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필리아는 경무장 고속 비행체로 분류되는 네크로급 공중 개체다.
기존에 키메라즈 군단은 대기권에서 운용되는 비행체가 제한되었었다. 우주에서 운용되는 일부 변종 개체들과 크레섹터를 제외하면 키메라즈가 대기권에서 운용하는 비행체가 마땅히 없었던 것이다.
군체 의식은 대기권에서 효과적으로 운용될 수 있는 비행체를 요구했고, 지아네트라와 그녹스는 이러한 군체 의식의 수요에 맞춰서 코필리아를 창조했다.
한 쌍의 추진기를 써 헬기처럼 진행 방향으로 기울어진 채 비행하는 코필리아는 다섯 개의 눈을 통해 넓은 시야각을 가지고 있다. 이때 코필리아는 최대 초음속으로 비행하며 적들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고출력의 감마선을 쏘아낼 수 있다. 감마선에 피격당한 생명체는 세포가 화상을 입은 듯 사멸하고 유전자에 막심한 손상을 입으며, 기계의 정교한 회로 기판은 과전압이 발생해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회로 자체가 녹아버리는 피해를 입는다.
이러한 코필리아는 커스트의 유전자를 참고하여 창조된 개체다. 기존 커스트의 꽁무니는 제거되고 커스트의 날개였던 기관이 추진기로 대체되었으며, 짧아진 몸통에 맞추어 세 쌍의 다리 중 한 쌍의 다리가 퇴화한 것이다. 또한 커스트가 가지고 있던 클로버 모양의 턱은 각각 큰 턱과 작은 턱으로 변형되어 코필리아가 육식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커스트를 닮아 무리를 짓는 본능이 있는 코필리아는 절대 단독으로 출몰하지 않는다. 커스트처럼 대량생산과 번식에 특화된 코필리아는 적들의 머리 위에 떼지어 다니며 감마선의 저공 폭격이 가능하고 공중전에도 임할 수 있는 것이다.
코필리아의 알집은 커스트의 알집이 조금 더 복잡하게 변한 형태이며, 알 속에서 성장을 마친 후 성체로 집단 부화한다. 또한 크기가 작은 덕분에 코필리아의 생산에 요구되는 자원은 굉장히 저렴한 편이다.
대량생산되어 생물성 재해처럼 몰려다니는 코필리아의 약점은 그리 견고하지 않은 장갑이다. 간단한 일개 보병의 자동화기만으로도 코필리아는 격추될 수 있다. 다만 코필리아가 초음속으로 비행할 때에는 자동화기의 화력보다는 명중률이 중요하다.
코필리아는 작은 몸에 고출력의 추진기를 운용할 수 있는 체내 기관이 탑재되어 있는데, 최대한 단순화된 유전자 설계상 한 번의 초음속 비행을 마치고 나면 수 시간 이내에 스스로 죽어버리고 만다. 이는 코필리아가 일생에 단 한 번 사용할 수 있는 초음속 비행이 뜨거운 열을 방출하기 때문이고, 이로 인해 코필리아의 체내 기관이 녹아버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 마디로 코필리아는 대기권에서만 운용될 수 있으며 대체로 수명이 짧은 일회성 드론 병기다. 그래도 오늘날 코필리아가 대기권에서 갖는 역할은 크레섹터만큼이나 중요하다고 평가되는 편이다.
「이거랑 그 메뚜기 떼가 같이 다니는 현장을 봤지.」
「↑어땠냐? 적들이 불쌍할 정도?」
「그거는 시발, 직접 본 사람들만 그 느낌을 알 거야.」
- 대키메라즈 야전교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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