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렉서스는 군체 의식 서열 19위의 우두머리다.
커다란 지네 같은 몸을 하고 기어다니는 드렉서스는 살모사처럼 허리를 세울 수 있으며, 묘하게 영장류를 닮은 머리를 달고 있어 보는 이들에게 불쾌감과 이질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드렉서스는 자신의 무리를 위험한 전열에 내세우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그것은 드렉서스가 군체 의식으로부터 명령받은 역할이 종족의 '방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드렉서스 휘하의 무리는 마치 제 우두머리처럼 외골격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하여 대체로 몸집이 커지고 우수한 방어 성능을 자랑하게 된다. 단, 외골격이 자라남에 따라서 대체로 행동은 통상의 개체보다 둔해지는 단점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단점은 어디까지나 행성의 지표면, 대기권에서 활동하는 개체들에 한정되는 것이다. 외골격의 발달로 조금 둔해진 움직임이 전투력에 거의 영향을 줄 수 없는 우주공간에서, 드렉서스 무리의 비행체들은 놀라울 정도의 견고함을 유지한다.
드렉서스 무리의 외골격이 이토록 발달할 수 있는 이유는 드렉서스의 군체 의식 내에서 퍼지고 있는 일종의 '강박증'에 있다. 드렉서스의 군체 의식에 소속된 개체들은 적들의 공격을 회피하지 않고 동족을 대신해 받아내려고 하는 기질이 생기며, 상황과 환경에 적응하는 키메라즈의 특성상 그런 기질이 생긴 개체들은 자의로 자신들의 외골격을 발달시키는 것이다.
평상시에 영역 확장보다 영역 사수를 우선하는 드렉서스는 가끔 위험한 임무에 투입되기도 하며, 협동으로 전투를 수행할 때는 위험한 역할을 자처하기도 한다. 그래서 지금의 드렉서스는 알게 모르게 몇 번의 죽음을 겪고 부서진 정신을 옮겨 부활한 우두머리라 보아도 무방하다.
이러한 드렉서스의 역할은 우두머리 플레게스와 정반대되는 것이지만 의외로 성격은 플레게스와 닮아서 감정적인 반응을 보일 때가 있다고 한다.
"내 뒤에 숨어라. 내가 대신 피 흘리고, 대신 죽어주겠다."
- 군체 의식 서열 19위 드렉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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