룬달트는 아니마 샐라스(Anima Selas)에 의해 창조된 기회주의적인 우두머리다.
룬달트는 어두운 무채색의 정장처럼 보이는 의복을 입고 있는데, 사실 그것은 룬달트의 생체조직으로 몸의 일부라 볼 수 있다. 거기에 187㎝의 신장과 인간 같은 사지는 룬달트라는 개체의 특성을 반영하는 것이다.
룬달트의 머리 뒤쪽으로 자라난 두뇌는 다른 우두머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체격이 작은 룬달트가 단일 개체로서 보다 많은 것을 기억하고 고려하기 위한 지능 기관이다. 그리고 여덟 개의 새하얀 눈은 동공 없이 은은한 안광을 발하고 있으며, 좌우로 크게 찢어진 입은 룬달트가 보다 뚜렷한 표정을 지을 수 있게 해준다.
룬달트는 마치 인간처럼 자연스러운 말투와 사교성을 가진 모략가 기질의 우두머리다. 적극적인 감정 이해 능력으로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고 대화를 할 때 두 손으로 제스처를 취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룬달트가 다른 존재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다. 룬달트가 겉으로 보이는 감정은 어디까지나 '이해'이며,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만들어낸 흉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룬달트는 타 종족을 학대하고 그 종족이 고통을 호소하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괴상한 취미가 있다고 한다. 이에 우두머리들은 타 종족이 고통을 호소하든 말든 별 관심이 없는데 얘는 왜 그런 취미를 가지고 있냐는 식이다.
또한 룬달트는 지적 생명체의 신선한 두뇌를 산 채로 맛보기를 좋아한다. 여기서 맛본다는 말은 희생자의 두뇌를 미각으로 느끼는 게 아니라, 희생자의 두뇌 속에 담긴 '기억'을 음미하는 것이다. 이때 룬달트는 살아있는 희생자의 두뇌를 나이프와 포크로 썰어먹는다고 하는데 우두머리들은 왜 그런 귀찮은 섭취 방식을 고집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
룬달트는 루드비히, 베른, 고르고에 비하면 군단 지배력이 현저히 낮은 편이다. 그러나 많은 것들을 기억하고 기억한 모든 것들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에 지능 자체는 상당히 높은 편이라 추측된다. 그래서 룬달트는 자신보다 상위의 존재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역할도 할 수 있다.
물론 룬달트의 주된 역할은 키메라즈의 이윤을 추구하는 사업 활동이다. 타 종족의 문명에 기업체, 협력체와 같은 개념의 시설물을 세워서 자신을 닮은 비전투 엘리트 무리를 두고 그들 문명의 외화나 호의를 벌어들이는 것이다.
오늘날 룬달트의 사업은 타 종족에 용병 활동, 병참 지원, 생체 신물질, 주문 제작 키메라즈 등을 팔아서 키메라즈의 이윤을 추구하고 있으며, 룬달트는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 암암리에 타 종족의 기득권층, 지배층, 권력가, 재력가 등과 커넥션을 형성하고 있다.
룬달트는 어떤 우두머리를 만날 일이 있을 때 그 우두머리가 좋아할 만한 화제를 미리 준비해서 간다고 한다. 그는 뛰어난 사회성으로 키메라즈 군체 의식 내의 우두머리들과도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며 많은 우두머리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룬달트와 특히나 친한 우두머리를 손에 꼽자면 린네아, 고름, 지아네트라, 에퀼로크가 있다. 여기서 룬달트는 온전히 아니마의 세력이므로 명확한 서열이 확립되지는 않았지만, 탄생 시기를 미루어보아 22위인 에퀼로크와 비슷한 서열이라고 한다.
여담이지만 최근에는 크라이언을 호위하는 가츠가 멋있어서 그와 친해지고 싶은데, 가츠가 성격이 과묵하여 어떻게 접근할지 궁리 중이라고 한다. 물론 가츠에게 접근하려는 목적이 그게 전부인지는 모른다.
"이 우주가 블루오션인데 굳이 싸워야겠어?"
- 군체 의식 서열 ?위 룬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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