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에구에구 님의 서재입니다.

천군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無明에구
작품등록일 :
2013.06.18 10:38
최근연재일 :
2015.07.22 20:59
연재수 :
153 회
조회수 :
1,182,808
추천수 :
28,361
글자수 :
1,225,279

작성
15.07.08 06:00
조회
3,611
추천
101
글자
31쪽

천군2부

DUMMY

"마구간이 조랑말에게. 조랑말. 조랑말 나와라"

통신기에서 4521사단을 호출하는 다급한 목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다. 의자에 앉은 그대로 선잠을 자고 있던 통신 장교가 고개를 바짝 세웠다. 통신 대대장의 목소리가 고막을 파고들며 장명한 대위를 선잠에서 깨웠다. 반쯤 코에 걸려 있던 수신기를 고쳐 쓴 장명한 대위가 정신을 차리고 수신 단추를 길게 눌렀다.

"여기는 조랑말, 장명한 대위. 마구간 말하라"

"너 이 새끼. 뭐하고 있었어 ? 내가 얼마나 호출했는지 알아 ?"

호출이 울리자마자 응답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아닌 모양이었다. 저쪽에서 고함치는 통신대대장의 목소리에는 다급함과 함께 안도감이 혼합되어 있었다. 장명한은 자신이 얼마나 졸았는지 알 수 없었기에 머뭇머뭇 거렸다. 평소 같으면 통신대 대대장은 장명한 대위의 근무 태만에 대해 한바탕 했을 테지만 그것보다 더 급한 용무가 있는 지 상황 전파만 하고는 바로 통신을 끊었다.

"지금 시간부로 1급 경계령. 조랑말 이동 준비 명령. 10분 후 재교신 이상"

"1급 경계령. 조랑말 이동 준비. 10분 후 재교신 이상"

장명한은 서둘러 예하 연대 통신대에 상황을 전파함과 동시에 사단장에게 전령을 보냈다. 적진에 숙영하고 있었기에 4521사단 병력들은 대부분 얕은 잠을 자고 있었고, 상황전파는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군단 사령부에서 내려온 이동 명령에 장대위는 자연스럽게 시계를 바라보았다. 아직도 작전시간이 되려면 한참이나 남아 있었다.

"무슨 일이야 ?"

지휘소로 들어온 김한석 사단장 역시 시계를 바라보았다. 시침과 분침이 자정을 넘어가고 있었다. 부대 이동시간까지 한 시간이나 남아 있었고 총공격은 새벽 3시에 감행하도록 되어있었다.

"1급 경계령과 함께 조랑말 이동 준비 명령이 하달되었습니다."

"벌써 ? 무슨 일이 벌어진 건가 ?"

사단장은 본대에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한 것을 직감했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미 짜여진 작계를 변동시킬 이유가 없었다. 김한석 소장은 일분 일초가 지날수록 점점 조바심이 났다. 재교신 까지 7분이 남아있었지만 그 시간이 이렇게 길게 느껴지기는 처음이었다.

"각 연대장들은 정위치 보고하라"

"1연대. 대대 통신장비 철수 중"

"2연대. 병력 준비 중"

연대장들이 사단 본부에 이동 준비 상황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명령 전파 초기 단계에서 그런지 대부분의 연대들은 준비상황이 미비했다. 명령 접수 후 10분 안에 이동 할 수 있는 기동성을 보유하고 있는 기병사단임에도, 야간이라는 점과 돌발 상황이라는 점이 합쳐서 시간이 두 배이 상 걸릴 듯 싶었다.

"조랑말 나와라. 지지익.자아악."

길고 초조한 시간이 지나고 잡음 섞인 무전이 들어왔다. 잔뜩 달아 올라와 있던 김한석 소장이 정명한에게 통신기를 덥썩 받아 들고 군단 사령부의 통신을 받았다.

"난 김한석이야. 무슨 일이야 ?"

"충성 ! 본대가 적 기병대의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교전 중이며 적의 전면적인 공격인지를 파악 중에 있습니다. 군단장님께서 통신을 원하십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김한석 사단장은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 무슨 일이 생긴 줄 알았지만, 적의 공격이 진행되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제한적 기습이든 전면 공격이든 원정군에게는 선수를 빼앗긴 것이 분명했다.

"준비는 다 되었나 ?"

5군단장 고수석 중장이 거두절미하고 김한석에게 물어왔다.

"아직입니다만 10분 후에는 이동할 수 있습니다."

"그래. 일단 그대로 대기하고, 다음 명령을 기다리도록. 이쪽 상황은 그리 나쁜 편은 아니니 걱정하지 말고. 알겠나 ?"

"네. 사령관님. 그런데 정확히 어떻게 되고 있는 겁니까 ?"

군단장은 별일 아니라지만, 김한석에게는 모든 것이 궁금했다. 본대와 동떨어져 전투를 해야 하는 그로서는 가급적 많은 정보가 필요했다. 특히 지금처럼 돌발사태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고수석 중장은 잠시 말이 없었다.

"사단 규모의 적 기병대가 하천을 넘어와 공격을 시도했네. 동쪽으로 넘어온 것으로 생각되네. 아마도 자네 사단 바로 앞으로 넘어왔을 거야. 그래서 말인데, 자네 진격로에도 적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일단 공격해 오는 적을 지금 4511사단이 막고 있으니 곧 진압 될 거네.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적 보병이야. 도하를 시도한다면 자네가 움직일 시간이 없어지네 그래서 미리 준비시키려는 거야. 알겠지 ? 이만 끊네"

"알겠습니다."

군단장과 통신을 마친 김한석 소장은 지휘소에 몰려든 연대장들과 참모들을 바라보았다. 모두들 궁금해 미치겠다는 표정이었지만 아무도 선뜻 질문을 하지 않았다.

"본대에서 전투가 진행 중이다. 적 기병대가 우리 앞을 통과해 하천을 도하한 모양이다. 우리가 잠든 사이 말야. 그래서 지금 본대 좌측을 공격한 모양이다. 기습에 이은 전면적 공격인지 확인된 바는 없지만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다. 확인된 병력만 기병 사단급이라면, 폴란드 지휘관이 아무리 무식하더라도 기병대 일만을 버리는 사석으로 쓰지는 않겠지. 아무튼 우리 사단은 신속히 이동 준비를 끝내고 다음 명령을 기다린다. 적이 이쪽으로 올지도 모르니 경계병력을 두 배로 늘리고 단대 간 위치를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하라. 이상."

"달이 뜰 때까지 대기하는 겁니까 ?"

"일단 그렇다. 하지만 모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니 야간 이동을 염두에 두도록. 야간 이동시에는 선조치 후보고하기 바란다."

연대장들이 지휘소를 빠져나가길 기다렸다는 듯 사단 본부중대 병력들이 우르르 몰려와 지휘소를 해체하기 시작했다. 주요 장비인 통신기를 마차에 실어 올린 것을 끝으로 지휘소 해체가 마무리되자, 쉴 곳을 잃어버린 사단장이 임시 의자에 앉아 밤하늘을 올려보았다. 보름이 한참 지난 밤하늘은 별들만 총총거렸다. 그에게 오늘 밤처럼 길게 느껴진 밤도 드물었다.


"언제 조명탄 준비되는 건가 ?"

4511사단장인 김진철 소장은 계속해서 군단 포병 여단을 호출했지만 들려오는 것은 기다리라는 말뿐이었다. 적 기습이 발각된 지 불과 10분만에, 1여단이 포위 공격을 받고 있었다. 적은 기동성을 십분 발휘하여 1여단 병력이 채 천마에 탑승하기도 전에 공격해 왔다. 외곽 경비를 맡고 있는 보병사단 경비 중대는 전멸한 것 같았다.

"사단장님 ? 2여단의 출동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그래 ? 3여단은 방어선을 구축했나 ?"

"네. 천마를 진지 삼아 남북으로 총 2000미터에 이르는 방어선을 구축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군. 2여단장 호출해"

김진철 소장은 자신이 맡고 있는 구역으로 적이 기습해 들어왔다는 소리에 처음에는 코웃음을 쳤다. 기계화 사단과 기병대간의 싸움이라면 이미 승패가 결정된 거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그리 만만치 않았다. 초동 경계보고가 늦어지는 바람에 1여단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은 막사를 뛰쳐나와 천마에 탑승하는 도중에 기병대의 공격을 받았고, 천마 탑승 후에도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전투력의 일할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조명탄 기다릴 시간 없다. 바로 공격에 들어간다. 2여단 출동."

야간 오인사격을 우려해 조명탄 지원을 받으려던 김진철 소장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일단 영내에 들어온 적을 몰아내는 것이 우선이었다. 사단장의 명령이 2여단에 전달되자, 원정군 좌측을 담당하던 4511사단 2여단 천마-4 수백대가 일제히 진지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운전등을 켠 행렬이 길게 늘어서며 평원을 질풍처럼 달려 나갔다.

"시속 20킬로미터를 유지하며 1여단 주둔지까지 이동한다. 아군과 적군을 잘 가려 공격하라. 차간 간격을 충분히 넓혀 상호 충돌을 방지하도록 이상"

천마-4에 탑승한 2여단 병력은 총안구를 열고 사격 준비를 서둘렀다. 앞 뒤에서 달리는 동료차량에서 나오는 차량등의 불빛에 의지한 시계는 겨우 20미터를 넘지 못하고 있었다. 덜커덩거리는 차체에 몸을 맡기고 장전을 하던 막리지 상병은 갑자기 총안구로 그림자가 휙 지나가자 깜짝 놀라 엉덩방아를 쪘다.

"사격. 적이다."

"드드드드"

단차장의 외침과 함께 천마-4에 거치된 기관총이 불을 뿜는 소리가 들려왔다. 진지를 나온 지 5분만에 적 기병대와 조우한 2여단 천마들이 차간 간격을 더욱 넓혔다.

"3대대는 반전하라. 여단을 통과한 적 기병대를 따라잡는다."

1여단을 통과한 기병대가 빠른 속도로 어둠 속에서 뛰쳐나와 2여단 진영을 통과하기 시작했다. 천마 정면을 향해 달려온 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미처 대응하기도 전에 2여단을 통과해 버려는 어이 없는 일이 벌어지자, 2여단장은 급히 3대대로 하여금 적 후미를 뒤쫓게 했다.

"드드드. 탕 타당"

불완전한 시야속에서 사격이 이루어지고 있었지만, 표적이 제대로 맞았는지 확인할 길이 없었다. 3대대병력은 그저 무작정 앞을 향해 이동하며 어둠속에 총알을 낭비하고 있었다.


3여단 2대대 3중대장인 문봉민 대위는 잔뜩 긴장한 체 전방을 응시했다. 모든 차량이 앞부분에 달린 전조등을 켜고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전조등이 비추는 건너편 너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었다. 2여단를 지나친 폴란드 기병대가 자신들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고 그 뒤를 2여단 3대대 천마가 쫓아오고 있다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중대장님 ? 대대 무선입니다."

"충성 대위 문봉민입니다."

"네"

"알겠습니다."

"전 중대원 무차별 사격 준비."

짧게 통신을 마친 문봉민 대위는 각 소대장들에게 명령을 하달하고는 자신의 제국소총을 들어 올렸다. 중대장이 된 이후로 제국 소총을 쏘아본 기억이 없었다. 2여단이 전투에 들어갔는지 전방이 시끄러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방에서 불빛들이 어지럽게 흔들리며 총성이 들리더니, 말발굽소리가 들려왔다.

"사격"

곧이어 여단장이 직접 여단 전체에게 사격 명령을 내리자, 본부 중대를 시작으로 여단 전체가 어둠을 향해 사격을 시작했다. 무작정 앞을 향해 발사된 총알이 3여단 앞으로 쇄도해 오던 폴란드 기병대를 덮쳐갔다. 지향사격이 불가능했기에 시도된 무식한 작전이었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했다.

"타타당 타당 드드드"

천마-4 기관총 사수는 좌우로 15도 이내에서 기관총을 쏘아댔다. 순식간에 200발이 들어있는 탄박스 1개를 쏘아대고 총렬을 바꾸어 새로운 탄띠를 연결했다. 덮개를 닫고 노리쇠를 잡아당겨 일발 장전을 한 후 다시 사격에 들어갔다. 그가 중대장에게 받은 명령은 단순 무식했다. 사격중지명령이 있기까지 계속해서 쏘아대면 되었다. 탄피가 줄줄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10발마다 끼워져 있는 예광탄이 어둠을 가르며 앞으로 날아갔다.

"펑. 펑. 펑"

전투 개시 후 30분이나 지나서야 조명탄이 하늘에서 떨어지기 시작했다. 조명탄이 늦게 지원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5군단 포병여단에 소속된 천포들이 고폭탄을 빼내고 조명탄을 집어넣는데 시간이 걸리기도 했지만, 측면 기습을 염두에 두지 않은 배치로 인해 4511사단을 지원할 거리에 있는 천포의 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4550 포병여단은 새벽에 있을 공격을 위해 동서로 길게 늘어져 있었고 모두들 고폭탄이 장전되어 있었다.

"사격중지. 지향사격 지향사격"

조명탄이 터지면서 시야가 확보되자, 각 급 중대장들은 무차별 사격을 통제해 나갔다. 그렇게 얼마간 조명탄의 지원아래 개시된 지향사격은 전방을 향해 달려온 적 기병대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3여단 전방 100여미터 지점에는 말과 인육이 만들어낸 긴 띠가 형성되어 있었다. 널부러진 고기덩어리가 평원을 가득 메우고 피비릿내가 화약냄새와 섞여 묘한 향기를 풍겼다.

"히히잉"

"다다다다"

미처 숨이 끊어지지 않은 말이 처량한 울음을 터트리며 일어나려 하자, 겁에 질린 어떤 병사가 자동사격을 해댔다. 잔뜩 긴장해 있던 3여단 병력의 방아쇠가 일제가 당겨지며 사격이 재개되자 인간과 말의 시체들이 들썩거렸다.

"사격 중지. 사격 중지"

각급 분대장과 소대장들이 병력을 통제하고 나서야 겨우 사격이 멈췄지만 팽팽한 긴장감은 그대로 유지되었다. 1여단과 2여단을 통과하면서 적들은 일정부분 타격을 입었고, 3여단의 집중사격에 거의 괴멸된 것 같았다. 한동안 평원에 침묵이 감돌았다.


"4521사단이 다음 명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수석 중장은 기병사단을 움직일 것인지 말 것이지 고민하고 있었다. 공격 후방 지원을 맡은 4511사단이 적 야습으로 인해 발이 묶여버린 지금, 보병만으로 하천을 넘기에는 위험 부담이 컸다. 그렇다고 기껏 움직인 기병대를 뒤로 물리자니 공들인 것이 너무 아까웠다. 아침이 밝아오면 4521사단의 정체는 금방 탄로나게 되어 있었고 그러면 세워진 작전은 처음부터 다시 세워야 했다.

"군단장님 ?"

작참이 고수석의 최종 명령을 기다리며 군단장을 불렀다.

"야습에 참가한 적진에 보병이 있는 것 같은가 ?"

"아닙니다. 모두들 기병입니다. 보병이 움직이기에는 너무 먼 거리입니다."

"그래 ? 하지만 만약에 말야, 적 잔존 기병이 우리 후미에서 아직도 때를 기다리고 있다면."

작참은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소수의 병력이라도 사령부 영내에 들어오게 되면 5군단으로서는 골치 아플 것이 뻔했다. 4511사단을 우회하거나 보병사단이 빠진 자리를 파고 들면 예상외의 피해를 볼 수 있었다.

"그럼 4521사단에게 후퇴 명령을 내릴까요 ?"

"하지만 오늘 밤 달은 언제 뜨나 ?"

"새벽 3시 무렵입니다. 아직도 1시간 반이나 남았습니다."

하현달을 넘어선 달은 새벽녘에 잠깐 동쪽 하늘에 보였다 여명과 함께 사라진다. 그 전에는 칠흑 같은 어둠 때문에 대병력을 움직인다는 것은 위험 천만이었다. 적진에서 야간 행군 중 매복이라도 걸린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다.

"이동시켜. 도보 정찰을 해서라도 안전을 확보하며 이동하라고 해. 공격은 기병사단이 공격 대기선에 도착한 후 실시한다. 4511사단 3여단을 제외한 병력을 예정대로 이동시켜."

"알겠습니다."

작전참모가 작계에 변동이 없음을 전파하기 시작할 무렵 군단 사령부에 낯설은 포성이 연이어 들려왔다. 곧 이어 5군단 사령부 직할 통신대대의 통신망이 사방에서 울어내며 적 보병의 대대적인 공격이 시작되었음을 알려왔다.

"꽈과광 콰광"

"여기는 울타리 셋. 대규모 포격이다. 산탄이다. 보병들이 지원 바란다."

다급했는지 경계에 투입된 중대장들의 보고가 횡설수설하고 있었다. 고수석 중장은 사령부로 전해지는 통신을 들으며 어이없어 했다. 좀 전에는 기습을 허용하고 이제는 선공까지 빼앗기고 만 것이다. 지휘실에 모인 참모들도 어안이 벙벙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전 포대 발포."

"재장전"

폴란드 포병대를 이끌고 있는 미칼만 연대장은 대한제국군 진영을 향해 계속해서 포탄을 날려댔다. 미칼만 포병연대가 보유한 야포는 신성로마제국에서 수입한 것으로 포각 조절이 불가능한 원시적인 야포지만, 포도탄이란 산탄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콰콰쾅"

"앞으로 100미터 이동. 신속히 재장전 후 발포하라"

총 120문의 야포를 운용하는 미칼만은 서둘러 포대 위치를 이동시켰다. 보병들이 전진함에 따라 포대도 이동되어야 했지만, 그것보다는 위치가 탄로 났기에 대포병 포격을 두려워했다. 그 역시 대한제국군의 포병은 두려운 존재였다. 다행스럽게도 대한제국 군에서는 아직 포탄이 날아들지 않았다. 미칼만의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포대원들이 포를 끌었다. 세 사람이면 충분히 움직일 수 있을 만큼 가벼운 야포로 말 한 필이면 어디든지 끌고 갈 수 있었다. 단거리 이동이 주로 이루어지는 전투시에는 말보다는 사람의 힘을 이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기에 포대원들이 포에 달라붙어 포를 밀고 나갔다.


"으악. 위생병. 위생병 ?"

공격준비를 서두르던 대한제국군 진영으로 일시에 200여발의 포탄이 날아들었다. 대한제국군이 보유한 산탄보다는 위력적이지 않았지만, 동시다발적으로 중앙에 집중된 포격은 대한제국군의 참호들을 무참히 유린하고 있었다. 그 뒤를 따라 수만명의 기.보병 혼성부대가 하천을 넘기 시작했다.


하천 바로 옆에서 주둔하고 있던 4531 보병사단 병력의 눈에 비친 폴란드 군은 악마 같았다. 별빛을 타고 넘어오는 폴란드 병사들의 옷이 너울거렸다. 하천을 가득 메우며 앞을 향해 달리는 폴란드 병사들을 향해 4531 사단 병력이 쉴세없이 사격을 해댔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쓰러졌을 테이지만 꾸역 꾸역 밀려드는 사람의 물결이 하천을 넘어왔다. 시야가 극도로 제안되었기에 코앞에 와서야 적의 모습이 보였다.

"사격. 계속 쏴라. 물러나지 마라"

"탕탕탕. 드드드드"

"펑펑펑"

"타타탕"

하천을 건너오던 폴란드 군들이 사격을 시작했는지, 이질적이 총성이 한 순간 가득 메웠다. 2연대 3대대 2중대 3소대 전방에 수천명의 병력이 몰려들었다. 중대 선임하사 이완용은 겁이 덜컥 났다. 중대와 연결된 유선망은 어찌 된 일인지 불통이었고, 무선 통신망은 아무리 호출해도 응답이 없었다. 적 포격의 직격탄을 맞은 소대는 이미 반수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었다.

"소대장님 ! 2선으로 후퇴해야 합니다. 이러다가 전멸합니다."

"안돼. 아직 후퇴명령이 없었다. 한 축이 뚫리면 다른 쪽도 뚫린다. 제자리를 지켜라."

선임하사가 후퇴해야 한다고 나섰지만 중대장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너덜너덜한 누더기 옷을 입고 있는 폴란드 군은 눈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소대원들은 위치를 지켜라. 아직 후퇴명령이 없었다."

"이완용 중사! 자리를 지켜라."

소대장이 고래고래 소리쳤지만, 이완용은 이미 참호선을 올라가고 있었다. 제 2선으로 달려가는 이완용을 바라보던 이민영 소대장의 입에서 쌍소리가 튀어나왔다. 허리에 찬 권총을 빼어 든 이민영이 이완용을 겨냥하다 내려 놓았다. 이완용을 따라가려던 1분대원들이 엉거주춤 일어섰지만 이민영과 눈이 마주치자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았다.

"내가 살아 남는 다면 저 개새끼를 죽여버리겠어."

"수류탄 투척. 통신병 상급부대 계속 호출해. 죽더라도 이쪽이 뚫렸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이십여명의 소대원들이 일제히 수류탄을 던지고 고개를 숙이는 사이 통신병이 중대와 대대를 호출했지만 응답이 없었다.


"2중대. 2중대. 진내포격이다. 후퇴하라. 즉시 후퇴하라"

3대대장은 무전기를 들고 2중대를 목이 터져라 외쳤지만 대답이 없었다. 참호 1선에서는 빠르게 후퇴가 이루어지고 있었지만, 유독 2중대 병력만 유무선이 단절되어 있었다. 전령을 보내긴 했지만, 시간이 빠듯했다. 포병여단에서는 지금 당장이라도 포격을 시작하겠다고 아우성이었다. 대대장은 시계를 바라보며 고개를 떨구었다. 포병여단이 마지막이라고 알려온 2시를 막 넘어서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초의 오차도 없이 포탄들이 3대대장 머리 위를 지나쳐갔다. 곧 이어 포성이 들리더니 이내 포탄이 작렬하는 굉음이 들려왔다.

"꽈 과광. 꽈광"

"연대 적 돌격에 대비하라. 적들이 제1선을 넘었다."

연대장의 목소리가 무전기 속에서 앵앵거렸다. 전령이 제때에 도착했다 해도 중대병력 전부가 빠져 나올 시간이 없을 듯 보였다. 그전까지 살아있었다 치더라도 이번에 실시된 진내 포격에 살아 남았을 리 만무했다.

"시팔. 지뢰라도 깔아놓는 건데"

대대장은 공격할 때 진격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지뢰지대를 설정해 놓지 않은 것이 후회스러웠다. 야전에서 방어를 위해 부대 외곽에 설치해야 될 기본적인 방어 수단조차 만들어 놓지 않았던 3대대는 대원들의 피로 값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있었다.


폴란드군 사령부

야습에 나선 기병대와 대한제국간의 교전이 벌어진 것을 지켜보던 지그문트는 흩어져 있던 보병 5만을 중앙으로 모아 공격에 들어갔다. 초기 포병대의 활약으로 하천을 수월하게 넘은 폴란드 보병군단 선봉부대는 대한제국이 설정한 제 1선을 뭉개고 있었다.

"1/2연대 장전. 3/4연대 공격. 공격하라"

몸소 마상에서 전투를 지휘하는 클로스 토마시가 군도를 빼들고 외쳐댔다. 대한제국 진영에서 날아온 포탄이 하천 위로 쏟아졌다. 수 없이 많은 부하들이 쓰려졌겠지만, 어둠이 모든 것을 뒤덮고 있었다. 전방의 불빛만을 향해 일제 사격을 한 폴란드 보병들은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갔다. 점점 동쪽하늘이 밝아오고 있었지만 그런 것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피웅, 픽"

"이크"

대한제국군이 무작정 쏴대는 총알이 파베우 머리 위로 날아갔다. 파베우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시베크 파베우 2 연대장은 크라크푸 부근 지방 영주로 이번 전쟁에 참여하고 있었다. 소규모 지방 영주인 그는 항상 중앙 정치에서 소외되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북부가 대한제국에 넘어가고 역량있는 남부 영주들이 피살당하자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그리고 아직까지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연대장님. 장전 완료했습니다."

"그래. 연대 돌격. 3연대를 뒤따라간다. 서둘러라. 적들이 눈치채기 전에 더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

전 전선에서 감행된 폴란드 군의 공격은 주공인 중앙을 제외하고는 제자리에서 사격만을 해대고 있었다. 재장전에 걸리는 시간을 만회하기위해 지그문트는 새로운 전법을 선 보였다. 그에 따라 연대 단위로 계획된 중앙 공격군은 돌격연대와 장전연대를 나눠, 공격연대가 대대별 일제 사격과 돌격하는 사이 뒤에 쳐진 연대는 장전을 하고 앞으로 이동해 갔다. 10미터 이동하고 대대 일제사격이 진행되는 방법으로 인해 폴란드 군 진격로에 위치한 대한제국군은 참호에서 고개를 들기도 어려웠다. 시야가 확보되었다면 좌우측에서 제압사격이 행해졌을 테지만, 대한제국군 장교들은 자신의 전방만을 방어하는 데 급급해서 좌우를 둘러볼 틈이 없었다.

"봉크장군. 기병대를 투입시키시오."

지그문트는 다행히 자신의 전법이 먹혀 들자 승기를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완벽하게 밀어 붙이기 위해 적 기병대를 상대하기위해 예비로 남겨둔 최후의 병력인 이만의 기병대를 투입시켰다. 총 공격이 시작되었는데도 대한제국에서는 아직까지 기병대를 투입하지 않고 있었다.

"네. 총사령관님"

크지노벡 아첵 기병 군단장을 대신하여 봉크 아첵은 짧게 대답한 후 부관들과 더불어 본영을 떠났다. 기병대 총 돌격을 알리는 나팔소리와 함께 이만기가 일시에 지축을 박차고 앞으로 내달렸다

"야습나간 크지노벡 아첵 백작은 어찌 되었을까 ?"

지그문트는 야습에 나간 기병대가 전멸이나 당하지 않았을까 걱정이었지만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아직 적 철마가 나타나지 않은 것을 보면 아첵 백작은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직까지 대한제국의 기병대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봐서, 어쩌면 아첵 백작은 대한제국의 기병대를 쓸어버렸는지도 몰랐다.


대한제국 5군단 사령부

고수석 5군단장은 시시각각으로 들려오는 전황에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적은 광범위한 지역에서 공격해오고 있었지만 중앙을 제외하고는 전선이 그대로 유지 대고 있었다. 문제는 중앙으로 보낼 예비병력이 없다는 데 있었다. 4531사단이 막고 있는 중앙전선은 구멍이 숭숭 뚫려갔고, 2선을 지키기에도 위태로웠다.

"기갑여단은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았나 ?"

"지금 2여단이 이동 중입니다. 측면에서 참호 1선을 차단할 계획입니다."

"젠장. 원정군 사령부에서는 아무 연락 없나 ?"

"힘들 것 같으면 후퇴하라는 전문이 내려와 있습니다."

김상태 대장은 가급적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전투를 진행시키곤 했다. 그래서 후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병력손실이 예상되면 언제라도 후퇴해도 좋다는 명령을 장군들에게 내려놓고 있었다. 하지만 고수석 5군단장은 후퇴는 곧 패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후퇴를 생각한 적이 없었다.

"후퇴는 절대 없다. 후퇴라니. 조금만 막으면 돼. 곧 달이 뜬다. 4521사단의 현 위치는 ?"

"공격대기선에 거의 접근했습니다. 공지선 밖에서 대기중입니다."

"그래 ?"

뜻밖이었지만, 아무래도 김한석 소장이 무리한 행군을 한 것 같았다.

"바로 공격에 들어간다. 각 연대에 반격 명령을 내리도록 10분후 정각 2시 30분에 총 공격에 들어간다."

"군단장님 ?"

작참이 놀란 눈으로 군단장을 쳐다보았다. 중앙을 방어하기에도 벅찬 마당에 총공격이라니 어불성설이었다. 하지만 고수석 중장의 명령은 단호했다.

"내 사전에 후퇴란 없다. 공격. 공격만이 살길이다. 적은 아무래도 중앙에 병력을 집중시킨 것 같다. 그러지 않고서야 중앙이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질 순 없어 ? 이렇게 많은 병력이 중앙으로 몰려들었다는 것은 중앙이외에는 적이 없다는 거나 마찬가지야. 우리가 잠들어 있는 사이에 적은 병력을 집중시킨 게 틀림없어. 양익은 방어병력이 거의 없다는 애기다. 중앙이 뚫리더라도 6군단이나 4231사단이 매우면 된다. 알겠나 ? "

"부관 ?"

"네. 군단장님."

"내 철모하고 소총 가져와"

5군단 지휘부가 적에게 포위당하는 일이 있더라도 공격을 감행하겠다는 고수석 중장의 의지가 각 예하부대로 전달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확히 10분후 5킬로미터까지 확장된 전선에 골고루 배치된 천포여단이 고폭탄을 미리 지정된 지정좌표로 포탄을 날려대기 시작했다.

"적 기병대가 중앙을 돌파하고 있습니다."

"기병대가 ?"

고수석은 기병대 출현 보고에 벌떡 일어났지만 이내 담담한 표정으로 돌아갔다.

"3여단 불러서 지휘부 주변에 철의 장막을 친다. 1여단 잔여병력은 즉시 이동해 3 여단을 지원하도록."

4531사단 전방에 나타난 기병대는 제2선 방어선을 뛰어넘어 안으로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고 있었다. 5군단 지휘부를 위협할 만큼 저돌적으로 돌격을 개시한 폴란드 기병대는 4511사단 3여단이 정면을 막아서고 나서야 사방으로 흩어졌지만 이만의 기병대가 휩쓸고 간 지역은 아비귀환으로 변해있었다.


4521 기병사단 지휘부

"사단장님. 돌격시간 입니다."

"알고 있어. 군단 사령부에 돌격시간을 통보하도록"

김한석 소장은 붉게 달아오르고 있는 북서쪽 하늘을 바라보았다. 포성과 총성이 어우러진 소리는 5군단 본대가 치열한 전투를 치르고 있음을 알려주었다. 그럼에도 버틸만한 모양인지 군단 사령부에서는 공격명령을 내려놓고 있었다.

"각 지휘관들은 지정 위치를 다시 한번 확인하라."

"사단 거총"

"돌격"

김한석 소장이 주위를 다시 한번 하달하고 마침내 사단 전체 통신망에 돌격명령을 내렸다. 떠오른 반달보다 조금 작은 달이 달빛을 대지로 뿌렸다. 김한석 사단장이 탄 말 안장에 장식된 색동이 달빛에 반짝거리고, 사단기가 바람에 펄럭거리며 앞으로 달려 나갔다.

"드드드드"

제국 소총을 꺼내든 팔천명의 기병대가 폴란드 진영 우측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5분만에 3킬로미터를 내달린 4521사단 병력을 막을 폴란드 병력은 없는 듯 보였다. 3531사단이 중앙을 힘겹게 방어하는 사이 3532사단이 하천을 도하하여 공격에 들어갔다. 폴란드 진영 좌측을 공격하던 3532사단은 3531사단이 하천에서 3킬로까지 후퇴하는 것을 아랑곳 하지 않고 진격을 계속했다.

"적의 대규모 반격입니다. 좌측과 우측에서 대한제국군이 공격해 옵니다."

"우측이라니 ? 무슨 소리야 ?"

지그문트는 돌연 우측에서 공격이 시작되었다는 말에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정찰정보에 의하면 대한제국군 좌측은 철마부대로 크지노백 아첵과 교전중이여야 했다.

"사라진 기병대 같습니다. 동쪽으로 크게 우회해서 돌아온 것으로 추측됩니다. 후방 포병대가 공격 받고 있습니다."

"상비군을 투입해. 포대는 뭐하고 있었나 ?"

대한제국군 기병대의 기동 전술을 방어하기위해 준비된 상비군은 이미 좌측을 방어하기위해 지원되고 있었다. 그들은 도하하고 있는 대한제국 보병들을 상대하느라 바빴고, 본영에 남은 병력이라고는 기껏해야 근위대 일천기가 전부였다.

"펑펑펑"

중군에 배치된 20문의 야포가 그제사 불을 뿜었지만, 4521 기병사단 대부분의 병력은 이미 최소 사거리 안으로 들어와 있었다.

"타타타탕"

"으악. 살려줘."

"펑 꽈과과광"

사방에서 비명소리와 말발굽소리, 총소리가 뒤섞였다. 지그문트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이해하려 애를 썼다. 분명이 전황은 자신에게 유리하게 전개되었고 조만간 승리를 거머쥘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지금 폴란드군이 처한 상황은 오히려 역전되고 있었다.

'적은 분명히 온 힘을 다해 중앙을 막아야 했다. 그런대도 중앙을 비워둔 체 공격에 나섰다. 함정에 빠진 것인가 ? 내가 모르는 또 다른 병력이 있는 것인가 아님 중앙은 텅 빈 것인가 ? 후방을 내어주고 적 중앙을 격파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

이런 저런 생각으로 머리를 굴리던 지그문트는 이내 생각을 고쳐먹었다.

'그렇다. 내가 살려고 온 것이 아니지 않는가 ? 어차피 상대가 되지 않는 싸움이었어.'

"근위대장 ?"

"네. 폐하 ?"

"길게 말할 시간이 없다. 그대는 근위대 기사단을 이끌고 재상을 호위하여 전장을 빠져나가라. 이번 전투를 승리할 지 패배할 지 모르겠으나 훗날 폴란드를 위해 그대들의 지식을 내 아들놈에게 전수해 주게. 이건 내 마지막 명령이다. 성실히 수행하도록. 알겠나 ?"

"존명"

"폐하 ?"

갑작스러운 명령에 재상이 눈을 크게 뜨고 지그문트를 바라보았지만, 지그문트는 벌써 말 위에 올라타고 있었다.

"모두 들어라. 우린 살러 온 것이 아니다. 죽는 것을 두려워 마라. 돌격 앞으로"

지그문트는 더 이상 미련이 없다는 듯 평원을 달려 하천으로 다가갔다. 그 뒤를 근위대 900여기가 그림자처럼 따라갔다. 남겨진 재상 스체르바츠키는 근위대장의 시선을 바라보다 이내 고개를 떨구었다.

"윽"

어느새 재상의 오른손에는 단도가 들려있었고, 단도의 날카로움이 가슴을 지나 심장을 파고들어 선붉은 피가 가슴으로 세어 나왔다. 스체르바츠키는 자신이 전장을 무사히 빠져 나갈 수 없음을 직감했다. 그리고 자신 때문에 무의미하게 100명의 기사단을 희생시키고 싶지는 않았다. 어차피 죽을 목숨이라면 남에게 짐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 작성자
    Lv.98 과객임당
    작성일
    15.07.08 12:05
    No. 1

    재상이 덧 없군요
    지그문트의 마지막 명령을 받았으니 그걸 지켜야 하는데
    100명의 기사단의 목숨을 살리기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저렇게 버리다뇨,
    자신의 목숨보다 왕의 명령이 더 우선인데
    만일 저 재상이 어리석었다면 그나마 재상이 인간답다고 이해될텐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제국의황제
    작성일
    15.07.08 13:51
    No. 2

    총 몇화정도로 예상하고 계신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2 남도풍운아
    작성일
    15.07.28 10:19
    No. 3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제르미스
    작성일
    21.12.04 22:45
    No. 4

    보멷 볼수록 말이 안되네요...
    어떻게 4세기 이 후 무장으로 저런 피해를 보는지 참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19 터널끝빛
    작성일
    22.03.02 01:18
    No. 5

    저녁에 안 보이는 건 적들도 똑같은데 적들은 대낮처럼 잘 보고 아군은 장님으로 묘사해 놨네 그리고 조명탄 포는 따로 만들어 놓는 게 맞지 않음? 뭔가 상당히 말이 안 되는 설정이 많음 억지로 밸런스 맞출려는 느낌임.

    찬성: 1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천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53 천군2부 +45 15.07.22 7,503 103 15쪽
152 천군2부 +4 15.07.22 4,829 72 22쪽
151 천군2부 +3 15.07.20 3,893 74 14쪽
150 천군2부 +1 15.07.20 3,587 76 28쪽
149 천군2부 +2 15.07.17 3,847 82 26쪽
148 천군2부 +2 15.07.16 3,524 83 34쪽
147 천군2부 +2 15.07.16 3,334 89 20쪽
146 천군2부 +3 15.07.14 3,287 73 19쪽
145 천군2부 +2 15.07.14 3,329 72 19쪽
144 천군2부 +4 15.07.13 3,520 83 20쪽
143 천군2부 +6 15.07.11 3,673 97 21쪽
142 천군2부 +2 15.07.10 3,524 91 24쪽
141 천군2부 +2 15.07.09 3,626 100 24쪽
» 천군2부 +5 15.07.08 3,612 101 31쪽
139 천군2부 +1 15.07.07 3,457 93 25쪽
138 천군2부 +2 15.07.07 3,820 85 31쪽
137 천군2부 +2 15.07.06 3,554 80 20쪽
136 천군2부 +3 15.07.02 4,059 92 37쪽
135 천군2부 +2 15.07.01 3,580 92 15쪽
134 천군2부 +2 15.07.01 6,113 87 16쪽
133 천군2부 +2 15.06.23 3,654 97 16쪽
132 천군2부 +3 15.06.22 3,828 86 16쪽
131 천군2부 +2 15.06.19 3,647 108 15쪽
130 천군2부 +2 15.06.18 3,646 90 16쪽
129 천군2부 +8 15.06.17 3,449 102 14쪽
128 천군2부 +3 15.06.17 3,686 76 13쪽
127 천군2부 +6 15.06.10 4,275 81 16쪽
126 천군2부 +2 15.06.10 3,242 79 16쪽
125 천군2부 +2 15.06.10 3,502 80 16쪽
124 천군2부 +3 15.06.09 3,712 111 17쪽
123 천군2부 +3 15.06.08 3,901 98 16쪽
122 천군2부 +2 15.06.07 4,019 82 17쪽
121 천군2부 +1 15.06.06 3,520 79 17쪽
120 천군2부 +4 15.06.05 3,550 84 16쪽
119 천군2부 +2 15.06.04 4,256 82 16쪽
118 천군2부 +3 15.06.03 3,707 103 18쪽
117 천군2부 +4 15.06.02 4,241 99 17쪽
116 천군2부 +3 15.06.01 4,199 105 17쪽
115 천군2부 +4 15.05.29 4,300 98 17쪽
114 천군2부 +2 15.05.29 4,167 100 18쪽
113 천군2부 +5 15.05.28 4,632 131 17쪽
112 천군2부 +4 15.05.27 4,871 124 17쪽
111 천군2부 +3 15.05.22 4,553 93 18쪽
110 천군2부 +2 15.05.21 4,799 113 14쪽
109 천군2부 +5 15.05.20 4,704 112 12쪽
108 천군2부 +3 15.05.18 4,809 118 19쪽
107 천군2부 +3 15.05.10 5,279 117 19쪽
106 천군2부 +3 15.05.09 4,877 144 18쪽
105 천군2부 +3 15.05.08 5,101 104 19쪽
104 천군2부 +4 15.05.07 5,844 120 1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