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츠는 가장 뛰어난 개인 전투력을 보이는, 고도로 진화한 엘리트 개체의 살아있는 표본이자 우상이다.
가츠의 세로로 찢어진 다섯 개의 눈꺼풀 안에는 스무 개가 넘는 눈알들이 들어차있어서 대상의 움직임을 인지하는데 매우 탁월하다. 머리 뒤로 뻗은 촉수 다발은 다른 엘리트 개체들과 마찬가지로 엘리트끼리의 감각을 공유할 수 있는 기관이다.
가츠의 외골격은 다른 엘리트들과 다르게 급격한 에너지대사와 물질대사를 다룰 수 있는 깔끔한 생체조직으로 구성되었다. 외골격보다 생체조직이 주를 이루는 설계는 마치 인간의 전투복과 묘하게 닮은 검은 갑옷 같다.
가츠는 관절부의 추진기와 등에서 자라난 한 쌍의 촉수 커터를 달고 있다. 그리고 가츠의 주무기는 오른손의 작살과 왼손의 커터인데, 오른손의 작살은 히드라의 유전자를 담은 촉수와 연결된 덕분에 엄청난 속도로 팽창하거나 수축할 수 있다. 사출이 가능한 작살에 역방향으로 돌출된 칼날은 적중 대상을 끌거나, 대상의 내부를 뜯어내거나, 지형지물에 걸쳐지긴 위한 범용적인 설계다. 반대로 왼손의 커터는 필요에 따라 변칙적인 길이로 돌출될 수 있다.
이러한 가츠의 두뇌는 오로지 전투에 특화된 덕분에 같은 전장에 자신과 연결된 엘리트 개체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강해지며, 가츠와 같은 전장에 있는 엘리트들 역시도 가츠의 지배를 받아서 마치 가츠가 여러 마리인 것처럼 전투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가츠는 태생이 엘리트 개체답게 주인에게 엄청난 충성심을 보이고, 두려움도 망설임도 통각도 없다. 그리고 가츠의 가장 무서운 점은 엘리트들과 자신의 의식을 공유한다는 방식인데, 이러한 방식 덕분에 가츠는 전장에서 죽더라도 새로운 엘리트의 몸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그래서 가츠를 완전히 죽이려면 가츠와 같은 항성계에 있는 모든 엘리트 개체의 뇌를 파괴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결국 목숨이 여러 개라는 것이다.
가츠는 종종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 종족에 관계없이 상대의 이름을 묻고 정중한 태도를 보인다고 한다. 어쩌면 가츠는 자신이 키메라즈의 '전사'라고 생각하는 걸지도 모른다.
"넌 벌레를 밟아 죽일 때도 그것이 전투라고 생각하나?"
- 군체 의식 호위대장 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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