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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에구 님의 서재입니다.

천군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無明에구
작품등록일 :
2013.06.1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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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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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0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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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천군2부

DUMMY

그러나 천포 한대를 파괴하고 다른 목표를 공격하기위해 재 장전하던 그들의 머리위로 20문에서 쏘아올린 포탄이 떨어져 내렸다. 뿌옇게 일어난 먼지가 가라앉자 방금 전까지 작은 승리에 도취되어 있던 사람들이 한 조각 고깃덩어리로 변해갔고 곳곳에서 살육전이 벌어졌다..

"천포 1대 손실. 2연대 선발대가 도시 안으로 진입."

작전참모는 전선에서 들어오는 보고를 토대로 연신 상황판을 고쳐나갔다.

"1연대를 투입 시킬까요 ?"

1연대는 2연대 공격방향에서 남쪽으로 한참 더 내려온 곳에서 공격 명령을 기다렸다. 기병연대가 도시 외곽을 돌아다니고 있는 동안, 적의 병력을 분산시키고, 적 후방에서 오는 지원병을 차단하기 위해 배치된 1연대는 1개 대대만 참호선에 투입하고 나머지는 공격 대기 중이었다.

"조금 더 지켜보지. 일단 천포를 전방으로 이동시킨다."

보병이 점점 진격해 들어감에 따라 천포도 방렬 위치를 재조정하기 시작했다. 도시 안으로 들어간 2연대 병력들은 건물 하나 하나를 수색하며 조심스럽게 진격로를 개척해 나갔다. 그들은 적의가 없음을 확실히 표현하지 않는 이상, 움직이는 모든 것들에게 방아쇠를 당겨버렸다.


"북쪽이 심각합니다. 서쪽 병력을 이동시켜야 합니다."

누가 말하지 않더라도 베르나르딘 역시 그 점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가용병력의 대부분이 북쪽과 서쪽에 몰려 있었고, 서쪽을 비우면, 대한제국 군이 서쪽으로 들어올 것이 분명했다. 기병대는 도시 주변을 돌면서 계속해서 허점을 찾고 있었다.

"그럼 서쪽은?"

모두들 말이 없었다. 대한제국군은 일시에 많은 병력을 투입하지 않았다. 대략 500-600명이 공격을 감행해 한 지점을 확보하면 뒤에서 순차적으로 비슷한 규모의 병력이 엄호를 받으며 진격했다. 3000천여명대 오백명의 싸움이었지만 무기 성능에서 차이가 너무 났기 때문에 죽어 나가는 것은 폴란드 군이 대부분이었다.

"악랄한 놈들. 저 놈들은 포로를 살려두지 않는다는데…"

베르나르딘은 카틴 숲에서 살아 돌아온 자들의 말을 생각해 냈다. 그들이 보기에 치료만 하면 살 수 있었던 부상병들을 대한제국군은 확인 사살까지 하는 잔인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 모습을 나무 위에서 목격한 생존자들은 대한제국 군대를 악마라고 말했다.

"대장님. 굴러다니는 철덩어리들이 엄청나게 몰려 옵니다."

"어느쪽에서 오는 거냐 ?"

"북쪽입니다. 대충 봐도 30개는 넘어 보입니다."

10대의 천포를 상대하기도 벅찬 베르나르딘은 30여개가 더 나타났다면 큰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제 그에게는 온전한 대포도 남아있지 않았다.

"꽈고고고광"

"또 시작인가 ?"

잠시 멈췄던 대한제국의 포격이 재개되었는지 포성이 연이어 들려왔다. 처음보다 도시안쪽으로 떨어지는 포탄은 목조건물을 불태워버리고 석조건물을 무너뜨렸다.

"빨리 결정을 내려주십시오. 이대로 있다가는 서쪽 군대는 싸워보지도 못하고 죽게 됩니다. 다행히 북쪽을 제외한 외벽은 무너지지 않았으니, 소수 병력으로도 잘 하면 버틸 수 있습니다."

"좋아. 일단 이동시킨다. 노출되지 않도록 이동해서 적의 이동을 차단하도록"

그의 명령을 전달하기 위해 전령이 서쪽으로 뛰어가는 사이에도 시 중앙을 향해서 계속해서 포탄이 떨어져 내렸다. 포탄은 무차별적으로 지상에 있는 건물과 살아있는 것들을 파괴하고 있었다.


"타당"

분대단위로 흩어진 2연대 병력들이 골목길을 조심스럽게 살피며 도시 중앙으로 이동하는 중 석궁을 든 자가 발견되자 주저없이 사격이 가했다. 엄폐물로 이용된 목조건물 모퉁이가 너덜너덜해지면서 사람이 피를 뿌리며 쓰러졌다.

"전진"

분대장의 명령에 분대원들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사격자세를 취하며 전진했다. 매복병들은 지리를 최대한 이용하여 골목 모퉁이에서 화살이나 화승총을 발사하고는 골목길로 스며들었다. 매복병을 쫓아 모퉁이를 돌면 매복병은 어디로 숨었는지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어지럽게 만들어진 골목길 자체가 시가전을 펼치는 폴란드 군에게는 훌륭한 엄폐물이 되고 있는 반면 대한제국군에게는 어찌할 수 없는 장애물로 다가왔다.

모든 건물을 일일이 수색을 하던 각상병과 조일병이 무하사가 가리키는 집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어두컴컴한 집안에는 아무도 없는지 조용했다. 모든 집기가 정리되어 있는 깔끔한 내부를 수색하던 각상병이 뒤를 보고 소리쳤다.

"아무도 없습니다."

각상병의 확인 보고에 분대 전체가 집안으로 들어가 구석구석 정밀 수색을 실시했다 각상병의 말처럼. 집안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분대장이 다시 골목으로 나와 다음 집으로 들어갔다.

"3분대장님"

집안으로 들어가려다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몸을 돌린 무하사는 자신을 찾아온 소대전령을 바라보았다.

"왜 ?"

"소대장님께서 이곳 수색을 중단하고 작전지역 340으로 이동하랍니다."

"알았다. 우리만 가나 ?"

"아닙니다. 중대 전체가 움직입니다."

소대전령이 전할 말을 전하고 본부소대로 돌아가자, 전술지도를 펴든 분대장은 340지역이 어딘지를 살펴보았다. 그곳은 동쪽으로 100여미터를 이동해야만 했다.

"이동 명령이다. 차병장이 선두를 맡는다."

분대원들이 골목에서 모두 사라지자, 무하사가 들어가려고 했던 집안에서 두어 명의 폴란드 병사들이 나와서 중앙으로 열심히 뛰어갔다.


"타타타타타탕"

무하사는 340지역으로 가는 길에 들려오는 자동 사격소리에 긴장하기 시작했다. 위급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동으로 사격을 하지 않는 게 대한제국군의 교전 수칙이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듯 했다.

"헉"

"사격"

"탕탕탕'

갑자기 폴란드 병 십여명이 샛길에서 뛰어나오자, 놀란 무 하사가 방아쇠를 당긴 손가락에 힘을 주자 순식간에 20발 탄창이 텅 비었다. 자신이 알지 못하는 뭔가가 300-340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듯 했다. 10여명을 일시에 쓸어버리고 그들이 나온 샛길 모퉁이로 고개를 내밀자, 또다른 폴란드 병 수십명이 뛰어오는 것이 보였다.

"분대 산개. 적이다."

엄폐물을 찾아 흩어졌던 분대원들은 한참을 기다려도 적이 나오지 않자, 궁금해진 무하사가 다시 모퉁이에 고개를 내밀었다.

"타타타탕타탕"

무하사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반대편에서 쏜 총탄을 맞고 쓰러졌다. 반대편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하던 다른 대한제국군 분대는 이곳에 아군이 있다고는 생각을 못했기에 모퉁이에 사람머리가 보이자 바로 총을 난사했다. 대한제국군 군복을 입은 사람이 바닥에 널브러지자, 그제야 오인 사격을 알아채 상대편이 서둘러 뛰어왔다. 분대원들이 처참하게 일그러진 무하사를 부등커 안고 오열하기 시작했다.

"마중사님"

"분대장님."

"야이 개새끼야. 잘 보고 쏴야 될 거 아냐 ? "

차병장이 상대방 분대장의 멱살을 붙잡고 흔들어대자 일순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서로 총구를 겨누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 멱살을 잡힌 분대장은 멍하니 차병장의 뜻대로 흔들렸다.

"적이다."

서로 죽일 것 처럼 서로를 쏘아보던 병사들이 누군가 외친 한마디에 우르르 흩어지기 시작했다. 분대장은 아직도 제정신이 돌아오지 않았는지 그 자리에서 그대로 서있었다. 그의 몸에 화살이 서너개가 날아와 박히자, 정신이 든 분대장은 고개를 돌려 자신에게 화살을 쏜 폴란드병들을 바라보더니 희미한 웃음을 머금은 체 꼬꾸라졌다.


"1연대 투입하고 기병 연대에 시청 접수 명령을 하달하도록"

북쪽이 늘어난 적 지원병으로 인해 고전한다는 소식에 마침내 윤소장은 1연대와 기병연대를 전투에 투입시켰다. 세 시간 동안 지속된 전투가 점점 끝이 나고 있었다. 2연대에서 약간의 병력 손실이 발생하고 있었지만 예비병력이 투입되면 마지막 발악을 하는 폴란드군은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을 듯 보였다.

도시 깊숙이 들어간 병력 때문에 천포들은 포격을 멈추고 확보된 통로를 통해 보병들을 근접지원하기 위해 이동 준비를 서둘르는 사이 공격명령을 받은 기병연대가 스몰렌스크로 난입해 들어갔다.


단기 3957년(1624) 봄 스몰렌스크

이종선 대령이 이끄는 기병연대가 스몰렌스크 외곽을 맴돌다가 시청을 점령하라는 명령을 접수하고는 북쪽으로 집결하기 시작했다. 도시 외곽을 감싸고 있는 외벽은 기병대가 뛰어 넘기에는 무리가 따라서 이미 천포 포격으로 무너진 북쪽으로 진입하려는 듯 보였다.

"연대 돌격 준비"

연대장이 8연발 권총을 꺼내 들고 하늘을 향해 한발을 발사했다.

"탕"

연대장의 돌격 명령에 1대대부터 대략 오 분의 간격을 두고 연대 병력이 확보된 통로를 통해 시내 중심으로 돌격해 들어갔다. 모든 기병 대원들은 돌격소총대신에 허리춤에 찬 권총을 꺼내 들고 속도를 높이며 돌진해 갔다.

"천포를 옆으로 산개 시키고, 기병대는 종심을 파고든다."

좁은 교통로에 천포대대와 기병연대가 몰려들어 병목현상이 생길 것을 우려한 사령부에서는 천포대대를 좌우로 움직이며 보병연대를 지원하도록 했다. 그사이 4파로 나눠진 기병연대가 경주라도 하듯 빠르게 시내 중심을 향해 달려 나갔다.

"탕.탕"

기병대원들은 눈에 띄는 사람들에게 민간인과 군인을 막론하고 손에 들린 총을 난사하며 안으로 안으로 들어갔다. 윤방식 소장은 자신이 보유한 병력 중 특수여단을 제외한 모든 병력을 스몰렌스크 공격에 투입 시켰다. 강력한 저항에는 더 강력한 힘으로 뚫어버린다는 전술을 즐겨 사용하는 윤방식 소장은 기병연대를 투입하고도 적의 항복을 받아내지 못하면 천포대대를 이용해서 스몰렌스크를 완전히 불태워버릴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연대 정면에 적이 소수이기만을 바래야지. 연대에 돌격명령을 하달하게"

경양근 보병 1 연대장은 외벽 반대쪽에 있었던 폴란드군이 북쪽으로 대부분 이동했기 만을 바랬다. 중간 중간에 있는 해자 때문에 실제로 연대병력이 이용할 수 있는 통로는 한정되어 있었고, 이동 중 일제사격에 피해를 볼 가능성이 많았다.

"3대대가 먼저 움직인다. 후방엄호를 확실히 하도록"

3대대가 움직이는 사이 나머지 소대원들은 폴란드병을 저격하기 위해 외벽을 응시했다.

"이동"

3대대장의 명령에 대대 2소대원 40여명이 일제히 허리를 숙이고 앞으로 신속히 이동했다. 100미터를 넘게 달리자 기관총 사수와 부사수들이 헉헉대기 시작하더니 입에서 단내를 뿜어댔다. 외벽에서 대략 400미터 지점까지 진출한 2소대 병력이 기관총을 거치하고 사격 준비를 마치자, 약간 뒤쳐져 2소대를 엄호하던 잔존 중대병력이 돌격자세로 2소대를 지나쳐 앞으로 달려 나갔다. 각 소대에 배치된 기관총 사수와 부사수만이 2소대에 합류해서 기관총을 거치하기 시작했다.

"돌격"

중대 지원화기가 거치되자, 중대장의 명령이 떨어졌다. 중대원들이 일제히 일어나 전방의 외벽을 향해 달려 나감과 동시에 후방 기관총 진지에서 사격을 시작했다. 적이 고개를 들지 못하도록 하는 제압사격이 계속되는 동안 외벽에 가장 먼저 도착한 1소대원들이 수류탄을 꺼내 들었다.

"수류탄 투척"

수류탄 수십개가 외벽을 넘어가 터졌지만 들려오리라 예상한 비명소리가 들려오지 않자 소대장이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다음 지시를 내렸다.

"외벽을 폭파시킨다."

폭발물 일명 도시락이라 불리는 폭탄을 외벽 군데군데에 박아 넣은 소대원들이 뒤로 50미터 이상 후퇴한 후 도시락을 폭파시키자, 외벽에 10여미터의 구멍이 뚫렸다. 그 구멍으로 중대원 전원이 빨려 들어갔다.

"좌우로 신속전개"

멀리서 폴란드 병이 달려오는 것을 확인한 소대장이 급히 소총을 들어 사격을 시작했다.

"좌측방 적이다."

"타타타탕"

방사형으로 이루어진 스몰렌스크는 기병연대가 도심에 있는 시청을 장악하자 내선의 이점을 살리며 방어전을 펼쳐오던 방어선이 순식간에 무너지기 시작했다. 중앙에서 사방으로 뻗어난 길을 따라 움직이는 기병연대가 곳곳에서 보병연대 병력과 선을 연결하면서 폴란드군은 도시의 좁은 구역에서 포위당해 각계격파를 당하기 시작했다. 거기에 1연대 병력이 추가되자 스몰렌스크의 저항은 시간이 갈수록 약해져만 갔다.


단기 3957년(1624) 여름 신성로마제국 황궁

발렌슈타인은 페르디난트 2세가 자신을 급히 찾는 다는 전갈을 받고 황궁으로 들어섰다. 틸리의 전사와 틸리군의 전멸에 가까운 참패는 황제에게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는지 발렌슈타인을 찾는 전갈에 다급함이 깃들어 있었다. 틸리군이 참패하자 그동안 눈치를 보던 신교도들의 합세로 구스타프 군대는 작센공의 전폭적인 후원하에 차츰 차츰 빈으로 다가왔고 그의 군대는 신교도들의 합세로 점점 불어나 3만에 육박해 있었다.

"발렌슈타인경. 아직도 생각에 변함이 없소 ? 나는 그대가 황제군 총 사령관직을 맡아주었으면 합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요하네스는 아직 경륜이 짧아 대군을 이끌기에는 부족하지 않습니까 ?"

"그렇긴 합니다만. 전 이제 그만 물러날까 합니다. 더 이상 폐하를 도와 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요. 경이 안도와 주면 누가 도와 준 단 말입니까 ?"

"폐하. 지금 구스타프 군대 중 일부가 보헤미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제국의 전 영토가 구스타프의 위협을 받고 있고 제 영지도 위태롭기 그지 없습니다. 바티칸이나 스페인에 구원을 요청하심이 좋을 듯 싶습니다. 제가 나선다고 지금 상황을 돌이킬 수는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발렌슈타인은 자신의 경쟁자 한명이 운 좋게도 사라지자 이번에 확실히 자신의 입지를 다질 생각이었기에 소문을 조금 과장해서 황제에게 전달하고 있었다. 자신이 세운 황제나 다름없던 황제가 슬슬 자신을 경계하기 시작하자, 마냥 달갑지만은 않았다. 그런 발렌슈타인에게 틸리 장군의 죽음은 더 할 나위 없는 기회였다. 그는 구스타프를 이길 자신이 있었던 만큼, 구교도 영주들까지도 확실히 자신의 영향력 아래 둘 수 있는 천금 같은 기회를 그냥 흘려보낼 수 없었다.

"발렌슈타인경. 정녕 힘들겠소 ?"

거의 체념에 가까운 황제의 음성에 그는 이쯤해서 떡밥을 던져야 겠구나 하는 생각에 마지못해 한마디 한다는 감정을 목소리에 가득 실었다.

"이미 말씀드렸듯이 상황이 매우 심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총을 받는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북부에서 일부 불순분자들의 원성을 받고 있지만 남부에서는 좋은 평판을 얻고 있습니다. 대략 오만정도의 병사를 모집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각 영주의 입김이 작용하는 군대를 통솔한다는 것은 총사령관으로서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겠지요. 지금 같은 위기에 총사령관의 명령이 일사분란하게 먹혀들지 않으면 어떻게 적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겠소 ?"

"그렇습니다. 폐하. 지금 상황으로는 누가 총사령관직에 오르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군대를 강력하게 통솔할 권한을 가진 자가 총사령관이 되어야만 한다는 것 입니다."

"만일 경이 총사령관직을 수락한다면 그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지 들어 주겠소 !"

황제는 발렌슈타인이 총사령관직을 수락만 한다면 뭐든지 해 줄 용의가 있었다. 지금 그의 곁에는 그만한 군 장악력과 지휘력을 가지고 있는 자가 없었다.

"오만의 병력을 제가 먹이고 입히겠습니다. 황제 폐하께서는 총사령관에게 황제에 버금가는 지휘권을 내려 주시기만 하시면 되옵니다. 물론 이는 각 지역의 영주들에게 총사령관의 명령에 무조건적인 복명을 요구하는 것과 같습니다. 폐하께서 저의 이번 제안을 수락하신다면, 기울어지고 있는 제국의 기둥을 붙잡고 다시 일으켜 세우는데 목숨을 내놓겠습니다."

자신과 버금가는 지휘권을 요구하는 발렌슈타인의 말은 황권이 강했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지금의 황제에게는 당연한 것으로 다가왔다. 다만 황제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의 요구를 수락하면, 한시적이긴 하지만 제국에는 두 명의 황제가 존재하는 것과 같았다. 잠시 결정을 주저하던 황제는 오래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서둘러 제 영지로 돌아가야만 합니다. 폐하 ?"

"알았소. 네 경의 뜻이 무엇인지 충분히 알았으니, 제발 총사령관이 되어 주시오 ?"

"감사합니다. 영명하신 폐하의 결정에 하나님의 가호와 축복이 깃들 것이옵니다. 이제 폐하께서 각지의 영주들에게 폐하의 뜻을 알려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그건 내가 알아서 하겠소. 경은 서둘러서 구스타프를 몰아낼 준비를 하도록 하시오. 총사령관."

"알겠사옵니다 폐하. 그럼 소신은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발렌슈탄인은 서둘러 황궁을 나와 남부에 있는 또 다른 영지로 돌아갔다. 그는 지금까지 축적한 재산을 풀어서 평소부터 알아오던 연대장급 장교들에게 병사들을 모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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