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는 고작 2m의 신장에 매우 다양한 신체기관을 달고 있는 정예의 표본이다.
457번 실험체의 정예 키메라즈는 군체 의식에 흡수되어 엘리트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는데, 이들은 네크로급 생명체로 정확한 군체 의식 분류는 경무장 소형 '지상군'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상군이라는 분류와는 달리 전장에서 엘리트를 목격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우두머리들은 극히 일부의 공격적인 종을 제외하면 대체로 직접 전장에 나서지는 않는데, 엘리트는 우두머리와 함께 행동하는 키메라즈이기 때문이다.
엘리트는 본능적으로 자신을 지배하는 우두머리에게 엄청난 충성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우두머리가 직접 명령하지 않은 일이라도 엘리트는 독자적인 판단에 의해 행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언제나 같은 무리와 신경을 공유하고 있는 엘리트는 뚜렷한 자아, 자신의 위기에 대한 인지능력이 없어서 모든 순간에 객관적인 상황 판단이 가능하다.
이족보행을 하는 엘리트는 두 다리를 제외한 신체기관을 자유자재로 움직여 공격의 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 그래서 우두머리에 따라 엘리트의 무기는 커스텀되기도 한다. 가장 표준적인 엘리트의 무장은 엘리트끼리 신경공유가 가능한 촉수 다발, 시야각이 넓은 두 쌍의 눈, 양쪽 손목에서 돌출된 커터, 관절부에 달린 추진기, 양족 어깨에 달린 촉수 칼날에 기동성을 살린 가벼운 외골격 갑옷 정도다.
엘리트는 신체기관이 많은 개체답게 유전자 복잡도가 매우 높아서, 우두머리의 조율 없이 군락지가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는 없는 키메라즈다. 그래서 전체 키메라즈의 숫자에 비하면 엘리트의 머릿수는 극소수다.
각 엘리트 개체들의 전투력은 순수한 실력으로, 저마다 축적한 경험에 의해 다른 전술을 펼치기 때문에 그 전투력이 천지차이다. 엘리트의 이러한 특성은 컴퓨터나 인공지능이 표준화하기 어려워서 시뮬레이션의 정확도를 신뢰할 수가 없으므로,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강력한 화기가 없고서야 굉장히 까다롭게 느껴질 것이다.
오랫동안 경험을 쌓거나 우두머리에게 인정받은 엘리트는 이름을 받고 진화하여, 자신이 섬기는 우두머리의 칼이 되기도 한다.
"그 외계인들이 출몰하는 경우는 딱 두 가지에요. 우리가 궁지에 몰렸거나, 놈들이 궁지에 몰렸거나."
- 피난민
「앞에 있던 놈의 눈깔을 쏴버렸더니 뒤에 있던 놈이 그 눈을 대신하더라고.」
「↑너 어떻게 살아있는 거냐?」
「↑놈들이 우리 부대를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해서 우르르 도망갔거든. 그날 내 앞에 있던 놈이 엘리트가 아니라 앞뒤 모르는 하운즈였다면, 난 지금쯤 죽었을 거야.」
- 대키메라즈 야전교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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