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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깃꾸깃

잠든 공주와 경계의 마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꾸깃쿠크
작품등록일 :
2022.05.18 19:12
최근연재일 :
2022.08.28 12:00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5,014
추천수 :
214
글자수 :
302,098

작성
22.05.29 16:11
조회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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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0쪽

드디어 진행되는 이야기

DUMMY

[조건을 충족하셨습니다]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푸른 색 창의 딱딱한 메시지 몇 마디가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한 줌의 정보도 없이 이어지는 상황과 계속되는 회귀로 인해 조금씩 좌절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끔찍한 상황이 계속될거라고... 하지만 지금 눈 앞에 있는 메시지는 이곳이 게임이라는 것을 나에게 알려주고 있었다. 그리고 언젠가 이 상황이 끝날 것이라는 것도...


[‘이계의 공주’를 만나셨습니다]


[세계의 비밀을 일부 알게 되셨습니다]


[시스템이 일부 개방됩니다]


[‘플레이어’의 권한이 부여됩니다]


[퀘스트가 부여됩니다]


#베라딘성을 구하라!


게이트랜드의 베라딘 성은 북방의 요충지로 갑작스럽게 등장한 몬스터들로 인해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루스펠란 왕국의 공주 이아린은 자신의 백성들의 위기를 모른척 할 수 없어 당신에게 도움을 구합니다. 그녀를 도와 베라딘 성을 위기로부터 구하세요


“저... 무슨 일이시죠?”


짧은 문구였지만 갑작스럽게 등장한 시스템 메시지에 감동을 받는 사이 내가 잠시 멍하게 있었나보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나는 눈앞의 공주를 보았다. 이제 10살 남짓처럼 보이는 꼬마였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 이야기를 끝내는 중요한 역할은 공주에게 있는 듯 보였다. 이 곳의 주민들을 구하기 위해서... 또, 내가 이 게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도... 공주에게 협력하는 것이 최선으로 보였다.


그날 나는 공주와 앞으로 일정에 대해 논의하였다. 병사에 불과한 나를 신뢰하는 인물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아직 어린 공주가 전면에 나선다고 이곳의 귀족들이 순순히 따를 것 같지는 않았다. 게다가 공주는 사정상 자신이 이곳에 있는 것을 비밀로 해야한다고 한다. 가능하다면 자신이 이곳에 있다는 것을 아는 인물을 최소한으로 하고 싶다고 하였다. 신뢰할만한 인물의 협력이 필요했다. 성주가 있어서 협력을 얻을 수 있었다면 제일 좋았겠지만 성주 본인은 이미 전송 마법으로 도망쳤고 그의 아들은 얼마 전 구원을 요청하러 간다는 명목으로 성에서 빠져나갔다.


일단 우리는 공주를 돕고 있는 서기관의 도움을 받아 베라딘 성의 내정을 책임지고 있는 관리관 하이만 경을 만나기로 하였다.


공주와 헤어지고 숙소로 돌아와 나는 눈 앞에 보였던 시스템 창을 떠올렸다. 그리고 몸 상태를 점검해보았다. 이전보다 몸이 움직이기 편해진 느낌이었다. 그리고 나는 아까 보았던 한 단어를 읖조렸다.


플레이어...


이제부터 나는 영화를 보는 관람객이 아니라 게임을 플레이 하는 플레이어가 된 것이다. 아직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고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지만 이 모든 일의 해답은 공주에게 있을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공주와의 만남이 상황을 바꿨다. 공주는 아직 나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 같지만 조금씩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았다.


* * *


똑 똑 똑


“들어오게”


하이만 경의 목소리가 들리고 내부로 들어가자 노년의 신사가 책상 앞에 앉아 우리를 맞이했다. 노인은 무척이나 바쁜지 우리 쪽을 보지 않고 서류에 집중하고 있었다.


“자네가 나와의 면담을 원했다고 서기관이 얘기하더군 무슨 일인가?”


노인은 귀찮은 듯 무덤덤하게 질문을 하고 있었다.


“중요하게 말씀드릴 사항이 있습니다. 먼저 이분을 봐주시겠습니까?”


후드를 뒤집어 쓰고 있던 공주가 후드를 벗고 얼굴을 공개했다. 하이만 경은 잠시 행동을 멈추고 공주의 얼굴을 보았고 순간 얼굴의 표정이 바뀌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공주님!!!”


하이만 경은 바로 책상 앞으로 나와 공주의 앞에서 한 쪽 무릎을 꿇었다.


“베라딘 성의 관리관이자 루스펠란 왕국의 자작 하이만, 공주님을 뵙습니다.”


“일어서세요 하이만 경”


하이만은 공주를 알고 있는 듯 했고 이후의 이야기는 원활하게 흘러갔다. 전시상황이라 행정을 담당하는 하이만 경이 많은 것을 처리할 수는 없었지만 하이만 경은 내가 베라딘 성에서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도록 처리해 주었다. 그리고 하이만 경의 도움으로 이후 성의 유일하게 남은 기사 가란 경과의 만남도 순식간에 진행되었다.


가란 경은 공주를 보자 신이 이곳의 사람들을 버리지 않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가란경은 원군을 위한 군대가 빠져나갈 시간을 벌기 위해 출격하고 구사일생으로 돌아와보니 성안에 남아있던 성주와 주요 기사들이 모두 도망 가버린 상황을 마주했다. 남은 것은 죽음 뿐이라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특히, 병사들에게 갑자기 사라진 지휘부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자신이 없었다고 한다. 자신부터 신과 이 나라가 베라딘 성을 버렸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주님이 이곳에 계시다는 것만으로 구원을 받은 느낌이라고 하였다. 국가와 신 둘다로부터 말이다.


이곳 사람들에게 공주의 위상이 꽤 높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성숙하다고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아직 꼬마에 불과한 공주가 하이만 경과 가란 경 모두에게 힘을 주고 있는 것 같았다. 아직 무언가 내가 알지 못하는 이야기가 있는 듯했다. 가란 경은 이내 정신을 차리고 현 상황에 대해 설명 해주었다.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적은 많은데 아군의 수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무엇보다 사제와 기사가 없습니다.”


베라딘 성이 북쪽 몬스터들의 공격을 받는 일은 자주 있던 일이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많은 사제들을 활용한 전술로 몬스터들의 공격을 버텨냈었다. 그런데 이번 전투는 운이 좋지 않게 사제들이 너무 많이 죽었고 기존의 전술을 활용할 수 없게 됐다고 한다.


무언가 이상했다.


나는 가란경의 설명을 들으며 계속해서 느껴왔던 위화감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몬스터들의 공격이 운이 좋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사제들이 있는 곳에 집중되고 있었다. 마치 베라딘 성의 전술을 이미 알고 있는 자가 의도적으로 노리고 있는 것 같았다. 나의 이런 의문은 뒤로한 채 이야기는 계속 진행되었다.


“게다가 이것은 극비입니다만 얼마 전부터 성 안에 정신병이 돌고 있습니다.”


가란 경의 표정이 심각했다.


“사람들이 공포에 정신을 놓았는지 병사 주민 할 것 없이 이상한 행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고 어떤 사람들은 스스로를 기억하지 못하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행동한다고 합니다.”

“앗!”


무언가 짐작이 되는 말이었다. 공주와 나는 서로를 쳐다 보았다. 공주도 나와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우리는 가란경에게 이방인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사람들을 한 곳에 모아줄 것을 부탁하였다. 이들이 초창기의 나와 같다면 이들의 도움을 얻을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 공주를 만난다면 게임 시스템이 반응할지도 모른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회의가 끝나고 가란경은 병사들을 시켜 이상한 증상을 보이고 있는 사람들을 한 곳에 모으기로 하고 헤어졌다. 나는 공주에게 사람들을 만나 줄 것을 부탁하고 감옥으로 갔다.


“나리 제발 목숨만 살려주십쇼.”


치료소에 불을 지르려고 했던 도적들이 나를 향해 목숨을 구걸하고 있었다. 성주가 도망친 일로 인해 아직도 이들에 대한 심문이 진행되지 않고 있었다. 이들은 무언가 알고 있을지도 몰랐다.


“너희들에게 사주한 이에 대해 말한다면 목숨은 살려주도록 하겠다. 아는 게 있으면 말해라!”


“저희는 정말 아무것도 모릅니다. 여느날처럼 술을 마시고 있는데 로브를 뒤집어 쓴 인물이 돈을 주며 얘기한 곳에 불을 지르라고 했습니다. 저희는 그곳이 임시 치료소인 줄도 몰랐습니다. 알았다면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간절히 목숨을 구걸하는 모습이 이들은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는 듯 했다. 그때 구석에서 아무말 않고 있는 한 도적이 보였다.


“자네는 무슨 할 말 없는가?”


“죽이려면 빨리 죽이시오. 나는 아무것도 모르오”


도적은 삐딱한 자세로 다리를 꼬고 서 있었다. 정말로 살 마음이 없는 듯했다.


그대였다.


나를 이곳에서 꺼내주게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놀란 내가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눈 앞에 도적들만이 여전히 살려달라고 하고 있을 뿐 말을 하는 이는 없었다. 그러다 문득 뒤에서 삐딱하게 서서 가만히 있던 도적과 눈이 마주쳤다.


맞네 날세


아!


안돼! 내가 이야기하고 있다는 티를 내면 안돼!!


순간 놀란 내가 말을 하려는데 도적이 급하게 말렸다. 나는 정신을 차리고 평정심을 유지했다.


날 이곳에서 꺼내주게 그러면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말해주지


그는 여전히 관심없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었지만, 그가 나에게 얘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자세히 보니 어딘가 초조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것이 보였다.


티나지 않게 나를 이곳에서 꺼내주게 부탁이네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일단은 도적이 원하는대로 해주기로 했다.


“어쩔 수 없군 너희들 모두 한 명씩 심문하겠다. 너! 너부터 이리 나와!”


“안돼! 나리! 제발 살려주십쇼!!”


중세시대에서 심문은 곧 고문을 뜻했다. 감옥의 병사들이 살려달라는 목소리가 커졌다.

나의 부름에 도적이 나왔다. 나는 그와 함께 고문실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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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인사말 22.06.04 37 0 -
63 에필로그 +2 22.08.28 49 4 3쪽
62 잠든 공주와 경계의 마녀 (2) +2 22.08.28 48 3 12쪽
61 잠든 공주와 경계의 마녀 (1) +2 22.08.27 35 2 13쪽
60 잠든 공주와 왕자 (4) +3 22.08.25 36 2 12쪽
59 잠든 공주와 왕자 (3) +3 22.08.23 33 2 12쪽
58 잠든 공주와 왕자 (2) +2 22.08.20 33 2 12쪽
57 잠든 공주와 왕자 (1) +4 22.08.18 37 3 11쪽
56 못난 아저씨 (2) +6 22.08.16 40 3 12쪽
55 못난 아저씨 (1) +6 22.08.13 42 3 12쪽
54 실패 (2) +2 22.08.06 38 2 14쪽
53 실패 (1) +3 22.08.04 35 2 13쪽
52 이수연 (2) +4 22.07.31 42 3 11쪽
51 이수연 (1) +2 22.07.30 40 2 13쪽
50 죄악감 +2 22.07.24 33 2 11쪽
49 여왕거미 +4 22.07.23 48 3 12쪽
48 외출 +4 22.07.21 43 2 13쪽
47 흔들다리 효과 +2 22.07.19 40 2 12쪽
46 장 그랜시아3 +2 22.07.17 36 2 9쪽
45 장 그랜시아2 +4 22.07.16 46 3 10쪽
44 병원에서 +4 22.07.14 50 4 10쪽
43 피오드 숲 신전2 +2 22.07.12 41 2 11쪽
42 피오드 숲 신전1 +4 22.07.10 47 3 10쪽
41 빠져들다 +2 22.07.08 43 3 10쪽
40 엘프들과의 회담 +2 22.07.08 46 3 12쪽
39 피오드 숲의 엘프 +4 22.07.07 46 3 10쪽
38 판도라의 상자 +2 22.07.05 46 3 11쪽
37 의심의 시작 +8 22.07.03 52 3 10쪽
36 숲속의 재회 +4 22.07.02 51 2 9쪽
35 언데드들의 등장 +4 22.06.30 54 3 13쪽
34 엘프 순찰대와의 만남 +2 22.06.28 53 3 10쪽
33 세번째 접속 +4 22.06.26 61 3 10쪽
32 두 번째 클리어 +2 22.06.25 57 2 11쪽
31 전야제의 밤 +4 22.06.18 63 3 12쪽
30 장 그랜시아 +7 22.06.18 65 3 10쪽
29 비극 +4 22.06.16 65 3 12쪽
28 의문 +6 22.06.16 67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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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루스펠란 반란군 +3 22.06.16 58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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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들모아 +4 22.06.15 61 3 9쪽
23 새로운 시작 +4 22.06.12 66 3 10쪽
22 정비 +2 22.06.12 66 2 10쪽
21 부러움 +1 22.06.12 73 2 10쪽
20 호라이즌 +2 22.06.11 78 2 10쪽
19 작별 +4 22.06.11 86 3 12쪽
18 새끼 드래곤 +2 22.06.11 79 2 11쪽
17 결계 +2 22.06.05 86 2 9쪽
16 또 하나의 현실 +2 22.06.04 88 3 11쪽
15 신전으로 가야한다 +6 22.06.04 90 4 10쪽
14 베라딘 성 최후의 전투 +2 22.06.03 91 3 10쪽
13 또 하나의 삶 +2 22.06.02 97 3 11쪽
12 회귀의 정체 +4 22.06.02 105 4 10쪽
11 성벽위 전투 +2 22.06.01 116 3 10쪽
10 설득 +4 22.06.01 129 3 11쪽
9 도적의 정보 +2 22.05.29 131 2 9쪽
» 드디어 진행되는 이야기 +4 22.05.29 148 4 10쪽
7 조건을 충족하셨습니다. +4 22.05.28 165 4 9쪽
6 경비대 +3 22.05.28 165 3 9쪽
5 어째서 +4 22.05.22 185 7 10쪽
4 플레이 +6 22.05.22 195 9 12쪽
3 움직여라! +6 22.05.21 225 13 10쪽
2 시사회 +6 22.05.20 256 11 9쪽
1 끝이자 시작 +14 22.05.18 373 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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