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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번 님의 서재입니다.

마음을 울리는 음악

웹소설 > 작가연재 > 팬픽·패러디, 현대판타지

김현우
작품등록일 :
2015.04.16 13:27
최근연재일 :
2015.06.01 17:02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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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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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76
글자수 :
4,296,480

작성
15.04.2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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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글자
9쪽

마음을 울리는 음악 시즌2 제5화

DUMMY

앨범 출시를 위해 예열을 마친 창현은 예기지 못한 상황과 대면해야 했다.

바로 어느 방송국에서 컴백 무대를 치르느냐를 놓고 치열한 대립이 이루어졌던 것이다.

방송 3사는 각기 자신의 방송국에서 현의 컴백 무대가 이뤄지길 바랐다. 그가 출연을 하는 것만으로도 광고 단가가 상승하고, 시청률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치솟으니 말이다.

무엇보다 첫 무대라는 메리트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대단했다.

가장 유력한 방송국은 아무래도 <무한도전>에 출연했던 M사였다. 그들은 기존의 관계 선을 살리고 M사 음악방송인 <쇼! 음악중심>의 MC가 소녀시대 멤버인 것을 어필했다.

개인적인 신분까지 십분 살리니 당해낼 수 있을 리 만무했다.

K사와 S사는 자신들이 밀리는 상황이 마음에 들 리 없었지만 대세는 기울고 있었다.

정작 AA엔터테인먼트의 입장은 달랐지만 말이다.

“이번 컴백 무대는 <엠카운트다운>에서 해야 할 것 같다.”

“엠카에서요? 갑자기 무슨 일이래요?”

창현으로서는 당연히 그런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기존의 관계선을 고려해서 Mnet과는 최대한 접촉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의아함을 드러내는 그를 향해 석규가 씩 웃어보였다.

“우리도 각자의 길을 모색해야 하지 않겠느냐.”

“뭘 얻는데 그래요?”

“너도 알다시피 Mnet에 케이블 방송이 많고 콘텐츠도 많은 걸 알고 있잖냐? 그곳에서 몇 가지를 공급받기로 했다.”

“방송국이란 게 쉽지 않나 보네요.”

“쉽지 않지. 괜히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

AA방송국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지만 그래도 잘 나가는 축에 속했다. 오디션을 통해 방송국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현과 라샤라는 확실한 패를 쥐고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으니, 방송을 만들어나갈 인력의 부족이었다.

핵심 인력은 이미 방송 3사에서 꽉 쥐고 있었고 케이블 방송국도 저마다 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AA방송국 채널이 개설되면서 견제가 들어가는 건 당연했다.

석규는 이에 대한 돌파구로 Mnet과 손 잡는 걸 선택했을 확률이 높았다.

“네 컴백을 대가로 우리가 얻는 게 많다. 네 생각은 어떠냐?”

“아버지가 결정하셨으니 따르는 게 좋겠죠. 누군가와 대립하는 건 그리 좋은 게 아니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런데 뭘 받아오려고 그러시는 거예요?”

“아직 정한 건 없다. 당장은 너희들 뮤직비디오랑 뮤직 프로그램, 그리고 오디션으로 콘텐츠를 채워 넣었으니 시간적인 여유는 있다. 다만 이게 길어지면 골치가 아파지겠지.”

“이래저래 어렵네요. 어쨌든 무슨 말씀인지 알겠어요. 어차피 시기상 가장 빠른 목요일에 방송하니 차례대로 가는 게 좋겠죠.”

“그걸 핑계로 삼을 수 있어서 하려는 거기도 하다. 아! 그러고 보니 6집 앨범 준비는 어떠냐?”

“……지금 5집 컴백 준비하고 있거든요? 괜히 자극해서 할 것도 못하게 만들지 말고 컴백 무대나 잘 준비해줘요. 실망스러우면 못하겠다고 땡깡 부릴 테니까.”

“그럴 수는 없지. 알았다, 최대한 잘 맞춰보도록 노력하마.”

창현의 말에 깜짝 놀라며 항복을 표시하는 석규였다.


***


컴백과 맞물려 부지런히 준비를 하는 동안 소녀들도 바쁘게 스케줄을 보냈다.

<Gee>의 기록적인 성공에 이어 <소원의 말해봐>로 연타석 홈런을 날린 소녀시대는 곳곳에서 밀려드는 행사로 인해 몸살을 앓을 정도였다.

그로 인해 창현과 만남 일수도 줄어들었고, 최근 사적으로 만난 건 주현밖에 없을 정도였다.

물론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주현이 언급할 리 없었다. 당장 옆에 있는 언니들은 동료이자, 가족이었지만 자신의 남자를 빼앗아가려는 연적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여기에 입을 다물고 있는 또 다른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유리였다.

그녀는 창현의 논타이틀 5집 앨범에서 <괴리> 나레이션 랩을 맡았고, 시간이 날 때면 AA엔터테인먼트에 놀러 와서 연습을 하곤 했다.

“안 그래도 요즘 바빠서 죽겠어.”

“컨디션 조절 잘 해야 돼요. 잘못하다가 헝클어지면 고생하니까요.”

“열심히는 하고 있는데 쉽지 않네.”

“여태까지 잘해왔으니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거예요. 그나저나 예능 프로그램 촬영한다면서요?”

창현의 말에 유리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제 막 첫 촬영을 했는데 정확하게 알고 있던 것이다.

“어떻게 알았어?”

“이번에 컴백하니까 곳곳에서 섭외가 오더라고요. 누나랑 알고 지내니까 게스트로 참여해달라고 제안이 온 것 같아요.”

“아아, 그럴 필요 없는데…….”

“그래도 강원도는 거리가 멀잖아요. 이리저리 이동하느라 힘들지 않아요?”

“괜찮아. 공기도 좋고, 그렇게 바쁘게 움직이지도 않거든. 오히려 여행 간다는 마음으로 가니까 온몸이 상쾌해. 창현이도 한 번 왔으면 좋겠는데.”

“……하하! 이번에는 힘들고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고려해볼게요. 이번 컴백에는 웬만하면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지 않으려고 하거든요.”

“왜?”

“아무래도 음악성으로 밀어보려고 하니까요. 잘 될지 모르겠는데 이번에는 음악에만 집중을 해보려고요. 회사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어요.”

“그렇구나. 그럼 보기 힘들겠네.”

그나마 소녀시대가 대세로 도약했기에 예능 프로그램에서 마주할 수 있었지만 그 접점마저도 사라지면 보는 것 자체가 힘들어진다.

아쉬움이 드는 건 별 수 없었다.

“다른 누나들도 자주 못 봐서 아쉽네요. 다들 잘 지내죠?”

“잘 지내고말고. 너무 잘 지내서 오히려 민폐일 정도야.”

“그렇다니 다행이네요. 다음에 한 번 맛있는 밥 먹어요. 제가 살 테니까.”

“응!”

‘나 혼자 와야지.’

다시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다른 경쟁자들에게 나눠줄 마음은 눈꼽 만큼도 없었다.

하지만 유리의 다짐은 이어진 창현의 말에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혹시 잊어버릴 수도 있으니 다른 누나들한테 문자 해놓을게요.”

“……으응, 그래야지.”

자신의 의도를 간파당한 유리는 속으로 피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


엠넷과 AA엔터테인먼트의 거래로 컴백 무대 위에 서게 된 창현은 담담한 표정이었다.

아직 십대임에도 모든 부담감을 짊어지고 이겨낼 수 있는 정신이 있기에 지금의 위치에 서 있을 수 있게 되었다.

이틀 전에 앨범 수록곡 공개와 함께 순위권을 지배한 것도 크게 신경 쓸 만한 사안은 아니었다.

자신에게는 음향총서가 존재하고, 이것을 익힌 이상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전가의 보도를 손에 쥔 것이기에. 그러니 계단 춤도 출 수 있고 남들이 흉내 낼 수 없는 목소리도 변조가 가능한 것이다.

자신의 컴백 무대가 훌륭한 무기가 된다면 그것을 이용하면 된다.

AA엔터테인먼트는 자신의 지분이 있고, 주주기에 회사가 잘 되기 위해서는 사용할 수 있는 패를 사용하는 게 옳았다.

“다 왔어.”

“네.”

매니저 세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창현이 오늘 공연이 열리는 장소로 이동했다.

비밀리에 움직이는 만큼 사람과 접촉은 전혀 없었다. 미리 준비해둔 대기실 안으로 들어선 창현은 소파에 앉았다.

푹신한 느낌이 퍼져 나가면서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기분 나쁜 거 아니었어?”

“제가요?”

“응, 뭔가 안 좋아 보였는데…….”

세희의 대답에 창현은 고개를 저었다. 자신이 생각에 잠겨있는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안 좋게 보였을 수도 있다는데 생각이 미쳤다.

“그런 거 아니에요. 그냥 이곳에 처음 오니까 좀 어색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런 거야? 사장님 때문에 오게 되어서 기분이 안 좋은 것처럼 보였거든.”

“그럴 리가요? 제가 회사 주주이기도 한데 이득이 되는 걸 왜 마다하겠어요. 오히려 제가 할 수 있는 패 하나가 늘어나면 좋은 일이라고요? 알아서 뭔가를 해주겠다고 하는데 고맙죠.”

“절대 그 나이 소년이 할 수 있는 생각이 아닌데.”

“제가 언제 나이처럼 생활해서 여기까지 왔나요. 그럼 무대 준비하려고 하니 메이크업부터 부탁드릴게요.”

“알았어.”

그가 무대에 집중하기 전에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건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지금부터 의상과 메이크업, 머리 세팅에 들어가야 했기에 세희는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


와아아아!

함성 소리가 귓가를 파고든다.

방음이 잘 되어 있는 대기실임에도 들려온다는 것은 그만큼 감각이 예리하게 벼려졌다는 걸 의미했다.

두근두근.

심장도 고르게 뛴다. 적당한 긴장감은 온전한 실력을 발휘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였다.

단 한 번도 서보지 못한 무대라는 설렘도 있다.

긴장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처음이라는 미지의 적에 잡아먹혔으면 지금의 현은 없었을 것이다.

그저 자신이 지닌 모든 걸 발휘하며 각인하면 된다.

너희들이 알고 있는 내가 여기까지 도달했다고. 그리고 내 노래를 들으라고.

앞선 가수의 노래가 끝나자, 감겨있던 창현의 눈이 뜨였다.

이제 다음이 자신의 차례였다.

“가볼까.”


작가의말

코멘 좀...;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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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마음을 울리는 음악 시즌2 제1화 +10 15.04.17 7,376 95 10쪽
37 ▲▲▲▲▲시즌2 시작!▲▲▲▲▲ +5 15.04.17 5,425 65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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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마음을 울리는 음악 13장-15장 +5 15.04.16 14,536 297 237쪽
4 마음을 울리는 음악 10장-12장 +8 15.04.16 13,738 352 171쪽
3 마음을 울리는 음악 7장-9장 +10 15.04.16 14,554 362 1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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