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그대로 파리처럼 생긴 이 키메라즈는 시온급으로 군체 의식에서는 관측형 초소형 비행체로 분류되어 개미 한 마리조차 죽이지 못한다. 파리가 가지고 있는 본능은 약간의 식탐, 넓은 지형에 대한 호기심 해소 정도다. 또한 파리는 자신의 존재를 알아차린 '동족이 아닌 대상'에 대해서 회피하는 성향이 있다.
파리는 공기가 있는 환경에서만 비행할 수 있으며, 3개의 홑눈과 수천 개의 겹눈으로 시각적 정보를 수집하여 정찰병 역할을 수행한다.
유충인 구더기에서 번데기를 거쳐 성체가 되는 일반적인 파리들과 달리 알속에서 성체가 되어 부화한다. 파리의 알집은 그야말로 영양분 덩어리고 알집에 붙은 알들은 구더기처럼 꿈틀대며 알집의 영양분을 흡수한다.
이후 부화하여 날개를 말린 파리는 특정한 명령이 있을 때가 아니라면 부패물이나 유기물을 찾아서 정처 없이 떠돈다. 3개의 홑눈이 달린 머리 중심에는 6개의 발톱 같은 이빨이 있고, 먹을 수 있는 것은 이빨로 붙잡아 머릿속에 숨겨둔 혀로 핥거나 빨아먹는다.
그리고 파리의 비정상적으로 넓은 시야각, 극도로 높은 점멸융합률, 생체병기라고 하기엔 민망하도록 작은 체구는 파리의 생존력에 적잖은 도움이 되었다.
"그냥 전쟁터에 널린 조금 큰 파리인 줄 알았지. 눈이 세 개나 달려있는 줄 알고 나서는 뭐···. 총으로 쏴서 맞출 수도 없고 칼로 벨 수도 없고 어쩌라는 거야? 눈 마주치자마자 휙 날아가는데. 내가 살충제나 화염 방사기라도 들고 다닐까?"
- 강하타격대대 전술의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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