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S 전략적 지휘 감시
008화 – SCS 전략적 지휘 감시
TV 속 화면에 놀란 표정을 한 CNN 앵커의 얼굴이 그대로 전송되고 있었고, 프로그램 패널은 무심한 듯 OSS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그럼, OSS 북방군 10만 외의 OSS의 직할 군 구성에 대해 간략히 요약해보겠습니다.”
“...”
“OSS는 우크라이나 의용군 출신이 주를 이룬 다국적군인 15만의 크림군을 창설하여 크림반도에 주둔 중입니다. 또 대만전쟁 중 만들어진 OSS 대만군 5만도 화렌시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렇군요.”
“그리고 미얀마 자원병으로 이뤄진 남방군 15만, 베트남 전쟁 당시 중국 인민해방군에서 항복한 병사들로 OSS 윈난군 10만이 있습니다.”
“북한 주민으로 만들어진 군대도 있다고 들었는데 ···.”
“그렇습니다. OSS가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서 탈주시킨 주민 10만 중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OSS 자유사단 2만이 대만전쟁에 참전하였고 종전 후 마셜제도의 OSS 마셜 캠프에 주둔 중인 것으로 압니다.”
“엄청나군요. 신기하게도 모두 미군이 없는 지역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미국이 손 놓고 있는 분쟁지역마다 OSS가 개입하게 되었고, 하나의 전쟁이 끝날 때마다. 군대가 하나씩 늘어난 셈입니다.”
“...”
“아! 한가지 빼먹은 게 있군요.”
“???”
“구 러시아군이었다가 우크라이나에 항복하여 반러 의용군이 되었던, 자유 러시아 군단을 아실 것입니다.”
“네. 알지요.”
“그 자유 러시아 군단이 OSS가 흑해 연안을 점령한 뒤 독립시킨 아조비아의 정부군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지아, 압하지야 등 흑해 연안국과 연방을 만들었고. 아조비아 연방군이 만들어졌습니다.”
“...”
“그, 아조비아 연방군 역시 사실상 OSS의 군대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
* * * * * * * * * *
함께 방송을 보던 김준명 이사가 한마디 했다.
“빼먹은게 또 있네. 하하.”
“?”
“PATA와 BBSA의 신속대응군요.”
“하하. 그렇게 치면 NATO군을 미군이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에이~ 대표님은 PATA와 BBSA의 의장 아닙니까? 게다가 군권도 쥐고 계시고 ···.”
“아 ··· 그렇긴 하네요. 갑자기 좀 버겁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표님. 또 그러신다. 여태껏 잘해오시지 않았습니까?”
“...”
말 한마디, 결정하나가 수많은 생명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면. 이젠 기억하기도 어려운 소박한 자유가 그리워지고 모든 것이 귀찮아지곤 했다.
내 부담을 조금 덜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사님!”
“우리에게도 국방부 같은 게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 그렇죠. 온통 사령부과 참모부뿐이니 그런 기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 ”
“왜 그러시죠?”
“그게 나라도 아닌데 국방부라고 하는 게 좀 이상해서요.”
“아, 그럼 전쟁부로 합시다.”
“전쟁부 요? 좀 호전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는 데 ···.”
“그게 나을 거 같습니다. ‘OSS의 전쟁부가 나섰다.’ 이것 자체가 압박될 수 있을 테니까요.”
“아 ···.”
“누구에게 맡겨야 하나? ···?”
“진 사무총장이 어떻겠습니까? 가장 확실히 믿을 수 있고, 경험이나 능력은 이미 검증된 분이니.”
“그게 좋겠습니다. OSL 시절부터 함께 했으니 내 마음도 잘 맞고 ···. 당장 연결해주세요.”
“네.”
진민규 ESSO 사무총장은 내가 회사를 처음 만들면서 부사장으로 영입했던 인물이었다.
그는 최초로 만든 잠수함인 이회영함과 ARK호를 건조하는 것부터, 필리핀 타위타위의 OSS 기지인 신흥캠프를 건설하는 것에도 관여한 측근 중의 측근이었다.
김준명 이사가 위성 전화를 건넸다.
“대표님. 오랜만입니다.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고요?”
“네. 총장님. 이제 제 옆으로 와주셔야겠습니다.”
“아! 뭔가 일을 벌이시려는 모양입니다. 하하. 알겠습니다.”
“혼자 처리하려니 힘에 부칩니다.”
“그러시겠지요. 그럼 ESSO 사무총장 자리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한국과 극동 공화국 사람 중에서 인선해서 맡기도록 하세요.”
“음 ···. 그래도 형식상이라도 선출하는 모양을 갖추는 게 좋지 않을까요?”
“저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거 싫습니다. 진 총장님이 인선하시면 제가 지명하는 형식으로 하죠.”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가서 할 일을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아, 하하. 전쟁부를 맡아주시면 됩니다. 국방부 같은 거죠.”
“제가 군사 문제는 ······.”
“전쟁도 경영입니다. 경영에 실패하면 지는 거죠. 진 총장님은 능력과 인성 모두 제가 가장 신임하는 분이니 맡기는 겁니다. 잘하실 겁니다.”
***
함 내 TFCC에서 작전 관계자들과 화상으로 확대 회의를 열었다.
“이 부장님. 미 측과는 협의가 되었습니까?”
- 네. 되려 반가워하는 눈치입니다.
“손 제독님. 지부티 주둔 타국 해군과는 정보 공유가 되었나요?”
- 문제없습니다.
“이사님. 특임대의 준비태세는 ··· 군사행동이 미리 알려지는 것에 문제는 없습니까?”
- 언제든 준비되어 있습니다. 적의 경계 태세를 고려하여 작전을 준비했습니다. 특임대는 72시간 전에 먼저 움직입니다.
“좋습니다. 성명서 발표 후 48시간이 지난 시점이 작전 개시 시간입니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후티 반군과 예맨 정부를 향해 성명을 발표했다. 그것은 선전포고도 경고도 아닌 이상한 성명문이었다.
이제부터 바브 알 만데브 해협을 OSS가 관리할 것이니, 메윤 섬을 중심으로 반경 100km 이내의 모든 군사세력은 48시간 안에 이탈하라는 일방적이고도 황당한 내용의 성명이었다.
더불어 시한을 지키지 않으면 모든 군사시설을 파괴할 것이라는 내용도 빼놓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은 선전포고도 성명도 아닌 통보이며 어떤 협상이나 절충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거듭 밝혔다.
성명이 발표되자. 국제 사회와 세계 언론은 제각각의 반응을 보였다. 그것은 각 신문의 머리만 살펴보아도 짐작할 수 있었다.
< OSS 예맨 정부와 후티 반군에게 동시 성명발표 >
< OSS는 세계 경찰인가? 깡패인가? >
< OSS 바브 알 만데브 해협의 예맨 영토 점령예고. >
< 홍해와 아덴만 수역의 안전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
강한 비난과 반발을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조용했다. 길목을 틀어막은 미친개와 싸우겠다는 미친놈을 말릴 생각은 없는 것 같았다.
되려, 국가의 체면이나 외교적 명분 따윈 신경 쓰지 않는 우리가 나선 것을 내심 반기는 눈치였다.
성명이 발표되고 나서야 후티 반군들도 자신들이 어떤 일을 벌인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다양한 경로로 우리의 군사행동을 중재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 왔지만. 개의치 않았다.
앞으로 협상을 기대한 일을 벌이면 어떻게 된다는 것은 모든 세력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있었다.
***
D-day가 되었고, 함 내에 특별히 만들어진 작전상황실로 향했다. 그곳은 나를 위한 SCS 시설이 준비되어 있었다.
* SCS (Strategic Command Surveillance) : 전략적 지휘 감시 – 전투상황을 지휘부로 실시간 중계하는 행위 또는 장비.
손이일 제독이 보안 통신을 연결해왔다.
“원수님. 작전의 최종 결심을 득하고자 연락 드렸습니다.”
“계획 좌표는 준비되었습니까?”
“레이다와 방공 시설 등 총 304개의 좌표를 획득했으며 모든 좌표 입력도 마쳤습니다.”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던 사막의 폭풍 작전에서 사용한 토마호크 미사일의 숫자가 300여 발이었다.
그때는 전쟁 전체 기간에 거쳐 발사한 숫자였지만, 우리는 단 몇 분 만에 모든 미사일을 발사할 계획이었다.
“좋습니다. 특임대의 작전 지연 요청이 없다면, 예정된 시간에 작전 개시를 명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SCS 화면에는 우리의 중고도 드론이 촬영하고 있는 OSS 함대의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화면 한쪽엔 작전 개시 H-hour를 알리는 시간이 카운트되고 있었다.
문득 궁금해진 것이 있어 작전 장교를 불러세웠다.
“계획 좌표에 발사할 미사일은 어디서 쏜답니까?”
“아, 네. 특정 자산에서 투사하는 것이 아닌, 함대 소속의 모든 함정에 좌표를 나누어 발사한다고 합니다. 우발 상황에 대한 대처와 실사격 훈련을 병행하려는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전술 패널엔 특임대의 위치가 표시되는 않는 것 같은데 ···?”
“아직 잠수함이나 SDV에서 대기 중인 것 같습니다.”
*
시간이 되었다. 대형 SCS 화면에 제1 항모전단과 3 강습 전단의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공습의 시작을 알리는 것은 제1 항모전단 소속의 아스널십이었다. 700발의 미사일을 탑재한 세계 최대의 합동 화력함이었다.
...
OSS 대만군 - OSSIA의 대만 Station에서 심리전 부대인 호귀심전대(虎鬼心戰隊)를 만들었고, 이후 대만 자원병이 추가되어 독립적인 군단이 되었다. (대만국군과 별개의 군대다)
.
러시아 흑해연안의 신생독립국인 아조비아의 군대 - 자유 러시아 군단이 주축이 되었다. 사령관인 막시밀리안 안드로니코프(Максимилиан Андроников)는 아조비아의 임시 대통령이 되었다.
.
바스티온 함내 SCS 시설이 갖춰진 회의실
.
초대형 아스널쉽 상상도 1
.
아스널쉽 상상도 2
.
OSS 크림군 저격수
.
전차와 진격 중인 OSS 크림군.
OSS 크림군은 2차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OSS의 크림반도 탈환후 크림 자치 공화국내 지원자와 의용군을 병합하여 만든 직할 군이다.
.
OSS 남방군.
미얀마 군벌 해체 후 지원병으로 만들어지 OSS군. 병력 15만.
중국의 베트남 침공당시 큰 역할을 했다.
.
OSS 북방군.
본래, 북한이 ESSO에 가입하면서 이시언과 김정은의 담판으로 극동공화국에 파견한 북한군이었다. 이후 김정은의 묵인하에 실질 지휘권을 OSS가 가지게 되었고, 주인공의 사병화 되었다.
병력은 10만이며 중국의 베트남 침공당시 역으로 중국 윈난성까지 진격해 윈난연방을 만든 주역이다. 현재는 중국 하이난성을 군정통치 하고 있다.
Commen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