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투스는 네크로급 다목적 고속수송선이다.
주로 대기권에서 활동하는 아소투스는 공기저항에 효율적인 유선형의 어류 같은 생김새를 하고 있다. 또한 우주공간과 대기권 어디에서나 운용 가능한 후방 추진기를 달고 있어 '고속수송선'의 속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단단한 날개로 감싸진 후방 추진기는 날개를 개폐하여 다양한 각도로 아소투스를 움직일 수 있는데, 이러한 설계는 아소투스의 속력과 더불어 유연한 방향 전환을 가능케 하였다.
아소투스의 체내에는 레메게톤과 같은 반중력 기관이 탑재되어 아소투스의 후방 추진기가 할 수 없는 제자리비행 능력을 가지게 해주었고, 그러한 반중력 기관과 더불어 세 쌍의 다리는 아소투스가 평탄한 지형에 안전히 착륙할 수 있도록 하는 기관이다.
아소투스의 주된 역할은 역시나 고속수송선이다. 강하낭, 레메게톤, 스켈레터널 등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에 투입되는 아소투스는 비대한 복강 속에 키메라즈 군단을 실어서 빠르게 나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아소투스는 몸의 크기에 비해 체내에 내장이 매우 적고, 구강구조 역시도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불필요한 이빨이나 혀와 같은 기관이 완전 퇴화하였다.
그리고 아소투스가 그냥 고속수송선이 아니라 '다목적' 고속수송선으로 분류되는 이유는 아소투스의 단순한 유전자 설계 덕분이다. 아소투스는 단순한 유전자 덕분에 난생으로 대량생산될 수 있으며, 복잡한 기관을 추가로 탑재할 수 있다. 그래서 필요에 따라 아소투스는 공생 무기, 공중부양 병기, 생물 폭탄 등을 몸에 달고 일종의 전폭기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기존의 아소투스에 추가 기관을 다는 작업은 아소투스의 기본적인 유전자에 포함된 설계가 아니라서 상위 존재의 별도 작업을 요구하게 된다.
다목적 고속수송선인 아소투스는 원래 군체 의식 속에 저장되어 실제로 생산되지는 않던 종이다. 그 이유는 키메라즈의 강하낭, 생체관과 같은 궤도 강하 및 낙하 수단이 훨씬 빠르고 효율적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아소투스의 생김새가 노골적으로 어류를 닮아서 키메라즈답지 않다거나 독창적이지 못하다는 우두머리들의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다양한 적들을 상대하며 경험을 축적한 키메라즈는 아소투스와 같은 개체의 필요성을 끝내 인정하였고, 결국 아소투스를 다목적 고속수송선으로서 인정해 다양한 전장에서 운용하는 중이다.
이러한 아소투스는 크레섹터보다 훨씬 단순한 유전자 설계 덕분에 아주 초기의 군락지에서라도 충분히 생산될 수 있는 개체이며, 레메게톤을 보유하지 않은 초기 군락지에서 궤도로 키메라즈를 띄울 수 있는 보편적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야말로 다목적인 것이다.
「금속으로 된 우주선보다 우리 종족에 공생 친화적. 기존의 수입 금속 우주선들을 폐기하고 아소투스의 적극적인 도입이 필요함.」
- 리림 전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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