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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깃꾸깃

잠든 공주와 경계의 마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꾸깃쿠크
작품등록일 :
2022.05.18 19:12
최근연재일 :
2022.08.28 12:00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5,022
추천수 :
214
글자수 :
302,098

작성
22.06.03 21:55
조회
91
추천
3
글자
10쪽

베라딘 성 최후의 전투

DUMMY

살아남는 것


그것이 우리의 목표였다.


우리는 그룹을 나눴다.


우선 마법사인 진수를 필두로 하는 마법 계통 그룹이 모였다.


내가 싱크로율이 오르면서 어느 정도 기사인 장의 신체 능력을 흉내낼 수 있게 된 것과는 다르게 마법사 그룹은 마법을 쓰지 못했다.


마법을 쓰는 것은 다른 조건이 더 필요한 듯했다.


현재는 이들이 전투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우리는 전송 마법진에 그들의 마력이 혹시라도 도움이 될 수도 있기에 그들을 전송 마법진으로 보냈다.


두 번째는 나를 도와 사람들을 설득해줬던 엘프 피아가 속한 궁수 그룹이었다.


모두가 자신의 이름을 밝힌 것은 아니었고 피아는 자신의 캐릭터 이름만을 우리에게 알려주었다.


이들은 성벽 위에서 적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기로 했다.


드래곤이 나타나기 전까지라고는 하지만 죽을 확률이 높은 곳이었다.


“시간은 확실하게 벌테니 걱정 말라구”


피아가 자신의 활을 만지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말했다.


세 번째는 프라이팬을 멋들어지게 휘두르고 있는 아름씨가 속한 그룹이었다.


심아름이라고 자신의 이름을 밝힌 그녀는 베라딘 성의 사는 주민 중 하나의 역할을 부여받아 플레이하고 있었다. 그녀는 살아남은 주민들을 인솔하기로 했다.


“공주는 더 못 보는 건가? 아쉽네”


공주를 심히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마지막 그룹은 내가 속한 병사들의 그룹이었다.


주민들이 도망갈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적을 공격할 것이다.


전송마법진의 준비가 끝나 안전한 곳으로 가던지

적을 돌파하는데 성공하던지

주민들 속에 섞여 무사히 도망치던지


세 그룹 중에서 아무나 한 명만 살아남으면 목표 달성이었다.


모두가 각자의 위치로 흩어지고

나는 병사들 앞에섰다.


병사들은 자신들의 앞에 서있는 나와 하이만 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부터 우리는 주민들이 도망칠 시간을 벌기 위해 적을 향해 진격할 것입니다.”


하이만경이 병사들을 향해 말했다. 병사들이 웅성되기 시작했다.


“그러면 성은 어떻게 합니까?”


“성은 포기합니다.”


웅성대는 소리가 더 커졌다.


“지휘는? 지휘는 누가 합니까? 기사들은? 성주는 어디있습니까?”


지금 현재 우리가 가장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었습니다.


“여러분 이 분을 봐주십쇼 여기 이분은 우리를 돕기 위해 수도에서 온 신전기사입니다. 이분이 여러분을 지휘할 것입니다. 여기 그 증거가 있습니다.”


하이만 경은 공주로부터 받은 왕가의 증표를 보였고 나 역시 공주로부터 받은 장의 신분 증명서를 보였다. 장을 아는 사람이 적어 장의 이름을 알아내려고 고생했지만 지금은 아는 사람이 적은 게 다행이었다. 다행히 우리의 말에 반박하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갑작스런 상황을 그렇게 쉽게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것 같았다.


“하지만 기사 한 명이 우리를 전부 지휘할 순 없습니다”


많은 병사들이 죽었으나 아직 수백의 병사가 남아 있었다. 기사 한 명이 지휘 할 수는 없었다. 나는 옛날에 재밌게 봤던 어느 왕국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 한 편이 떠올랐다.


“거기 자네, 이름이 뭔가?”


나는 내 앞에 서 있던 병사를 지목했다.


“샘입니다.”


나는 손에 끼고 있던 장갑을 벗어 샘의 뺨을 쳤다.


“이게 무슨!!!”


샘이 순간 화를 냈으나 내가 기사라는 것이 떠올랐는지 뒷말을 마저 하지 못하고 참았다.


“이 검을 받게 자네는 이제 기사일세”


나는 샘에게 검을 주었다.


“거기 자네, 자네, 자네,”


나는 앞에 있던 사람들의 뺨을 연달아 쳤고 준비된 검을 병사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여러분 저는 왕가로부터 이 곳을 도우라고 명받았고 기사가 필요하다면 여기 계신 모두를 기사로 임명하겠습니다. 기사는 약자를 위해 싸우고 약자를 위해 죽습니다. 이곳의 주민을 위해 싸우는 여러분 모두 자격이 있고 기사입니다. 제가 이곳으로 올 때 위임받은 권한으로 여러분을 기사로 임명하겠습니다.”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완전히 거짓말은 또 아니었다.


공주로부터 이곳을 도와달라고 부탁받았으니 완전히 거짓말은 아니지 않은가


기사를 임명하는 권한을 얻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몇 명 말도 안된다며 반발하는 사람도 있었으나 하이만 경과 왕가의 문장 앞에서 끝까지 반발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평범한 병사에서 자신이 기사가 되었다는 이야기 때문이었을까 몇몇 병사들은 태도가 바뀌었다. 여기서 살아남는다면 그들은 귀족이 될 수도 있었다. 병사와 달리 기사는 공훈을 세우면 귀족의 작위를 받을 수 있었다. 약간의 무리수였던 기사 임명이 다행히 몇 명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듯했다.


기사 서임식(?)을 빠르게 끝나고 우리의 작전을 소개했다.


우리의 작전은 간단했다. 무조건 적을 죽인다. 그리고 돌파한다. 우리의 뒤에서는 주민들이 뒤따를 것이고 그들이 도망갈 길을 만든다. 나는 병사들에게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려갈 것을 요구했다.


잠시 후 우리는 전투 태세를 갖췄고

준비가 되자 성문을 열었다.


“돌격!!”


나의 고함과 함께 진격이 시작됐다.


죽였다.


또 죽였다.


죽이고 또 죽이기를 반복하며 나아갔다.


장은 정말로 유능한 기사였던 건지, 검을 휘드르는게 마치 내 몸과 같았다. 성벽에서는 궁수들이 우리의 진격을 방해하는 자들을 활로 쏴서 죽이고 있었다. 계속해서 농성만 하던 우리가 갑자기 튀어나오자 적은 당황했던 건지 제대로 된 방비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우리는 비교적 수월하게 길을 내고 있었고 이대로라면 도망치는 것이 성공할 것 같았다.


그때였다. 갑자기 밤이 찾아왔다.


“드래곤이다!!!”


누군가 소리쳤다. 거대한 도마뱀은 자신의 몸으로 해를 완전히 가리고 있었다. 그는 얼마안가 불을 내뿜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전장은 불바다가 되고 아비규환이 되었다.


적, 아군 할 것 없이 겁먹고 도망치기 시작했고 혼란스런 상황에 사방을 구별하기 어려웠다.


공포,


공포가 전장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돌격!!!”


용기를 내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아무도 듣는 사람이 없었다.


“돌격”


또다시 외로움 외침을 하며 앞으로 나아가려고 할 때였다.


날카로운 무언가가 나를 낚아 챘다.

나는 공중에서 발을 휘젓고 있었다.


와이번


드래곤을 따라 온 와이번들이 병사들, 몬스터들을 잡아 채고 있었다.


와이번에게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을 쳤지만 와이번은 전혀 미동이 없었다. 와이번은 나를 붙잡은 채 하늘을 날고 있었고 성까지 다시 돌아가게 되었을 때였다. 화살 하나가 날라와 와이번을 맞쳤다. 고통에 와이번은 나를 잡은 발을 폈고 나는 그대로 성안으로 굴러 떨어졌다.


쿨럭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몸 안 이곳저곳이 부러진 듯했다.

격심한 통증과 함께 피를 토했고 나는 의식을 잃었다.


“장! 장! 정신차려요”


어둠 속에서 앳된 목소리가 들렸다.


눈을 뜨자 공주가 내 앞에 있었다.


“여기는?”


“여기는 전송마법진이 있는 지하에요. 드래곤과 와이번이 등장하자 궁수들이 퇴각하기 시작했고 도망치던 궁수 중 한 분이 장을 여기로 데리고 왔어요”


“아...”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비규환이었던 전장의 불길이 아직 여기까지 도달하지 않은 듯했다. 가끔씩 흔들리며 먼지를 토해내는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사람들이 떨고 있었다.




나는 갑자스런 통증에 자신의 몸을 보았다.


피와 흙으로 온통 더럽혀져 있었다. 높은 곳에서 떨어져 다친 곳이 그대로였다.


“장 살아계셔서 다행이에요”


나는 공주를 보았다.


“전송 마법진은 발동 하지 않은 건가요?”


“네 아직 마력이 부족하다고해요 조금만 더 채우면 발동할 것 같다고 합니다”


공주의 말투가 약간 바뀐 듯한 위화감이 들었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신경 쓸때가 아니었다.


나는 전송마법진을 보기 위해 몸을 일으켜 세웠다.

이곳저곳에서 몸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격렬한 통증과 함께 간신히 한 걸음을 내딛었다.






위에서는 아직도 전투가 한창인 것 같았다.


“됐다! 됐다! 마력이 다 찼습니다.”


마법진은 빛을 내고 있었고 1분 후 모두를 옮길 것이라고 노인이 이야기했다.


나도 전송마법진에 들어가기 위해 걸음을 옮겼고 공주가 내 옆에서 부축을 하였다.




그때였다. 천장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나는 공주를 마법진으로 밀쳤다. 공주는 놀라서 나를 바라보았고 나와 공주가 있던 자리에 천장이 무너져 내렸다.


우두두두두


후우


내가 내뿜는 숨에 먼지가 피어올랐다.

몸이 완전히 잔해에 깔렸지만 입 주변에 약간의 공간이 있었는지 숨을 쉴 수 있었다.


점점 몸의 체력이 빠져가고 있었다.


죽음이 다가오고 있었다.


[사용자의 체력이 1%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대사제의 반지의 발동조건을 달성하였습니다]


[대사제의 반지의 특수효과가 발동합니다]


[사용자의 상처를 치유합니다]


내 손에 껴있던 반지에서 빛이 나더니 내 몸이 치유되기 시작했다. 기적이었다. 하이만 경이 준 대사제의 반지가 발동하였다. 몸의 상처가 회복되었고 나는 죽지 않을 수 있었다.


나는 여전히 잔해에 깔린 상태여서 몸을 움직일 수 없었지만 잘하면 살아 남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 희망이 들었다. 나는 살아남는다는 목표 하나만을 생각하며 버텼고 컴컴한 어둠속에서 많은 시간이 지났다고 느낄 때쯤이었다. 시스템 메시지가 떴다.


[베라딘 성 최후의 전투에서 살아남으셨습니다]


[클리어 조건을 확인합니다]


[......]


[‘이계의 공주’의 생존을 확인합니다]


[확인 완료]


['이계의 공주'가 생존하였습니다]


[......]


[‘축복의 성자’의 생존을 확인합니다]


[확인 완료]


[‘축복의 성자’의 사망이 확인되었습니다]



[......]


['전장의 대상인'의 생존을 확인합니다]


[확인완료]


['전장의 대상인'의 사망이 확인되었습니다]


[클리어 조건을 일부 달성하지 못하셨습니다.]


[다시 시작합니다]


시스템 메시지가 종료됨과 함께 눈 앞이 환해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44 뾰족이언니
    작성일
    22.08.11 15:53
    No. 1

    나는.내. 조금 줄이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두번씩 나오는 것도 있고 혼잣말 할때는 넣지 않아도 될 거 같아요.
    쟈미있게 읽고.ㅊ.ㅊ)!꾸욱. 즐거운 목요일 되셔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꾸깃쿠크
    작성일
    22.08.11 16:46
    No. 2

    넵 감사합니다. 오랜 습관이라 바로 고쳐지지 않을 수 있지만 노력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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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또 하나의 현실 +2 22.06.04 88 3 11쪽
15 신전으로 가야한다 +6 22.06.04 90 4 10쪽
» 베라딘 성 최후의 전투 +2 22.06.03 92 3 10쪽
13 또 하나의 삶 +2 22.06.02 97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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