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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에구 님의 서재입니다.

천군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無明에구
작품등록일 :
2013.06.1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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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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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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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천군2부

DUMMY


빌라봉 성

마지노 장군은 한차례의 격돌에서 생긴 부상병들 때문에 골치가 아파왔다. 군대에서 부상자는 사망자보다 확실히 귀찮은 존재였다. 한 명의 부상자는 두 명의 온전한 사람의 행동을 제약했고, 심리적인 파급효과는 짐작할 수 없었다.

"장군님. 파리에서 통지문이 왔습니다."

리슐리외가 보낸 통지문을 부관이 들고 왔다. 마지노 장군이 손을 내밀자 부관이 공손이 돌돌 말아진 통지문을 건네고 물러났다.

"부상자들 때문에 진영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클레르몽 기병 연대가 머지않아 도착합니다."

"그래 ! 그나마 다행이군. 부상자들은 주변 마차들을 징집해서 르망으로 보내버려."

매듭을 풀어서 통지문을 다 읽은 마지노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부관에게 그만 나가보라는 손짓을 했다.

"아주 웃기는 군. 대 프랑스 영토에 영국 놈들이 들어왔단 말이지. 그것도 루이 13세의 요청으로."

영국 군대와 협조하여 로리앙 지방을 빠른 시일 안에 접수하라는 리슐리외의 편지를 받은 마지노는 심정이 복잡했다. 이 지역 야전 사령관인 자신에게는 사전 언급도 없이 타국 군대를 불러들였다는 것이 선뜻 납득이 가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클레르몽 기병 연대가 많은 보급품과 함께 마지노 진영에 도착하자, 모처럼 프랑스 군 진영에 생기가 감돌았다. 한쪽에서는 부상병들을 실은 마차들이 줄을 이어 르망으로 출발하고 있었고, 한편에서는 빌라봉 성을 공격하기 위한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

"영국 놈들이 왔답니다. 우리가 그놈들에게 뒤질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 오늘 중으로 빌라봉 성을 공격해서 함락 시키고 바로 에드몽 성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영국놈들에게 할 일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클레르몽은 자신만만했다. 그는 얼마 전에 센 강에서 작은 전투를 승리로 이끈 적이 있었기에, 대한제국이든 에드몽 촌놈이든 두렵지가 않았다.

"좋지. 클레르몽 자네가 먼저 선봉을 서겠나 ?"

마지노의 말에 클레르몽의 입이 실룩거렸다. 공성전에 기병대를 선두에 세운다는 것은 가서 죽으라는 이야기와 똑 같았다.

"왜 ? 싫은가 ? 빌라봉 성은 성벽이 10피트도 되지 않아서 자네 기병대가 뛰어 넘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 안 그런가 ?"

"맡겨만 주신다면 선봉에 서겠습니다."

계속되는 마지노의 말투에 마음이 상한 클레르몽이 객기를 부리며 앞으로 나서자, 주위에 있던 연대장들의 얼굴이 저절로 찡그려졌다.

"하하하. 농담이었네 ! 하지만 지금은 자네의 그 무모하기까지 한 마음가짐이 필요한 때야. 모두들 오늘 야간 공격할 준비를 하고 대기하도록. 모든 부대장들은 오늘 밤 클레르몽 연대장 같은 용맹함을 보여주기 바란다."

마지노 장군은 클레르몽의 객기에 갑자기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처럼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부대가 오늘 밤 공격에서는 꼭 필요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기병대를 전투 초반에 투입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또 모를 일이었다.


"장군님의 말씀이 사실이었군. 성벽이 10피트를 넘지 않을 것 같아. 저 정도면 말을 타고 넘을 수 있겠어."

클레르몽은 빌라봉 성이 보이는 곳까지 다가가서 성벽의 높이를 어림잡고 있었다. 마지노 장군의 말을 들었을 때는 설마 하는 심정이 있었다. 하지만 직접 눈으로 보니 약간 높은 지지대만 있으면 진짜로 성벽을 뛰어 넘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만 돌아가셔야 합니다. 너무 가까이 접근 했습니다."

마지노 장군이 클레르몽에게 보내준 연락관 겸 안내인인 폴 중대장이 연신 주변을 둘러보며 클레르몽에게 그만 돌아갈 것을 종용했다. 클레르몽은 대범하게도 빌라봉 성에서 불과 3 킬로미터 떨어진 곳까지 접근하고 있었다.

"해가 중천입니다. 서둘러 가셔야 공격회의에 참석하실 수 있습니다."

"벌써 그렇게 되었나 ? 저 성을 누가 만들었다고 했지 ?"

아쉬운 마음이었지만 작전회의에 늦거나 빠질 수는 없었다. 말머리를 돌려 돌아오는 길에 클레르몽이 폴에게 빌라봉 성에 대해서 여러 가지를 물어 보았다.

"들리는 말로는 에드몽이 직접 설계하고 만들었다고 합니다만, 대한제국의 기술이 들어갔으리라 생각됩니다. 일찍이 유럽에서는 보이 힘든 성이지요. 건축물 모양이 아주 특이하죠. 이곳에서는 한번도 건축된 적이 없는 모양입니다. 성이 아니라 조각품 같은 예술에 가깝습니다. 저런 성을 폐허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

"그렇군. 그렇다고 반란군을 내버려 둘 수는 없잖는가 ? 아무튼 일반 상식으로 공격해 들어갔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겠어 ! 내부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도 모르고"

빌라봉 성은 그 성벽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공략이 쉽지 않았다. 원형의 이중 성벽에 특이한 팔각형 모양을 하고 있는 빌라봉 성은 모서리가 8개가 비뚤어져 나와 있고, 각각의 모서리에는 망루가 만들어져 있었다. 거대한 8각형 위에 원형이 내려 앉은 모습을 하고 있는 빌라봉 성의 방어 핵심은 8개의 모서리에 있었다. 모서리는 서로를 마주보고 있기 때문에 한쪽 면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다른 쪽 면도 동시에 공격해야만 했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갈수록 입구가 좁아져 일시에 많은 병력을 투입하기도 어려워 보였다. 설사 외벽을 점령하더라도 공격군은 내벽을 또다시 넘어야만 했다.


해가 서산너머로 자취를 감추자, 정찰 대원들이 여덟 개의 성문을 나와 팔방으로 흩어졌다. 정찰대가 성문을 나서고 30분 후에 다시금 성문이 열렸다. 경계초소에 투입되는 병력들이 빠른 걸음으로 빌라봉 성을 나와 각자 담당하고 있는 초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 밤도 무사히 넘어가려나 ?"

오늘 밤을 무사히 넘기면 앞으로 5일만 버티면 희망이 보였다. 작은 희망을 안고, 최성일이 참호 덮개를 치우고는 안을 살펴보며 중얼거렸다. 혹시 뱀 같은 것들이 들어 있지 않나, 참호 안을 살펴 보던 최성일은 안이 어제 모습 그대로 변하지 않을 것을 확인하고 시계를 보았다. 시침과 초침이 오후 7시를 막 넘어서고 있었다.

"모를 일이지요. 아침에 기병 연대 하나가 적진에 추가되었다는 소식입니다. 모르긴 몰라도 오늘 내일 중으로 공격해 오지 않겠습니까 ?"

"재수 없는 소리 그만 하고 뚜껑이나 닫아"

최성일이 겨우 한 사람 들어가는 참호에서 자리를 잡고 작은 고함을 쳤다. 무안해진 박대일이 참호 뚜껑을 닫고 그 위에 흙을 덮고 빌라봉 성 가까이에 만들어진 참호선으로 물러났다.

"그럼 편히 주무십시오. 저는 그만 가겠습니다."

빌라봉 성에서 3킬로미터까지 전진 배치된 이들은 경계 임무와 함께 적이 야습해 올 경우 후퇴하는 적을 기습 공격하거나, 이곳까지 끌고 올지도 모를 포대를 공격하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배치되었다. 최성일이 들어간 참호는 유개호로 덮개는 두꺼운 판자로 만들어졌고, 그 위는 흙으로 덮였다. 최성일을 땅에 묻고 대략 800미터를 뒤로 물러난 박대일이 자신의 무개호로 들어가 소총을 옆에 놓고는 밤하늘을 올려보았다.

"오늘 밤도 무사히 넘어가야 할 텐데"

최성일 했던 말을 되 내이던 박대일은 앞으로 3시간 동안을 혼자 지내야 했다. 병력이 모자란 대한제국군은 경계 병력을 많이 풀 수 없었기에 2인 1조로 운영되던 경계병 수를 나누어 한 명은 매복하고 다른 한 명은 경계근무를 서도록 했다. 그것도 규정 2두시간을 한시간 초과한 3시간 말뚝을 서고 있었다.


'뭐지'

잠을 자면서도 예민한 감각을 유지하던 최성일은 참호에 울리는 소리 때문에 선잠에서 깨어났다. 땅이 조심스럽게 울려대고 있었고, 아주 조금이긴 하지만 참호 뚜껑 틈새로 흙들이 떨어져 내렸다. 뭔가가 머리 위를 지나가고 있었다. 서둘러 막대기로 판자가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단단히 지지한 최성일은 귀를 쫑긋 세웠다.

'뭔가 접근한다'

정신을 바짝 차린 최성일은 박대일과 연결된 무선 송신기를 손가락으로 두드렸다.

"톡톡톡. 톡톡톡"

"톡톡톡. 톡톡톡"

몇 번을 두드리고서야 저쪽에서 답이 들려왔다. 이상 징후를 알리는 암호가 오가고 저쪽에서 감지했다는 확인 소리가 들려왔다.

'이 새끼가 벌써 자고 있었던 거야 ?'

얼마나 지났는지 감이 없던 최성일은 한참 후임인 박대일이 그새를 못 참고 잠이 들었다고 생각했다. 일이 끝나고 혼내줘야겠다고 생각하던 그는 시간을 확인하고는 피식 웃었다. 시계는 벌써 새벽으로 가고 있었다. 이 시간이면 박대일은 침대 위에서 대자로 뻗어 있을 시간이었다.


"비상이다. 비상"

박대일은 자신의 구둣발을 힘껏 차며 외치는 소대장의 소리에 벌떡 일어났다. 이 시간에 비상이라면 한가지 밖에 없었다. 서둘러 자신의 총과 총대를 챙긴 박대일은 모자를 눌러쓰고 자신이 맡고 있는 8번 망루를 향해 달려갔다.

"꽈 광, 꽈광"

적들이 쏘아대는 포탄이 곳곳에 떨어지는지 포성과 함께 화염이 치솟아 올랐다.

'젠장. 최성일 상사님에게 아무일 없어야 할 텐데'

박대일은 땅속에 묻고 온 최성일이 걱정되어 8번 망루 밑에서 벌판을 바라보았다. 달빛에 모습을 드러낸 프랑스 보병들이 공지선을 넘어 몰려들고 있었다.

"박대일 하사. 빨리 올라 와라"

"네."

사다리에 오른 박대일이 손발을 급히 돌려 망루에 올라섰다. 먼저 올라와 있던 장경재 중사가 기관총 손질을 마치고 탄을 장전하고 있었다.

"떨리나 ?"

"아닙니다."

"그래. 너무 걱정하지 마라. 우리가 누군가 ? 4군 최강 4161여단이 아니냐. 저기 오는 놈들은 식은 죽 먹기다. 겁먹지 말고 차분히 명령대로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

"네 알겠습니다."

장경재와 박대일이 차분히 공격 준비를 마치고 있었지만 사령부에서 아직 공격명령이 내려오지 않고 있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포탄이 계속해서 떨어져 내렸다. 아직 조명탄 준비가 되지 않았는지 외벽에 달라붙은 여단 병력은 달빛에 의존하며 포탄이 떨어지는 곳을 응시했다. 포탄은 점점 성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300미터까지 접근했습니다."

이길주 여단장은 팔짱을 낀 채 시시각각으로 들어오는 전황보고에 귀를 바짝 기울였다. 지금 프랑스 군은 모든 방향에서 공격을 해오고 있었다.

"100미터까지 기다린다. 처음 일제 사격에서 적에서 막대한 피해를 입혀야 한다."

이길주를 비롯한 여단 지휘부는 빌라봉 성에 있는 모든 무기와 인력을 동원에 지금 달려드는 적들에게 큰 거 한 방을 먹이려 하고 있었다. 이길주는 빌라봉 성의 구조를 믿고 있었다. 이런 구식 공격에 결코 무너질 성이 아니었다.

"펑 펑 펑"

마침내 박격포에서 쏘아져 올린 조명탄이 꼬리를 물고 천천히 하강하기 시작했다. 그것을 시작은 천 이백 여명의 여단 병력과 농민군이 일제히 공격을 시작했다. 활과 석포까지 동원된 집중 공격을 받은 프랑스군의 선봉이 일시에 무너지더니, 들판에 시체를 가득 남겨놓고 썰물처럼 뒤로 물러났다.

"성벽이 그대로군. 포대를 500미터 앞으로 이동. 한곳에 모아 집중 포격한다. 포대를 5렬 종대로 배치하라. "

적의 방어력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된 1차 공격에 투입된 병력이 후퇴를 마치고 재차 공격을 준비했다. 마지노는 클레르몽이 끌고 온 야포와 자신이 보유한 포대를 한 곳으로 모아 성벽을 깨버릴 심산이었다.

빌라봉 성을 빙 둘러싸고 포격을 실시하던 포대가 7번과 8번 사이의 외벽과 성곽을 공격하기위해 이동하는 소리를 들으며 최성일을 비롯한 땅속의 대원들은 때를 기다리며 소리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보병대가 이쪽을 집중 공격하는 사이 클레르몽경은 반대쪽을 타고 넘어가게. 지지대면 충분히 성벽을 뛰어 넘어갈 수 있을 거야"

"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아침은 빌라봉 성에서 맞이하겠군요"

"그렇게 되겠지"

클레르몽의 기병연대가 본대를 떠나고, 포대가 포격준비를 마치자 마지노는 하늘을 올려 다 보았다. 다행스럽게도 밤하늘은 점점 어두워져 갔다. 근 한시간 동안 부대를 정비한 마지노는 제2차 공격을 명령했다. 그가 보유한 전 부대원을 동원한 이번 공성전에서 그는 기필코 성벽을 뚫을 생각이었다.

"공격"

마지노 장군의 짧은 명령에 포성을 시작으로 보병들이 사다리와 공성기를 앞세우고 앞으로 천천히 이동해 갔다. 일제 포격이 7번과 8번 모서리를 집중적으로 때리자, 외벽이 차츰차츰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그 사이로 7천에 가까운 병력이 쇄도해 들어왔다.

"개미떼처럼 몰려온다. 지원 바란다."

6번과 7번, 8번 구역을 맡고 있는 1대대 대대장은 정면으로 몰려드는 프랑스군을 저지하면서 연신 지원 요청을 외쳐댔다. 연속되는 포격에 직격탄을 맞은 모서리 망루가 무너져 내렸고, 외벽의 일부가 무너져 외벽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

"예비대 투입. 1대대에게 최대한 시간을 끌다 내벽으로 철수하라고 하고, 적 포대 공격을 지시해"

여단장이 예비대 투입을 결정하자, 성 중앙에 집결해 있던 6대대 병력이 1대대를 지원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 아울러 땅속에 숨어있던 요원들이 잠망경으로 주변을 살펴보며 조심스럽게 땅 위로 올라왔다.

"지정된 통로로만 움직여라. 자칫 오인 사격을 받을 수 있다."

6대대장은 병력을 분산하기에 앞서 대대원들에게 주위를 주었다. 야간 전투에서는 항상 오인사격이 발생하고 있었다. 좁은 장소에 밀집된 군대에게는 오인사격만큼 무서운 적도 없었다. 그래서 빌라봉 수비군은 지원로와 퇴로가 미리 지정되어 있었고, 다른 길은 폐쇄되거나 농민군들을 숨겨두고 있었다. 지정된 길을 벗어난 자는 피아를 불문하고 공격을 받게 되어 있었다.

"이동 대기 명령이다."

외벽 모서리 2번 3번 4번을 맡고 있는 2대대장이 전 중대원과 연결된 무전기를 들고 사령부에서 내려온 이동 대기 명령을 전파하기 시작했다. 예비대인 6대대를 투입하고도 외벽이 무너진 곳을 방어하기가 어려운지 사령부는 공격이 없는 반대편 병력을 빼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모든 병력은 교통로로 집결해 양 옆으로 이동할 준비를 마치고 보고하라."

성 중앙을 지나가는 것 보다는 빙 둘러가기에 거리가 멀었지만 외벽 안쪽으로 난 이동로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지정된 지원로를 이용하는 것 보다 더 용이해 보였다.


"공격준비"

클레르몽은 연대병력에게 공격 준비명령을 하달하고 시간을 조율하고 있었다. 마지노 장군의 공격이 시작되었는지 성 반대편이 환하게 빛나며 총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지지대 앞으로"

사선으로 만들어진 높이 2.5미터, 길이 4미터의 지지대가 말 2필에 이끌려 앞으로 천천히 나왔다. 보병 공성전에 쓸려고 만들어진 지지대가 기병용으로 전용되어 대한제국군의 후위를 강타하기 위해 이동되고 있었다. 기병연대는 연대장의 돌격 명령을 기다리며 지지대 후미에 종대로 정렬했다.

"돌격"

20여개의 지지대 뒤를 따라 기병대가 거리를 빠르게 좁혀갔다. 클레르몽은 돌격명령을 내림과 동시에 말 안장에서 라이플 한정을 꺼내 들었다. 보통 세 자루의 라이플을 가지고 다니는 그의 기병대는 각각 머스켓 한정도 소지하고 있었다.

"뭐야 ? 무슨 소리야 ? 망루 뭐가 보이 나 ?"

2대대장은 갑자기 사방에서 말발굽소리가 들리자 망루를 급히 호출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앗, 뭔가 빠르게 다가옵니다. 기병대입니다. 수천이 넘을 것 같습니다."

"대대 전투 배치. 대대 전투 배치"

대대장의 갑작스런 명령에 이동 준비를 위해 부산히 움직이던 대대원들이 쌓던 짐을 다시 풀며 사격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그 사이에 지지대가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딱다구리 ! 옹달샘 나와라"

"옹달샘 ! 딱다구리 말하라"

"우리는 공격 받고 있다. 전방에 다수의 기병대 출현. 외벽을 넘을 것 같다. 조명탄 지원 바란다."

"대대 자유 사격."

사령부와 교신와중에 대대에게 사격명령을 내리고 있는 대대장의 목소리가 여단 지휘부에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무전기를 통해 연이어 총소리와 고함소리가 들렸다. 수십개의 소리가 여과되지 않고 여단 지휘부에 그대로 흘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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