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수로 걸어 다니는 눈알처럼 생긴 나자르는 군체 의식에서 서열 3위에 위치한 우두머리이자, 키메라즈의 주력 정찰대를 지배한다.
나자르는 호기심이 많고 무엇이든 정보를 얻는다는 것에 집중하는 우두머리다. 그래서 나자르의 휘하에 있는 무리는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되기에 앞서 사전 탐색을 매우 신중하게 수행하며, 간혹 무리는 그 신중한 성향과는 반대로 호기심 때문에 알 수 없는 돌발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나자르의 촉수를 이루는 세포는 생체조직과 잘 결합하여 대상 생명체의 신경을 간단히 통제한다. 나자르의 홍채는 알 수 없는 원리에 의해 안광을 점멸하는 자주색 혈관의 집합이다. 커다랗고 공허한 동공과 그 뒤에 자리한 시세포는 갖가지 영역의 파장을 인식할 수 있으며, 매우 먼 거리의 희미한 빛이라도 선택적으로 끌어모으는 불가사의한 망원경이 되었다.
나자르는 우두머리답게 육성으로 대화할 수 있도록 인간과 유사한 발성기관을 갖추고 있는데, 그것은 나자르의 안구 뒤쪽과 몸체가 연결된 위치에 있다. 그래서 나자르가 육성으로 말할 때는 목소리가 안구 속에서 울리는 것처럼 들린다.
나자르는 필요에 따라 자신의 촉수 형태와 숫자를 바꿀 수도 있고 어떠한 생명체와 하나가 되어 그것을 숙주처럼 조종하기도 한다. 전투에 적합한 우두머리는 아니기에 전선에서는 나자르를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간혹, 불쾌한 시선이 느껴졌다는 이야기는 파일럿들로부터 종종 들려온다. 과연 그들이 목격한 것이 나자르였을지, 안구처럼 자라난 키메라즈 구조물이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내가 들여다보는 세계는 곧 멸망할지어다."
- 군체 의식 서열 3위 나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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