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게스는 키메라즈의 군체 의식에서 서열 4위에 해당하는 우두머리다.
플레게스는 겉보기에 단단한 외골격 같은 것을 온몸에 두르고 있는 것 같지만, 실상은 건조한 생체조직으로 이루어진 질긴 피부다. 이는 외골격의 견고함보다 생체조직 자체의 회복력과 에너지대사에 초점을 둔 설계다.
플레게스는 놀랍게도 체내에 핵융합 조직을 갖추고 있다. 플레게스는 자신의 몸에 있는 강력한 동력원을 이용하여 전방위에 화염을 뿜어낼 수 있는데, 이 화염을 이루는 기체에는 별도의 연소물질까지 포함되어 있어서 공기가 없는 환경에서도 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플레게스의 화염에 닿은 물질들은 대부분 고열에 버티지 못하여 분자구조까지 파괴되고, 끝내 플라즈마로 기화하면서 공기와 반응하여 2차 폭발까지 일으킨다.
플레게스의 두 눈은 언제나 이글이글 타오르는 노란색 안광을 내는데, 이것은 플레게스의 핵융합 조직에서 잔여물로 나온 빛에너지다. 그래서 플레게스는 타오르는 두 눈 말고도 건조한 생체조직 피부의 틈새에서 항시 흐르는 용암처럼 주홍의 빛을 내고 있다. 또한 플레게스는 제 생체조직이 유지될 수 있는 체온을 만들기 위해 등에 난 분출구로부터 열이나 뜨거운 기체를 뿜어대기도 한다.
플레게스는 자신의 핵융합 조직에 필요한 자원을 군락지로부터 공급받으며, 상황에 따라 등에 난 구멍을 통해 공기 중에서 흡수하기도 한다.
플레게스는 사냥과 전투를 굉장히 좋아하는 호전적인 성향이 있다. 플레게스의 이러한 성향과 더불어 강조되는 잔인성, 용맹함은 플레게스 무리를 선봉대 역할로 만들었다.
플레게스의 군락지는 고열의 화산 행성에 있으며, 그런 환경에 있는 키메라즈들은 그만큼 에너지대사가 빠르고 활동량이 왕성하다. 그래서 플레게스의 지배를 받는 무리는 교전 시에 괴성을 토해내고, 필요 이상의 살육과 파괴행위까지 자행하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우두머리 성향상 전장에 직접 출몰하기도 하는 플레게스는 궤도 폭격을 맞고 쓰러진 적이 있었는데, 엘리트들이 그 사체를 주워가서 다시 부활했다고 한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플레게스의 압도적인 생명력에 있었으리라.
"모조리 불태워 짓밟아주마!"
- 군체 의식 서열 4위 플레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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