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600 전략지원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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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화 – 63600 전략지원부대
중국 땅에서 지워야할 대상을 하나하나 열거했다.
“중국의 인공위성 관련 모든 시설과 연구소, 로켓 생산시설과 발사장, 그 외 미사일 자산 그리고 OSSA에 대한 군사적 위협 요소을 ...”
“...”
“단, 한 번의 공격으로 한날한시에 지도에서 지워버릴 수 있도록 준비해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회의장엔 안도와 놀라운 표정의 얼굴들이 뒤섞여 있었다. 국무위원 중 하나가 마이크를 잡고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총통님!”
“네.”
“중국은 미사일을 몇 발로 위성을 떨어뜨렸습니다. 그에 대해 우리의 전략자산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이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
“한마디로 가성비가 너무 떨어집니다. 우리가 아니어도, 미국이 중국 위성을 공격할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네 알고 있습니다.”
“?”
“이 문제는 단지 경제성만 따질 수는 없습니다. 응징을 위해서, 담보하지 못하는 미래를 스스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
“인공위성을 공격하는 것은 전쟁,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할 것입니다.”
“...”
“그것은 예측하기 어려운 인류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하는 일입니다. 그러니 차선 아니 차차선으로 미뤄두고 대안을 찾아보도록 합시다. 그던데도, 응징과 보복을 미룰 순 없으니 ...”
“?”
“핵무기를 쓰지 않는 선에서 그에 상응하는 충격과 공포 그리고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주려니 많은 자원이 동원될 수 밖에 것입니다.”
“아 ···.”
진민규 전쟁부 장관에게 다시 한번 시선을 맞추었다.
“장관님.”
“네!”
“특히, 중국의 위성 관련 자산에 대해서는 3발도 좋고 5발도 좋으니, 복구가 불가능하도록 완벽한 가루로 만들고 싶습니다. 미사일이 부족하면 공중폭격도 함께 준비해 주시고요.”
진 장관의 눈빛이 조금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금세 단호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네. 총통님.”
“진 장관님! 공습에 있어 위성항법장치를 쓰는 덴 아직 문제가 없습니까?”
“조금 불안정하긴 하지만 민간용 GLONASS, Galileo 등을 함께 사용하면, 작전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닙니다.”
* GLONASS : 러시아, Galileo: 유럽연합(EU)가 개발한 위성 항법 시스템
“그리고 해군성 장관님.”
“네!”
“그리고 또, 이 부장님!”
미사일 공격을 위한 계획좌표 수립을 지시하고 나서, 곧바로 손이일 해군성 장관과 OSSIA 이 부장을 동시에 호명했다.
두 사람을 동시에 찾는 다는 건, 또 다른 군사작전을 준비한다는 의미란 것을 국무위원들도 금세 눈치를 챈 모습이었다.
“네. 총통님.”
“부장님. 홍콩 해방 작전이 가능합니까?”
“지하 운동세력과 OSSIA 세포조직을 동원해서 가능은 합니다만 ···.”
“뭐, 다른 문제가 있습니까?”
“정보부에서 분석한 바로는 홍콩 해방을 어렵지 않으나,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광둥성 전체를 장악하지 않고는 힘들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렇군요. 예상은 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말씀하세요.”
“광둥성을 장악하더라도, 결국 3면이 포위되는 형국에 여러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
“만약 결행한다면, 광시좡족의 독립도 함께 추진해야 항구적인 안정을 가져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베트남과 광둥성 사이를 말씀하시는 거죠?”
“네. 그렇습니다. 광시좡족은 2천만 명으로 중국 내 소수민족 중 가장 인구가 많습니다.”
“음...”
이때 이 부장이 할 말이 더 남은 눈치였다.
“완전한 독립은 어렵더라도, 광시좡족의 독립파를 무장시켜 군사 세력화할 준비는 되어 있습니다.”
“어느 사이에? 알겠습니다. 즉시 실행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 그리고 진 장관님. 손 장관님.”
“네.”
“네. 각하!”
손이일 해군성 장관은 뜬금없이 각하라 호칭을 썼다. 그 단어가 조금 귀에 거슬렸지만, 지금 분위기에서 그것을 타박하긴 어려웠다.
“홍콩을 비롯한 중국 남부 점령을 준비해 주세요.”
진 장관이 말을 이었다.
“총통님. 개전 시점에 관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아, 네. 우리의 보복 조치와 다르게 중국도 군사행동을 개시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중국군인 북진하는 시점에?”
“네. 그렇습니다.”
손이일 장관은 아무 말도 없이, 듣고만 있었다. 그런 그의 모습에 내심 걱정이 되었다.
“손 장관님?”
“네. 각하. 문제없습니다. 중국 해군력이 아직 복구되지 못했고,”
“...”
“또, 하이난성에서 광둥성 해안까지는 불과 20km 거리입니다. 제2 항공모함이 이미 배치되어 있고 ······.”
“?”
“제공권과 제해권을 우리가 완전히 장악한 상황입니다. 홍콩과 마카오 사이에 자주포전함 2척만 배치해도, 지상군을 충분히 견제할 수 있습니다.”
“좋습니다. 말씀이 없으셔서 무슨 문제가 있나 싶었습니다. 하하.”
“그게 ···.”
“?”
“맨날 우리만 싸우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그렇습니다.”
“이번은 다를 겁니다.”
“?”
“중국이 대한민국과 미국 위성까지 떨어뜨렸습니다. 미국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런 상황에서까지 한국이 뒷짐 지고 있지는 않을 겁니다.”
진 장관이 나섰다.
“아, 미처 드리지 못한 말씀이 있습니다. 한국도 우리의 대응 수위와 방법에 맞추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알려왔습니다.”
“참여요? 말이 좀 애매한데?”
“아, 확전 시 지상군 파병까지 고려할 수 있다고 전해왔습니다.”
“지상군까지요? 한국이?”
“네. 그렇습니다. 그동안 어렵게 구축한 우주 자산을 잃어버린 것 때문에 ... ‘이제는 참을 수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좋습니다. 그동안 쟁여놓은 미사일 좀 쓰라고 하면 좋겠습니다. 현무5 같은 대형 탄도 미사일은 우리에게 없지 않습니까?”
“네. 그렇지 않아도 조율 중입니다. 그리고 총통님!”
“네. 말씀하세요.”
“북한에도 제법 쓸만한 중거리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이번일로 직접적인 피해도 없는 데다가, 실무선에선 협조를 얻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은이만 설득하면 됩니까?”
“네. 북한은 탑다운되면 바로 진행이 가능합니다.”
“알겠습니다.”
...
국무회의를 마치고, 각 부처는 톱니바퀴처럼 돌아가기 시작했다.
OSSA는 다국적 용병 기업이 진화를 거듭하여 탄생한 연방 국가였다. 군국주의와는 또 다른 전쟁 DNA가 이식된 국가였다.
결정이 내려지면 망설임이 없었고, 명령과 임무에 최적화된 조직이었다.
도전에 대한 응징 그리고 이번에는 중국을 끝장내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중국이 ‘미친놈 전략’을 취했다면, 상응하는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과 북한을 이번 작전에 끌어들여야만 했다.
특히 한국은 자신이 가진 힘에 비해서 항상 소극적으로 대응했고, 그것이 중국의 간덩이를 키워준 원인 중 하나였다.
또, 북한에 대한 태도 역시. 중국이 북한의 종주국 인양 행세해왔다.
이제는 동북아시아의 질서가 바뀌었다는 것을 확실히 각인시키려면.
남북한이 OSSA와 실질적인 동맹이고, 우리가 그것을 주도한다는 것을 보여주어야만 했다.
김정은에게 핫라인이 연결되었다.
“총통님! 아니디, 원수님이라 불러두 된다고 하셨디요?”
“아, 네. 하하.”
“제겐 영원한 원수님 이야요.”
‘이 자식이 받을 게 있으니 이 모양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늘 반갑게 맞아주셔어 감사합니다.”
“원수님 덕분에 공화국도 살고, 저도 살수 있었습네다.”
“위원장님은 왜?”
“허허허, 저도 알고 있습네다.”
“?”
“만약에 극동공화국의 석탄과 원수님이 보내주신 곡물이 없었다며는 백두혈통을 유지할 수 없었을 거란 사실을 말입네다. 정말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었시오.”
“그정도 였습니까?”
“기럼요. 핵이고 미사일이고 맨들어서리 자존심을 세웠는 디, 이게 쌀이 되어 돌아오진 못했으니 인민들 인내심이 한계치에 왔었다는 것을 저도 알고 있었습네다. 기런데 그 무시무시한 겨울이 왔으니, 전들 무슨수가 있었겠습네까?”
“다행입니다. 마침 말이 나왔으니 말씀드리겠습니다.”
“네. 말씀하시라요. 원수님.”
“그 쟁여놓은 미사일을 쓰실 때가 되었습니다.”
“아, 그 뙤놈들 혼구녕을 내주시려고 하십네까?”
“네. 그렇습니다. 우리가 보유한 미사일로도 충분하지만, 북한과 대한민국이 함께 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줄 때가 되었습니다.”
“길킨 하지만 서두 ...”
김정은이 말꼬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있었다. 이해는 될 만 했다.
이번 일로 북한이 입은 피해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김정은 처지에선 애지중지 키워온 미사일전력만 허망하게 소비될 선택을 하긴 쉽지 않을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원수님!”
“네. 편하게 말씀하세요.”
“그기, 원수님을 당연히 도와야 합니다마는 ... 미사일을 쏘고 나서, 공화국이 그걸 다시 맨들 능력이 안됩네다.”
“아, 네. 그 점은 걱정 마십시오.”
“?”
“사용된 미사일에 대한 비용은 제가 모두 드리겠습니다.”
“네에? 정말입네까?”
“그렇습니다. 그동안 미사일 유지하느라 들어가는 돈도 만만치 않았을 거 아닙니까? 그러니 이참에 정리도 좀 하시고, 받은 돈으로 사람들 보살피는 데도 쓰시면 좋겠습니다.”
“허허허. 거참 원수님은 ....”
“?”
“아바이 수령 때부터 통큰 정치, 통큰 정치 말해왔지만 서두 ... 원수님 만큼은 아닌 것 같습네다. 알갔시오. 내레 원수님 뜻에 따라 뙤놈들에게 불벼락을 내리겠시오.”
작전 계획에 따라, 중국 땅에서 확인된 로켓군의 모든 미사일 기지와 공군기지가 타겟이 되었다.
중국 인민해방군 전략지원부대의 사령부 및 예하 부대 그리고 관련 시설이 포함되었다.
63600부대로 알려진, 중국 전략지원부대는 우주, 네트워크, 병참, 공작, 장비를 총괄하는 특수목적부대였다.
하지만, 일반 독립부대와 달리 육, 해, 공, 로켓군과 동급의 군종으로 취급받는 대규모 부대로 병력만 해도 40만에 이르렀다.
누가 보아도 이번 인공위성에 대한 공격을 주도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번 공격은 단순히 위성의 지상국 몇 개를 타격하는 이상의 목표가 있었고, 그것은 중국 63600 전략지원부대의 불능화도 하나의 목표였다.
작전 점검을 위해 진 장관을 찾았다.
“장관님 총 좌표 수와 발사 미사일 수량이 어떻게 됩니까?”
“전체 계획좌표는 1,800개소입니다.
“모두 우리 미사일입니까?”
“아, 한국에서 현무 2, 3, 4, 5등 456발, 북한에서 불화살 2형과 3형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 1,255여 발이 포함된 숫자입니다.”
“총 숫자는?”
“이번 636작전으로 5,256발의 미사일이 발사되며, 326회의 공습출격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
OSSA의 안보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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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벼락을 내리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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