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라구로아는 궁수자리 왜소은하의 지배 종족이다. 리림 종족과는 공식적으로 동맹 관계다.
키틴질의 외골격을 갑옷(혹은 평범한 의복)처럼 입은 채 수십 개의 다리로 보행하는 짧은 지네 같은 덩치 큰 종족이다. 지적 생명체인데 평균 수명이 약 20년 정도로 매우 짧고 성장 속도나 번식 속도가 매우 빠르다. 또한 산소가 풍부한 환경을 선호하며, 성체의 크기는 성장 환경에 산소가 얼마나 풍부했는가를 기준으로 좌우된다고 한다.
생김새는 흔히 표현하는 벌레처럼 생겼지만, 의외로 의사소통 수단으로 육성을 사용하고 그것이 번역되었을 때 평범한 문장 구성력과 다채로운 단어를 보인다. 사고방식 또한 한쪽으로 치우쳐지지 않아 제법 평범한 편이라고 볼 수 있다.
하이라구로아의 문명은 키틴질&석회질 기반의 건축물로 되어있다. 그들의 시설, 도구, 물건, 기계, 함선 따위의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것들은 우주에 자연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신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그들이 놀라울 정도로 여러 신물질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의 '원자합성키틴질기술'이라는, 번역하기 난해난 생물학적 기술력에 있다.
그들이 신물질을 만드는 해당 기술은 어느 종족에게도 거래되지 않아서 원리를 제대로 알 수 없다고 한다. 대신 하이라구로아는 여러 종족들이 원하는 물질을 만들어 그것으로 상당한 외교적 이익을 거머쥐고 있다. 나름 경제적으로 부유한 종족이라는 것이다.
하이라구로아의 국가 통치체계는 오로지 '여왕'이다. 하이라구로아는 수명이 짧은 대신 번식 속도, 개체의 성장 속도가 매우 빨라서 유성생식을 하는 암수 개체가 무분별하게 많아질 경우 근친을 할 우려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세습되는 여왕이 종족의 지도자로서 번식의 권리를 가지고 전체 개체 수를 조절하는 것이다.
하이라구로아에 대한 타 종족들의 평가는 대체로 우호적이다. 하이라구로아의 외형에 대해 혐오감을 가진 종족은 제법 있지만 그와는 별개로, 하이라구로아는 딱히 국부은하군에서 미움을 받을만한 행동을 저지르고 다니진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하이라구로아가 만드는 신물질이 여러 종족들에게 수요가 큰 편이라는 이유도 있다.
여담이지만 하이라구로아는 아주 오랫동안 생김새에 대해 안 좋은 소리를 들어서, 자신들과 비슷하게 생긴 생명체에게 대체로 호감을 느낀다고 한다. 또한 그들은 나름의 미적 기준이 있어서 여러 원시적인 곤충 생명체를 보호하고 관상용 동물로 기르기도 한다.
「겉모습을 보고 벌레라거나, 괴물이라고 하지 마십시오. 겉모습으로 혐오하는 그런 태도가 오히려 더 혐오스럽지 않겠습니까?」
- 키카르극크각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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