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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k 님의 서재입니다.

하트의 반(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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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k
작품등록일 :
2013.02.04 17:06
최근연재일 :
2019.02.10 23:08
연재수 :
2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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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595
추천수 :
28,216
글자수 :
2,269,960

작성
13.03.11 22:06
조회
9,217
추천
222
글자
16쪽

하트의 반(VAN) - 1-12.

DUMMY

카실은 오스티아의 북동쪽, 라곤의 정중앙에 위치했으며 모든 영주국 중에서도 가장 방대한 영토를 차지했다. 다음 왕위의 계승자로서 수도의 영주이기도 한 왕의 첫째 아들은 대륙 북쪽을 시찰하기 위해 수도 밖으로 나가 있었고 그를 대신해 왕의 둘째 아들이 자영국에서 올라와 카실을 책임지고 있었다.



락터드는 나선형으로 길게 이어져 끝이 안 보이는 왕성의 긴 복도를 걸어갔다. 연례회의 이틀째인 오늘, 오니트 경은 아침 일찍 회의에 참석하러 갔다. 락터드는 실외가 잘 보이도록 지어진 성의 복도에서 잠시 밖을 내다보았다. 왕성은 수도 중앙에 우뚝 솟아 있었고 그 웅장한 크기에 걸맞게 수도의 전경도 저 멀리까지 내다보였다.


어제 오늘 페우스 경은 성에 없었다. 연례 회의 때는 성 안 경비도 중요하지만 수도 외곽의 경비도 더불어 중요해 페우스 경도 하루 이틀은 외곽 순찰에 동행하곤 했다.


돌로 만들어진 난간에 팔을 올린 채 락터드는 끝없이 펼쳐져 있는 도시 외관에 시선을 주었다. 지난 번 오스티아로 가기 전 그는 페우스 경을 만났고 그 때 그에게 들은 말의 대답을 이번에 할 생각이었다. 더 시간을 끄는 것도 예의가 아니다. 잠깐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복도 저쪽에서 목소리가 날아왔다.


“락터드 경 아니오?”

락터드는 고개를 돌렸다. 맞은편에서 그를 향해 걸어오던 사람이 그 시선에 싱긋 웃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락터드는 인사의 말을 건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글렌 후작님.”

공단 옷을 입었다기보다는 휘감았다는 표현이 맞을 듯한 옷차림의 남자였다. 지나치다 싶을 만큼 바른 포마드 기름으로 딱 붙은 검은 머리칼이 번들거렸다. 아시오트 글렌 후작이 그의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그러게 말이오. 오랜만이오 정말.”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후작은 말했다.

“전하께서 부르시기나 해야 수도에 올라오니... 뭐, 그 덕에 나 같은 사람은 겨우 당신을 만나는구료."

어깨를 으쓱하며 후작은 말을 이었다.


“오스티아에서의 일은 보고 받았소. 역시 당신은 어딜 가나 이름이 오르내리오.”

마지막에서는 살짝 곱지 않은 뉘앙스를 느끼며 락터드는 대꾸했다.

“우연히 같이 있었을 뿐 특별히 제가 뭘 한 건 아닙니다.”


후작과는 여러 가지 일로 몇 번 대립한 적이 있었다. 그 중 최근 들어서의 촛점은 후작이 자신의 조카를 기사단의 부단장 자리에 앉히려고 부단히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고 그게 페우스 경 때문에 번번히 무산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과연, 겸손하기까지.”

입가에 묘하게 일그러진 미소를 띠우며 그가 다시 말했다.

“사람들이 말하는 당신의 인덕과 실력이 이런 건가 보오.”


지금까지 락터드 경과 대립한 일에서 글렌 후작은 번번히 입이 쓴 결과를 가져갔었고 페우스 경이 그 자리에 누굴 원하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아 락터드 경의 대답과는 상관없이 후작은 이미 그를 향해 이를 갈고 있었다.

게다가 글렌 후작은 왕의 셋째 아들인 조시 피셔드 대공의 사람이었는데 거기에 반해 락터드는 둘째 왕자인 슈란의 대공과 친분이 있었다. 권력 욕심이 없는 락터드가 그 점을 개의치 않는 데에 비해 글렌 후작의 입장에서는 락터드가 눈엣 가시임과 동시에 앞으로의 행보에 커다란 걸림돌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는 건가. 폐하께서도....”

“폐하께서 신뢰하시는 건 후작님이시지요.”

글렌 후작의 등 뒤에서 날아온 음성에 락터드는 고개를 돌렸다.

“페우스 경.”

카얀 페우스 백작이 두 사람이 있는 쪽으로 오고 있었다. 그를 향해 락터드는 정중히 몸을 숙였다. 두 사람 앞으로 걸어온 백작이 말을 이었다.


“일개 기사와 비교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기운차고 유쾌한 목소리였다. 그러나 기사 단장인 페우스 경은 젊은이가 아니라 올해로 일흔을 넘긴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었다. 갈색 망토를 펄럭이며 걸어온 그의 옷깃에는 왕실 기사단을 상징하는 황금색 사자 문양이 수놓아져 있었다. 락터드와 글렌 후작의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는 미소를 지으며 카얀 페우스는 후작을 향해 말을 이었다.

“안 그렇습니까, 후작님.”

“꼭 그런 것만도 아니지요.”

갑작스런 그의 등장이 영 달갑지 않은 듯 글렌 후작이 떨떠름하게 말했다.

“알다시피 락터드 경 하면 전쟁터에서의 명성이 하늘을 찌르니까요. 그 덕에 어딜 가나 유명세를 치루고 있지 않습니까.”

“유명세라.. 기사로서 당연히 할 도리를 한 것뿐입니다. 그걸 가지고 영웅이니 뭐니 떠들어 대니.”

페우스 경이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어리석은 자들이나 할 법한 말이 아닙니까.”

능청스럽게 하는 그의 말에 후작의 표정이 좀 일그러졌다. 애써 표정을 감추며 후작이 대꾸했다.

“이만 실례하지요. 회의에 참석해야 되어서.”

몸을 돌려 그가 두 사람이 있는 자리를 빠져 나갔다. 복도를 걸어가는 후작의 뒷모습을 보며 페우스 경이 입을 열었다.

“자네가 온다는 말은 들었네.”


젊었을 때는 적에 대한 무자비함 때문에 전장의 푸른 사자(死者)로, 기사단장이 된 후로는 글렌 후작에 의해 속이 시커먼 능구렁이로 불리고 있는 페우스 경은 대뜸 물었다.

“내 자리를 노리고 왔나?”

“아닙니다.”

“왜 아닌가?”

호통치듯 말하는 소리를 들으며 락터드는 미소를 지었다.



“오니트 남작의 성에 머물고 있다는 얘긴 전해 들었지.”

왕성의 긴 복도를 나란히 걷기 시작하며 페우스 경이 물었다.

“거긴 어떤가?”

“평화로운 곳입니다.”

공손한 어조로 락터드는 말했다.

“토지도 비옥하고 사람들은 평온합니다.”

페우스 경이 고개를 끄덕였다.

“뭐.. 오니트 남작의 그릇으로 봐서 그럴 거라 짐작은 했네.”

그는 락터드를 향해 시선을 주었다.

“수도에 왔으니 예의를 지킨답시고 이제 내 제안에 답을 하겠구먼. 그래 결정은 했나?”

락터드는 잠시 사이를 두었다.

“저는...”

잠시 말을 끊는 그를 페우스 경이 힐끔 보았다.

“아, 아. 쓸데없는 말은 듣고 싶지 않아.”

락터드를 기사단의 부단장에 앉히고 그러므로서 한 두해 뒤에는 자신의 자리를 물려주는 것이 그의 계획이었다.


“난 한 물 간 늙은이라 언제 주위에서 목을 내려 칠지 모르는 상황이야. 특히 날 능구렁이로 생각하는 누구 앞에선 더욱 몸을 사려야 하는 불쌍한 처지가 아닌가.”

시치미를 떼는 페우스 경의 목소리에 락터드가 다시 미소를 지었다.

“그러기 전에 손을 놓고 싶은데 그러려면 자네가 결심을 해야지.”

락터드는 페우스 경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곧 그가 천천히 다시 말했다.

“페우스 경.”

목소리에서 망설임을 감지했는지 탐탁치 않은 듯 페우스 경이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그렇게 망설이기에 난 자네도 완전히 믿음이 가지 않아. 자기 위치에 대한 자긍심이 없는 기사 단장은 무능한 단장과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니까.”

그는 말했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 대답하지 말게.”

락터드는 가만히 그 말을 듣고 있었다.

“자네 대답이 뭔지 알겠으니 내가 원하는 대답이 나올 때까지 일단은 듣지 않겠네.”

락터드는 입을 다물었다. 페우스 경이 거는 기대를 알고 있었다. 동시에 한 번 결정하면 자신의 뜻이 꺾이는 걸 쉽게 용납하지 못하는 그를 거슬러 실망시킬 자신이 락터드에게는 없기도 했다.


“어쨌든 지금은 우리 얘긴 이 정도로 해 두지.”

페우스 경은 말했다.

“자네가 왔다는 말을 듣고 대공 전하께서 좀 보고 싶어 하시네. 할 말이 있으신 것 같더군.”

무슨 뜻이냐는 시선에 페우스 경이 가볍게 덧붙였다.

“일단 알현하시게. 전하는 지금 안의 정원에 계시다네.”

의아한 생각이 들었지만 잠자코 락터드가 대꾸했다.

“알겠습니다. 백작님.”







왕궁의 서쪽에는 별장처럼 지어진 단층의 목조 건물들 몇 채가 놓여 있었다. 건물들은 각각 잘 손질된 아름다운 정원으로 둘러 싸여 있었는데 대공은 그 중 제일 첫 번째 있는 ‘안의 정원’에 머무르고 있었다. 분수대 앞을 지나 정원 안으로 계속 걸어가자 곧 단풍 나무들에 둘러 싸인 작은 목조 건물이 나타났다.


건물 앞에 서서 락터드는 문을 두드렸다. 안에서 기척이 나자 문을 열고 락터드는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문을 열자 마자 안은 하나의 넓은 방으로 이어졌다. 방 저쪽에 놓인 길다란 테이블 앞에 서서 뭔가를 들여다 보고 있던 대공은 문이 열리고 안으로 걸어 들어오고 있는 그를 향해 시선을 주었다.

“새디.”

웃으며 그가 입을 뗐다.

“대공 전하.”

그의 앞에 한 쪽 무릎을 굽히며 정중히 락터드는 몸을 숙였다. 왕의 둘째 아들이자 슈란의 대공인 에드릭 피셔드가 미소를 지으며 그를 향해 팔을 벌렸다.

“오랜만일세.”

반가운 얼굴로 여전히 미소를 띠운 채 대공이 말을 했다.

“수도에 없다고 해서 고향으로 내려간 줄 알았는데, 오스티아에 있대서 조금 놀랐어.”

락터드는 공손한 미소를 지으며 잠자코 서 있었다. 대공은 그림자처럼 옆에 서 있던 시종을 향해 물었다.

“차를 준비해주겠나?”

“응접실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전하.”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준비된 것처럼 그러나 정중히 시종이 대답했다.

“그렇다는군.”

웃으며 에드릭 피셔드가 자신의 뒤에 있는 작은 문을 가리켰다.

“자, 차나 한 잔 하며 얘기 하세.”



대공은 들고 있던 잔을 앞에 놓인 원목 테이블에 내려 놓았다. 작지만 이음새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고 잘 만들어진 탁자였다. 응접실 천장은 프레스코 벽화로 가득 차 있었고 방의 양쪽 벽면에는 멋지게 날리는 갈귀를 가진 포효하는 사자의 목조각상이 놓여 있었다. 대공은 왕궁의 다른 곳과 비교해 그나마 수수한 편인 이 곳에 머무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 이번엔 수도로 완전히 올라온 건가?”

여유로운 얼굴로 그가 물었다.

“아직 결정을 못했습니다.”

락터드의 대답에 대공이 혀를 찼다.

“저런....”

잘 손질된 짧은 콧수염을 가진 대공은 락터드와 비슷한 연배로 학식이 깊고 독서를 좋아하는 성격이었다. 전장에는 별로 나서본 적이 없는 인물이었으나 어쩐지 그와는 뜻이 통하는 친구이기도 했다.


“아직은 페우스 경이 기사단을 잘 이끌고 있지만, 그래도 자네가 온다면 뒤를 잇게 하고 싶어하는 눈치던데. 페우스 경이 그렇게 나선다면 폐하께서도 반대 하진 않으실 거고 말이야.”

라곤 전체에서, 가장 국왕의 신뢰를 받고 있는 사람이 바로 카얀 페우스 백작이었다. 백작은 스무 살 때부터 반백년 넘게 왕을 보필한 충직한 신하이자 같이 전장을 누빈 전우이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 왕은 아들들보다 그를 더 믿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미소를 지으며 에드릭 피셔드는 다시 말했다.


“실은, 그러기 전에 자네에게 한 가지 부탁할 게 있어서 내가 보자고 한 걸세.”

락터드가 자신에게 시선을 주자 그가 미소를 지었다.

“사실 좀 엉뚱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그는 말했다.

“룻사라고, 자네도 알지 않은가. 내 누이가 시집을 간 대륙 서쪽의 소국 말이야.”

락터드는 잠자코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반년 전 국왕이 지병으로 사망한 다음부터 누이가 그곳을 다스리고 있지.”

평온한 어조로 대공은 말을 이었다.

“하지만 누이 혼자 힘으로 다스리기엔 아직 틀이 잡혀 있지 않아, 그래서 인지 얼마 전 우리 라곤에 기사와 행정관들을 보내줄 수 없겠냐는 청이 들어왔네.”

평온한 대공의 목소리가 방안에 퍼져 갔다.


“물론 타국의 힘을 빌어 자국의 기반을 세운다는 건 어불성설이고 누이도 나도 그 점은 잘 알고 있다네. 하지만 그렇대도 당장은 그 말이 무색할 정도로 기강이 잡혀 있지 않다고 생각되어.....”

대공은 말을 이었다.

“그래, 누이의 부탁을 들어줄 작정인데 그 기간 동안의 책임자로 자네가 가 주었으면 해서 말이야.”

락터드는 그를 향해 시선을 주었다. 대공이 말했듯 뜻밖의 제안이었다.


“폐하께서 이미 허락은 하셨어. 물론 우리에게도 중요한 인재들을 그곳에 오래 내버려 둘 수는 없어 기한은 반 년 정도라고 못박아 두긴 했지만 그런 만큼 확실한 인물들을 보내 달라더군. 누이는.. 제법 야심가거든.”

혼자말처럼 그가 중얼거렸다.

“나라의 기반을 잡으려면 몇 년은 걸리겠지.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것도 당분간만이고 말이야.”

미소를 지으며 대공은 다시 그를 쳐다보았다.

“어떤가? 들어 주겠나?”

대공이 말하는 동안 줄곧 생각을 하고 있던 락터드는 말을 끝내고 자신을 향한 대공의 시선을 마주 대했다. 곧 그가 입을 열었다.


“저는 폐하의 신하입니다.”

은퇴를 생각하고 있더라도 지금 그는 여전히 국왕에게 충성을 맹세한, 명령이라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 의무가 있는 라곤의 기사였다.

“부탁이라니 당치 않은 말씀이십니다.”

대공은 그의 말에 미안한 듯 미소로 답했다.


“자네는 왕실 기사로서 수도에 있던 경력이 짧아 페우스 경의 뒤를 잇는 걸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대신들도 있지. 하지만 룻사에서 돌아오면 그런 불신도 어느 정도는 잠재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하네. 고생은 좀 되겠지만 말이야.”

여전히 인자한 얼굴로 대공이 말을 이었다.

“반 년일세. 룻사의 봄을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거야.”

“신경을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락터드는 예의를 갖추어 말했다.

“전하의 뜻에 따라 성심을 다 하겠습니다.”

고맙다는 듯 대공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이들은 이미 대기하고 있을 거야. 만나서 언제 출발할지를 정해두시게.”

“네, 대공 전하.”

락터드가 다시 정중히 대답했다.






“룻사 말이요?”

연례 회의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오니트 경은 기다리고 있던 락터드의 말을 듣고 조금 놀란 얼굴이 되었다.

“그렇습니다.”

락터드가 대답했다.

“수도에 오면 아마 당신이 다시 오스티아로 돌아가지 못할지도 모른다 생각했지만 갑작스럽구료. 룻사라니.”

얼떨떨한 얼굴로 오니트 경이 다시 물었다.

“당장 출발하는 거요?”

락터드는 고개를 살짝 끄덕여 보였다.

“오스티아를 들러 갈 생각이라 오늘 안에 출발해야 할 듯 합니다.”

“시간을 지체하게 되지 않겠소?”

“어차피 룻사로 가려면 거쳐 가는 길이기도 하니까요. 일행들하고는 나흘 뒤 오스티아 인근에서 보기로 해두었습니다.”

“흠.. 그러겠소? 하긴, 갑자기 이렇게 됐으니.”

생각을 하며 남작은 덧붙였다.

“일이 있어서 헬렌의 영주를 만나야 하기 때문에 나는 며칠은 더 수도에 있어야 하오. 같이 출발하지는 못하겠군.”

미소를 지으며 그는 락터드 경을 향해 말했다.

“어쨌든 잘 다녀오시오. 다녀와서 봅시다.”

락터드가 그를 향해 인사를 했다.

“편히 계십시오. 나중에 다시 뵙겠습니다, 남작님.”


그가 말을 마치자 창밖으로 보이는 나뭇가지에 앉아 있던 새들이 푸드덕거리는 소리를 내며 하늘로 날아 올랐다. 겨울이 성큼 다가온 것을 반영하듯 하늘이 우중충한 빛깔을 띄며 스산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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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하트의 반(VAN) - 1-43. +9 13.07.29 5,468 169 15쪽
43 하트의 반(VAN) - 1-42. +8 13.07.25 5,012 179 12쪽
42 하트의 반(VAN) - 1-41. +11 13.07.22 4,802 171 16쪽
41 하트의 반(VAN) - 1-40. +6 13.07.18 5,177 180 18쪽
40 하트의 반(VAN) - 1-39. +4 13.07.15 4,726 186 22쪽
39 하트의 반(VAN) - 1-38. +9 13.07.11 6,738 166 13쪽
38 하트의 반(VAN) - 1-37. +13 13.07.08 5,224 165 19쪽
37 하트의 반(VAN) - 1-36. +2 13.07.05 6,458 170 24쪽
36 하트의 반(VAN) - 1-35. +6 13.07.01 6,041 164 17쪽
35 하트의 반(VAN) - 1-34. +25 13.06.13 5,893 181 11쪽
34 하트의 반(VAN) - 1-33. +5 13.06.10 8,205 191 21쪽
33 하트의 반(VAN) - 1-32. +9 13.06.06 6,924 166 17쪽
32 하트의 반(VAN) - 1-31. +3 13.06.03 6,941 178 17쪽
31 하트의 반(VAN) - 1-30. +13 13.05.31 8,835 188 26쪽
30 하트의 반(VAN) - 1-29. +17 13.05.27 7,428 196 19쪽
29 하트의 반(VAN) - 1-28. +7 13.05.23 7,359 181 12쪽
28 하트의 반(VAN) - 1-27. +10 13.05.20 8,234 176 19쪽
27 하트의 반(VAN) - 1-26. +3 13.05.16 8,544 181 13쪽
26 하트의 반(VAN) - 1-25. +3 13.05.14 8,319 184 27쪽
25 하트의 반(VAN) - 1-24. +15 13.05.09 8,367 232 24쪽
24 하트의 반(VAN) - 1-23. +7 13.05.03 10,464 289 25쪽
23 하트의 반(VAN) - 1-22. +9 13.04.29 9,083 201 21쪽
22 하트의 반(VAN) - 1-21. +1 13.04.25 8,406 209 12쪽
21 하트의 반(VAN) - 1-20. +9 13.04.21 9,478 215 21쪽
20 하트의 반(VAN) - 1-19. +29 13.04.07 9,110 242 19쪽
19 하트의 반(VAN) - 1-18. +10 13.04.04 8,448 220 24쪽
18 하트의 반(VAN) - 1-17. +7 13.04.02 8,159 209 21쪽
17 하트의 반(VAN) - 1-16. +7 13.03.28 9,019 197 15쪽
16 하트의 반(VAN) - 1-15. +6 13.03.25 10,205 200 15쪽
15 하트의 반(VAN) - 1-14. +6 13.03.21 8,955 223 24쪽
14 하트의 반(VAN) - 1-13. +7 13.03.17 9,495 228 12쪽
» 하트의 반(VAN) - 1-12. +8 13.03.11 9,218 222 16쪽
12 하트의 반(VAN) - 1-11. +6 13.03.07 9,542 230 16쪽
11 하트의 반(VAN) - 1-10. +6 13.03.04 10,136 251 18쪽
10 하트의 반(VAN) - 1-9. +2 13.02.28 10,107 235 19쪽
9 하트의 반(VAN) - 1-8. +6 13.02.26 10,646 256 14쪽
8 하트의 반(VAN) - 1-7. +6 13.02.25 11,244 271 15쪽
7 하트의 반(VAN) - 1-6. +19 13.02.21 11,296 282 16쪽
6 하트의 반(VAN) - 1-5. +14 13.02.19 13,170 277 20쪽
5 하트의 반(VAN) - 1-4. +13 13.02.17 14,300 330 15쪽
4 하트의 반(VAN) - 1-3. +9 13.02.17 15,197 327 13쪽
3 하트의 반(VAN) - 1-2. +15 13.02.11 16,471 350 13쪽
2 하트의 반(VAN) - 1-1. +15 13.02.10 21,877 403 12쪽
1 하트의 반(VAN) - 0. +15 13.02.04 29,032 44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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