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 재단에서 키메라즈 프로젝트를 위해 설계한 어미 실험체는 2619년 6월부터 500마리의 실험체를 출산하였다.
어미 실험체에게 있는 500개의 자궁은 각 실험체들의 두뇌 활동에 개입할 수 있었고, 다윈 재단은 어미 실험체로 하여금 500마리의 실험체들에게 약 18년의 기억을 주입하였다. 덕분에 1번부터 순서대로 태어난 실험체들은 18년의 기억으로 저마다의 성격, 특성, 능력뿐만 아니라 인간계의 지식까지 갖추게 되었다.
실험체들은 태어난 순간부터 성체였으며, 주입받은 기억에 의해 자기들의 나이가 18살이라고 믿고 있다. 실제로 실험체의 두뇌에 주입된 정보량 역시 18년의 인생에 적합한 용량이었기 때문에 실험체들이 자신들의 나이를 의심할 일은 아마 없으리라 판단된다.
어미 실험체는 다윈 재단에서 공급해주는 튜브를 통해 영양물질을 비롯해 실험체에게 개입하는 각종 화학물질을 받았다. 500마리를 출산하기 위해 필요한 인공의 물질들은 어미 실험체의 체내에 축적되어 통증을 유발했고 매번 실험체들이 태어날 때마다 다윈 재단에서 행한 제왕절개는 어미 실험체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유발했다.
그래도 다윈 재단에 의해 철저히 창조된 생명체인 어미 실험체는 인간의 유전적 정보가 단 하나도 섞이지 않은 순수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어미 실험체는 본능에 의해, 자신의 유전물질을 받은 제 자식들에게 모성애를 느끼고 있다는 것이 정론이다.
"언젠가 키메라즈는 자기들의 시초가 된 어미 실험체를 신격화할 것입니다. 우리 인간들이 그랬던 것처럼요."
- 유전형질설계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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