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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에구 님의 서재입니다.

천군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無明에구
작품등록일 :
2013.06.1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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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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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29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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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천군2부

DUMMY

소대장은 눈을 한번 흘겼다.

"다 모였나 ? 이동 명령이다. 우리와 함께할 기병 대대가 도착하는 즉시 부대 이동이 있다. 몇 개월 동안 해온 훈련은 오늘 우리가 살아남기 위한 방도를 몸으로 익히기 위한 것이었다. 전투가 막상 벌어지면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것이다. 각 분대장들은 부하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전투에 임한다. 이상. 질문 있나 ?"

"소대장님. 소대 지원화기는 언제 복귀하는 겁니까 ?"

마지막으로 들어온 소중사가 또 한 번 소대장의 신경을 거슬리는 질문을 했다.

"저번에 전파하지 않았나 ? 지원 화기반은 본대로 이동했다. 전투가 끝나면 복귀할 거다. 다른 질문 없나 ?"

소중사도 기억하고 있었지만, 그는 자신이 맡고 있는 화기분대의 자랑인 7.60미리 기관총을 빼앗기고 일반 보병으로 전투에 임하려니 괜한 걱정이 앞섰다. 화기분대가 가지는 힘의 원천인 기관총반이 빠져나가자 왠지 무기력하게 느껴졌다. 4231 사단에 보급된 소대지원화기 중 반절이상이 중앙군을 위해 이동되었는데 소중사 분대 지원화기도 재수 없게 착출 되었던 것이다.

"질문 없으면 해산. 바로 이동준비하고 최종명령을 기다리도록"

4군 사령부에서 전파된 최종 공격 명령은 중대단위까지 내려가는 데 5분 이상이 소요되지 않았다. 중대에서 분대까지 내려가는 된 10분. 도합 15여 분만에 총병력 7만이 공격 대기선상에서 폴란드군을 포위 섬멸하기위해 움직였다. 앞선 천마가 지나간 자리를 또 다른 천마가 지나가자 땅이 파이며 먼지가 일기 시작했다. 지평선에 나타난 천마들이 먼지 꽁무니를 달며 참호선으로 빠르게 접근하면서 울리는 굉음에 폴란드 병사들이 잔뜩 얼어붙은 얼굴을 참호 밖으로 내밀었다.

"뭔가 온다. 전투 준비"

장교들이 전투준비를 외쳐댔지만 일반 병사들은 덜덜덜 떨기만 할 뿐 총에 총알을 장전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예수님께서 성령을 보내주심을 묵상합시다"

주위를 환기시키기 위한 기도문을 외치는 장교들의 목소리에 주변이 정리되기 시작했지만 처음에는 웅웅거리던 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땅이 울리기까지 하자 모두들 고개를 처박고 자신들이 믿는 신에게 기도를 올렸다. 그러는 사이 천마는 참호선 바로 앞까지 도달해 참호선을 넘기 일보 직전이었다.


"드드드드드. 탕탕탕"

천마에 달려있는 12.5미리 기관총탄이 참호에 박혀 흙더미가 튀어 올랐다. 참호 안에 온몸을 웅크리고 있던 폴란드 병사들은 그들 머리 위를 지나가는 거대한 철마차들을 볼 엄두도 내지 못한 체 덜덜 떨고만 있었다. 죽음의 공포와 더불어 밀려오는 악마에 대한 두려움에 휩쓸린 자들이 고함을 치며 참호를 벗어나 뒤로 도망쳤지만, 두발자국을 벗어나지 못하고 총탄이 온몸을 꽤 뚫고 지나갔다.

"탕탕탕"

좁은 총안구에 소총을 대고 있던 기계화 보병들은 그들의 조준선에 도망치는 자들이 들어오면, 주저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표적을 찾지 못하던 그들은 일단 표적이 보이면 일제사격을 하곤 해서 도망병의 등을 벌집으로 만들기 일쑤였다. 한참을 그렇게 달리는 천마 안에서 사냥에 가까운 전투를 치르던 보병들은 천마가 속도를 줄이며 우회전 하자, 뒷문이 열리길 바라며 출구로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천마는 회전을 마치자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중앙에 가해지고 있는 파멸적인 포격에, 무너지는 참호선과 제 2 참호선 만들기에 온통 신경이 가있던 폴란드 지휘부는 천마가 좌측 참호선을 완전 돌파하고 우회에 성공하여 후방을 교란할 때까지 대한제국 군대의 이동을 알지 못했다. 천마의 공격을 받고 공격사실을 알리러 달려간 전령이 지그문트왕에게 상황을 보고할 무렵에는 이미 천마여단의 후속 부대인 기병대가 참호선을 넘은 지 오래고, 기병대의 후속부대인 보병들이 참호를 접수하기 시작했다.

"전하. 골로독이 적 공격에 무너지기 직전입니다."

온몸에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지휘막사로 헐레벌떡 들어온 전령이 소리쳤다. 지휘부는 전령이 토해내는 말들로 혼란스러워졌다. 급하게 휘갈겨 쓴 기병 연대장의 보고서를 읽은 지그문트는 말없이 입술을 깨물었다. 전령의 말에 의하면 대한제국군이 사용한다는 스스로 움직이는 철마차는 총탄을 맞아도 전혀 손상을 입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포탄과 대철시궁이 대적할 만한 유일한 무기였다. 스몰렌스크의 전투보고에 의하면 철마차를 파괴시킨 전과가 있었다. 천포와 천마를 구분할 수 없었던 지그문트는 둘을 똑 같은 것으로 생각했다.

"중앙의 적은 어찌하고 있느냐 ? 그리고 슬로보다에서는 아무런 소식이 없느냐 ?"

"중앙은 적 보병이 움직이고 있다는 보고입니다. 슬로보다는 아직 적의 공세가 시작되지 않은 듯 합니다."

"포병대에 연락을 취해 일부를 좌 측방으로 돌리고 적이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오면 즉시 포격하라 이르라. 슬로보다 병력을 진격시켜 적 측방을 공격하라 하고. 골로독에 총병 연대와 철시궁 부대를 증원 시키고 제 2 참호선에 병력을 전개하라. 총원 적의 돌격에 대비한다 !"

폴란드군 총사령관의 명령이 중앙군에게 전달되는 동안, 천마중대와 기병대대 그리고 보병대대로 이루어진 소수의 조공부대가 슬로보다의 방어선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수십킬로에 이르는 전선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대한제국군의 공격이 시작되는 사이 중앙에 포진한, 5군단 보병사단이 천마여단을 앞세우고 폴란드군의 제1저지선을 압박해 나가기 시작했다.

포신이 벌겋게 달아올라 그 위력을 상실한 천포여단은 포가 식기를 기다리며 이동준비를 서둘렀다. 포병 여단병들은 천포장의 잔소리를 한 귀로 흘리며 한시라도 빨리 이동준비를 마치기 위해 땅속으로 깊게 패인 지지대를 빼내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1대대부터 앞으로 500미터 이동"

가장 먼저 이동준비를 마친 여단 본부대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궤도차량에 바퀴를 달고 있는 천포들이 달려나가 앞서 갔던 보병 사단들을 금새 따라잡았다. 보병들은 느릿느릿 움직였다. 적 주력과 맞 상대를 하고 싶지 않았던 사단장들은 진격속도를 느리게 잡고 대열을 유지하는데 주력했다.


"우측방에 또 다른 적 방어선"

4511사단 1여단장은 선봉에 선 돌격중대장의 무선이 들어오자 대대로 가는 무선망에 간섭해 들어갔다. 저지선이 하나인 것을 바탕으로 공격작전이 수립되었는데 둘이라면 문제가 있었다. 이대로 진격했다가는 1여단 병력과 후속 부대는 적의 방어선 중간에 끼게 되어 있었다. 적은 아직 1차 방어선에서 완강히 저항하고 있었다.

"나 여단장이다. 지금 위치와 적의 제2방어선의 위치는 ?

"충성. 현재 동쪽으로 8킬로 지점입니다. 급조한 것으로 보이는 제2방어선이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중대장은 예정대로 1방어선 후방을 칠 것인지를 묻고 있었다. 여단장은 급히 전황도를 펼치고 새로 발견된 방어선과 아군의 위치를 찍어나갔다. 후퇴를 염두에 둔 방어선인지 아니면 제1참호선을 위장진지로 이용한 실질적인 방어선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웠다. 부대를 예정대로 이동시켰다가는 자신의 부대와 뒤따르는 기병대가 제2참호선에 의해 포위당할 수 있었다.

"돌격중대는 작계대로 이동하라"

"충성! 작계대로 이동합니다."

급히 통신을 마친 여단 통신대는 후미에 처져있는 4대대를 호출했다. 기병사단과 같이 움직이던 4대대는 여단장의 급작스런 진출로 변경 명령을 받고 최고 속도로 여단 본대를 따라잡아 지나쳤다. 4대대는 급조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아니면 적 주력이 숨어있을지도 모르는 제2참호선을 공격하기 위해 움직였다. 4대대는 천마가 낼 수 있는 최고 속도인 시속 50킬로미터로 움직였다.

"꽝. 쉬이이익"

두꺼운 철화살과 함께 포탄들이 돌격중대 앞으로 떨어져 내렸다. 수십발이 날아오자 중대소속 14대의 천마중 서너대가 직격탄을 맡긴 했지만 기동에는 이상이 없었다. 중대장이 탑승하고 있는 천마도 철시를 맞았지만 정면을 맞은 철시가 튕겨져 나갔다. '깽' 하는 기분 나뿐 마찰음이 한차례 들려왔다.

"조심하라. 회피기동. 적 철시가 궤도에 끼지 않도록 주위하라"

손목만한 두께의 철봉이 궤도에 들어가면 아무리 철마라지만 기동력 상실이 우려되고 있었다. 중대장의 명령에 가뜩이나 좁은 시야에서 천마를 운전하던 운전병들의 시신경이 터질 듯 팽창되어 갔다. 천마 위에 탑재된 기관총을 잡고 있던 차장들은 이미 날아오는 포탄을 피해 안으로 들어와 있었다. 돌격 천마중대의 모습은 폴란드 군에게는 미친 들소들이 벌이는 광란의 질주처럼 보였다.

"전혀 타격을 받지 않은 것 같습니다. 속도조차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포탄을 대한제국군 철마차에 날렸던 포대장들은 포병 연대장에게 침울한 표정으로 보고를 올렸다. 지금도 포대원들은 포탄을 날림과 거의 동시에 포신을 청소하고 화약을 제고 탄을 집어넣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어렵사리 날린 포탄과 철시들은 적에게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고 있었다. 맞추기조차 어렵거니와 설사 맞더라도, 멀리서 보기에 흠집조차 나지 않을 것 같았다.

"적 철마차 후속부대 수십대 추가 발견"

"좌측.적 기병대 출현"

전장을 살피는 상황병들이 여기저기서 추가 적 발견을 외쳐대자, 연대장은 아연실색 해졌다. 옆에서 돌격준비를 하던 기병 연대장도 겁이 나기 시작했다. 십여대의 철마차라면 인해전술을 펼치더라도 막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기병대와 함께 움직이는 수십 수백대의 철마차라면 전멸을 각오해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도망칠 수는 없었다. 폴란드의 존폐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전쟁에서 후퇴가 아닌 도망은 있을 수 없었다. 그랬다가는 자신의 가문은 풍지박살이 날 것이 자명했다.

"연대. 돌격준비"

"하나님의 영광이 있으라"

"돌격"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에 자신의 몸을 태우려는 불나방처럼 수천기의 기병들이 지축을 울리며 앞으로 달려 나갔다.

"차간 간격을 더 넓혀라."

"돌격중대는 적 기병대를 통과해서 적 포대를 제압하고 기동방어전에 임하라."

4511 기계화 사단 1여단과 폴란드 기병연대가 정면으로 충돌해 잔인한 살육전이 벌어지고 있을 무렵 중앙에서도 비슷한 살육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제2기계화 여단 천마들을 앞세운 본대는 폴란드가 우측을 파고든 주공 부대가 전과를 확대할 때까지 진격속도를 늦추고 있었다. 그러다 1여단이 폴란드의 대규모 기병대와 충돌한다는 보고를 접하자, 진격속도를 배가 시켰다.

"슬로보다에서는 공격을 해왔군."

김상태 사령관은 좌측을 파고들던 폴란드 혼성부대를 슬로보다에서 효과적으로 방어했다는 소식을 듣고 지그문트도 멍청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폴란드군은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고 물러나야만 했다.

"그나 저나 지금쯤이면 적 포대의 사정거리 일 텐데"

자신의 부대가 참호선에 일천미터이상 접근하고 있는데도 적은 아직 포대를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예비로 돌려진 천포 포대 하나가 대포병 공격 준비를 끝내고 먹이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지그문트는 숨겨둔 포병대를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사령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작은 포성과 함께 천마여단 앞쪽과 뒤쪽 보병사단지역으로 포탄이 날아들었다.

"꽝"

"꽈과광"

처음에는 몇발씩 날아오던 것이 시간이 갈 수로 수십발로 늘어났다. 밀집대형으로 움직이던 4531사단과 4532사단 병력의 피해가 점점 늘어나고 있었지만 아직 아군의 포병은 준비가 되지 않았는지 화력지원이 뒤따르지 않았다. 방방 뜨던 사단장은 천마 여단장을 급히 호출해 앞으로 나가며 길을 열 것을 요청했다. 그와 함께 그의 사단에 돌격명령을 하달했다.

"전원 돌격하여 참호선을 점령한다. 지원화기를 우선적으로 보호하라"

4532사단장은 급속 돌격하여 포화지역을 벗어나고자 했다. 기껏해야 일 킬로미터 이격거리는 5분이나 10분이면 다다를 수 있었다.

"돌격"

"와"

4231사단에서 지원 나온 기관총반을 제외하고는 전원 구식 무기인 도검과 창으로 무장한 5군단 보병사단 병력은 천마 뒤를 졸졸 따라가다 천마가 갑자기 속도를 내며 앞서가자 처음에는 어안이 벙벙했다. 하지만 곧이어 사단 전체에 내려진 돌격 명령에 그들은 함성을 지르며 앞으로 내달렸다. 대부분 대명부에서 징집된 5군단 최하급 보병들이 자신을 향해 딱총을 겨누고 있을 폴란드 군을 향해 목숨을 건 질주를 시작했다. 그들에게는 이번 전투에서 공을 세우면 획득된 영토의 이용권이 주어진다는 이득이 있었기에 적과 용감히 싸워야 했다. 설사 전사하더라도 그의 가족들이 그 이용권을 계승할 수 있었다.

"베르나르딘 여단 돌격"

"보병연대 참호선으로 급속전개"

"척탄병 앞으로"

지그문트는 전장의 상황을 보면서 가장 시급히 처리해야 할 적 철마차를 공격하기위해 화약 주머니에 포탄를 집어넣은 무기를 들고 있는 척탄병을 투입시켰다. 보병에 둘러 쌓여 앞으로 전진하는 척탄병들은 가슴에 포탄을 안고 연신 성령이 나타나길 간절히 바라는 주문을 외쳐댔다.

"돌격, 전우들의 원수들 갚자."

"와 ! 하늘의 영광"

"하늘의 영광"

베르나르딘 기병여단은 천마에서 쏘아대는 기관총탄을 온몸으로 맞으며 천마여단을 통과하여 4532 보병사단과 접전을 치르기 시작했다. 미처 적 기병대의 출현을 통보 받지 못한 보병들이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급하게 달려오느라 숨을 할딱이던 대명부 사천출신 마동풍 상병은 면전으로 달려드는 기병대를 피해 오른쪽으로 급히 몸을 회전시켜 말발굽을 피했다. 뒤이어 달려오던 기병이 마상에서 자신을 겨누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지만 자신의 몸을 주체할 수 없어 눈을 질끈 감았다.

"탕"

총성이 울리자 이제 죽었구나 생각하던 마동풍은 극심한 통증이 느껴 오질 않자 눈을 떴다. 자신에게 총을 쐈던 적 기병은 땅에 나뒹굴고 있었고, 목에 긴 창이 꽂힌 말이 길길이 날뛰었다. 누군가 자신을 위해 창을 던진 것이 분명했다. 낙마한 충격을 이기지 못해 비틀거리며 일어나던 폴란드 기병이 가슴에 화살을 맞고 뒤로 벌렁 넘어갔다.

"뭐하나 ? 움직여. 가만히 있으면 죽는다."

활을 날린 궁병이 마동풍에게 소리쳤다. 사방에서 기병과 보병간의 전투가 한창이었지만 기관총의 엄호를 받고 있는 대한제국군이 유리해 보였다. 마동풍은 떨어트린 창을 오른손에 꼬나 쥐고 앞으로 달렸다. 벌써 부대 정면은 참호선에 다가가 있었다.

"타타타탕"

질긴 목숨을 유지하며 참호선을 지키고 있던 폴란드 총병들이 천마들을 머리 위로 보낸 후, 후위 제대인 보병들을 향해 화승총을 쏘아대었다. 거의 와해되어버린 참호선이었기에 날아오는 총탄은 많지 않았지만, 창칼병들에게는 공포 그 자체였다.

"펑펑펑 쉬이이익 "

그제사 천포에서 포탄을 날리기 시작했는지 한창 백병전이 벌어지고 있는 참호선을 넘어가는 포탄소리가 들려왔다. 몇초후 폴란드의 지원부대 머리위로 산탄이 쏟아져 내렸다. 기관총반들은 확보된 참호선에 기관총을 거치하고 달려드는 적 보병들을 쓸어나갔다.

"타타탕 타타타탕 타타타탕"

총렬 교환 시기를 늦추기 위해 고안된 3점사가 기관총 소리가 연이어 들려왔다. 전장을 망원경으로 바라보던 지그문트는 처음에 투입된 기병여단이 솜에 물 스며들 듯 사라져버리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철마차와 한차례 격돌을 한 후 반수이상의 병력이 사라져버린 기병여단은 보병과의 접전에서 전멸해버렸다. 곳곳에서 육탄전이 벌어지고 있었지만 제1참호선은 점점 대한제국군의 녹색 군복으로 채워져 가고 있었다.

"사령관님 좌측방이 완전히 밀렸습니다."

"뭣이 ? 이곳은 아직도 혼전인데 좌측이 벌써 무너졌단 말이냐 ?"

"아무래도 좌측이 적의 주공인 것 같습니다. 좌측에 나타난 적은 모두 신식 총으로 무장하고 있다는 보고입니다. 조만간 이곳으로 닥칠 것입니다. 서둘러 후퇴하셔야 합니다."

"안돼. 여기서 끝장을 낸다. 내가 죽든 저 놈들이 죽든. 척탄병은 뭐하는 거야 ?"

지그문트와 시메온과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부관이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세가 이기기 어려워지면 부관인 라울 스투카스는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기위해 바르샤바로 서둘러 돌아가야 했다.

"그래 그렇지"

한시도 망원경을 내려놓지 않던 지그문트가 모처럼 밝은 목소리를 냈다. 그의 망원경에 적 철마차가 척탄병의 공격을 맞고 멈춰선 것이 잡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전장을 날뛰는 철마차는 여전히 많았고 척탄병들은 미처 다가가기 전에 발각되어 사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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