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우주에 떠있는 정신 중계기들은 얼핏 보면 단순한 구조물 같지만, 이는 엄연한 키메라즈이자 생명체다. 따라서 시온급, 파동 증폭 구조물로 분류된다.
정신 중계기는 참고된 유전자 없이 순수한 키메라즈의 생체공학으로 만들어진 개체다. 그 반지름은 1미터부터 50미터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며, 섬모 달린 세균처럼 일관된 형태를 보인다.
정신 중계기는 주로 군락지에서 제작되어 탈것에 의해 우주로 옮겨진다. 정신 중계기의 섬모 같은 촉수는 끝에 원반이 달려서 키메라즈의 파동을 포함한 다양한 파장을 잡기에 용이하고 표면의 모든 방향에 뚫린 구멍은 분출구로서 정신 중계기가 스스로 위치를 잡을 수 있도록 한다.
자의식도 본능도 없는 정신 중계기는 알 수 없는 원리에 의해 키메라즈만 인식할 수 있는 중력파 케이블을 형성한다고 전해진다. 주요 에너지원으로 삼는 것은 항성의 파장과 우주에 널린 희박한 수소인데, 정신 중계기의 체내에 수소와 관련된 발전기관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정신 중계기는 세포 단위에서 발전을 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정신 중계기는 키메라즈의 우주적 통신 능력을 실현시키는 주요 구조물이기 때문에, 발견되었을 때는 가급적 파괴하는 편이 좋다.
"기뢰처럼 생겨서 깜짝 놀랐어요."
- 드론 파이터 파일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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