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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군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無明에구
작품등록일 :
2013.06.1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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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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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0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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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천군2부

DUMMY

돌격해가던 보병들이 갑자기 내려온 명령에 허둥대는 사이 페르난도가 눈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그 뒤를 구스타프와 근위기사단 100여기가 빠른 속도로 뒤따라왔다. 뒤를 보지 않고 달려온 구스타프는 눈앞에 대규모 기병부대가 나타나자 순간 말을 멈추고 도망가려 했지만 그게 쉽지가 않았다. 멈칫 멈칫하던 사이 일천기의 기병들이 자신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 나오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져 일백 대 일천의 싸움이 벌어졌다.


한편 우측을 공격하던 요한 장군의 흑기사단은 갑자기 페르난도의 기병대가 전장을 이탈하면서 스웨덴군에 겹겹이 둘려 쌓여 전멸의 위기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그런 요한 장군을 구출한 것은 아군이 아니라 스웨덴 재상이었다. 구스타프가 무모하게 적을 추격해가자 그의 안위가 걱정된 재상은 병력을 돌겨 급히 구스타프 뒤를 따라가게 했다.

"장군 ! 서둘러 폐하 뒤를 뒤쫓아 가시오."

한참 전투 지휘를 하던 빌헬름 2세는 갑자기 뛰어든 카를스타드 재상의 말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체 지휘를 하고 있어야 할 폐하께서 직접 전장에 끼어 든 것도 문제였는데 지금은 위급하기까지 했다.

"이곳은 옥센세르나 장군에게 맡기겠소"

빌헬름2세는 당장 수습 가능한 삼천기를 전장에서 빼내어 구스타프를 뒤쫓아 갔다. 그 틈을 타 요한 장군은 자신의 부대를 뒤로 후퇴시키기 시작했다. 전멸을 각오했던 그는 갑자기 서쪽의 벽이 얇아지자 그곳으로 병력을 집중시켜 포위망을 벗어났다. 그런 와중에 그의 부대 역시 반수 이상이 포위망을 벗어나지 못하는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


"폐하 ?"

빌헬름2세가 목 놓아 구스타프를 부르며 달려오는 와중에도 구스타프의 근위기사들은 10배나 많은 적의 공격에 하나 둘씩 죽어나가고 있었다. 말에서 내려와 땅바닥에 우뚝 선 구스타프는 자신과 등을 맞대고 서있는 근위기사단장의 체온을 그대로 느끼며 죽음을 예감하고 있었다. 적 기병들은 섣불리 공격해오지 않고 주위만을 맴돌고 있었지만, 이 많은 기병들을 물리치고 빠져나갈 수 없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그의 귀에 멀리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자신이 왜 여기에 있는지 그것이 궁금했다. 분명 모든 것이 예정대로 움직이고 있었는데 갑자기 자신이 적에게 둘려 쌓여 있었고 생사를 장담하지 못 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미안하네."

"아닙니다 폐하. 폐하를 모신 것은 저의 축복이었습니다. 조금만 버티면 됩니다. 힘을 내십시오 폐하 !"

두 사람의 몸 구석구석에 난 크고 작은 상처에서 계속해서 피가 흘러 내렸다. 온몸이 핏빛으로 물들어갈 무렵 석궁에 걸린 화살 수십 개가 두 명을 향해 날아들었다. 양손으로 쥐고 있던 칼로 대여섯 개를 쳐냈지만 모두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윽"

팔과 다리에 화살이 들어와 박혔다. 또다시 화살이 날아왔지만 구스타프는 칼을 들어 가장 가까운 말머리를 향해 내리쳤다. 구스타프의 칼에 맞은 말은 머리에서 피보라를 뿜으며 그 자리에 쓰러지고 그와 동시에 병사 하나가 땅으로 굴렸다. 근위기사단장은 잽싸게 몸을 날려 구르고 있는 자의 목에 자신의 칼을 꽂았다 뺐다. 목에서 뛰어오른 피분수가 온몸을 흥건히 적시고 있었지만 그의 눈빛만은 초롱초롱했다.

"창을 던져라"

누군가가 소리치자, 수십 개의 창이 날아와 두 사람의 몸을 꿰뚫고 지나갔다. 완전 고슴도치가 되어 버린 그들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쓰러지자 주위를 에워싸던 발렌슈타인의 기병들이 쏜살같이 이동하기 시작했다.


"폐하 !"

"폐하 !"

한발 늦게 도착한 빌헬름2세의 눈에서 구스타프의 처참한 모습에 피눈물이 흘러 내렸다. 그를 따라온 기병들의 눈에서 복수의 불꽃이 피어올라 온 마음을 활활 불태웠다. 구스타프와 100여명의 근위기사들은 온몸에 활살이나 창이 최소 두개이상 꽂아 있었고 모두들 눈을 부릅뜨고 죽어 있었다.

"복수하자 !"

"복수하자 !"

구스타프의 시체를 수습하는 사이 빌헬름2세의 기병들과 보병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그들은 지금 박격포의 사거리 안에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안중에 두지도 않고 있었다. 주변에서 포탄이 떨어지고 있었지만, 구스타프의 용맹한 최후를 전해들은 스웨덴 병사들은 적에게 처절한 피의 복수를 하기위해 숨을 고르고 있었다. 포성을 삼켜버린 복수심이 마침내 빌헬름2세의 돌격명령과 함께 거대한 쐐기가 되어 발렌슈타인이 급조한 방어선으로 날아갔다.

"돌격"

"피의 복수를"

"피의 복수를"

천지를 뒤흔드는 함성과 함께 돌격해오는 빌헬름 2세의 기병들은 일로 장군이 이끄는 보병들에게는 악마처럼 보였다. 그들의 손에 들려진 케플러 소총만이 그들을 지켜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으로 개개인의 병사들이 캐플러 소총을 꽉 잡았다.

"조준"

"발사"

일시에 일만정에 가까운 총탄이 교차하기 시작했다. 참호선을 파지 못한 발렌슈타인 보병들은 적 기병들이 마상에서 쏘아대는 총탄을 온몸으로 고스란히 막아내고 있었다. 그 뒤를 이어 온갖 구식소총과 아돌프 소총으로 무장한 보병들이 달려들었다. 홀크만이 쏘아대는 포탄에 적잖이 피해를 보긴 했지만 두려움을 상실한 스웨덴군은 전멸할 각오로 앞을 보며 달려들었다. 근접전이 벌어지자 근소한 차이로 숫적 우위를 차지하던 발렌슈타인군의 진영이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발렌슈타인을 잡아라"

빌헬름 2세는 총검을 찔러오는 병사의 머리에 총알을 박아 넣으며 소리쳤다. 너나 할 것 없이 복마전에 뛰어든 양쪽 병사들은 사생결단을 벌이고 있었다.

"페르난도 그 비겁한 놈의 목을 잘라라"

발렌슈타인은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든 페르난도 용병대장을 즉결처분 해버리고 도망쳐온 기병대를 수습해서 전장에 투입시켜려 했다. 하지만 이미 그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있었고 전의도 상실한 체 조직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포병대원들을 우측에 투입시켜."

"저 놈들 막아"

포병대를 투입시켜려던 발렌슈타인은 중군을 뚫고 자기에게 직선으로 다가오는 기병 수백을 발견하고는 기겁을 하며 소리쳤다. 초겨울 날씨에 양쪽 콧구멍에서 뜨거운 콧김을 뿜어대며 성난 물소처럼 달려오는 핏빛 기병들은 그 모습 자체만으로도 전율스러웠다.

"타타타탕"

발렌슈타인을 보호하기위해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친위대에서 발포를 시작했다. 초당 400미터를 날아간 총알이 흉장갑을 뚫고 들어가 스웨덴 기병들을 말에서 떨어뜨렸다. 두어 번의 일제 사격과 친위대의 돌격으로 스웨덴 기병의 기습을 물리치기는 했지만, 발렌슈타이인의 얼굴이 밝지 않았다. 적들이 왔다는 자체가 문제였다. 요한 장군은 아주 멀리 후퇴했는지, 절체절명의 위기임에도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포병들이 공격당하고 있습니다. 우측에 새로운 부대입니다."

급히 빠져 나오던 포병대가 산 언저리에서 달려오는 보병부대에 쫓겨 도망치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도 힘겨운 판에 새로운 부대는 적어도 삼사천은 되어 보였다.

"공작전하. 뤼첸으로…."

여기저기서 피어 오르는 화약 연기가 무성한 전장을 묵묵히 바라보기만 하던 캐플러가 발렌슈타인에게 후퇴를 조언하고 나섰다.

"다 잡은 구스타프를 놓아줘야 하다니. 으윽. 그 멍청한….."

구스타프가 자신의 명령을 받은 부하들에게 처참히 죽임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발렌슈타인은 이미 목과 몸통이 따로 뒹굴고 있는 페르난도에 대한 분노로 그의 입술이 부르르 떨려왔다. 우세한 병력과 우세한 무기를 가지고도 그는 구스타프를 패배시키지 못했다.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전장에 새로운 부대가 합세한다면 그의 완패는 자명했다.

"여기서 물러나면 세상 천지가 다 내 적으로 바뀔 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공격을 계속해야 한다."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아직 황제는 총사령관님을 필요로 하십니다. 지는 게임을 계속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 지금이라도 병력을 수습해야 합니다. 나중을 생각해서라도"

"그래. 그게 좋겠지. 프라하에서도 똑 같은 일이 벌어지지는 않겠지 ! 후퇴한다."

마침내 총사령관이 후퇴를 결정하자 난전을 펼치고 있는 전장에 후퇴를 알리는 신호탄이 쏘아 올려졌다. 발렌슈타이인의 지휘부가 뒤로 물러나자 병력들이 뒤로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다. 원래 진지로 돌아온 발렌슈타인은 어제 파 놓은 참호선에 병사들을 투입시키고는 적의 추격을 대비했다. 그 사이 토르스덴손의 포병대를 추격하던 일로의 보병사단이 후퇴해 돌아왔다. 일로 장군의 얼굴에는 생채기에서 흘러나온 검붉은 피가 말라붙어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입니까 ?"

일로 장군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적 포병대를 다 따라잡아 전멸시킬 수 있었는데 갑자기 후퇴명령이 내려온 것이다. 처음 돌격에서 포격에 피해를 보긴 했지만 그의 병력은 대부분 큰 전투를 치르지 않았다. 산을 돌아가느라 시간을 좀 허비하기는 했지만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페르난도가 전장을 빠져 나오는 바람에 전선이 이동하지만 않았어도 그의 병력은 스웨덴군을 완벽하게 궁지에 몰 수 있는 위치를 점할 수 있었다.

"일로 장군은 서둘러 전방에 병력을 배치하시오. 젠장, 독 안에 든 쥐에게 발목을 물리다니."

"아아아악"

갑자기 발렌슈타인이 괴성을 질러대자, 일로 장군은 서둘러 자신의 병사들이 있는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괜히 옆에 있다가 불똥이 자기에게 튀지나 않을 까 하는 마음에 그의 발걸음이 점점 빨라졌다.

고립된 패잔병들을 완전히 소탕한 스웨덴군은 한바탕 피바람이 몰아치고 나자 승리했다는 생각에, 한바탕 승전 자축의 소란이 일어났다.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들뜬 환희의 물결은 지휘부에 다다르자, 어둡고 칙칙한 침울함으로 바뀌어 있었다. 자신들의 지도자가 허망하게 죽었다는 사실에.

"그만 전장을 수습하고 베를린으로 속히 이동합시다. 돌격명령 당시 빌헬름경은 왜 ?…"

재상은 빌헬름경의 잘못을 지적하려다 그만 두었다. 그런다고 죽은 왕이 살아올 리 만무했다. 빌헬름경보다는 자신의 책임이 더 컸다는 생각이 밀려왔다. 구스타프의 어이없는 행동을 제지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재상은 고개를 떨구며 말끝을 흐렸다. 어깨가 축 쳐진 채 주위에 서 있던 고위 장교들이 해너미 전에 베를린으로 출발하기위해 병사들을 수습하러 움직였다.

"휴. 큰일이군"

카를스타드 재상은 앞으로의 일이 걱정이 되었다. 서둘러 본국으로 돌아가야 했지만, 본국으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구스타프의 죽음이 몰고 올 파장을 생각하니 난감하기만 했다. 행여 차기 왕위 쟁탈전이라도 벌어지면, 그나마 어려운 스웨덴 왕국은 더욱더 빠져 나오기 힘든 구렁텅이로 빠져, 기나긴 동면을 할 수도 있었다.


구스타프와 발렌슈타인간의 전투가 이렇게 끝나 갈 무렵 프라하는 마티하스 갈라스의 공격을 받고 있었다. 총 일만의 병사로 프라하를 공격하던 마타하스 갈라스는 한스 장군의 노련한 지휘와 네로가 이끄는 소총병들의 내선을 이용한 방어전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은 체 고전하고 있었다.

"또 온다. 준비"

네로는 200정의 아돌프 소총을 가지고 있는 부대를 40명씩 다섯 부대로 나누고, 각각 8명으로 구성된 다섯개의 분대를 만들어 분대별 사격을 실시했다. 총 25렬로 이루어진 부대는 일사분란하게 사격을 해대서 일단 일렬이 사격을 시작하면 사격 중지 명령이 내려질 때까지 쉴세 없이 사격이 이뤄졌다. 보통 재장전 시간이 일분 내외로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20렬이 사격할 때 쯤이면 최초 사격렬이 재장전을 마친 상태로 대기했다. 네로는 다시금 몰려드는 적을 향해 발포 준비를 명령했다. 엄폐물에 차분히 숨어서 좁은 통로로 몰려드는 적들을 보면서 네로는 사격 명령을 내렸다.

"발사."

"탕탕탕"

"14 조준"

"발사"

잔뜩 겁먹은 표정으로 달려오던 병사들이 가슴팍에 총탄을 맞고 앞으로 고꾸라졌다. 열 번의 사격이 계속되는 동안 네로의 부대는 뒤로 50미터이상 후퇴에 있었지만 그들이 지나온 길에는 부상으로 신음하는 소리와 총상에서 흘러나오는 피로 가득했다. 백여명의 사상자를 내고 적들이 뒤로 물러나자 네로는 부대를 물러난 만큼 앞으로 전진시켰다. 그러는 사이에도 프라하 곳곳에서 포탄이 터지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다.

"장군. 카렐다리가 위험하다는 전갈입니다."

"벌써 카렐다리까지 밀렸단 말이냐 ?"

프라하를 흐르는 볼타바강 위에 세워진 프라하시 최초의 다리인 카렐다리는 동쪽의 상인지구와 서쪽의 왕궁지구를 연결하는 다리로 그곳이 위협받고 있다; 벌써 상인지구는 넘어갔다고 봐야 했다. 카렐다리 동쪽이 적들에게 넘어갔다면 큰일이었다.

"아니다. 직접 그곳으로 가봐야겠다. 여기는 한 개 소대만 남겨놓고 모두 칼렐다리로 이동한다. 서둘러라."

긴 아돌프 소총을 들고 대기하고 있던 병력들이 서둘러 카렐다리로 뛰어갔다. 그들이 빠진 자리는 프라하 시민들로 구성된 자원병들로 채워졌다.

"서둘러라"

다리 동쪽을 힘겹게 방어하고 있던 창병들이 하나 둘씩 쓰러지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적 기병은 벌써 동쪽을 점거하고 점차 범위를 확대시키고 있었다.

"부대 정지. 1,2,3,렬 동시 조준"

"발사"

"탕탕탕"

"앞으로 일보 전진"

네로는 적 보병을 상대할 때와는 반대로 사격을 하면서 분대를 한걸음씩 앞으로 내보냈다. 이것은 방어가 아니라 공격대형으로써 초기에 20여명의 동시사격이 이뤄진 후 사격렬이 재장전하는 사이 후위렬이 앞으로 몇 걸음 나와 사격 조준을 했다. 창병들과 검을 섞던 오파비오 피콜로미는 갑자기 들려온 총소리에 깜짝 놀라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허연 연기 속에서 네로의 총병부대가 나타나자 피콜로미는 칼을 높이 쳐들고 네로 부대를 가리키며 외쳤다.

"길을 뚫어라. 저 놈들을 박살낸다."

"두드드드드"

쇠사슬이며 온갖 잡다한 것들로 자신들을 막아서던 프라하 시민군을 무시하고 피콜로미가 기병대를 네로 부대에게로 몰고 갔다. 시민군은 언제라도 전멸시킬 수 있었기에 피콜로미는 새롭게 나타난 총병을 우선적으로 없애버리고 싶었다. 그가 보기에 아무래도 그들은 교육을 받은 정규군 같았다. 그의 명령에 여기저기서 시민군을 학살하던 기병대 수백기가 앞으로 내달렸다. 그러는 사이에도 동쪽에서는 꾸역꾸역 마티아스 갈라스의 군대가 다리를 건너오고 있었다.

"조준. 발사. 발사한 후 바로 착검하라"

자신들을 말발굽으로 밟으려는 듯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는 기병대에게 조금도 주눅 들지 않고 총병들이 차분히 소총을 들어 올렸다. 그들은 조준선 안에 말머리가 들어오자 주저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손끝에서 시작된 작은 운동에너지는 바퀴를 타고 화약을 거쳐 수백 배의 에너지로 변해 잔뜩 허리를 숙이고 달려드는 기병들에게 날아갔다.

"8렬 발사"

"탕탕탕"

"착검"

모든 렬이 재장전 할 시간이 없었다. 한 병사가 극도의 두려움으로 칼을 소총에 결합시키려다 떨어트렸다. 다시 집으려는 그의 손이 심하게 떨려왔다. 그가 착검을 다시 시도하기도 전에 이제는 백 여기로 줄어든 기병들이 그의 부대 바로 눈앞까지 달려 들었다.

"드드드드 와아아아아"

"쉬시시시익"

죽을 각오로 총을 꼬나 쥔 네로는 갑자기 달려오던 기병들이 어디선가 날아온 화살을 맞고 픽픽 쓰러지자 주위를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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