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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깃꾸깃

잠든 공주와 경계의 마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꾸깃쿠크
작품등록일 :
2022.05.18 19:12
최근연재일 :
2022.08.28 12:00
연재수 :
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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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28
추천수 :
214
글자수 :
302,098

작성
22.06.02 21:20
조회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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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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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또 하나의 삶

DUMMY

이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다. 적의 총공격을 대비해 우리는 바쁘게 움직였다. 병사들을 도와 성벽과 성문을 수리하고 부대를 재편했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시체에서 전염병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시체를 한군데 모아 구덩이에 버렸다.


가란경...


이 성에 유일하게 남았던 기사가 편안한 얼굴로 그곳에 같이 누워 있었다. 도망친 다른 기사들과는 다른 진짜 기사라 할 만한 이였다.


가란경이 공주를 만났을 때 눈물 흘리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는 구원 받았을까? 모두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한 순간 자신들을 위해 남은 공주와의 만남이 그에게는 구원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지금 저토록 편안한 표정을 지을 수 있는 건지도 모른다.


하이만 경은 말없이 죽은 이들을 위한 애도를 표하고 쌓인 시체들에 불을 던졌다.


성안에 거대한 불이 치솟았다. 모두가 각자 자신만의 상념을 지닌 채 불을 바라보고 있었다.


---------


상황이 대충 정리되자 앞으로의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회의가 소집되었다.


하이만 경, 공주, 이방인들이 모였고, 우리는 화덕을 가운데 둔 채 동그랗게 앉았다. 간단하게 현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공주와 하이만경은 시스템, 퀘스트 등 우리 세계의 용어가 나올 때 알아듣지 못하는 듯 했지만 가만히 우리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서로가 알고 있는 것들을 공유하고 제법 여러 이야기가 오고 갔다

적은 어디서 왔는지, 적의 규모는 어떤지...


이야기가 무르익을 때쯤 나의 죽음을 만류하고 회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마법사가 앞으로 나섰다.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이 쑥스러운지 머뭇거리며 마법사는 자신의 이름을 ‘박진수’라고 소개했다. 마법사는 자신의 가설을 밝혔고 사람들은 마법사의 말에 끄덕였다. 모두가 적의 총공격 이후까지 살아남아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어쩌면 그때까지 살아 남는게 클리어 조건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리고 적의 총공격때


무슨일이 있는지


그 순간을 경험한 이들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드래곤


그 한마디로 모든 것이 설명되었다.


적의 총공격 날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고 성안이 거대한 도마뱀이 내뿜는 불로 인해 타올랐다고 한다. 성벽이 종잇장처럼 무너지고 드래곤은 성 중앙에 있는 탑 꼭대기에 앉아 도망치는 이들을 향해 계속해서 불을 내뿜었다고 한다.


드래곤은 사람, 몬스터를 가리지 않고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공격했고 죽였다.


어쩌면 적은 총공격을 한 것이 아니라 드래곤으로부터 도망쳤던 것일지도 모른다


성안에는 불지옥이 펼쳐지고 불지옥을 피해 성 밖으로 도망간 사람은 밖에 있던 몬스터들에게 죽임을 당한다.


“그런!!!”


공주가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를 내었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생각보다 더 잔혹하였다.


총 공격의 날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고

잠시의 침묵이 흘렀다.


압도적인 공포가 우리를 짓누르는 듯 했다.

확정된 죽음이 우리 앞에 있었다.


하지만,


결과가 죽음으로 정해져 있다고 할지라도 사람이라면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법이다.


인생 자체가 그렇지 않은가?


사람은 모두 언젠가 죽는다.


갑작스럽게 퍼진 전염병에 걸려 죽을 수도 있고

길가다가 차에 치여 죽을 수도 있고

지금처럼 전쟁이 터져 죽을 수도 있다.


산다는 것은 항상 죽음을 동반하지만 우리는 오늘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죽음을 향해 살아간다는 것, 그것이 삶의 역설이고 삶을 산다는 것일 것이다.


우리는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고 어쩌면 지금 참된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가올 미래를 걱정하는 공주와 하이만 경과는 달리 이방인들 모두가 자신의 각오를 다지기 시작했다. 죽음이 눈 앞에 있었지만 이곳에 모인 사람들 모두의 눈빛에 강한 생명력이 깃들고 있었다.


그 각오와 눈빛은 이곳에서의 죽음이 진짜 죽음이 아니기 때문에 나오는 것만은 아니었다.


그런 기분이 들었다.


내가 ‘장’이되어 경험했던 것들을

이곳에 모인 모두가 경험했고

짧지만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에서 희노애락을 경험했다.


그 경험은 강렬했고 자극적이었다.


어느때보다 풍부하게 몰아치는 감정의 격류에 휩쓸렸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수 차례의 죽음을 맛보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무언가를 할 수 있었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그것을 알기에 무언가를 해보자고 모였다.


이번 만큼은 가만히 죽음을 기다리지 말자!


상처는 진짜로 쓰라렸고

적은 강대하고 두려웠다.


죽음은 진짜 죽음을 경험하는 듯했지만

이번에 우리는 선택을 할 수 있었고 선택했다.


이곳의 사람들을 돕자고

이곳 사람들 구하자고

우리들은 싸우다가 그리고 이곳 사람들 위해 끝을 맞기로 결심했다.


우리 모두 강렬하게 죽음을 바라보고 있었고

죽음에서 강렬한 삶의 향기가 나오고 있었다.


이곳 가상의 세계에서 우리는 또 하나의 삶을 살고 있었다.


----------


회의가 끝나고 하이만 경에게 부탁해 마법을 조금이라도 사용할 줄 아는 사람들을 모아 영주가 사용했다는 전송 마법진에 데리고 갔다.


“어떤가요? 사용할 수 있나요?”


“네.. 조금만 손보고 마력을 채운다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마법진을 유심히 보던 노인이 대답했다. 강력한 마법사들은 영주와 함께 도망가서 없었기 때문에 마법진에 마력을 넣는 것도 일이었지만 마법진에 생각보다 많은 마력이 남아있어 잘하면 시간내에 작동이 가능할 것 같다고 하였다.


나는 노인에게 마법진에 마력을 채워줄 것을 부탁하고 공주를 찾아갔다.


“싫습니다. 지금 저만 도망치라는 말씀인가요?”


공주의 단호한 목소리가 들렸다.

공주는 지난번 보았던 노파와 하이만 경과 같이 있었다.


“공주님 지금은 고집을 부리실 때가 아닙니다. 공주님께서는 무슨 일이 있으셔도 살아남으셔야해요. 공주님께는 사명이 있으시잖아요”


공주의 단호한 태도에 노파는 쩔쩔매고 있었다.


고집 부리는 모습에 처음으로 공주가 제 나이처럼 보였다.


“공주님 싫으시면 안 가셔도 됩니다. 공주님께서 남아 주신다면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될 겁니다.”


내가 말했다. 의외의 말에 하이만 경과 노파 모두 나를 쳐다보았다.


“제 뜻을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마지막까지 이곳에 있다가 도망치더라도 모두가 죽은 후에 가겠습니다.”


공주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났고 나는 공주가 방에서 나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 주었다.


사실 공주의 정체를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공주가 이곳에 남는다고 해도 사람들의 사기가 올라갈리 없었다. 공주는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도 그렇다고 도망치지도 않으면서 고집을 부리고 있는 것이었다.


“그럼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는 걸로 하죠”


공주가 방을 나서려고 내 옆을 지날 때 나는 빠르게 손을 움직여 공주의 목을 쳤다. 숙달된 기사의 움직임이 아직 나에게 남아 있었고 공주는 저항도 못하고 쓰러졌다.


“이노옴!!! 공주님께 무슨짓이냐!!”


노파가 나를 향해 고함을 치며 다가왔다.


“진정하세요. 공주님을 위해서입니다. 하이만 경 공주님이 전송 마법진을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를 부탁드릴게요”


화를 내던 노파는 내 말을 듣더니 상황을 이해한 듯했다.


“공주님은 걱정 마세요. 잠시 기절하신 것 뿐입니다. 공주님이 무사히 이 성을 빠져 나갈 수 있도록 옆에서 꼭 지켜주세요”


“아무리 그래도 공주님을 기절시키다니... 아이고 우리 공주님”


노파는 오로지 공주의 걱정 뿐인 듯했다.


내가 공주를 살리고 싶은 이유는 그녀가 아직 어리고 공주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녀가 이 게임의 핵심이었다. 그녀가 죽는다면 게임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녀는 꼭 살아야 했다. 그래야 이방인들이 살아남았을 때 어떤 변화가 생길 확률이 더 높아질 것 같았다.


그녀와 처음 만났을 때 플레이어의 권한을 얻은 것처럼...


-------


적의 총공격 당일 아침


나는 성벽 위에 올라 몬스터들을 바라보았다. 무수히 많은 무기들과 갑옷들이 보였다. 바글바글한 그 모습은 바다와 같았다. 몬스터들의 움직임에 따라 바다는 파도 치고 있었다.


“후 굉장하군요 또 두렵군요”


하이만 경이 내 옆에 섰다.


“공주는 이제 조금 얌전해졌나요?”


“아직도 이곳에 남겠다고 고집 부리고 계십니다. 항상 점잖고 예의바른 분이셨는데 지금은 아이 같으십니다. 전후사정을 모르고 보면 아이가 어른들한테 떼를 쓰는 것만 같아요”


하이만 경은 공주의 모습이 떠오르는지 아이를 바라보는 아버지의 얼굴이 되어있었다.


“하이만 경, 경은 두렵지 않으신가요?”


“두렵습니다.”


즉답이었다.


“하지만 저는 살만큼 살았습니다. 그리고 공주님을 보고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마지막 순간에 성주나 다른 사람들처럼 자신의 의무를 저버린 비겁한 어른이 되지 말자구요”


하이만 경은 무언가 초월하여 해탈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듯했다.


“지난번 회의 때 정확하게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여러분들은 과거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실 수 있으시다는 것 같더군요. 제가 이해한 바가 맞나요?”


“네 맞습니다. 저희는 죽으면 과거로 돌아갑니다.”


“죽지않고 과거로 돌아간다니 약간 부럽군요. 믿을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만 그 말씀에 한 가지 믿어 보려고 합니다.”


하이만 경이 나에게 무언가를 주려는 듯 손을 내밀었다. 나는 의아한 표정으로 하이만 경이 내민 손을 보았다. 그곳에는 반지가 있었다.


“한 번 보셔서 아시겠지만 이것은 대사제의 반지입니다. 대사제 발트하이머가 배신자라는 사실은 지금도 믿기지 않습니다. 이렇게 반지가 여기 남아있는 것이 그도 누군가에게 죽은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계속해서 드니까요. 이 반지를 드리겠습니다. 대사제의 반지에는 여러 능력이 있다고 합니다. 만약 당신이 과거로 돌아갔을 때 이 반지를 갖고 계신다면 분명 도움이 되실 겁니다.”


과연 아이템을 계승할 수 있을까 분명하지 않았다. 하이만 경의 분위기에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 입술을 움찔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고민해도 답은 나오지 않았고 반지를 받았다.


하이만 경이 조용히 성벽을 내려가고 반지를 보았다. 그리고 적들을 보았다.


총 공격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44 뾰족이언니
    작성일
    22.08.11 03:30
    No. 1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음을 맞이 하게 될지 모르죠. ㅎㅎ 죽음이라는 생각을 하자니...떠오르는 기억이 몇 있었네요.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ㅊ.ㅊ)! 좋은 꿈 꾸세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꾸깃쿠크
    작성일
    22.08.11 16:59
    No. 2

    고민하며 신경써서 썼던 부분인데 이렇게 작가님의 댓글을 보니 문득 글은 독백이 아니라 읽는 이와의 대화라는 생각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뾰족이언니님!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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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숲속의 재회 +4 22.07.02 51 2 9쪽
35 언데드들의 등장 +4 22.06.30 54 3 13쪽
34 엘프 순찰대와의 만남 +2 22.06.28 53 3 10쪽
33 세번째 접속 +4 22.06.26 61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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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새로운 시작 +4 22.06.12 66 3 10쪽
22 정비 +2 22.06.12 66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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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새끼 드래곤 +2 22.06.11 79 2 11쪽
17 결계 +2 22.06.05 86 2 9쪽
16 또 하나의 현실 +2 22.06.04 88 3 11쪽
15 신전으로 가야한다 +6 22.06.04 90 4 10쪽
14 베라딘 성 최후의 전투 +2 22.06.03 92 3 10쪽
» 또 하나의 삶 +2 22.06.02 98 3 11쪽
12 회귀의 정체 +4 22.06.02 106 4 10쪽
11 성벽위 전투 +2 22.06.01 116 3 10쪽
10 설득 +4 22.06.01 129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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