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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에구 님의 서재입니다.

천군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無明에구
작품등록일 :
2013.06.1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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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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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0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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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천군2부

DUMMY

"대한제국에서 수입하면 훨씬 수월하겠지만, 직접 모든 것을 만들려고 하니 아무리 많은 기술자들이 달려들어도 상당히 더딥니다. 내년 여름에나 시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요 ! 하지만 무엇이든지 직접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언제까지 대한제국이 우리에게 우호적이라고 장담할 수 없지 않습니까 ? 그전에 최대한 많은 것을 배워야 합니다. 유능한 젊은이들을 모스크바나 다른 곳으로 유학 보내는 것을 주저하지 마세요.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우리 회교도인들이 이교도들보다 월등하지 않았습니까 ? 로마의 이교도들보다 몇 백 년 먼저 망원경을 만들고 수레바퀴를 만든게 우리 선조들이었습니다."

가슴속 깊은 곳에서 알 수 없는 벅찬 감이 끌어 올라와 황태후의 양 볼이 발그래졌다. 살짝 들어간 보조개가 매력적인 황태후를 바라보던 무할라비가 고개를 숙였다.

"명심하겠습니다. 황태후폐하"

"그건 그렇고, 재상께서는 누구를 그라나다에 보내는 것이 좋겠소 ? 난 재상의 아들 중에서 둘째를 보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만"

"제 자식을 말입니까 ?"

"그렇습니다."

황태후의 말에 재상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새롭게 획득된 영토의 책임자로 자신의 아들이 간다면 좋은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거기에는 위험이 뒤따랐다. 적지 한가운데 있는 그라나다는 유럽 연합군의 공격을 온몸으로 막아야만 했고, 행여 다시 빼앗기기라도 한다면 그 화가 자신에게 올 수 있었다.

"그 아이는 아직 미천하여 그런 중책을 맡길 수 없습니다. 지금 원정군을 이끌고 있는 사담 장군에게 중임하도록 하시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아닙니다. 재상께서 옆에서 도와주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 그러니 그렇게 하도록 하지요. 사담장군은 전투를 지휘하기도 바쁜 사람입니다. 그리고 군인이 행정을 한다는 것이 마땅치 않고요"

"정 그러시다면…"

재상은 노련한 황태후에게 당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싫은 내색을 할 수는 없었다. 일이 이렇게 되면 둘째 아들 놈이 그라나다를 확고히 하는데 아버지로서 전폭적인 지지를 해줘야만 하게 생겼다. 아들의 문제는 아버지에게 연결되는 것이 터키제국의 풍습이기 때문이다.


단기 3958년(1625) 가을 피렌체

토스카나 대공의 강력한 후원하에 피렌체로 돌아온 갈릴레이가 책임자로 있는 군기창은, 십자군이 사용할 대포 설계와 제작 그리고 갈릴레이의 역작 망원경 제작에 온 힘을 기울였다. 갈릴레이가 틈틈이 연구해왔던 포탄의 포물선 운동을 토대로 만들어진 포병부대 운용술과 그의 제자들이 진행했던 증기기관에 대한 연구를 이어받아 완성단계까지 연구를 진척시킨 갈릴레이는 자신의 연구 성과를 각국의 왕실 고문단에 보내 원정군에 합류할 군대가 새로운 무기로 무장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었다.

"대공께서 이렇듯 도움을 많이 주시니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하실 것 입니다. 성하께서도 매일 대공의 업적을 기리는 말씀을 신도들에게 해주시고 있습니다."

"그런 영광이. 다 하나님의 천년왕국을 위해서 하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 이렇듯 모든 기독교인들이 이교도와의 싸움을 준비하고 있는 이때에 발렌슈타인 공작은 여전히 구스타프와 휴전하기를 꺼리고 있다고 하는 풍문입니다."

"추기경님"

토스카나 공국을 방문하고 있는 벨라르미노 추기경과 대공이 군기창을 돌아보는 중에 토스카나 대공이 신성로마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추기경에게 말하고 있었다. 건물 수십 채가 연결된 군기창 곳곳에서는 망치 소리와 사람들의 고함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깡마른 체구에 힘겹게 수레를 끌고 있는 인부들을 바라보던 벨라르미노가 대공이 자신을 부르고 있는 것 같아 고개를 돌렸다.

"죄송합니다. 시끄러워서 무슨 말씀을 하셨습니까 ?"

"신성로마제국에서는 휴전이 성립되었습니까 ?"

"아 네. 아직 입니다만, 조만간 성립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바티칸에서 중재자를 보내기로 했으니까요."

"그렇습니까 ? 외람된 말씀인지 모르겠지만, 하나님의 역사에 참여하는 인부들에게 축복의 기도를 내려주실 수 있으신지요 ? "

벨라르미노의 안색을 살피던 대공은 추기경의 얼굴이 약간 찡그려지자 바로 말을 바꾸었다.

"이곳은 너무 시끄럽죠 ? 다른 곳으로 가시지요 ?"

"네. 오늘 저녁 만찬 때 저들을 위한 기도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호위병들과 함께 추기경과 대공이 군기창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자, 각 공정을 책임지고 있던 반장들은 인부들을 다그쳐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 그들이 군기창를 벗어나자 인부들이 반장의 입을 쳐다보았다. 이쯤해서 휴식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을 보냈지만, 반장들은 행여 멀어지는 대공일행이 갑자기 군기창 소리가 줄어들면 이상하게 생각할 것을 우려해서 인부들의 압박을 무시했다.

"반장 조금 쉽시다."

"안돼"

"임금도 쥐꼬리만큼 주면서 부려먹기는 이런 육시랄…."

"뭐라고 ?"

"아닙니다. 일들 해"

"무어인 놈들이나 이교도 놈들 때문에 하루도 편안할 날이 없어. 고귀하신 예수님께서 그놈들에게 어서 불벼락을 내려주셔야 할 텐데."

다른 인부들이 가장 연장자인 듯 한 인부와 반장의 대화를 들으며 놓았던 일손을 다시 놀려댔다. 시커멓게 그을린 피부에 반짝이던 눈망울들이 금세 시들해졌다.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해풍과 가을 햇살이 만들어낸 노동자들의 고달픈 하루가 넘어가고 있었다.


볼가 강 중류 천중 도시

꾸준히 진행되어 온 대명부의 한족 이주 정책으로, 한족들이 대거 이주해 와 볼가 강 중류에 새로이 만들어진 도시인 천중은 모스크바와 천인성을 연결하는 철도공사가 진행되면서 인구 삼십만이 훌쩍 넘는 대도시로 변모해 갔다. 인구의 대부분이 한족으로 구성되어 있던 천중은 러시아인과 조선인, 몽고인 그 외에 많은 인종들이 뒤섞이면서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도시로 급속도로 변해 갔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언제나 범죄가 발생하듯, 이곳 천중에서도 그 범죄를 처벌하기 위한 재판이 오일에 한번씩 열렸다.

"좌정하십시오."

수많은 방청객들이 웅성거리다 재판을 맡을 재판장이 입실하는 것을 알리는 소리에 모두들 입을 다물고 자리에 앉았다. 청색 두르마기를 입고 들어온 재판관은 재판장이 조용해지길 기다려 자리에 앉았다. 재판관이 자리에 앉자 서기가 일어나 개정을 알렸다.

"3958년 9월 3일 형사 재판을 개정합니다. 사건번호 513번입니다. 피고 표도르 남 29세"

서기가 표도르를 호명하자 왼쪽에서 작은 문이 열리더니 하얀 죄수복을 입은 표도르가 포증줄에 묶여 재판정으로 들어와 피고인석에 앉았다. 그의 눈에는 생기가 없었다. 검사측에서 올린 보고서로 이미 읽고 들어온 재판관은 추가 설명을 요구하지 않았다. 검사는 1년 노동형을 구형하길 희망했지만 재판관은 피고가 왜 범죄를 저질렀지 그 원인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표도르는 분명 남의 것을 훔치고 주인을 상하게까지 했고 자백까지 한 상태였기에 1년 이하의 노동형이나 피해상당액의 두 배에 해당하는 벌금부과가 불가피해 보였다.

"그러니까 당신은 배가 고파서 도둑질을 했다는 것 입니까 ? 그러던 중에 싸움이 있었고"

재판관이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나섰다. 그의 말은 재판정에 근무하고 있는 통역관에 의해 통역 되었다.

"그렇습니다. 처자식이 하루 종일 굶고 있는데 죽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왜 일자리를 찾으려 하지 않았습니까 ? 시청에 가면 당신 같은 사람을 위해 일자리를 알선해 주는 곳이 있는데요 ?"

"몇 번 찾아 갔습니다만 제국 말을 할 줄 모른다고 쫓겨났습니다."

"음…"

재판관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피고에게 1년의 노동형을 선고하는 것 보다는 적절한 생계수단을 마련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하게 생각되었다. 그가 받은 업무지침서에도 분명 그렇게 기록되어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죄인의 마음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럼. 일자리가 주어진다면 앞으로 성실하게 사실 의향이 있습니까 ?"

"그렇습니다. 누군들 도둑질 하고 싶어 하겠습니까 ? 하지만 제가 먹고 살 일은 이곳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검사측 더 할 말이 있습니까 ?"

"없습니다."

이 지역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4군 3군단 소속 법무실에서 파견 나온 하급 장교가 대답을 하자 재판관은 잠시 뜸을 들이고는 법전을 열어 판결을 내렸다.

"대한제국 형법에 따라 피고 표도르에게 육개월의 노동형을 선고한다. 아울러 주변의 이웃들이 굶어 가는데도 모른 체한 마을 구성 가구당 10원씩의 벌금형을 처하고, 여기에 오신 방청객에게도 10원의 벌금형을 처한다. 벌금은 표도르의 가족에게 대여한다. 검사는 피고가 접촉했다는 시청직원을 조사해서 삼일 안으로 보고서를 제출하시고 피고의 일자리를 알선하시기 바랍니다."

"피고와 원고는 제 판결에 이의 있습니까 ?"

"피고 ?"

"없습니다."

"원고 ?"

"없습니다."

재판관의 판결이 끝내자, 재판정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청원경찰이 쓰고 있는 모자를 벗어 들고는 방청객 사이를 지나가자 사람들이 떨덜음한 표정으로 10원을 꺼내 집어넣었다. 그 중에는 표도르가 물건을 훔치러 간 집 주인도 끼어 있었다. 그의 팔에는 그때 상처가 아물지 않았는지 붕대를 감겨 있었다. 표도르는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청원경찰에게 이끌려 재판정을 빠져나갔다. 앞으로 그는 육개월 동안 제국에서 실시하는 건설현장에서 저임금을 받으며 6개월을 일해야 했지만, 6개월이 지나면 다시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회사에 취직할 수 도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사건번호 589번 피고 돈스꼬이 남 50세"

오늘의 마지막 사건의 피고인 돈스꼬이는 술에 만취되어 재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자기 집에 불을 질러 가옥 한 채를 전소 시켰다. 돈스꼬이 옆에 포증줄로 묶여 있지는 않았지만, 그에게 술을 판 술집 주인이 불편한 표정으로 앉았다.

"돈스꼬이는 지난 8월 25일 만취한 상태에서 자신의 집에 불을 질렀습니다. 맞습니까 ?"

"네"

"어디서 술을 그렇게 마셨습니까 ?"

"술집에서 입니다."

"술집 주인이 만류하지는 않았습니까 ?"

"했다고는 하는데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왜 그랬습니까 ?"

"잘 모르겠습니다.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한심하다는 얼굴로 돈스꼬이를 처다보던 재판관이 더 이상 질문 할 것도 없다는 듯 바로 판결을 내렸다.

"10년 중노동형에 처함. 돈스꼬이에게 만취가 되도록 술을 판매한 술집주인은 이백원의 벌금형에 처한다."

대한제국법은 방화, 살인, 국가전복을 가장 엄중히 처벌했다. 거기에는 예외조항이 극히 드물었으며, 일심 재판관에게는 어떠한 재량권도 주어지지 않았다. 몇 푼 더 벌겠다고 손님에게 술을 판매했던 술집 주인은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재판관을 바라보았지만, 재판관은 그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그가 진정으로 억울하다면 2심 재판을 청구할 수 있었지만 2심 재판은 가장 가까운 곳이 10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사라토프여서 그곳까지 찾아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집트 수에즈 운하

홍해와 지중해를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는 대한제국 상선과 터키제국 상선들만이 통항세를 내고 이용을 하고 있었고, 다른 국적의 상선은 운하 통항 자체가 금지 당했으며 접근 자체도 불허되었다. 의주에서 곡물을 싣고 수에즈항에 입항한 제일기선 소속 증기 수송선 만상호가 지중해로 넘어가기 위해 하루에 두 번 있는 운하 통항시간을 기다리며 묘박지에 닻을 내렸다. 주위에 만상호와 같이 운하를 통과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선박이 서너 척 더 있었다. 만상호는 크레타기지에 쌀과 함께 기타 2종 보급품을 건네주고, 돌아갈 때는 철광석과 인광석 그리고 망간광등 주로 광물을 싣고 조선부로 돌아 갔다.

"자네는 안 내려가나 ?"

함교에서 바라보니, 갑판에는 선원들이 통선을 타려고 사선형 사다리가 내려지길 기다리고 있었다. 선장이 기관장을 바라보았다.

"이 동네는 하선해 보았자 재미도 없는데요 ? 나중에 크레타에 가면 그때나 목 좀 축일까 합니다."

기관장은 이번이 다섯번째 입항이었지만, 그에게 수에즈는 언제나 삭막한 항구였다. 이슬람 교리에 의거해 술을 먹는 것이 금지된 이 나라는 기관장이 머물기에는 고욕이라, 차라리 배에 남아 요리장 구슬려서 돼지고기에 소주한잔 하는 것이 더 좋았다.

"그렇긴 하지. 그래도 하렘 비슷한 곳이라도 가지 그러나 ?"

"일 없습니다. 선장님은 왜 안가십니까 ?"

"일항사가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내려야겠다고 우겨서 말야. 선장과 일항사가 둘 다 자리를 비울 수는 없잖아 ? 반대쪽은 전쟁 중이라는 데 이곳은 평화롭구먼."

"그러게 말입니다."

선원들이 다 내려갔는지 사다리가 좌현으로 끌어 올려지고 있었다. 백색 갈매기들이 지친 날개를 접고 잠시 쉬기 위해 선수에 있는 항해등 위에 사뿐이 내려앉아 부리로 깃털을 다듬는 모습이 귀엽게 보였다. 다른 갈매기가 주위에서 빙글 빙글 돌자 날개를 다듬던 갈매기가 파다닥 하늘로 날아올랐다.

"애인이가 ?"

"이번에 유럽 놈들 독이 바짝 올랐다죠 ? 아무래도 터키 혼자 감당하기에는 힘들지 않겠습니까 ?"

기관장은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유럽 각국이 동맹을 한다는 소리를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렇겠지. 기독교도들 만큼 전투적인 교리를 가지고 있는 종교를 내 보지 못했다네. 그들이 받들어 모시는 신의 아들이라는 예수가 한 말들을 보면 섬뜩할 때가 있지 !"

"네 ? 금시 초문인데요. 다른 사람들은 평화를 사랑하는 종교라던데요 ?"

기관장이 처음 듣는 소리에 귀를 바짝 세웠다. 그는 모든 종교는 언제나 평화와 사랑을 전파하고 실천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 믿고 있었다. 모든 학교에서도 학생들에게 그렇게 가르치고 있었다.

"예수의 말씀을 기록했다는 책을 읽어보게나. 그리고 기독교가 태생한 과정을 보면, 부다나 마호메트가 부유한 생활을 했던 것과는 다르게, 가난하고 억압받는 자 가운데 나온 자가 예수라는 사람이지. 그것을 생각하면 이해하지 못 할 것도 아니지만 … 그 동안 세월이 흘러서 많이 순화된 것이 그 정도라네. 곳곳에서 싸움을 선동하고 있는 내용이 엿보여. 옷을 팔아서 검을 사라는 둥. 나는 너희들을 화평케 하러 온 것이 아니라 싸우게끔 하러 왔다는 둥. 심지어는 직접 군중을 선동해서 시장을 엎어버리기까지 했지. 로마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수 세기동안 싸워왔던 그 전투적 메시아가 그대로 녹아들어 있는 것이 바이블이란 책이야. 그리고 그들의 행태를 보면 그렇게 전투적일 수가 없지 게다가 권력욕도 강하고. 한손에는 사랑을 한손에는 총칼을 들고 있는 놈들이야….."

"그렇긴 합니다만, 모든 종교가 다 그런 것 아닙니까 ? 불교도 한때는 정치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권력을 행사하지 않았습니까 ? 터키제국의 이슬람이나 과거 러시아의 정교회도 그렇고. 종교가 문제가 아니라 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문제죠. 종교인들이 신의 목소리에 귀 울이지 않고 인간이 만든 경전에 집착하는 순간, 순수한 마음을 잃어버린 것 아닙니까 ?"

"자네는 종교 자체가 순수하지 못하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양이군. 종교의 속성은 인간을 중독 시켜서 구속하는데 있고, 그곳에서 자연스럽게 권력과 결탁하게 되어있다네. 비록 그 시작은 밑바닥에서 만들어졌을지 모르나 모든 종교의 종착역은 권력의 상층부야. 종교 그 속성은 하층부에 있을 때는 철저히 숨기지. 그 힘이 상층부에 도착할 때까지는 때론 순한 양의 얼굴을 하고 때론 순교자가 되어 자기 기만의 연극을 연출하지. 하지만 일단 상층부에 도달하면 그 본색을 드러낸다네. 로마 시대 때나 지금이나 대부분의 종교지도자들이 권력의 상층부 출신이란 것을 생각해보게 그리고 그들은 그들의 기득권을 재생산하고 유지하기 위해 하층민들을 중독시키지. 거의 모든 종교 집단들은 그들만의 계급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사회에 퍼트리려고 무던히도 노력한다네. 가장 극단적인 경우가 흰두교라더군."

"그럼 선장님께서는 종교 자체를 없애버리길 원하십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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