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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k 님의 서재입니다.

하트의 반(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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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k
작품등록일 :
2013.02.04 17:06
최근연재일 :
2019.02.10 23:08
연재수 :
298 회
조회수 :
979,609
추천수 :
28,216
글자수 :
2,269,960

작성
13.08.15 21:04
조회
5,375
추천
165
글자
16쪽

하트의 반(VAN) - 1-51.

DUMMY

시끄러웠던 이틀이 지나고 그 다음날까지 나갔다 오더니 개인적인 일은 그걸로 끝이었는지 그 이후 더 이상 락터드가 혼자 나갔다 오는 일은 없었다. 스승의 볼 일이 끝나자 엘리어트는 그와 수도를 돌아다니며 데이먼이 부탁한 물건들을 구입해왔다.


개인적으로 사고 싶은 게 있으면 사라고 떠나기 전에 데이먼이 여유 돈을 좀 준 게 있었는데 그 돈으로 엘리어트는 유크의 약을 구해왔다.

며칠 끙끙 앓느라 유크는 방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있었다. 여관에서 쫓겨날까 걱정하는 듯 했지만 주인에게 락터드가 무슨 얘기를 했는지 여관 주인은 별다른 말이 없었다. 유크를 괴롭히던 다른 고용인들도 며칠은 조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며칠이 지나 수도에서 있을 마지막 날이 되었다. 윌더른으로 돌아가기 위해 여정을 꾸리고 아침 식사를 한 뒤 엘리어트는 말을 마구간에서 내왔다.



“잠깐 들릴 데가 있다.”

여관 주인에게 숙식비를 계산하고 나온 락터드는 유크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와서 말 옆에 서 있던 엘리어트를 향해 말했다.

“어디 가는데요?”

“가보면 안다.”

마차에 오르며 대꾸하고는 곧 락터드를 고삐를 휘둘렀다.



마차는 수도 가운데 뻗어 있는 곧은 길을 따라 올라갔다. 길을 따라 그 끝에 이르러 마차가 자리에 섰다. 곧은 길은 보기보다 길게 이어져 있어 거기까지 오는데 생각보다 한참이 걸렸다.

마차가 길 끝에 도착해 멈춰서자 엘리어트는 눈앞에 우뚝 서 있는 웅장한 성을 올려다 보았다.

이스릴 성을 열 개쯤 합쳐 놓은 듯 한 크기로 가까이서 보니 멀리서 봤을 때보다 훨씬 크고 장대한 왕궁이었다. 하얗고 높은 성탑이 군데군데 하늘을 찌를 것처럼 우뚝 솟아 있었고 거대한 뱀이 왕궁을 둘러 싸고 있는 것처럼 하얀 복도가 나선형으로 이어지며 왕궁을 돌아 이어져 있었다.


입구에 있는 보초병에게 들어온 용건을 얘기하고 마차는 곧 성문을 통과했다. 왕궁은 의외로 드나들기 어려운 곳은 아니었는지 열려 있는 성문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고 있는 게 보였다. 밖으로 나오는 서너 대의 마차를 지나쳐 두 사람이 탄 마차는 곧 안으로 들어갔다.


방문자들이 마차를 보관해 둘 수 있는 곳까지 가 락터드는 말을 한 쪽에 매어 두었다. 돌아가기 전 여기 온 건 에드릭 전하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페우스 경은 이미 며칠 전에 만나 뵈었고 그 자리에서 나온 얘기 중 대공과 좀 상의해 봐야 할 게 있었다. 오래 동안 만나지 못했지만 이제 대공을 만나 한 번쯤 그의 의중을 알아야 할 것 같다고 락터드는 생각하고 있었다.


마차 반대쪽으로 내려서서는 엘리어트는 그 자리에 서서 왕궁 안을 둘러 보았다. 밖에서 볼 때만큼 안은 넓었고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마을 하나가 마치 통째로 성안에 들어서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게 주위를 보고 있는데 좀 떨어진 높은 벽을 사이에 두고 반대쪽에서 사람들의 함성이 들려왔다. 뭔가 싶어 엘리어트는 그쪽을 쳐다보았다.

“마상경기가 있나 보구나.”

그 시선을 따라 가며 락터드가 말했다.


왕궁 안에 커다란 원형의 경기장이 있었다. 그 곳에서 정기적으로 마상경기가 열렸는데 백성들에게 기사들의 용맹함을 보여주기 위한 경기로 일반인이 아닌 기사들만이 참가하는 유일한 경기였다.


벽을 너머 들려오는 웅성거림을 들으며 락터드는 말했다.

“잠깐 갔다 올테니 구경하고 있을래?”

엘리어트가 대답했다.

“네.”

대답하고 곧 몸을 돌리는 엘리어트를 보다가 락터드가 그를 다시 불렀다.

“엘리어트.”

부름에 엘리어트가 돌아봤다.

“아니다.”

들을 말을 기다리는 그를 잠시 보다가 곧 락터드는 말했다.

“가봐라.”

의아한 듯한 시선이 향했지만 별 말 없이 엘리어트는 발을 돌렸다. 그 모습을 보다가 락터드도 곧 성 안쪽을 향해 걸어갔다.







에드릭 피셔드 대공을 만나기 위해 안의 정원에 갔지만 대공은 없었다. 여기 없다면 왕궁 안쪽에 있는 회의실이나 중앙 서고에 있을 것이다. 대공이 주로 있는 곳은 그 두 군데 뿐이었다.

왕궁 안으로 들어와 락터드는 길게 이어진 복도로 들어섰다. 그러다가 회의실로 향하는 복도 입구에서 서로 얘기를 나누고 있는 켈리머스와 상트를 보았다. 무슨 얘길 하는지 두 사람 다 표정이 심각해 보였다.

“왜들 그러고 있나?”

두 사람의 앞으로 걸어간 락터드는 미소지으며 말을 건냈다.

“락터드 경.”

이미 두 사람에게는 피셔드 전하를 만나고 갈 거라고 말해 두었다.

“큰 일 났습니다.”

심각한 얼굴로 목소리를 좀 낮춘 채 켈리머스가 말했다.

“아스드와 랭더발이 테이드와 이스의 싸움에 끼어들 모양입니다.”

그 말에 락터드의 표정에서 웃음이 사그라들었다. 아스드와 랭더발은 북쪽 지방의 전통 있는 영주국 중 하나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한 나라이기도 했다.

“확실한가?”

상트가 끄덕였다.

“방금 전 전서구가 들어 왔습니다.”

켈리머스도 끼어들었다.

“폐하께 보고 드리러 페우스 경께서도 지금 막 접견실로 들어가셨고요.”


락터드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는 물었다.

“대공 전하께서는 어디 계신가?”

“전하께서는 마상경기장에 계실 겁니다.”

의외의 대답이었다.

“그래?”

에드릭 피셔드가 마상 시합에 관심을 두는 건 본 적이 없다.

“요즘은 자주 관람하십니다. 사람들의 동향을 알고 싶으신지.”

그의 의중을 알았는지 켈리머스가 덧붙였다.

“가보시겠습니까?”

“그래야 겠네.”

곧 락터드가 대답했다.






관중석 정 가운데 높은 단상으로 만들어진 관람석으로 가봤으나 대공은 거기서도 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글렌 후작이 그 자리에 있었다.

가급적 마주치지 않으려 했으나 노골적으로 피할수는 없었기에 그 자리에서 락터드는 그와 대면할 수 밖에 없었다.


“오랜만이오.”

자리에 서서 인사를 건내는 락터드를 향해 후작이 미소를 띈 채 말했다. 락터드는 그를 향해 다시 정중히 몸을 숙였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후작님.”

“대공 전하를 뵈러 온 거요?”

락터드가 여기 올 일은 대공 전하 외엔 없다는 걸 후작 역시 잘 안다.

“전하께서는 방금 전에 폐하의 부름을 받고 가셨소.”

페우스 경의 보고를 받은 왕이 조금 전 대공을 불러 들였다.

“북쪽 지역의 일로 상의하실 게 있는 듯하오.”

“얘기는 대충 전해 들었습니다.”

“그렇소?”

글렌 후작은 한 쪽 눈썹을 살짝 치켜 올렸다.

“그렇게 오래 수도를 벗어나 있어도 왕궁에는 아직도 기꺼이 자네의 눈과 귀가 되어 주는 이들이 있는가 보오.”

거기에 대해 락터드는 굳이 대답하지 않았다. 트집을 잡으려고 건드는 소리에 애써 변명한다면 더 여지를 주게 될 것이다.


“사실 당신이 온 건 밀러 백작에게 이미 전해 들었소.”

대답이 없는 락터드가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할지 보였는지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후작은 말했다.

"진작 찾아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밀러 백작이 그에게 가서 말을 전할 거라는 것은 락터드로서도 예상했던 바였기에 침착하게 그는 대꾸했다.

"바쁘면 그럴 수도 있지."

괜찮다는 듯 후작은 손을 반쯤 들어 보였다.

“그런데 당신 혼자 온 게 아니라고 하던데..”

후작은 미소를 지었다.

“제자를 키우고 있었소?”

락터드의 주변에 마치 누가 있기라도 한 듯 두리번 거리며 후작은 물었다.

“어디 있소? 당신 같은 자의 눈에 들 정도면 보통 아이는 아닐테니 한 번 봅시다.”

“관심을 두실만큼 대단한 아이는 아닙니다.”

후작이 다시 묘하게 웃었다.

“그렇소?”

말하는 눈빛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거기에 반응하지 않고 침착하게 락터드가 응수하고 있는 동안 갑자기 원형 경기장 쪽에서 큰 소리가 났다.








흰색의 돌로 만들어진 원형 경기장은 두꺼운 돌담으로 그 한 가운데가 구분되어 있었는데 한 쪽에서는 기사들의 마상경기가, 다른 쪽에서는 사자들의 싸움이 준비되고 있었다.


일대일로 두 사람씩 겨루는 게 아니라 왕궁 안에서의 마상경기는 여러 기사들이 동시에 시합을 하는 방법으로 진행되어 경기장 안에는 이미 스무 명도 넘는 갑옷의 기사들이 말을 탄 채 자리에서 조금씩 움직이며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스무 마리도 넘는 말들이 이리 저리 뛰어다녀야 하니 자연스럽게 경기장의 크기는 기사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클 수밖에 없었고 그 주변에 있는 관중석에는 윌더른의 검술 시합때 모였던 사람들과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관중석은 시합장보다 높은 위치에서부터 원형으로 빙 둘러 형성되어 있어 시합장이 아주 잘 보였다.


기사들의 시합을 볼 수 있는 쪽의 관람석은 사람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고 사자들이 있는 관람석 쪽은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어 늦게 들어와서도 엘리어트는 비교적 앞 자리에서 사자들이 묶여 있는 걸 내려다 볼 수 있었다.

크기가 제법 큰 숫사자 두 마리로 고개를 흔들자 갈색 갈퀴가 털썩거리는 게 보였다. 사람들의 함성 소리에 흥분했는지 앞으로 뛰어 나오려다 사자들은 쇠사슬에 걸려 철컹거리며 뒤로 잡아 당겨졌다.


마상 경기가 진행되기 전 흥을 돋우기 위해 사자 싸움이 먼저 진행되는 것 같았는데 담으로 막혀 있어 마상 경기장에서는 사자가 있는 쪽이 잘 보이지는 않았다.


사자들은 쇠사슬로 목에서부터 바닥에 박힌 두꺼운 고리까지 이어져 있다. 지나치게 싸움이 과열될 경우를 대비해 쇠사슬을 잡아 당기는 역할을 하는 조련사들이 뒤에서 조심스럽게 사자들을 보고 있었다.


기사들이 시합 하는 걸 별로 본 적이 없어서 마상경기도 궁금하긴 했지만 사자의 싸움을 보는 것도 처음이라 엘리어트는 가장자리로 바짝 다가가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고개를 내밀자 마자 사자 한 마리가 크게 포효하는 게 보였다.


군중이 많아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 인지 몰라도 사자들은 꽤 흥분하고 있었다. 경기장 안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줄 끝에 걸릴 때마다 쇠사슬이 잡아 당겨져 철컹거리는 소리를 냈다. 오늘따라 사자들이 지나치게 흥분하고 있었는지 조련사들도 사자들을 다루는데 애를 먹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던 와중에 연결된 쇠사슬 고리 어느 하나가 느슨해져 있었는지 흥분한 한 마리가 자리에서 날뛰는 찰나 쇠사슬의 이음새 부분이 뚝 끊어졌다.

묶이지 않은 사자는 통제할 방법이 없다. 사자가 날뛰자 화들짝 놀라며 조련사들이 뒤에 있는 철창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달려와 조련사들이 숨어 든 철장을 향해 머리를 몇 번 들이 박더니 사자가 관중석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순식간에 관중석 앞까지 달려가 앞발을 들어 벽을 쳐댔다. 경기장에서 관중석까지 높이가 그렇게 높지 않다.


코앞에서 사자의 머리가 위로 보이자 앞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물러서려다 발을 헛딛고 넘어지는 사람을 엘리어트가 서둘러 붙잡았다. 사자의 머리가 점점 더 크게 보였다. 한 두 번 더 뛰어올랐다가는 그대로 관중석으로 뛰어 들 것처럼 보였다.


비명 지르며 도망치는 사람들 틈에서 엘리어트는 경기장 가장자리로 가 사자를 유인해 내기 위해 얼굴을 내밀었다. 그 자리에서 뛰어 오르려다 말고 엘리어트를 본 사자가 벽을 앞발로 치며 엘리어트를 따라 옆으로 이동해 달려 들었다.

그래도 거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가까이 달려들며 잡아 먹을 듯 사자가 따라오자 엘리어트는 흠짓 뒤로 물러났다. 그러고 있는데 그를 향해 어디서 마상용 창 하나 날아왔다.

엘리어트는 바로 앞에 떨어진 창을 곧장 집어 들었다. 어설프게 상처를 입혔다가는 더욱 사자를 흥분시키게 되니 거꾸로 창을 든 채 손잡이 쪽으로 사자가 올라오지 못하게 막아 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는 동안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자리에서 벗어나 있다.


긴 창을 이용해 엘리어트는 정신없이 위로 뛰어오르려는 사자를 막았다. 사자는 앞 발과 입을 이용해 엘리어트가 내리 찌르고 있는 창을 잡으려고 했다. 잡히지 않고 용케 막아내고 있는데 뭐에 막혔는지 뛰어오르려던 사자가 갑자기 뒤로 덜컥 당겨졌다.


엘리어트는 아래를 보았다.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쓴 기사 한 명이 엘리어트가 사자의 주의를 끌고 있는 동안 경기장으로 뛰어 들어와 사자의 목에서 이어진 채 바닥에 끌리고 있던 쇠사슬을 붙잡고 있었다.


고개를 들고 보니 두 경기장을 가로 막고 있던 돌담 위에 어느새 수 명의 기사들이 올라와 있다. 손에 들고 있는 마상 경기용 창을 위로 들어 올리더니 그들이 수 개의 창을 동시에 사자를 향해 길게 날렸다.

돌아서서 쇠사슬을 잡고 있던 기사를 향해 달려들던 사자가 창들이 가슴으로 날아 들어오자 곧 크게 한 번 포효하고는 바닥으로 털썩 쓰러졌다.


원형 경기장 주변에서, 물결이 출렁이는 것 같은 함성이 퍼져나갔다.


“어이 소년.”

돌담 위에 올라선 기사가 투구를 벗어 들며 그를 향해 말했다.

“사자에게 맞설 생각을 다 하고...”

아까 엘리어트를 향해 창을 던져준 게 그인 것 같았다.

“꽤나 용감하구나.”

대견하다는 듯 말하며 그가 미소를 지었다.

“그러게. 제법이야.”

투구를 벗어들며 다른 기사도 그를 향해 말을 던졌다.


기사들의 말을 들으며 그들을 보다가 엘리어트는 다시 쓰러진 사자를 보았다. 그러고보니 처음에 락터드를 만났을 때도 그가 한 번에 곰을 쓰러뜨린 적 있던 게 기억났다. 아래에서는 맨 손으로 사자를 잡으려고 뛰어든 기사가 별로 동요하는 기색도 없이 다시 담 위로 올라서고 있다.


그도 그렇고 지금 돌담 위에 올라서 있는 기사들도 그렇고, 시합에 참가한 기사들은 보통 기사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왕궁에 있는 기사들은 일반적인 영주 기사들과 다른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동안 아래에서는 이제 이 소동의 뒤처리를 하고 시합을 진행하기 위해 밖으로 나와 조련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사자를 끌고 가고 있었다.




“당신이 가르친다는 아이, 저 아이 아니오?”

수천에 가까운 사람들이 엘리어트와 기사들을 보며 동시에 그들의 용기에 환호하고 있는데도 그 가운데 서서 별 다른 반응 없이 가만히 있는 소년을 보며 후작은 말했다.

“저런 상황에서도 침착한 게, 역시 당신의 제자답구려.”

그가 덧붙였다.

“말만큼 관심을 안 둘 아이는 아마 아닌가 보오.”

묘하게 미소 지은채 말하는 글렌 후작을 보면서 락터드는 입을 열지 않았다. 경기장 안에서 환호성에 파묻혀 있는 엘리어트를 향해 그가 곧 시선을 돌렸다.








경기를 구경하고 밖으로 나오자 락터드가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대공을 만나 얘기를 나눈 뒤 그는 먼저 돌아와 있었다.

“구경은 잘 했니?”

서둘러 걸어오는 엘리어트를 향해 마부석에서 그가 물었다.

“네.”

대답하며 마차에 오르는 엘리어트를 보며 잠깐 사이를 두었다가 락터드는 다시 물었다.

“엘리어트. 혹시 글렌 후작을 만난 적 있니?”

엘리어트가 그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 때...”

잠깐 생각하다가 그는 대답했다.

“백작의 성에서요.”

그 대답에 락터드는 입을 다물었다. 엘리어트가 얘기했을 때 좀 더 구체적으로 물었어야 했다. 글렌 후작이 엘리어트를 알고 있었다면 오늘 여기 데려오는데 더 신중했을 것이다.

“그랬구나.”

엘리어트가 자신을 빤히 보자 락터드는 서둘러 얼굴을 폈다.

“볼 일은 다 보았으니 이제 윌더른으로 돌아가자.”

“네.”

스승의 기색을 잠깐 살피다가 엘리어트가 곧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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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하트의 반(VAN) - 1-47. +15 13.08.06 5,212 161 16쪽
47 하트의 반(VAN) - 1-46. +8 13.08.05 4,831 168 12쪽
46 하트의 반(VAN) - 1-45. +7 13.08.02 5,132 172 11쪽
45 하트의 반(VAN) - 1-44. +6 13.08.01 4,774 166 9쪽
44 하트의 반(VAN) - 1-43. +9 13.07.29 5,468 169 15쪽
43 하트의 반(VAN) - 1-42. +8 13.07.25 5,012 179 12쪽
42 하트의 반(VAN) - 1-41. +11 13.07.22 4,802 171 16쪽
41 하트의 반(VAN) - 1-40. +6 13.07.18 5,177 180 18쪽
40 하트의 반(VAN) - 1-39. +4 13.07.15 4,726 186 22쪽
39 하트의 반(VAN) - 1-38. +9 13.07.11 6,738 166 13쪽
38 하트의 반(VAN) - 1-37. +13 13.07.08 5,225 165 19쪽
37 하트의 반(VAN) - 1-36. +2 13.07.05 6,458 170 24쪽
36 하트의 반(VAN) - 1-35. +6 13.07.01 6,041 164 17쪽
35 하트의 반(VAN) - 1-34. +25 13.06.13 5,893 181 11쪽
34 하트의 반(VAN) - 1-33. +5 13.06.10 8,205 191 21쪽
33 하트의 반(VAN) - 1-32. +9 13.06.06 6,925 166 17쪽
32 하트의 반(VAN) - 1-31. +3 13.06.03 6,941 178 17쪽
31 하트의 반(VAN) - 1-30. +13 13.05.31 8,835 188 26쪽
30 하트의 반(VAN) - 1-29. +17 13.05.27 7,428 196 19쪽
29 하트의 반(VAN) - 1-28. +7 13.05.23 7,359 181 12쪽
28 하트의 반(VAN) - 1-27. +10 13.05.20 8,234 176 19쪽
27 하트의 반(VAN) - 1-26. +3 13.05.16 8,544 181 13쪽
26 하트의 반(VAN) - 1-25. +3 13.05.14 8,319 184 27쪽
25 하트의 반(VAN) - 1-24. +15 13.05.09 8,367 232 24쪽
24 하트의 반(VAN) - 1-23. +7 13.05.03 10,464 289 25쪽
23 하트의 반(VAN) - 1-22. +9 13.04.29 9,083 201 21쪽
22 하트의 반(VAN) - 1-21. +1 13.04.25 8,406 209 12쪽
21 하트의 반(VAN) - 1-20. +9 13.04.21 9,478 215 21쪽
20 하트의 반(VAN) - 1-19. +29 13.04.07 9,110 242 19쪽
19 하트의 반(VAN) - 1-18. +10 13.04.04 8,448 220 24쪽
18 하트의 반(VAN) - 1-17. +7 13.04.02 8,159 209 21쪽
17 하트의 반(VAN) - 1-16. +7 13.03.28 9,019 197 15쪽
16 하트의 반(VAN) - 1-15. +6 13.03.25 10,206 200 15쪽
15 하트의 반(VAN) - 1-14. +6 13.03.21 8,955 223 24쪽
14 하트의 반(VAN) - 1-13. +7 13.03.17 9,495 228 12쪽
13 하트의 반(VAN) - 1-12. +8 13.03.11 9,218 222 16쪽
12 하트의 반(VAN) - 1-11. +6 13.03.07 9,542 230 16쪽
11 하트의 반(VAN) - 1-10. +6 13.03.04 10,136 251 18쪽
10 하트의 반(VAN) - 1-9. +2 13.02.28 10,107 235 19쪽
9 하트의 반(VAN) - 1-8. +6 13.02.26 10,646 256 14쪽
8 하트의 반(VAN) - 1-7. +6 13.02.25 11,244 271 15쪽
7 하트의 반(VAN) - 1-6. +19 13.02.21 11,296 282 16쪽
6 하트의 반(VAN) - 1-5. +14 13.02.19 13,170 277 20쪽
5 하트의 반(VAN) - 1-4. +13 13.02.17 14,300 330 15쪽
4 하트의 반(VAN) - 1-3. +9 13.02.17 15,197 327 13쪽
3 하트의 반(VAN) - 1-2. +15 13.02.11 16,471 350 13쪽
2 하트의 반(VAN) - 1-1. +15 13.02.10 21,877 403 12쪽
1 하트의 반(VAN) - 0. +15 13.02.04 29,032 44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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