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저는 은하와 은하 사이의 성간 공간, 국부은하군의 바깥까지 영원히 이동하는 발로르급 공허 탐사자다.
보이저라는 개체명은 화성의 박물관에 있는 옛 지구의 탐사선을 떠올려 붙인 것이며, 보이저의 외형은 대체로 신우주문명 연합의 주축인 인간과 하이브 연맹의 주축인 키메라즈를 상징한다.
공허 속을 영원히 나아갈 보이저는 체내의 핵융합 기관으로 가속과 중력장 형성에 충분한 에너지를 발전할 수 있다. 이것이 영구적인 기관은 아니지만 보이저는 공허 속에 있는 극소량의 입자나 미세한 파동까지 에너지원으로 삼아서, 보이저는 우주가 차갑게 식어버리거나 누군가 보이저를 공격하지 않는 이상 거의 영구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생명체가 되었다.
탯줄 같기도 하고 절지류 같기도 한 꼬리는 보이저가 이동 중에 무언가와 접촉할 경우 그곳에 뿌리를 내리기 위함이다. 몸체의 후면에 달고 있는 거대한 촉수들도 이와 역할이 비슷하다.
공허 속을 나아가기 때문에 가시광선으로 사물을 구분하는 안구 기관은 없으며, 뾰족한 이빨이 달린 큰 턱은 보이저의 내부에 있는 예비용 군단이 출입할 수 있는 구멍이다. 또한 파이프 같은 뿔들은 고르고의 별이 가속할 때 쓰는 거대한 추진기와 동일한 역할을 수행한다.
보이저는 자아가 없지만 스스로 학습하고 위협을 인지할 수 있는 지능이 있다. 또한 군단 지배력이 상당히 높아서 위협을 마주했을 때 자율적으로 키메라즈 군단을 지휘할 수도 있다.
보이저의 핵심적인 역할은 공허 탐사와 주기적인 정보제공이다. 나날이 강력해지는 키메라즈의 파동망은 유효한 연결 범위가 크게 확대되었고, 덕분에 보이저는 국부은하군을 벗어나서도 국부은하군 방향으로 중력파 케이블을 구축해 파동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보이저들이 국부은하군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실시간 연결성은 보장되지 않겠지만 중요한 건 국부은하군 바깥에서 무언가와 조우할 경우, 그것에 대한 정보가 앞서 키메라즈의 군체 의식에 전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멀리 나아가라. 공허를 알아내라. 그리고 내게 경고해라.'
- 군체 의식 서열 1위 케메트 아갤레 크라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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