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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가문의 영광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대체역사

완결

블랙빙고
작품등록일 :
2021.10.28 20:13
최근연재일 :
2022.10.01 11:40
연재수 :
212 회
조회수 :
51,539
추천수 :
621
글자수 :
1,208,896

작성
22.07.2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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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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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3쪽

창궐(1)

DUMMY

“끄으응”

“···차려 봐!”


몸이 마구 흔들린다.

누군가 어깨를 잡고 흔들고 있다.

눈을 깜빡일 때마다 흐릿한 형체가 나타났다 사라진다.


“정신 좀 차려 봐봐!”


윌이다. 윌리엄 러셀.

베드포드 공작 가문의 장남.


아, 이 장면 기시감 든다.

처음 백작님 몸에 들어왔을 때도 윌리엄이 마구 흔들어댔는데.


“···그만 흔들어. 정신 차렸다고.”

“기껏 고생해서 데려왔더니만 왜 짜증은 내고 그래!”


역시나···. 윌은 검지와 중지를 쳐올렸다.


“필리프? 이거 몇 개로 보여?”

“아, 됐고!”


윌의 손을 뿌리치고 주위를 둘러봤다.

카파의 카라반 세라이다.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보니 정오를 넘은 것 같다.


무슨 일이 있었더라.

한밤중 칸국의 숙영지를 갔었고 그들은 이미 숙영지를 버리고 철수했다. 흑사병에 걸린 수많은 시체와···.

포로.

···포로?


“어떻게 됐어?”

“뭐가 어떻게 돼.”


“그 포로 말이야. 어떻게 되었냐고?”

“나야 모르지. 네가 갑자기 쓰러져서 황급히 말 위에 얹혀서 데리고 온 게 전부야.”


미간을 잔뜩 좁힌 윌은 뭔가 억울하다는 표정이다.

하긴, 지금의 내 체격과 몸무게면, 말 위에 올리기도 쉽지 않았겠네.


“아, 미안. 혼자 고생했겠네. 고마워.”

“흥, 늦었어. 앞으론 쓰러지든 말든 도와주나 봐.”


녀석은 입을 삐죽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곧 공작이 될 놈이 너무 속 좁은 거 아냐?”

“내가 작위 물려받는 거랑 이거랑 무슨 상관이야? 치사하게···.”


“배고파서 그런지 자꾸 말이 헛나간다. 미안.”

“됐고! 아마 그 포로 죽지는 않았을 거야. 흑사병이 완치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응? 그걸 어떻게 알아? 바로 자리를 떴다며.”

“왜 그 포로 목이랑 겨드랑이에 있던 커다란 혹 같은 거 기억나?”


윌은 자신의 겨드랑이를 가리켰다.

난 기억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런데?”

“말에 올라타서 보니까 그게 안 보이더라고. 분명 한쪽 팔을 쳐들고 있어서 안보일 수가 없는 건데 말이지.”


윌은 고개를 갸웃했다.


“...희한하단 말이지.”

“뭐가?”


“치유사도 아닌데 치료를 한다는 게 말이야.”


「혹시 릭도 못 봤어요? 어떻게 되었는지?」

「네가 눈을 감고 있으면 나도 안 보이지. 당연한걸···.」


「릭은 제 몸도 막 움직일 수 있잖아요?」

「그거야 어느 정도 네 정신이 남아있을 때 되는 거지. 안 그러면 그냥 먹구름 낀 밤같이 캄캄해. 그런데···.」


뭔가 말을 꺼내려던 릭은 머뭇거리며 말을 멈췄다.


「할 말이라도?」

「그러니까···너 새벽에 정신 잃었을 때 기억 안 나지?」


「제가 꿈이라도 꿨어요?」

「모,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 게다가 꿈이 두 개였어.」


「두 개나요? 혹시 릭의 어머니도 나왔어요?」


「우선 첫 번째 꿈에선 나오시긴 했는데···그림처럼 장면 장면만 보여서 얘기도 못 나누고.」


「그래도 그게 어디예요? 그래서 목소리가 우울한 거였어요?」

「아니, 그 장면들이 좀 이상해서···.」


「어떤 걸 봤는데 이상해요?」

「영지의 성. 넓은 홀과 식당. 전에 말했던 성탑, 그리고 제단실.」


「제단실이면 성이 공격당했을 때 백작 부인이 있으시던 곳이잖아요? 그래서 얘기해 봤어요?」

「내 말 제대로 듣고 있는 거야? 그림처럼 멈춰진 장면들이었다니까.」


「아, 미안해요. 앞에서 윌이 자꾸 손가락 쳐들고 있어서 제대로 못 들었어요. 그래서요?」


「말도 안 되지만···. 내가 어머니 옆에 있었다.」

「그게 왜 말이 안 돼요?」


「왜 말이 안 되냐니! 난 죽었잖아. 어머니 옆에 내가 있을 수 없다고.」

「죽기 전 장면이었나 보죠.」

「아냐, 이어지는 장면들은 분명 그 반란 이후의 모습이었다고.」


곰곰이 기억을 떠올렸다.

항상 꿈에선 그 장면이 반복된다.

반란군이 영지의 성을 급습하고 백작부인과 릭이 나오고 나면, 얼마 후 릭이 살해당한다.

그런데 오늘 새벽에 꾼 꿈에서는 반란군의 난리 후에도 릭이 살아 있었다고 한다.


그럼 릭의 죽음이 비껴간 건가?

잠깐! 그게 정상 아닌가?

워낙에 꿈마다 릭이 죽어나니까 그게 오히려 더 자연스럽게 보이는 데···. 그게 더 말이 안 되는 거다.


릭이 죽으면 후손인 내가 존재할 수 없으니까.

나뿐 아니라 3대 백작 이후부터 할아버지와 아버지까지 모두 존재할 수 없다는 거.


내게 일어나는 일, 특히 내 머릿속 문제들과 수수께끼 같은 꿈을 생각하면 답은 안 나오고 머리만 아파진다.


「그런데 느낌이 좀 이상하긴 했다.」

「죽은 자신의 모습을 봐서요? 아니면 다른 게 또 있었어요?」

「내가 낯설었어.」


이럴 줄 알았다고. 릭과 대화하면 종종 까도 까도 양파 같은 얘기만 돌고 돈다.

원래 자기 사진이나 특히 동영상 보면 낯설고 어색게 정상인데. 목소리도 이상하고 표정도 낯설고.


「그런 문제가 아니야. 그냥 이질적인 느낌이었어. 내가 아닌 것처럼.」


「그럼 두 번째 꿈은요?」

「두 번째 꿈은 그래도 좀 사실적이었어. 꿈에 웬 나무가 있었는데 거기 뱀 두 마리가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었지.」


「아우, 별로인데요?」

「응, 나도 뱀은 별로야. 그런데 그 뱀이 말을 했어.」


「뭐라고요?」

「···내 눈을 바라봐.」


「그게 뭐예요?」

「나야 모르지. 정 궁금하면 그 꿈을 다시 꿔서 뱀한테 물어보든지.」




“아이 씨! 너 일부러 안 맞추는 거지? 나 손가락 아프다고!”


윌은 여태껏 검지와 중지를 흔드는 중이다.


“너야말로 작정하고 놀리는 거지? 내가 백년전쟁 때 프랑스 병사도 아닌데 말이야.”


윌도 슬슬 재미없어졌는지 침대로 가서 철퍼덕 누웠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나도 몰라. 나도 좀 전에 일어났어. 누나 방에 가보니까 없더라고.”


“식사하러 갔나? 우리도 나가서 뭐 좀 먹자.”


하지만 식당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와 윌이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봤는지 카라반 세라이 직원이 알려줬다.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아파서 못 나왔어요. 죄송하지만 밖에서 사드셔야 합니다.”


“네,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윌과 시선을 교환했다.


“어떻게 한담?”

“가넴 주임이라도 찾아가 볼까? 총독부 직원 식당에서 먹든 돈을 달라고 하든.”


윌의 의견에 따르기로 했다.

카라반세라이를 나서자 거리는 한산하다 못해 적막하기까지 했다.


“이상하네. 지금 즈음 전쟁이 끝났으니 축제 분위기여야 하는 거 아냐?”

“그러게, 분위기 봐서는 소식을 전해 듣지 못했을 수도 있고.”

“하긴···. 새벽에 일어난 일이니까.”


그때, 한 무리의 사람들이 우리 앞을 지나 우르르 몰려가는 게 보였다.


“어라? 아는 얼굴들인데?”

“누구?”


윌이 그들을 향해 기웃거리다 몇 명을 가리켰다.


“저기···. 델라볼타 상단 사람들이잖아.”


윌의 말을 듣고 보니 그런 것도 같고.

무리 중 한 명이 반갑게 아는 척을 해왔다.


“마검사 공자님들 아니세요?”


윌이 잔뜩 어깨에 힘을 주고선 배실배실 웃었다.


“마검사라뇨. 쑥스럽습니다. 하하하.”

“어휴, 겸손도 하셔라. 덕분에 저희가 멀쩡히 살아 있는 걸요. 상단도 피해 없었고요.”


윌은 그 소리에 더욱 의기양양해졌다.

의기양양한 윌이 물었다.


“그런데 어디들 가시는지···?”


질문을 받은 상인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였다.


“저기 업혀 가는 동료가 밤새 피를 토했어요. 그래서 구제소로 가는 길입니다.”


구제소라면···공중보건소 같은 곳이라 들었다.

그래도 치료 약이 없을 텐데.

그런 내 표정을 읽었는지 상인은 희망을 내비쳤다.


“구제소에 가면 성 세바스찬의 가호를 받은 성녀님이 병을 고쳐주신다고 해서···.”


“어서 가보세요. 아무쪼록 차도가 있기를 바랄게요.”


그는 고개를 꾸뻑하고는 동료들을 따라갔다.


윌이 심 드렁거리며 물었다.


“성 세바스찬이 누구야?”


-후우

한숨을 내쉰 나는 윌의 어깨를 토닥였다.


“그런 사람 있어. 식사나 하러 가자.”


역시나. 윌은 어깨만 으쓱할 뿐 개의치 않는 표정이다.

거리를 지날수록 점점 더 많은 행렬이 같은 곳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상인들이 사라진 방향이다.

개중에는 새벽에 봤던 포로만큼 병세가 악화된 환자들도 보였다.

그들의 모습에 걱정하는 표정을 짓던 윌이 말문을 열었다.


“이 시대에는 아직 치료 약도 없잖아? 저 사람들 어떡하냐?”

“그러게. 기껏해야 약초 같은 거나 피 빼는 게 고작일 텐데.”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게 있으려나?”

“고치는 건 못하더라도 먼저 확산을 막아야 해.”


있는 대로 머리를 쥐어짜던 윌이 고개를 들었다.


“흑사병 원인이 뭐였지?”

“설치류가 병균을 옮겨서라고 읽은 것 같아.”


“설치류라면···쥐?”

“응. 쥐.”


답을 들은 윌은 미간을 좁혔다.


“우리가 쥐 없애는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순간,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내 표정을 보던 윌도 눈을 동그랗게 떴다.


“왜? 좋은 생각이라도 났어?”

“아니, 그냥···.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뭔데?”

“피리 부는 사나이.”


진담 반 농담 반이었는데 윌은 심각한 얼굴이 되었다.


“아, 혹시 그런 피리가 있으면 가능하려나?”


그런 마술피리는 모르겠고, 비슷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 있긴 있는데.



“가넴 주임님!”


윌이 행렬 속에서 가넴 주임을 발견하고 소리쳤다.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그는 발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여기예요! 이쪽요!”


우리를 발견한 그가 얼른 뛰어왔다.


“아, 공자님들. 여기서 뭐 하세요? 안 그래도 새벽에 무사히 돌아오셨다는 얘기는 전해 들었어요.”

“아, 뭐···. 저희가 한 건 없고요. 조금 전에 깨어나서 식사하러 가려고요.”


“잘 되었네요. 같이 가시죠. 안 그래도 레이디분들이 음식을 요청하셔서 챙겨가고 있었어요. 넉넉히 갖다 달라고 해서 이렇게···.”


그는 자기 뒤로 커다란 짐을 짊어진 하인들과 병사 둘을 가리켰다. 그 모습을 본 윌이 고개를 갸웃했다.


“레이디들이라면 건트의 안느와 할리 얘기인가요?”

“네, 맞습니다. 그분들 아니었으면 정말 반란이라도···.”


갑자기 목소리를 낮춘 그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하긴, 이 정도의 전염병이 창궐하는데 주민들이 동요할 수밖에. 게다가 그들은 유황불을 뿜는 악마라고 알고 있을 테니.


“그런데 그분들이 어디 계시는 데 음식을?”

“우선 가면서 얘기 나누시죠.”


발걸음을 서두른 가넴 주임은 하인들이 잘 따라오는지 확인한 후 입을 열었다.


“구제소에 있습니다.”

“구제소에요?”


「우리 숙영지 작전에 투입될 때 오스틴이 그렇게 얘기했었어. 할리와 구제소 갈 거라고.」

「아! 기억났어요.」

「그러고 보니 상인들이 얘기했던 성녀님도 그녀들을 칭하는 것 같은데?」


“그러고 보니 누나가 간다고 한 것 같기도.”


친구는 닮아간다더니. 윌이 나보단 기억력이 좋았는데.


구제소는 내 성벽 밖 북문과 서문 사이라 했다.

점점 경사가 가파르게 변하는 것과 동시에 우리와 방향이 같은 군중들이 구름떼처럼 많아졌다.


“총독부에서 나왔습니다. 길을 비켜주세요!”


건장한 체격의 병사 두 명이 군중 사이를 헤집고 길을 터줬다.


“이럴 줄 알았으면 병사들을 더 달라고 할 걸 그랬어요.”


병사들이 길을 터줘도 금세 군중들로 메꿔지는 바람에 가넴 주임이 다시 사람들을 밀어내며 길을 확보해줬다.


잠시 후, 내성 벽을 지나자 어느새 거리는 발 디딜 틈도 없을 만큼 사람들로 가득 차 버렸다.

까치발을 하고 주위를 둘러보던 가넴 주임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 더는 힘들 것 같네요. 아무래도 다른 길로 가야겠어요.”


대로에서 사잇길로 방향을 바꾼 그를 따라 볕이 들지 않는 어둡고 좁은 골목길을 한참 걸었다.


“아직 멀었나요? 가넴 주임님?”


가뜩이나 피곤한 상태에서 배가 고파오자 한껏 예민해진 윌이다. 물론, 나도 슬슬 지쳐가는 중.


“거의 다 왔습니다. 아마 아까 그 길로 계속 갔으면 오늘 안으로 도착 못 했을 거예요.”


골목길을 빠져나오자 긴 담장이 이어졌다.

담장을 따라 군데군데 사람들이 앉아 있는 게 보였다.


“다 왔습니다. 여기가 구제소예요. 저기 보이는 쪽문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말을 마친 가넴 주임이 발걸음을 서둘렀다.


“어라? 또 아는 얼굴이네?”


윌이 어깨를 두드리곤 담장 한쪽을 가리켰다.

그가 누군지 한눈에 알아봤다.


“바르티메오 씨잖아?”


말하는 자, 세리 바르티메오였다.

그는 바닥에 주저앉아 작고 가녀린 여자아이를 안고 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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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가문의 영광이 되다 (완결) 22.10.01 155 2 15쪽
211 인류를 구원할 준비(2) 22.09.30 78 2 14쪽
210 인류를 구원할 준비(1) 22.09.29 73 1 12쪽
209 태양의 동쪽(2) 22.09.28 62 1 13쪽
208 태양의 동쪽(1) 22.09.27 64 1 12쪽
207 기쁨의 평원(3) 22.09.26 55 1 13쪽
206 기쁨의 평원(2) 22.09.25 66 1 13쪽
205 기쁨의 평원(1) 22.09.24 59 1 13쪽
204 영원의 강(2) 22.09.21 66 1 13쪽
203 영원의 강(1) 22.09.20 56 1 12쪽
202 사흘 만에 돌아오다(2) 22.09.19 61 1 14쪽
201 사흘 만에 돌아오다(1) 22.09.18 65 1 12쪽
200 달의 호수(2) 22.09.17 62 2 13쪽
199 달의 호수(1) 22.09.14 64 1 13쪽
198 태양의 서쪽(2) 22.09.13 65 1 13쪽
197 태양의 서쪽(1) 22.09.12 61 1 12쪽
196 오랜 벗을 만나다. 22.09.11 66 1 13쪽
195 천년의 고도에서(3) 22.09.10 64 1 12쪽
194 천년의 고도에서(2) 22.09.07 60 1 13쪽
193 천년의 고도에서(1) 22.09.06 72 1 13쪽
192 Officially missing you(3) 22.09.05 70 1 12쪽
191 Officially missing you(2) 22.09.04 61 1 13쪽
190 Officially missing you(1) 22.09.03 68 1 13쪽
189 바뀌지 않는 것들(3) 22.09.01 61 1 13쪽
188 바뀌지 않는 것들(2) 22.08.31 63 1 13쪽
187 바뀌지 않는 것들(1) 22.08.30 66 1 12쪽
186 엣지코트(4) 22.08.29 6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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