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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k 님의 서재입니다.

하트의 반(VAN)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명인k
작품등록일 :
2013.02.04 17:06
최근연재일 :
2019.02.10 23:08
연재수 :
298 회
조회수 :
979,597
추천수 :
28,216
글자수 :
2,269,960

작성
13.09.1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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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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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글자
16쪽

하트의 반(VAN) - 1-67.

DUMMY

헤르스 기사단의 병력은 천에 가깝다. 그 만한 병력을 전멸시킬 정도면 모르긴 해도 적은 그 수배에 이를 것이다.

그런 자들이 어디 속해 있으며 어디서 왔는가. 이 횡횡한 대륙에 모여 있는 도적단 무리이거나 아니면 혹시 알지 못한 센볼린의 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실,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그들은 돌아올 것이다. 내일 아니 지금 이 순간에도 이쪽을 향하고 있을지 모른다.


“공작님.”

이슨이 돌아와 보고할 때부터 같이 얘길 듣고 있던 릴이 생각에 잠겨 말이 없는 공작을 조용히 불렀다.


이제 돌아가는 것도 여의치 않다. 이미 그러기엔 늦었다. 그렇다고 그대로 센볼린으로 향하자니 다음 요새까지는 여기서 또 하루가 걸려 그 사이 적과 마주친다면 상단은 그 순간 그대로 몰살당할 것이다.


“전서구를 띄우게.”

이윽고 공작이 입을 열었다.

“다음 요새에 상황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해 봐야겠어.”

“그러려면 적어도 하루가 걸릴 겁니다. 그 사이 적들이 먼저 되돌아 올 지도 모를텐데요.”

“그것까지는 어찌해볼 도리가 없네.”

좀 걱정스러운 듯 말하는 릴을 향해 공작은 대꾸했다.

"그렇게 되지 않길 바라는 수 밖에."

그렇게 말하며 그가 입을 다물었다.





정오가 지날 때까지 그나마 실컷 자고 일어난 뒤 기지개를 켜며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던 키욘은 성문 쪽에서 기사들이 웅성거리며 왔다 갔다 하는 걸 보고 의아한 듯 그쪽을 보았다. 새벽에 싸움을 끝내고 뭐가 또 바쁜지 그들은 분주했다.


“저기.”

마침 앞을 지나치는 이슨을 발견하고는 그가 말을 걸었다.

“무슨 일이오?”

이슨이 멈춰 섰다.

“일이 좀 생겼소.”

그가 말했다.

“무슨 일?”

어리둥절 묻는 그를 보다가 이슨은 입을 뗐다.

“그게...”

아직 병사들 전체에 말을 전할 것인지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어차피 다들 알게 될 것인데다 키욘은 어제 밤 일의 일등공신이기도 해서 이슨은 그에게 굳이 숨길 필요가 없을 거라고 판단했다.

잠시 후 키욘의 안색이 굳어졌다.

“정말이오?”

이슨은 끄덕였다.

“아무튼 일단 성문을 고치고 다들 안에서 대기하라는 지시오.”

“알겠소.”

천이 넘는 적이 이쪽으로 쳐들어 올지도 모른다는 말에 잠이 확 깬 얼굴로 키욘은 말했다.

“나도 가서 도와야 겠소.”

그렇게 말하고 그는 서둘러 성문 쪽으로 뛰어갔다.







병사들과 기사들이 성문을 다시 고치는 데 시간을 보내는 동안 다음 요새로 갔던 전서구가 돌아왔다. 릴은 전서구의 다리에 매어 있는 쪽지를 풀러 내 거기 적힌 내용을 읽었다. 안색이 좀 변해 그는 곧장 공작에게로 갔다.


“중간에 연결된 다리가 끊어져서 이쪽으로 바로 오지 못한답니다.”

그래서 길을 돌아야 되니 여기 도착하려면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굳어진 얼굴로 릴은 말했다.

“다음 요새로 가는 길이 막혔다면 저희도....”

“고립되었지.”

공작이 중얼거렸다. 길이 막혔으니 더 움직일 도리도 없이 꼼짝없이 여기서 지원병을 기다려야 했다.

“어쩔 수 없지.”

곧 다시 그는 말했다.

“그렇다면 기다리는 수 밖에.”

그렇게 말하며 공작은 입을 다물었다.







성문이 거의 다 고쳐지는 걸 확인하고 땀을 뻘뻘 흘린 채 한숨 돌릴 요량으로 키욘은 성문 근처에서 벗어나 엘리어트의 옆으로 걸어왔다.

“뭐 피하자니 뭐 만난다고..”

키욘은 중얼거렸다.

“젠장, 이제 어쩌려는 건지.”

“지원군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될 거에요.”

중간에 키욘에게 얘길 듣고 도르래를 고치는 걸 돕던 엘리어트도 얼굴에 떨어지는 땀을 닦아내며 그 말에 대꾸했다.


지원군이 먼저 올지 아니면 적이 먼저 여기로 돌아올 지, 지켜보는 수 밖에 없었다.

“이왕 올 거면 좀 빨리 와야 할텐데 말이야.”

주머니에서 나무 뿌리 같은 걸 꺼내 입에 넣고는 질겅질겅 씹으며 키욘이 중얼거렸다.



엘리어트는 성문 앞에서 여전히 도르래를 고치고 있는 병사들 쪽을 보았다. 그러다가 무심코 한 손을 목 언저리에 댔는데 그러자마자 갑자기 그의 표정이 변했다.


나무뿌리를 질겅거리고 있다가 키욘은 엘리어트의 표정이 변하는 걸 보았다. 잠깐 생각하다 알만 하단 얼굴로 그는 말했다.

“왜, 마음에 걸려서 그러냐?”

엘리어트의 안색이 변한 게 망가진 도르래 때문이라고 생각했는지 키욘은 별 거 아니란 표정을 지었다.

“걱정 마라. 네가 저렇게 하지 않았으면 새벽에 그대로 우리 다 죽...”

말하는데 갑자기 성문 밖으로 뛰어나가는 엘리어트를 보고 키욘이 안색이 변해 소리쳤다.

“어이! 어디 가는 거야?!”

부르는 소리는 닿지 않았는지 엘리어트는 곧장 성문을 통과해 뛰어 나갔다.



성문을 빠져 나와 그 앞에 서며 엘리어트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어제만 해도 목에 닿는 느낌이 있었다. 떨어뜨렸다면 싸울 때였을 것이다.

“어이 꼬맹이!”

성문 근처에 있던 남자들이 밖으로 나와 있는 그를 다시 불렀지만 엘리어트는 그대로 다시 싸움이 있던 장소까지 뛰어갔다.


싸움은 요새 앞으로 100아드 쯤 떨어진 곳에서 벌어졌다. 새벽에, 여기서 엘리어트도 검을 휘둘렀다.


자리에 서서 앞을 보니 백 구가 넘는 시체들이 벌판 여기저기에 널부러져 있다. 정신없이 싸울 땐 몰랐는데 지금 대낮에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있자니, 그는 잠깐 그 자리에 얼어붙고 있었다.

그러나 그냥 돌아갈 수는 없었다. 걸어가 엘리어트는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옆으로 밀어냈다.

어디에 떨어져 있을 것이다. 잃어버릴 수는 없었다. 이곳에 와서 그 목걸이만이 마음의 위안이 되었다. 데비가 말한 것처럼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 다시 그곳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줄곧 생각했다.


바닥에 떨어진 게 없는지 확인하며 쓰러진 남자를 밀어내는데 갑자기 신음 소리가 나 멈칫하며 엘리어트는 뒤로 물러났다. 가느다란 신음소리가 다시 들렸다.

아직 살아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조심스럽게 엘리어트는 남자에게 다가섰다.

“살려줘..”

신음과 함께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다시 말하고 있는 남자를 엘리어트는 가만히 내려다 보았다.

그러다가 그가 손에 무기도 없고 옷차림도 전혀 싸우는 자의 옷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갑자기 창백해 져서 엘리어트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와 비슷한 차림의 남자와 청년들, 좀 엣되 보이는 소년들이 근처에 여기저기 쓰러져 있다. 그들은 모두 죽어 있었다.


그 새벽에 운 나쁘게 근처를 이동하던 부족민이었을까. 어떻게 말려 들었는지는 몰라도 병사도 용병도 아닌 자들이었다.

상관없는 사람들이 죽임을 당했다는 사실을 깨닫자 심장이 심하게 요동치면서 엘리어트는 머리까지 쿵쾅거리는 기분이 들었다.


“도, 도와줘...”

다시 남자가 말했다.

“제발 살려줘....”

그 앞으로 가 엘리어트는 어깨를 잡고 그의 몸을 앞으로 돌렸다. 다시 고통에 찬 신음 소리가 났다. 그러나 중간 어디서 부러졌는지 발끝은 몸통과 같이 돌아가지지 않았다. 이미 살기는 틀렸다는 생각이 들자 엘리어트는 다시 굳어지고 있었다.


그 때였다. 희미하지만 바닥이 울리는 느낌이 들었다. 반사적으로 엘리어트는 땅에 손을 댔다. 말발굽 소리와 함께 대지가 조금씩 진동 하고 있었다. 고개를 돌려 엘리어트는 지평선 저쪽을 살폈다. 아직 시야에 잡히는 건 없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 정도 울림을 낼 정도면 적어도 수백 필의 말들이 이쪽을 향해 달려오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게 누군지는 몰라도, 적일 가능성이 크다.


벌떡 일어나 엘리어트는 남자를 부축해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그러자 남자가 다시 고통에 찬 신음소리를 냈다. 이미 피투성이인 남자의 몸에서 아직도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가야 되요.”

몸을 돌려 엘리어트는 남자를 등에 들쳐 맸다.


“죽기 싫어....”

엘리어트의 등에 업힌 채 여전히 남자가 희미하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안 죽어요.”

목소리를 높여 대꾸하며 남자를 들쳐 업은 채 엘리어트는 최대한 빨리 움직였다.

“살려...”

다시 한 번 중얼거리는 소리와 함께 목소리가 조금씩 줄어들더니 이내 조용해졌다.


뛰어가던 엘리어트의 발이 조금씩 느려졌다. 잠시 후 자리에 서서 가빠진 숨을 내쉬며 엘리어트는 등에 있는 남자를 쳐다 보았다.

남자의 손은 이미 바닥을 향해 떨어져 있었고 조금의 미동도 없었다. 여전히 가쁜 호흡을 내쉬다가 그대로 고개를 돌리며 곧 다시 엘리어트는 뛰기 시작했다.







주변으로 내보낸 정찰용 매 중 한 마리가 돌아왔다. 요새로 뭔가가 접근하고 있다는 걸 알리듯 매가 돌아온 건 금방이었다.

“아무래도 적이 먼저 도착한 것 같습니다.”

화살에 빗맞았는지 날개 끝에 피가 맺혀 있는 매를 확인하며 릴은 말했다.

“기사단이 여기 도착하려면 아직도 시간이 필요한데..”

성벽 위에 서 있다가 공작은 대지 저쪽을 내려다 보았다. 적은 이미 근처까지 와 있는 듯 했다.

“그럼 버텨 봐야지.”

그는 말했다.

“그 때까지.”

대꾸하며 공작은 다시 저 멀리 펼쳐져 있는 대지를 내려다 보았다. 뜨거운 햇살 아래 저 멀리서 안개와도 같은 뿌연 흙먼지가 조금씩 이쪽으로 다가오는 것처럼 보였다.






엘리어트가 다시 성 안으로 들어온 것과 거의 동시에 이제 고쳐진 성문이 아래로 내려왔다. 육중하게 문이 내려와 쾅 소리와 함께 닫히며 바닥에 흙먼지가 일었다.

“어딜 갔다 오는 거야?”

성벽 옆으로 나 있는 계단을 내려와 키욘이 엘리어트를 향해 화를 냈다.

“지금 어떤 줄 알면서 그렇게 나가면..”

말하던 그는 엘리어트가 바닥에 내려 놓는 남자를 보았다.

“뭐야?”

이미 숨이 끊어진 채 피투성이가 된 남자를 보고 그는 어리둥절한 얼굴이 되었다.

“이 시체는 왜 업고 온 거냐?”


대꾸없이 그대로 바닥에 주저 앉는 그를 보다가 키욘은 다시 남자를 내려다 보았다. 적인가 했더니 옷차림으로 보아 병사나 도적은 아닌 것 같았다.


키욘은 서둘러 엘리어트의 앞으로 걸어갔다.

“누구냐?"

엘리어트는 대꾸가 없었다. 바닥에 주저 앉아 피가 잔뜩 묻은 양 팔을 무릎위에 얹은 채 그는 반쯤 넋이 나간 것처럼 보였다.

“무슨 일이냐?”

그 기색이 심상치 않아 보여 키욘은 다시 물었다.

“괜찮은 거냐?”

질문에 엘리어트가 눈을 들었다.

“모르겠어요.”

멍한 음성으로 엘리어트가 대꾸했다. 키욘은 그의 팔에서 피가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남자에게서 묻은 피인지 엘리어트의 피인지 구분이 안가 그가 다시 물었다.

“다쳤냐?”

확인해 볼 생각에 키욘은 엘리어트 앞으로 가까이 다가섰다.

“야.”


부르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지 멍한 눈으로 엘리어트는 쓰러져 있는 남자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제 싸늘한 시체가 되어 남자의 눈은 하늘을 향하고 있었다. 엘리어트의 가슴속에, 고통스러운 마음이 밀려 들었다.

고개를 숙이며 양 손으로 엘리어트는 머리를 움켜 쥐었다.

“스승님을 죽게 했으면서...”

앞으로 다가와 있던 키욘은 엘리어트가 중얼거리는 소리에 의아한 눈으로 그를 보았다.


“뜻에 따르지도 못하고..”

괴로운 마음에 엘리어트는 머리속에 떠오른 생각을 그대로 내뱉고 있다는 걸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강하지도 않고 누굴 지키지도 못하면..”

락터드의 뜻을 잇는 기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상관없는 사람들까지 말려들게 만들었다. 아무 느낌 없다고 생각했는데 눈앞에서 참혹하게 죽은 사람을 봐서일까.

"이제.."

새벽의 결심은 갑자기 자신 없어졌고 이 모든 일에 엘리어트는 크게 흔들렸다.

"어쩌지.."


"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머리를 감싸 쥔 채 흐느끼듯 뜻 모를 소리를 내뱉는 그를 잠깐 보며 골치 아픈 얼굴로 키욘은 머리를 쓱쓱 문질렀다.

"설마 저 사람을 못 구해서 그러냐?"


여전히 고개를 수그린 채 엘리어트는 꼼짝않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다가 잠시 후 어쩔 수 없다는 듯 그는 한숨을 한 번 내쉬었다.

“사람 하나 못 구했다고 그렇게 괴로워하는 놈 우리 중에 없다.”

그렇게 말하고 그는 엘리어트를 다시 보았다. 여전히 미동도 없는 기색에 뭐라고 더 말을 해줘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키욘은 머리를 다시 박박 문질렀다.

“그 새벽에 넌 어느 누구보다 빨리 움직여 성문을 열 수 있게 했지 않냐. 우리 중 누구도 생각 못했고, 생각했다 해도 그렇게 바로 행동하지 못했을 거다.”

거기까지 말하고 꼼짝 않고 있는 그를 보며 키욘은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도 구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네 덕분에 지금 우리가 여기 있는 거다.”

무뚝뚝하게 그는 말을 이었다.

“강하지 않다고 하지만 네 의지가 강하지 않았다면 우리 모두가 살아남지는 아마 못했을 거고 말이야.”

말을 마치고 키욘은 엘리어트를 다시 응시했다. 사실 소년은 강했다. 웬만한 기사도 이길 수 없을 만큼. 그러나 지금 저렇게 웅크리고 앉아 꼼짝도 않는 소년은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원하는 듯 했다.

“걱정 마라.”

한숨을 섞어 심드렁히 그는 다시 말했다.

“앞으로 넌 분명 누구보다 강해질 테니.”

아마도, 지금 괴로워하는 저 마음이 이제부터 더욱 더 그를 강하게 할 거라고 키욘은 생각했다.

“그만 일어나라. 그러기 위해서라도 오늘 여기서 죽을 순 없지 않냐.”

어깨에 들쳐 매고 있는 칼 손잡이에 손을 대며 그는 엘리어트를 향해 다시 말했다. 여전히 꼼짝도 않고 있는 그를 물끄러미 보다가 키욘은 곧 성벽 저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말발굽 소리와 함께 저 멀리서 음산하고도 묵직한 함성이 서서히 이쪽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산 중턱에 나 있는 야트막한 절벽 앞에 서서 데비는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조금 전부터 눈이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고 있다. 아직 그렇게 날이 춥지 않은데 때 아닌 첫 눈이었다.

여기서는 마을 전체가 한 눈에 보였다. 언젠가 이 자리에서 엘리어트가 하염없이 마을을 내려다 보고 있는 걸 본 적 있었다. 이곳도 아마 아저씨와의 추억이 있는 곳일 것이다.

“아저씨도 엘리어트도 없고, 심심해요 저.”

발 아래로 떨어지는 싸락눈으로 시선을 주며 데비는 잠깐 숨을 내쉬었다.

“옛날에요. 아저씨가 처음 이 마을에 오셨을 땐 엘리어트가 이렇게 될 줄 생각도 못했는데..”

발끝으로 그녀는 눈을 조금 문질러 보았다.

“잘 된 걸까요?”

그렇게 중얼거리며 고개를 들어 데비는 산 어귀 아래 펼쳐져 있는 마을로 다시 시선을 주었다. 마을은 조용했다. 축복이라고 할 만큼 언제나 평화로운 오스티아였다. 이런 곳을 떠나서 엘리어트는 지금 뭘 하고 있을까.

“아저씨.”

말하는 목소리가 조용했다.

“지켜봐주세요. 그리고 아저씨가 지켜주세요. 꼭..”

그렇게 중얼거리며 입을 다물고 그녀는 다시 앞을 응시했다. 눈이 쌓이며 이제 마을 지붕들이 조금씩 하얗게 변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1부 끝.


작가의말

1부는 여기서 끝으로 다음은 번외편 입니다만 2부 배경과도 연관이 되니 가급적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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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하트의 반(VAN) - 1-45. +7 13.08.02 5,132 172 11쪽
45 하트의 반(VAN) - 1-44. +6 13.08.01 4,774 166 9쪽
44 하트의 반(VAN) - 1-43. +9 13.07.29 5,468 169 15쪽
43 하트의 반(VAN) - 1-42. +8 13.07.25 5,012 179 12쪽
42 하트의 반(VAN) - 1-41. +11 13.07.22 4,802 171 16쪽
41 하트의 반(VAN) - 1-40. +6 13.07.18 5,177 180 18쪽
40 하트의 반(VAN) - 1-39. +4 13.07.15 4,726 186 22쪽
39 하트의 반(VAN) - 1-38. +9 13.07.11 6,738 166 13쪽
38 하트의 반(VAN) - 1-37. +13 13.07.08 5,224 165 19쪽
37 하트의 반(VAN) - 1-36. +2 13.07.05 6,458 170 24쪽
36 하트의 반(VAN) - 1-35. +6 13.07.01 6,041 164 17쪽
35 하트의 반(VAN) - 1-34. +25 13.06.13 5,893 181 11쪽
34 하트의 반(VAN) - 1-33. +5 13.06.10 8,205 191 21쪽
33 하트의 반(VAN) - 1-32. +9 13.06.06 6,924 166 17쪽
32 하트의 반(VAN) - 1-31. +3 13.06.03 6,941 178 17쪽
31 하트의 반(VAN) - 1-30. +13 13.05.31 8,835 188 26쪽
30 하트의 반(VAN) - 1-29. +17 13.05.27 7,428 196 19쪽
29 하트의 반(VAN) - 1-28. +7 13.05.23 7,359 181 12쪽
28 하트의 반(VAN) - 1-27. +10 13.05.20 8,234 176 19쪽
27 하트의 반(VAN) - 1-26. +3 13.05.16 8,544 181 13쪽
26 하트의 반(VAN) - 1-25. +3 13.05.14 8,319 184 27쪽
25 하트의 반(VAN) - 1-24. +15 13.05.09 8,367 232 24쪽
24 하트의 반(VAN) - 1-23. +7 13.05.03 10,464 289 25쪽
23 하트의 반(VAN) - 1-22. +9 13.04.29 9,083 201 21쪽
22 하트의 반(VAN) - 1-21. +1 13.04.25 8,406 209 12쪽
21 하트의 반(VAN) - 1-20. +9 13.04.21 9,478 215 21쪽
20 하트의 반(VAN) - 1-19. +29 13.04.07 9,110 242 19쪽
19 하트의 반(VAN) - 1-18. +10 13.04.04 8,448 220 24쪽
18 하트의 반(VAN) - 1-17. +7 13.04.02 8,159 209 21쪽
17 하트의 반(VAN) - 1-16. +7 13.03.28 9,019 197 15쪽
16 하트의 반(VAN) - 1-15. +6 13.03.25 10,205 200 15쪽
15 하트의 반(VAN) - 1-14. +6 13.03.21 8,955 223 24쪽
14 하트의 반(VAN) - 1-13. +7 13.03.17 9,495 228 12쪽
13 하트의 반(VAN) - 1-12. +8 13.03.11 9,218 222 16쪽
12 하트의 반(VAN) - 1-11. +6 13.03.07 9,542 230 16쪽
11 하트의 반(VAN) - 1-10. +6 13.03.04 10,136 251 18쪽
10 하트의 반(VAN) - 1-9. +2 13.02.28 10,107 235 19쪽
9 하트의 반(VAN) - 1-8. +6 13.02.26 10,646 256 14쪽
8 하트의 반(VAN) - 1-7. +6 13.02.25 11,244 271 15쪽
7 하트의 반(VAN) - 1-6. +19 13.02.21 11,296 282 16쪽
6 하트의 반(VAN) - 1-5. +14 13.02.19 13,170 277 20쪽
5 하트의 반(VAN) - 1-4. +13 13.02.17 14,300 330 15쪽
4 하트의 반(VAN) - 1-3. +9 13.02.17 15,197 327 13쪽
3 하트의 반(VAN) - 1-2. +15 13.02.11 16,471 350 13쪽
2 하트의 반(VAN) - 1-1. +15 13.02.10 21,877 403 12쪽
1 하트의 반(VAN) - 0. +15 13.02.04 29,032 44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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