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는 종족 전체가 정신 초월을 이룩한 자들이다.
그들의 기원에 대해서는 신자를 제외하곤 아무도 알지 못하며, 그들의 존재 자체도 극소수의 종족과 구성원들을 제외하고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많은 종족들이 상상하는 '블랙홀과 양자역학까지 다루고 있는 초고도의 기술력을 갖춘 종족'이 있다면, 그것에 가장 가까운 종족이 바로 신자들이다.
보통 국부은하군의 종족들은 자신들의 종족 이름을 말할 때, 자신들의 고유한 언어로 만들어진 이름을 말한다. 그런데 신자는 유일하게 종족 이름이라는 것을 신자라는 '뜻'으로 자신들을 소개한다. 고유한 이름도 없이 어떤 절대적 존재를 믿는 자들이라는 뜻이 종족 이름인 것이다.
신자는 국부은하군의 많은 블랙홀에 거주하고 그 블랙홀들을 초고도의 통신망으로 이용한다. 신자가 어떻게 블랙홀 안에서 존재할 수 있으며 어떻게 블랙홀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 또한 그들을 구성하는 물질은 모종의 고분자 소재로 대다수의 종족들이 관측할 수 없는 단위로서 매우 빠르게 분해&전송&재구축의 프로세스를 실현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토록 놀라운 기술력을 가진 신자들이 국부은하군을 지배하지 않는 것은 아마도 그러한 행동들이 무의미하다 여기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그들은 영겁의 시간이 지났을 때 우주의 미래는 엔트로피에 의한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며, 그 최후의 순간까지도 살아남을 천체인 블랙홀을 창조주의 어떠한 의도가 들어간 천체로 여기는 것이다.
그래서 신자들은 기본적으로 중립을 표방하며 지적 존재들이 무의미한 다툼으로 (그들의 기준에서) 짧은 생을 마감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는 것 같다.
“우리는 더 많은 신성한 구덩이를 원한다. 그리고 모든 성역들이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안전하기를 원하며, 신성한 구덩이의 힘이 불경하게 악용되는 일체의 모독행위를 막고자 한다.”
- 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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