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크포니아는 키메라즈의 레기온급 중장갑 고속 비행체다.
플릿커퍼보다 조금 더 단단한 외골격을 갖춘 쇼크포니아는 엄연히 플릿커퍼가 분화된 종으로, 약간 사각형 같은 주둥이와 목표를 꿰뚫어 붙잡기 위한 네 이빨이 있다. 그리고 플릿커퍼처럼 몸체의 후방으로 숨겨진 추진기와 촉수가 발달되어 있는데 이러한 촉수들은 목표 대상(비행체, 우주공간 상 구조물 등)의 내부로 침투하기 위한 기관이다.
쇼크포니아는 플릿커퍼보다 더 우월한 가속력으로 최전열에 서는 우주의 생체 전차이자 극단적인 강습함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적함들의 실드나 함포 화력망의 전력이 물리적으로 돌파 가능한 수준으로 떨어졌을 때, 쇼크포니아는 무리를 지어 최전방으로 돌진한다.
쇼크포니아는 목표 대상에 충돌하거나 적당히 접근한 후 기이하게 늘어나는 촉수를 대상의 내부로 찔러 넣는다. 그 촉수는 군락 생명체가 다루는 것처럼, 키메라즈의 유전자 설계도를 가지고 있어 다양한 형태로 변이할 수 있다.
쇼크포니아에 당한 목표 대상의 내부는 그 즉시 키메라즈 물질의 침투를 받아내게 된다. 이때 대상을 공격한 쇼크포니아가 죽더라도 이미 내부로 침투한 키메라즈 물질은 마지막 세포 하나가 사멸할 때까지 끈질기게 분열하고 변이한다. 목표를 내부부터 파괴하고 감염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쇼크포니아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애초에 쇼크포니아를 견제할 수 있는 수단을 아껴두거나, 쇼크포니아에 당한 대상을 빠르게 포기하거나, 내부에 키메라즈 물질을 빠르게 정화할 수 있는 화기를 갖추는 것이다.
쇼크포니아에 당한 함선이나 구조물이 키메라즈 물질을 제대로 정화하지 못하면 그것들은 군락지가 되거나 감염된 함선, 구조물이 되어버린다. 이때 함선이나 구조물의 청사진이 키메라즈에게 흡수되거나, 내부 시스템에 저장되었던 갖가지 기술적&전략적 정보를 말소하지 않았다면 그것들을 모조리 빼앗기기도 한다.
또한 쇼크포니아는 몸집이 큰 덕분에 레메게톤 이상의 키메라즈 비행체와 같이 중력 조작 기관을 갖추고 있어, 강력한 하부 추진기나 날개가 없어도 천체의 대기권 활동이 가능하다.
함선이나 작은 콜로니 하나 정도가 쇼크포니아에 당하여 감염되고, 그것이 군락지가 된다고 하더라도 내부에 있던 자원은 대체로 충분하지 않아서 일정 수의 키메라즈 무리만 배출하고 제 역할을 거의 상실할 것이다.
하지만 쇼크포니아의 공격 대상이 어느 행성 지표면의 숲이나 도시가 된다면, 최악의 경우 그 행성을 대륙 단위로 감염시켜버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쇼크포니아 개체가 레기온급으로 분류되는 것이기도 하다.
쇼크포니아는 우주까지 진출할 수 있는 군락지나 궤도의 에우리알레에서 주로 제작된다. 단, 쇼크포니아 제작에 요구되는 유전자 설계도가 너무도 많고 쇼크포니아 자체의 유전자 복잡도까지 높아서, 보통 에우리알레를 만들기 전 단계의 고도화 군락지에서나 쇼크포니아가 제작될 수 있다.
「레메게톤보다 저것들을 먼저 죽여라!」
- 크롤르 거신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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