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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에구 님의 서재입니다.

천군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無明에구
작품등록일 :
2013.06.1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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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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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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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천군2부

DUMMY

길 양 옆으로 세워져 있던 건물 창에서 누군가가 석궁을 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재장전을 해주는 보조자가 있는지 사수는 연속해서 화살을 날리고 있었다.

"막아라. 여기가 뚫리면 프라하는 끝장이다."

다시 고개를 돌린 네로는 비장한 목소리로 부하들을 독려해 나갔다. 그의 말대로 이곳이 넘어가면, 지금도 곳곳에서 시가전을 펼치고 있는 병사들의 후위가 차단되어 프라하는 더 이상 보헤미아인들의 도시가 아니었다.

"윽"

왼쪽어깨에 통증을 느낀 네로는 눈을 살짝 아래로 내려 어깨에 박혀있는 화살을 보았다. 왼손에 힘을 줄때마다 짜릿한 통증이 뒷목 신경을 타고 전달되었지만 그런 것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죽어라"

네로는 고함소리와 함께 무릎과 허리를 최대한으로 굽혀 달려오는 말 다리를 오른손에 쥔 칼로 긁어 버렸다. 말 발목뼈에 칼날이 걸리는 것이 손목을 타고 전해졌다. 네로는 마상에서 내리치던 칼날을 막아내며 몸을 빼 뒷걸음질 쳤다. 앞쪽 발목이 나가버리자 중심을 잃은 말이 그대로 엎어지면서 자신의 주인을 땅바닥으로 내동댕이쳤다. 화살을 박은 체 달려간 네로는 머리를 처박은 체 바둥거리는 자의 복부에 칼을 깊숙이 박았다.

"와아아아"

정신없이 기병대와 싸우고 있는 네로의 귓가에 갑자기 함성소리가 들려왔다. 한스 장군이 직접 지휘하던 병력이 이곳으로 지원을 온 것 같았다. 한스 장군의 등장과 더불어 카렐다리를 두고 벌어진 전투도 거의 끝이 나고 있었다. 카렐다리 서쪽을 공격하던 황제군은 썰물처럼 동쪽으로 후퇴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보헤미아 병사들이 다리 동쪽을 점령하기위해 다리를 넘어가고 있었다. 500여미터에 이르는 다리 주변을 흐르는 강물은 빨간색으로 점점이 변해갔다.


단기 3958년(1625) 겨울 민스크

4군을 이끌고 있는 김상태 대장은 원정군 위원회에서 내려온 명령문을 서너 번 읽어 나갔지만 도저히 위원회의 명령을 이해할 수 없었다.

"봄이 오기 전에 바르샤바를 점령하라니 ! "

민스크의 겨울은 전투는 차치하더라도 걸어 다니는 것조차 힘든 날씨의 연속이었다. 이런 날씨에 대병력을 움직인다는 것은 자칫 강신승 장군의 전철을 밟을 수 있었다. 김상태는 이런 저런 생각이 강신승에 미치자, 김상태 대장은 문득 그의 아들 이름을 지난 전투 보고서에서 본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는 눈여겨보지 않았는데 위원회의 명령과 맞물려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스며들었다.

"비서관 ?"

"네. 사령관님"

수화기 저편에서 젊은이의 생기 넘치는 목소리가 전화선을 타고 넘어왔다.

"사망자와 실종자명단을 다시 보고 싶은데 가져오게"

"어떤 전투를 말씀하시는 것 입니까 ?"

"이번 진공전에서 발생한 1군단 아니 원정군 전체를 다 가져와. 분실장비 목록도 함께 그리고 참모진을 소집하도록"

"알겠습니다."

소복이 쌓여있는 눈 위로 또다시 하얀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민스크의 겨울은 모스크바 만큼은 못해도 살인적인 추위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끔찍했다. 이런 날씨에 수만 명의 군대를 움직이라는 것은 상식이 결여된 명령임이 틀림없었다.


"아직 안 되었나 ?"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10분 내로 올리겠습니다."

갑자기 가랑잎 불붙듯 마음이 조급해진 김상태 대장은 수시로 전화를 걸어 비서관 닦달하기 시작했다. 평소와 다른 사령관의 행동에 비서관마저 허둥대고 있었다. 1분마다 확인전화를 하는 통에 다른 일을 못 할 지경이 되자 비서관은 애꿎은 부하 직원들을 다시 달달 볶았다. 서류철에서 꺼내오기만 하면 되는 것을, 최고사령관의 이상한 행동에 다들 재정신이 아니었다. 행여 빠진 게 있나 하는 노파심 때문에 15분을 훌쩍 넘기고 나서야 비서관은 사령관이 원하는 것을 올릴 수 있었다.

"여기 명단과 분실 장비 목록입니다."

가나다 순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 자료를 집어 든 김상태 사령관은 서둘러 강으로 시작되는 곳을 손가락으로 집어나갔다.

'강삼호 소령 실종, 리가항 주변 수색임무 중 실종됨.

최종 목격자 진술 : 항구에 접안 되어 있는 네덜란드 상선 로테르호 수색을 마치고 나오던 중 행방

이 묘연해짐. 로테르호를 철저하게 수색했으나 강삼호 소령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함. 로테르호는 한달간 리가항에 억류되어 있다가 출항함.

"비서관"

"네. 사령관님"

"이 사건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자료를 수집해서 올리도록. 이번 사건을 맡은 법무관 조사 자료부터 시작해서 강삼호 주변 인물들 동정까지, 필요하면 모스크바에 연락해서 협조를 얻도록. 자네가 직접 챙겨 알겠나 ? 그리고 참모들은 다 모였나 ?"

"아직 입니다. 사령관님"

"그럼 나가보고, 이거 복사해서 회의실에 배포하고 회의 준비가 다 되면 연락하게 ?"

"네"

비서관이 경례를 하고 나가자 사령관은 책상에 앉아 다시금 서류들을 차근차근 읽어나갔다. 특이하게도 소소한 숫자이긴 하지만 4군이 보유한 휴대용 장비들이 대부분 분실목록에 기록되어 있었다. 사령관이 비서관이 갖다 놓은 서류를 꼼꼼히 보는 동안 참모들이 하나 둘 회의실에 모여들었다. 자신의 자리에 놓인 회의 자료들을 들쳐보던 참모들의 얼굴이 점점 굳어지기 시작했다. 벽난로에서는 장작들이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공기를 훈훈하게 데워대고 있었지만 좀처럼 냉랭한 기운이 가시지 않았다.

"사령관님 이십니다."

비서관이 회의실 문을 열고 한발 앞서 사령관의 입실을 참모진들에게 알렸다. 모두들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굳어진 얼굴은 펴질 줄 몰랐다. 김상태 사령관은 자신의 의자로 다가가 빈자리가 있는지를 살펴본 다음 의자를 끌어다 앉았다. 모두들 얼굴을 돌려 사령관의 눈과 입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짧은 침묵이 흘렀다.

"앉으십시다."

사령관의 말에 총 15명의 각 분야 참모들이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다들 배포한 자료는 읽었으리라 보고, 회의 안건을 충분히 인지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작전참모는 지금 원정군을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

사령관의 질문에 작전참모가 주저 없이 답변을 해왔다.

"외람된 말씀이지만, 우크라이나에 진군한 3지대 4군단 병력은 사방으로 흩어져서 단시간 내에 병력을 집중시켜 이동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본대는 보급문제가 심각합니다. 이 상태로 본대를 움직인다는 것은 자살행위와 같습니다. 따라서 현재 가용병력은 리가에 주둔중인 1군단 예하 병력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겨울을 감안하면 그것 역시 쉽지만은 않습니다. 1군단 병력이 그 중 가장 가능성이 높을 뿐이지 움직이는데 지장이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보급문제가 그렇게 심각합니까 ?"

사령관이 4군의 보급을 책임지고 있는 군수참모장을 바라보자, 그 역시 바로 자신의 소견을 말했다.

"주둔지를 벗어나지 않으면 겨울을 나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위원회 명령대로 점령전을 바탕으로 한 부대 이동을 상정하면 때에 따라서는 상황이 심각하게 돌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총포탄의 재고량은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닙니다. 단위 부대별로 가지고 있는 것이 전부라고 볼 수 있기에 보급로가 기상악화로 끊어진다거나, 행군 중 전투가 발생한다면 급속도로 재고량이 바닥을 보일 것 입니다."

"그 외 다른 문제점은 ?"

이야기가 계속될수록 4군 참모회의는 위원회의 명령을 수행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쪽으로 결론이 나고 있었다. 그렇다고 군인으로서 상부의 명령에 불복종할 수도 없었다. 뭔가 절충안이 필요했지만 서울과 이억만리나 떨어진 민스크에 있는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고심하는 얼굴로 의자에 등을 대고 앉아 있던 사령관은 답답한 마음에 포도주를 한 모금 마셨다. 시리면서도 달착지근한 끝만이 혀뿌리를 타고 넘어갔다.

"봉황을 통한 장거리 통신이 장애를 받게 됩니다. 아시다시피 요즘 같은 기상에는 봉황을 띄울 수가 없습니다."

"장거리 행군에 따른 체력저하와 개인위생 불결로 인한 독감 같은 겨울 전염병이 우려됩니다."

통신참모와 의무감실장이 차례로 예상되는 문제점을 제기하고 나섰다. 작전참모와 기획참모 역시 발언을 하려다 사령관과 눈이 마주치자 입을 다물었다. 사령관의 눈은 약간 부릅떠 있었다.

"민스크에서 바르샤바까지 직선거리로 딱 500킬로미터입니다. 중간에는 브레스트를 빼고는 그렇다 할 대도시가 없습니다. 이는 본대가 움직일 경우 브레스트를 점령하기 전까지 야영을 해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허허벌판에서 혹한을 견딘다는 것은 죽으라는 것과 같습니다."

분위기 파악을 하지 못하고 분석 평가실장이 불가론의 수위를 높여 발언하자 사령관이 불만족스러운 얼굴로 끼어들었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습니까 ? 되는 쪽으로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들은 위원회에서 내려온 명령을 무시하자는 겁니까 ? 지금."

무거운 침묵 속에서 몇 분이 흘렀다.

"여러분들은 위원회에서 갑자기 바르샤바를 공격하라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 위원회에 바보들만 모여 있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최근에 입수된 정보에 의하면, 지난 달에 발렌슈타인과 구스타프가 대규모 접전을 벌였습니다. 그 전투에서 어이없게도 구스타프가 적 기병대에 돌진해서 전사했다는 소식입니다. 이 일로 인해 위원회에서는 폴란드를 서둘러 점령하려는 것 같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폴란드와 스웨덴 왕조는 한 뿌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스웨덴 왕이 타국에서 전사했다면 스웨덴에서 권력암투와 내전이 발생할 조짐이 크다고 보이며, 그로 인해 폴란드가 스웨덴 정국에 관여할 수 있지 않을 가 ? 내지는 그 반대의 경우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느 쪽이든 향후 대한제국의 유럽진출이 어렵게 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스웨덴 정국이 어떤 식으로든 안정되기 전에 폴란드를 접수해서 주도적으로 스웨덴과의 관계를 재정립을 해 나가고자 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어쩌면 스웨덴 다음 왕 옹립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려는 생각인지도 모릅니다."

프랑스와 신성로마제국 그리고 유럽 각지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취합하고 있는 정보참모가 사령관이 원하는 점을 집어나갔다.

"아울러, 유럽에 연합군 결성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봄에는 스페인에 연합군을 파병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물론, 프랑스 로리앙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4군이 신성로마제국과 국경을 맞대었으면 하는 의도도 내포되어 있다고 사료됩니다. 그런데 이런 외적인 것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국내에 있습니다. 정현우 천인단장의 임기가 올해로 끝난다는 것 입니다. 이미 3대 천인단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동적으로 초대 단군에 신기철 천군부 장관님께서 오르시게 됩니다. 천군부에서는 단군조직이 구성되기 전에 유럽에 발을 들여 놓으실 생각인 것 같습니다. 국내와 국외적인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이번 결정이 내려진 것이라고 저희 정보부에서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정보참모의 명쾌한 분석이 끝났음에도 여전히 회의실에는 활기가 찾아 들지 않았다. 설령 상황이 그렇다 하더라도 위험천만한 작전에 자신들의 부하들을 내몰아야 한다는 상황이 변하는 것은 아니었다.그렇기에 작전참모조차 발언을 삼가고 있었다.

"대규모 병력이동이 어렵다면 소규모 병력이동은 어떻습니까 ? 과거 폴란드는 단지 삼천 명으로 모스크바를 3-4 년 동안을 장악하고 유지한 전례가 있지 않습니까 ?"

"그때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지 않습니까 ? 바르샤바에만 적어도 오만명의 병력이 있습니다. 당시 모스크바에는 수비대라고는 기껏해야 오백 명 수준이었습니다."

"발틱함대의 지원을 받으며 1군단을 먼저 움직이는 것은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

"발틱함대의 지원은 겨울에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항구가 언제 얼어버릴지 모르고 겨우내 유빙이 출몰하는 해역입니다. 물론 해군에서 반기지도 않습니다."

이런 저런 대안과 대안 없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지만 여전히 바르샤바 점령은 불가능하다는 중심축에서 맴돌고 있을 뿐이었다. 지리한 회의가 계속되는 동안 민스크 주변은 점점 하얗게 눈 속에 덮여갔다.


프랑스 파리

바티칸 특사로 프랑스를 방문한 마자랭이 리슐리외의 안내로 왕궁으로 가는 마차에 올랐다. 루이 13세를 만나기 위해 루브르 왕궁 초입에 들어선 마자랭이 마차 창문을 가린 커튼을 살짝 열고 얼굴을 내밀었다. 사방이 삭막할 정도로 조용했다. 왕궁 입구에 다다르자 마자랭이 마차에서 먼저 내려 주변을 좀 더 자세히 둘러보았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위엄이 느껴지는 왕궁은 바티칸 못 지 않게 웅장했다.

"들어가시지요 !"

리슐리외가 앞서 나가자 마자랭이 그 뒤를 바짝 뒤쫓았다. 루이 13세가 알현 장에서 마자랭을 기다리고 있었는지 반갑게 그를 맞이했다. 독실한 카톨릭 교도인 루이 13세는 바티칸 특사를 최대의 예우로 대접하고 있었다.

"먼 길 오시느라 고생이 많았겠습니다. 성하께서도 안녕하십니까 ?"

"그러하옵니다 폐하. 성하께서 폐하께 축복의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그런 황송할 일이.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하시길"

서로의 인사말이 오고 간 후, 세 사람은 서로의 관심사를 논의하기 위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밀실로 자리를 옮겼다. 앙리4세의 초상화가 걸려있는 밀실은 햇빛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 밀폐된 공간으로 수십 개의 촛불로 만든 샹드리에가 정중앙에서 흔들거렸다.

"성하께서 저와 어머니와의 화해를 주선해 주시기로 하셨습니까 ?"

자리에 앉아 마자 루이 13세가 마자랭에게 가장 묻고 싶은 말로 말문을 열었다.

"그렇습니다. 또 다른 특사가 지금쯤 태후폐하를 접견하고 있을 것이오니 그 점은 너무 심려하지 마십시오. 그보다도 벨라르미노 추기경께서 저에게 특별히 부탁한 것이 있습니다. 폐하께서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만, 불손한 발렌슈타인이 공의회의 명령과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명령을 동시에 어기면서까지 스웨덴군을 공격해서 많은 병력을 잃어 버렸습니다. 애석하게도 구스타프가 전사하고 말입니다. 신성로마제국 황제가 그를 제국 총사령관직에서 해임한다고 공표했지만 많은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우려됩니다. 더군다나 대한제국이 폴란드의 절반을 장악하고 바르샤바를 위협하고 있는 실정인데 내부에 이런 불화가 있다는 것이 보기 좋지 않습니다. 당연히 연합군 편성에도 지장이 초래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성하와 벨라르미노 추기경께서 프랑스에게 바라는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

마자랭의 말이 길어지기 시작하자 리슐리외는 다 알고 있는 사실은 빼고 요점을 간단히 말 해주었으면 하는 뜻을 내비쳤다. 마자랭은 자신의 말이 리슐리외에 의해 중단되자 잠시 머뭇거렸지만 기침을 한번 하고 말을 이어갔다.

"네. 그렇습니다. 벨라르미노 추기경께서는 프랑스가 페르디난트 황제를 지지한다는 성명과 함께 프랑스 남부에서 일고 있는 반 바티칸 세력을 와해시켜 주셨으면 하는 희망을 가지고 계십니다."

"위그노들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 크게 신경 쓸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만"

루이 13세는 바티칸이 프랑스 내부문제를 들고 나오자 불쾌한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일전에 알아보라고 했던 것을 말하라는 눈빛으로 리슐리외경을 바라보았다. 리슐리외가 루이 13세의 의도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는 사이 마자랭이 부언 설명을 해 나갔다.

"지금 말씀 드리는 것은 프랑스에서 다시 확인해야 될 상황이지만, 스페인 대주교님이 바티칸으로 보낸 문서에 의하면 로리앙에 있는 한 교회의 상황은 상당히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어느 교파에도 속해있지 않은 이 교회는 바티칸의 통제를 무시할 뿐더러 그 속에서 행해지고 있는 설교나 행위들이 기이하고 망측해서 도저히 하나님을 믿는 교회라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기존 위그노들이나 농노들이 그 말에 현혹되어서 하루가 다르게 세를 확장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거기에는 어린 로리앙 영주의 암묵적인 협조가 뒤따르고 있습니다만, 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대한제국이 이 일에 관련되어 있다는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대한제국이란 말이 마자랭의 입에서 튀어나오자 루이 13세는 무척 놀라는 표정으로 마자랭을 바라보았다. 더불어 프랑스 내부 일을 자신보다 외부인이 더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미치자 리슐리외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더 강렬해졌다.

"리슐리외경 ?"

"네. 폐하"

"에드몽 영주에게는 그 일로 경고장을 내려보내지 않았소 ?"

"보냈사옵니다 폐하! 에드몽은 자체적으로 조사해서 폐하의 심기를 어지럽히는 이단자들을 처벌하겠다고 전해 왔습니다만 영주가 자신의 약속을 지켰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대한제국이 이 일에 관련되었는지는 지금 조사 중에 있습니다. 최우석 공사와 그가 가끔 출입하는 몽블랑이라는 샬롱을 특별 관찰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뭔가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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