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기온급의 현장 지휘관으로 분류되는 마인드로커는 우두머리의 명령에 따라 전장을 지원하는 고도화 개체다.
마인드로커는 우두머리 에퀼로크의 유전 설계도를 참고한 개체로, 평범한 키메라즈 개체에 비해 용량이 큰 두뇌를 가지고 군단 지배력을 발휘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따라서 마인드로커의 주된 역할은 자신이 따르는 우두머리의 군단 지배력을 강화해주는 것이며, 우두머리의 명령을 각 키메라즈 개체에게 전달하여 우두머리의 정신적 소모를 완화시켜준다.
그래서 군단 지배력이 뛰어나고 휘하에 많은 개체를 거느린 우두머리들은 대체로 마인드로커를 많이 데리고 있는 편이다. 어느 군체 의식 내에서 마인드로커의 숫자는 그 군체 의식을 지배하는 우두머리의 군단 지배력과 전체 규모에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마인드로커는 자신의 군단 지배력을 발휘할 수 있으나 자아는 없어서, 아무리 경험 많고 뛰어난 마인드로커라도 우두머리로부터 독립하는 일은 결코 발생하지 않는다.
그리고 전장에서 마인드로커의 무시무시함을 더욱 극대화하는 보조적인 역할이 있는데, 그것은 마인드로커가 자신의 정신력을 소모하여 펼칠 수 있는 '생물 장막'에 있다. 생물 장막은 무수한 키메라즈로 이루어진 군체로 활동하는 모든 순간에 매우 정교하고도 방대한 명령을 요구하는데, 우두머리가 어느 전장 하나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생물 장막에 정신력을 투자하기란 너무 비효율적이다. 그래서 마인드로커가 우두머리를 대신하여 생물 장막에 투자되는 정신력을 부담하는 것이다.
마인드로커는 등 위로 자라난 분출 기관의 군집과 커다란 주둥이로부터 생물 장막을 토해낼 수 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마인드로커 자체가 별도의 군단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도 있지만, 마인드로커의 체내에 오로지 생물 장막의 증식을 위한 초소형의 군락이 있는 덕분이기도 하다.
이러한 마인드로커의 생물 장막은 대다수의 종족이 가진 현대 병기를 상대로 매우 효과적이며, 대처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는 적들에게는 그야말로 현실에 펼쳐진 악몽이 된다. 만약 생물 장막을 효과적으로 걷어내지 못한다면 생물 장막이 펼쳐진 전장은 마인드로커의 전술적인 무리 통제에 더불어 키메라즈 군단에 의해 초토화될 것이다.
때문에 마인드로커에 잠재된 군단 지배력이라는 위험성과 생물 장막이라는 특수 능력은 마인드로커를 레기온급으로 평가하기에 충분한 근거가 되었다.
이러한 마인드로커는 충분한 경험을 쌓은 우두머리가 자신의 정신력을 투자해야만 만들 수 있는 개체이기에, 고도화 군락지 중에서도 단연코 뛰어난 우두머리가 있는 군락지에서만 소수 제작된다.
「자기가 위험하다 싶으면 몸에 새까만 실드를 두르더라고.」
「↑너무 씹사기 마법 유닛이잖아.」
- 대키메라즈 야전교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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