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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군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無明에구
작품등록일 :
2013.06.1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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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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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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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천군2부

DUMMY

양떼 속으로 들어온 미친 늑대처럼 몰아치던 스웨덴 기병들이 핏물을 뒤집어 쓴 체 고군분투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숫적인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차츰차츰 무너져 내렸다. 전멸을 각오한 150여명 스웨덴 수송부대 잔존병력의 마지막 저항에 종지부를 찍는 총성이 울리기까지 주변의 모든 것이 숨을 죽이고 전투를 지켜보고 있었다.

"탕"

트로츠카가 차분히 케플러 소총을 들어 올려 조준선에 들어온 자를 겨냥하고 총알을 날리자 순식간에 전장에 적막감이 내려 앉았다.

"으으. 으윽"

아귀들의 싸움이 만들어낸 신음 소리들이 적막감을 깨트리며 벌판으로 밀려 왔다. 비릿한 피비린내가 사방을 진동시켰지만 트로츠카는 아무런 냄새도 맡을 수 없었다.

"왜 마차들이 폭발한건가 ?"

트로츠카는 자문을 해보았지만 뾰족한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자폭인가 ?' 자신이 베어버린 한 장교가 포탄을 땅에 내리찍었던 것이 생각이 났지만 당시에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 곧 이어 떠올랐다.

"주변을 정리하고 서둘러 이동한다."

황제군은 아군 부상병들을 추스리고 적들을 확인 사살하고 있었다. 트로츠카는 마차에 무엇이 실려 있었는지 궁금했지만 작센인들이 언제 몰려올지 몰랐기에 서둘러 자리를 떠야만 했다. 그에게 이번 전투는 이제 시작에 불과했다.



단기 3958년(1625) 여름 대한제국 지중해 함대 크레타 해군기지

수에즈에서 크레타 기지로 사령부를 통째로 이전한 지중해 함대 사령부는 신식 건물에 입주했다는 설렘도 잊은 체 코앞으로 닥친 전쟁을 준비하느라 하루 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있었다. 거기에 새롭게 배치된 전략군까지 섬을 들쑤시고 다녀서 크레타섬은 하루 종일 북적댔다.

그런 북새통 속에서 새로 부임한 사령관 김성일 소장은 정병선 대령이 가져온 터키함대의 이스탄불 출항보고서를 찬찬히 뜯어보았다.

"엄청난 숫자군. 200척 이상을 동원하다니. 이정도면 터키 함대 전체가 움직이는 거 아닌가 ? 거기다 단 세척밖에 없는 증기포함까지 끌고 가는군."

"그렇습니다. 우릴 너무 믿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안방을 훤히 비워놓고 옆집을 치러가는 격입니다. 빈집 털기에 안성맞춤입니다."

"한번 털어볼까 ? 마침 물개들도 몽땅 와 있는데. 이스탄불은 순식간에 점령하겠는데 ?"

김성일 소장의 말에 정병선 대령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사령관을 바라보았다. 사령관의 안면근육이 실룩거렸다. 무심코 던진 농담에 정대령이 과민반응을 보이자 김소장이 터져 나오는 웃음을 억지로 참고 있었다.

"농담이야. 지금 당장 친구 뒤통수를 때릴 필요는 없으니까 ! 놀란 토끼 눈 그만 뜨고 터키함대 애들 호위나 잘 해주라고 !"

정대령의 커진 눈이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그는 사령관의 말 중에 '지금 당장'이란 말이 마음에 걸렸다.

"잠수함전대가 호위를 맡기로 했습니다만 수상함을 보내는 것이 더 확실하지 않겠습니까 ? 이번에 새로 배치된 1548함과 1549함이면"

정대령이 말하고 있는 배수량 이천톤의 초계함은 지중해 함대를 위해 특별히 설계된 전투함으로 기존의 선박이 후미에 엔진과 선실을 두었다면 1548함과 그 자매함 1549은 중앙에 엔진과 선실이 위치했다. 중앙에 있는 함교를 기준으로 앞, 뒤 상갑판에 함포가 4문씩 총 8문이 장착된 이 두함은 그 구조상 빠른 속도를 내기는 어려웠지만 범선을 상대로 지중해에서 해전을 벌이기에는 안성맞춤 이었다. 굳이 선회를 하지 않더라도 사방을 포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좋지.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터키와 유럽간의 전쟁이야. 우린 그저 구경이나 하다가 떡고물만 챙기면 되는 거지. 기독교와 회교도간 싸움에서, 난 누가 이기냐 보다는 터키와 유럽이 얼마나 열심히 싸우는 가에 관심이 많지. 물론 터키가 너무 깨지면 자네 의견을 고려해 보지."

"네"

"그리고 수상함을 보내면, 보는 눈이 많아서 우리가 직접 개입하기 힘들어. 이번 기회에 잠수함에게 실전훈련도 시키고"

"그럼 예정대로 잠수함 전대에게 출항 명령을 내리겠습니다. 수상함들은 시실리 섬까지만 초계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대령이 생각하기에 터키제국은 무리수를 두고 있는 듯 했다. 거기에는 대한제국의 부추김도 있었지만 황후와 재상이 취약한 자신의 기반을 만회하기 위해 외란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었다. 동방무역을 독점하다시피 해서 쌓아올린 막대한 부는 반란과 이번 전쟁으로 대부분 소진될 가능성이 농후했다. 설사 전쟁에서 이긴다 하더라도 터키가 얻는 것은 그라나다라는 작은 땅덩어리와 고토 회복이라는 명분밖에 없었다. 전쟁 후 유럽의 기독교도가 일치단결해서 그라나다를 공격한다면 터키제국은 전쟁을 시작하지 않은 만 못 하게 될 것이 자명했다. 그럼에도 타르한 황후와 재상은 대한제국이 넘겨준 증기포함과 대포들 그리고 대한제국의 도움으로 개발한 후장식 단발 소총으로 무장한 예니체리에 대한 믿음이 확고했다. 포탄과 총알을 대한제국에서 수입해야 한다는 약점이 있었지만 그들은 대한제국이 가끔 무상으로도 탄을 지원해주던 터라 약점을 약점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폴란드 민스크 북쪽 277KM 비트셉스크

김상태 대장이 직접 이끌고 있는 원정군 본대는 드냐프로강을 따라 서서히 남진을 시작했다. 5군단 전 병력과 6군단 그리고 2군단 일부 병력으로 구성된 약 15만의 본대는 스몰렌스크를 출발하여 폴란드 제3의 도시 민스크를 공격하기 위해 서서히 남진을 시작했다. 그와 더불어 4군단 전 병력은 우크라이나로 진격해 들어갔고 1군단 기계화 사단과 기병사단이 발틱 해안을 따라 라트비아공국의 국경을 넘었다.

1군단에 착출된 4111사단과 4121사단으로 구성된 1지대는 발틱 함대의 지원을 받으며 해안가를 따라 탈리항과 리가항을 차례로 점령하고 단치히를 거쳐 바르샤바로 통하는 기동로와, 포병대대의 지원을 받으며 해안 기동로와 평행선을 그으며, 노브고로드에서 출발하여 빌뉴스를 거쳐 바르샤바로 향하는 공격로 두개를 잡고 남진을 시작했다. 기계화사단인 4111사단은 유류보급을 안전하게 하기 위해 해안로를 택했고, 상대적으로 보급에 부담이 덜한 4121 기병사단이 내륙로를 택했다.

원정군 2지대이며 원정군의 본대는 민스크를 거쳐 브레스트, 그리고 바르샤바를 통하는 최단 거리를 잡고 5군단이 선봉을 맡으며 움직였다. 그 뒤를 6군단과 2군단에서 챡출된 보병사단이 따르고 6군단이 2지대 보급과 점령지 치안을 인수 받으며 내려왔다.

볼로네쯔에서 돈강을 넘은 제3지대는 보르네슈와 쿠르스크 그리고 우크라이나 최고의 도시이며 슬라브 민족의 고향인 키예프를 해방시키고 루블린을 거쳐 바르샤바로 움직이게끔 되어 있었다. 제 3지대는 4군단 전 병력으로 구성되었으며 후방을 3군단 병력이 책임졌다.

일시에 러시아부에서 이십만의 병력이 남쪽으로 이동을 시작하자 대한제국 국경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에서 출발한 통신병들이 대한제국의 침공 소식을 가지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바르샤바로 달렸다.


"땡땡땡땡땡땡"

대한제국군 본대에서 떨어져 나온 4521 기병사단 수색대대가 모습을 보이자, 강변에 위치한 비트셉스크 시에 비상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30개도 넘는 교회에서 일시에 울려대는 종탑의 종들이 깨져나갈 듯 흔들렸다. 일년 넘게 대한제국의 위협이 계속되자 비트셉스크 주민들은 나름대로 방어체계를 구축하고 하루 하루를 불안에 떨며 살아왔지만, 막상 일이 벌어지자 오히려 종소리가 시끄럽게 느껴졌다.

"환영식 한번 요란하군"

수색 대대장은 자신의 모습이 보이자 마자 울려 퍼지는 종소리에 귀가 따갑자, 손가락으로 귀를 휘부볐다. 비트셉스크에서 울리는 종소리는 남쪽으로 20여킬로 떨어져 있는 폴라트스크의 성소피아 대성당에 마련되어 있는 국경수비대에게도 똑똑히 들렸다.

비트셉스크와 폴라트스크를 무시하고 바로 민스크로 나가려는 김상태 사령관은 갑자기 마음을 바꿔 4521사단을 이곳으로 보내 점령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아무래도 배후에 주변에서는 가장 큰 도시 두개를 남겨두는 것이 깨름직 했던 보급참모가 적극 건의해서 이루어진 작전이었다.

"공격준비를 할까요 ?"

1중대장이 공격할지 말지를 물어왔다. 요란한 종소리는 그칠 줄 모르고 계속 울려댔다. 시끄러운 소리에 말들이 연신 고개를 내둘렀다. 대대원들이 말들을 진정시키느라 말갈귀를 연신 쓰다듬었다.

"잠깐 기다려. 주변을 한 바퀴 돌면서 위험요소를 파악하도록 본대가 올 때까지 기다린다. "

사단장은 수색대에게는 자위권을 제외한 어떠한 교전도 불허한다는 엄명을 부대에 내려놓고 있었기에 대대장은 이곳을 맡은 대대가 소속된 연대 병력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군데군데 습지와 작은 호수들 그리고 참나무, 자작나무, 너도 밤나무등 잡다한 혼합림들로 가득찬 숲이 대부분인 폴란드 북부는 대부분 저지대로 이루어져 있어서 가장 높은 언덕이 해발 345미터를 넘지 않았다. 시야가 거의 무한대로 확보되는 구릉지대를 느릿느릿 넘어 오던 거대한 지휘차량이 멈춰 섰다. 지휘차량이 구릉 정상에 멈춰 서자, 주위에 각종 통신장비를 구비한 자동차와 기타 차량들이 같이 멈췄다.

"4521사단이 비트셉스크와 폴라트스크를 동시에 공격을 시작했다는 전문입니다. 그리고 1지대가 틸리항 외곽에 도착했습니다."

1지대와 3지대간의 광범위한 거리의 통신망을 책임지고 있는 통신대대 요원들의 손과 입이 쉴 틈이 없었다. 근 천오백 킬로미터의 이격거리를 갖는 각 부대간의 통신을 원활이 하기 위해 원정군의 하늘에는 봉황 20대가 상시 떠다녔다. 4군에 배치된 봉황 전부가 투입되어 발틱해에서 흑해까지 이어지는 하늘의 라인을 맡았다. 정찰보다는 통신 매개체로 개량되어지고 있는 봉황은 24시간을 하늘에서 4군의 귀와 눈 역할을 해야만 했다. 이런 저런 효용으로 개발된 지 20년이 지난 봉황은 아직까지도 그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었다.

"민스크에 있는 폴란드 주력군을 없애버리면 다음 일은 무척 쉽겠습니다."

통신요원에게서 건네받은 전문을 정리하던 작전 참모장은 작전개시 초기 여서 그런지 모든 것이 작계대로 움직이자 무척 낙관적이었다.

"유럽 놈들이 가만히 있으면 어렵지는 않겠지. 터키가 제대로만 해준다면 유럽은 이슬람세력을 막기에도 급급할 테니까. 우크라이나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고, 문제는 로마야. 바티칸이 어떻게 움직일지 모르겠단 말야. 신구교를 통합해서 터키를 치고 들어오면 심각해지는데."

"그래서 크레타에 전략군이 배치된 것 아닙니까 ? 최초의 항공모함도 배치되어 있고 말입니다. 바티칸이 기독교 통합을 이뤄내서 터키를 공격한다면 오히려 좋은 일인지도 모릅니다. 이번 기회에 유럽 전체에 선전포고를 해버릴 수도 있고 덤으로 터키제국도 흡수할 수 있는 명분도 생기는 거고."

"자네는 정치가가 되지 왜 군인이 되었는지 모르겠군."

참모장은 터키의 이스탄불이 유럽군에게 위협을 받으면 대한제국이 도움을 주고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얻어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건 아마도 아라비안 만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아니 어쩌면 이미 대한제국의 수뇌부는 그걸 염두에 두고 이번 작전을 펼치고 있는 지도 몰랐다. 사령관의 핀잔 섞인 소리에 더 이상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참모장은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예상하면서 인류 역사상 최초의 지구 단일 국가가 형성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네 말대로 된다면 프랑스에 있는 사람들이 무척 곤란해지겠군"

김상태 사령관은 참모장의 말이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체 방어력이 있지 않습니까 ? "

"대규모 공격을 받으면 꼼짝없이 당하게 되겠지. 지중해 함대의 지원을 받을 만 한 거리도 아니고, 설사 신속대응군이 투입된다 해도 최소 한 달은 걸리지. 그곳에 신속대응군이 내릴 비행장이 있다고 치더라도."

크레타기지와 로리앙까지는 뱃길로 보름이상이 걸렸다. 항모 탑재기 제비는 항속거리 때문에 로리앙에 가지도 못한다. 더군다나 그곳과의 직통 연락망이 없기 때문에 위급 사항이 발생한다면 사건 발생 후 왕복 한 달이나 걸려야 주변 기지에서 도달될 수 있었다.

"최소한 두 달을 버텨야 하는데 자네는 그게 가능할 것 같은가 ?"

참모장이 생각하기에, 견고한 성곽과 충분한 식량만 준비된다면 소수의 숫자로도 성 하나를 방어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산술적으로 두 달이지, 그 징후가 포착된 다음에 움직인다면 최대 열흘정도만 버티면 될 듯 싶었다. 하지만 로리랑에 그런 성이 존재할 지는 참모장으로서는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의견을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건 그렇고, 5군단에게 이동 속도를 높이도록 하게. 내일 쯤에는 선봉이 민스크에 도착할 것 같군. 우리는 여기서 머물도록 하지. 4521사단을 기다려야겠어. 그리고 2군단장 호출해서 통신이 연결되면 알려주게"

"네."

김상태 대장은 4군의 작전반경이 유럽 전체로 확대되는 것을 우려하며 지휘소를 나와 바깥공기를 깊게 들이마셨다. 왠지 모스크바의 공기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며 손을 들어 기지개를 켰다. 저절로 젖혀진 얼굴로 하늘이 가득 내려왔다. 구름사이로 보였다 사라졌다 하는 봉황이 사령관의 눈에 들어왔다. 신기한 것을 발견한 어린아이처럼 사령관은 눈을 한참동안 봉황의 행적에 고정시켰다.

"2군단장이 연결되었습니다."

참모장의 말에, 지휘차량으로 들어온 사령관이 통신기를 집어 들자 반대편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참모장은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지 듣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매시간마다 예하 부대와의 연결상태를 확인하고, 아주 사소한 거라도 특이사항이 발생하면 꼭 확인하도록. 그리고 요주의 인물에 대한 동태파악도 게을리 하지 말고 그리고"

군에서 잔뼈가 굵을 대로 굵은 군단장에게 일일이 지시하는 것은 잘못하면 역효과를 낼 수 있었다. 사령관은 모스크바에 있을 때는 부대장들에게 거의 모든 일을 위임하다시피 하더니 출병 이후에는 지나칠 정도로 간섭 아닌 간섭을 하고 있었다.

"뒤가 찜찜하니 영 개운치 않네"

2군단장과 통신을 마친 사령관은 그래도 못 미더운지 얼굴이 밝지 않았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누구보다도 2군단장을 잘 아시지 않습니까 ?"

"그건 그렇지"

4군 병력의 반 이상이 러시아부에서 빠져 나온 지금, 온전히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2군단과 3군단이지만 모스크바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지역을 관할하는 것은 2군단이었다. 러시아부에 부임한지 이년이 조금 넘었지만 사령관은 아직도 후방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다. 민정관이 창설하기로 한 경찰청의 신설이 늦어지면서 치안까지 책임져야 하는 4군으로써는 폴란드 침공에 따라 병력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4521사단이 폴란드 국경도시를 동시에 공격하고 있을 때, 빈을 포위한 구스타프는 황제군의 기습공격으로 인해 보급로가 계속해서 공격에 노출되고 있다는 소식에 고심을 거듭했다. 보급로의 차단은 통신로의 차단과 연결되어 후방과 전방의 정보흐름이 왜곡되기 시작해서 전방부대의 위험이 가중되고 있었다.

"현재 보급사정은 어떤가 ?"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있던 구스타프가 모여 있는 장군들과 연대장들을 둘러보았다. 모두들 얼굴이 경직되어 있었다. 그 중 토르스덴손이 특히 굳어 있었다.

"야포탄을 빼고는 충분합니다. 식량이나 총탄은 현지조달을 하고 있고, 또 프라하에서 충분히 보내오고 있기 때문에 어려움이 없습니다."

여기저기서 자신의 차례가 되자 부대의 보급상황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야포탄이 대략 300발 정도 입니다. 단 한번 전투분량 분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비전투 손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빈을 공격하는 것이 그나마 최선이 아닐까 합니다."

토르스덴손은 이미 시작된 공격이라면 여기서 물러나는 것보다는 한번 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그의 포병대는 이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고철 덩어리를 힘겹게 끌고 다니는 부대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 있었다. 요한 장군의 기병대가 작센 지역을 떠돌면서 후방 교란임무를 너무도 충실히 해내면서 스웨덴군은 진퇴양난에 빠져 있었다.

"지금 빈을 공격하는 것은 큰 희생을 강요할 것이 분명합니다. 더군다나 황제도 없는 빈을 막대한 희생을 치르며 점령한다 해도 득보다는 실이 더 많습니다. 우선 보급로를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발렌슈타인 군대만 잡으면 황제군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빈에 있는 칼 폰 하라흐가 공격할 수도 있는데 ?"

후퇴할 것을 건의하는 재상의 말소리가 들리자 구스타프는 저절로 고개가 그에게 돌아갔다. 재상은 전에 토르스덴손이 발렌슈타인을 먼저 공격하자는 의견을 좀더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은 것이 후회되었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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