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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번 님의 서재입니다.

마음을 울리는 음악

웹소설 > 작가연재 > 팬픽·패러디, 현대판타지

김현우
작품등록일 :
2015.04.16 13:27
최근연재일 :
2015.06.01 17:02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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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296,480

작성
15.05.0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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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마음을 울리는 음악 시즌2 제8화

DUMMY

K본부 <뮤직뱅크>에서 성공적인 컴백 무대를 치른 뒤, 토요일에는 <쇼! 음악중심>에서 무대에 오르게 되었다.

금요일의 무대도 열광적이긴 했지만 토요일의 기대감도 더욱 고조되었는데, 바로 <쇼! 음악중심>에는 스캔들의 당사자인 유리가 MC를 맡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사생팬들에 의해 전체적인 내용은 수정이 되었지만 한 차례 발생한 스캔들은 사람들의 기대를 고조시키게 만드는 무언가가 존재했다.

정작 당사자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었지만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가십지는 이 부분을 끝없이 언급하고 있었다.

“창현아, 괜찮아?”

“네, 불편한 건 없네요.”

M본부에 도착하고 대기실 안으로 들어서기 무섭게 창현은 MC를 보고 있는 소녀들의 습격을 받아야만 했다.

<쇼! 음악중심>의 MC는 유리, 수영, 주현이 맡고 있었는데, 당사자인 유리는 뒤로 내팽개쳐두고 창현에게 스캔들에 대한 것만 언급하고 있었다.

“우리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그러니 조심했어야지.”

수영의 뾰족한 목소리가 파고들었지만 창현은 어깨를 으쓱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별다른 내용 없이 만들어낸 스캔들이어서요. 그래서 금방 가라앉았잖아요? 물론 오늘 유리 누나가 나레이션에 참여하면 또 뭐라고 말이 나올지도 모르겠네.”

“그러니까 조심해야지. 괜히 스캔들을 만들면 창현이 너도 피해가 크고 우리도 조심할 수밖에 없잖아.”

“조심할게요. 어차피 동선이 겹치는 것도 없으니 각자 영역에서 잘해내면 될 거예요.”

“그래도…….”

수영은 뭐라고 더 말을 하고 싶었지만 창현의 방어는 공고했다. 그렇다고 유리에게 뭐라고 말을 하자니, 사마율의 비상한 두뇌를 당해낼 재간도 없었다.

결국 수영은 맥없이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은 여태까지 이루어지는 대화를 지켜보던 주현이었다.

수영은 중학교 선배인 주현이 뭐라고 말을 해주길 원했지만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기대를 배반했다.

“……무대 열심히 해. 다치지 않게 조심하고.”

“네, 고마워요, 누나. 열심히 할게요.”

“스캔들도 신경 쓰지 마. 아무런 접점이 없어도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게 기자들이니까. 괜히 무대에 영향이 갈까 걱정이 많아.”

“그 정도는 가볍게 무시할 수 있을 정도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믿을게.”

주현의 말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아무런 견제도 하지 않는 모습에 수영이 날카롭게 눈을 치떴지만 그게 끝이었다.

그러자 유리가 볼멘 소리를 했다.

“너희는 나한테 아무 말도 안하더니 창현이한테만 위로하기야?”

“스캔들 낸 주범은 빠져!”

“쳇!”

“유리 누나한테 너무 그러지 마요. 원치 않는 스캔들에 휘말려서 괴로웠을 테니까요.”

“역시 날 생각해주는 건 창현이밖에 없어. 수영이가 얼마나 구박했는데 알아?”

“내가 언제!”

사특한 계책으로 숙소에서 멤버들을 좌지우지하면서 이곳에서는 가녀린 모습을 보이는 행동에 수영은 기가막혔다.

당장 저 내숭을 깨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믿어줄지 알 수 없었다.

“에휴! 그래, 내가 나쁜 여자다. 내가 나빴다!”

자책하는 수영을 보며 창현은 미소지었다.

“나쁠 것까지 없죠. 어쨌든 오늘도 잘 부탁해요.”

“응, 스캔들에 굴하지 않고 열심히 할게.”

“…….”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는 유리를 주현이 묘한 눈으로 지켜보았다.


***


관객의 환호와 함께 소녀들은 발랄한 어조로 오프닝 멘트를 했다.

오늘 무대 위에 설 가수들에 대해 차례대로 설명한 뒤, 가장 마지막에 등장할 창현의 존재를 언급했다.

“오늘 컴백하는 현의 무대에는 저 MC유리가 나레이션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유리 씨, 그제처럼 스캔들 내면 안 돼요?”

수영이 장난스럽게 말하자, 유리가 각 잡힌 태도로 대답했다.

“물론이죠! 저는 철저한 비즈니스 마인드로 제 역할에 충실할 거랍니다.”

와아아아!

스캔들에 대해 알고 있는 관객들이 열화와 같은 함성을 보낸다.

그 중 열렬한 남성 팬들은 “현에게 유리를 줄 수 없다!”라고 외치며 소녀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본격적으로 클로징 멘트를 하며 가수들의 무대가 시작되었다.

차례대로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면서 관객들의 기대감을 자아냈다. 그리고 마지막 순서가 다가옴에 따라 유리는 무대를 위해 자리를 비우고 수영과 주현만 MC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창현의 무대 직전 가수가 노래를 부르자, 수영이 주현을 바라보았다.

“주현아.”

“네, 언니.”

“이대로 지켜볼 생각이야?”

“…….”

주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수영이 말을 이어나갔다.

“창현 앞에서는 아닌 척하지만 유리는 자신의 사심을 채우고 있어. 이대로 두면 독주 체제가 시작될 거야.”

“저는 잘 모르겠어요. 뭐가 옳고 뭐가 아닌지. 한 가지는 분명해요, 유리 언니를 방해할 생각은 없어요.”

“왜?”

“그건 언니가 생각해보세요. 유리 언니를 방해한다고 해도 누군가는 앞서 나가려고 할 거예요. 저는 제가 갈 길을 가려고 해요.”

주현은 구체적인 단어를 언급하지 않았고, 더 말이 먹혀들지 않는 것을 알아차린 수영도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꽉 막힌 성격답게 유리의 말을 듣고 주현 또한 많은 생각을 한 것임이 분명했다.

전투력이 충만한 막내를 끌어들여서 유리를 방해하려던 수영은 오히려 머릿속이 더 복잡해지는 느낌에 표정을 찌푸렸다.

‘아이고, 두야.’

그 사이 무대가 끝나고, 창현의 순서가 왔다.


***


<괴리>의 무대는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작품의 프롤로그처럼 한껏 감정을 고조시키는 유리의 나레이션이 펼쳐지고, 자연스럽게 바통을 넘겨받은 창현이 무대 위에 선다.

스캔들로 인해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레이션의 참여로 유리의 이름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는데, 그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감정선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

창현과 유리의 자연스러운 조화. 그것이 뛰어나다 보니 스캔들 기사가 날 수밖에 없다는 말도 나오고는 했다.

“…….”

몇 소절로 단숨에 관객을 휘어잡는 창현을 보면서 수영과 주현은 입을 닫았다. 뭐라 소감을 꺼내드는 것조차 사치로 여겨질 만큼 그의 무대 장악력은 완벽 그 자체였다.

듣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주변과 내가 괴리되는 느낌이 든다. 처절할 정도로 저미는 외로움은 마음을 크게 울렸지만 그럴수록 곡의 시작을 이끌었던 유리의 나레이션이 떠올랐다.

‘유리 저것이 날뛰어도 기회는 오기 마련이야. 절대 포기할 수 없어.’

창현의 옆에 도달해서 작업을 함께 하는 등, 수단을 만드는 유리를 보며 수영은 절대 질 수 없다는 의욕에 타올랐다.

‘좋아, 하지만 외로워…….’

주현은 수영과 다르게 곡에 담긴 감정선에 푹 빠져들었다. 창현이 던진 키워드 ‘괴리’에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그가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언니들이 아무리 접근하려고 해도 이 감정을 이해해주고 받아줄 수 있는 건 나밖에 없어.’

아버님의 지원을 받고 있고, 스스로 노력하고 있기에 주현은 확신을 가지고 있다.

모진 고난과 역경이 있어도 끝에 창현의 옆에 서 있는 사람은 자신이 될 거라고.

‘그러기 위해서는 경쟁자들을 따돌려야 해.’

그 중 가장 위험한 건 역시나 유리였다. 수영의 말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위험하다면 움직이는 것도 필요했다.

창현의 무대는 두 소녀로 하여금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


스캔들로 인해 창현의 무대가 성공적으로 끝났음에도 함께 뒤풀이 자리를 갖지 못했다.

<쇼! 음악중심>에서 다시 한 번 창현과 유리의 무대가 서면서 자연스럽게 스캔들이 재점화 되었으나 별다른 접점이 없어 흐지부지 사라졌다.

팬들도 대수롭지 않게 느낄 만큼 창현과 유리의 관계가 친하다는 걸 인식하게 된 것이다.

그러는 가운데 음악 프로그램 무대에 서면서 국내 위주 스케줄을 소화할 거란 소식에 국내 팬들은 환호했지만 해외 팬들은 실망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가수의 성장을 위해 국내에 머물며 음악적 역량을 기르겠다는 창현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국내 스케줄이라고 해도 각종 음악 프로그램의 출연이 전부였다.

그 외에는 작업실에 틀어박혀 음악적 공부와 <음향총서>의 습득이 반복되었다.

볼 때마다 다르게 해석되는 <음향총서>는 마치 인생의 깊이를 따라가는 듯했다.

많은 걸 경험하고 많은 걸 보면 보는 시야가 달라지듯이, 공부의 길도 마찬가지였다.

“쉬운 일이 하나 없다는 말은 똑같네.”

미국에서 빌보드 차트에 진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국내는 다시 한 번 난리가 났지만 창현을 비롯한 AA엔터테인먼트는 조용했다.

현재 케이블 방송으로 진행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촬영이 막바지에 도달하고 있던 것이다.

최종 무대에서 남은 3인이 노래를 부르고, 우승자를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최후의 3인은 창현의 동생인 지영과 미혼모 정미진, 톡톡 튀는 매력적인 보이스의 강슬기였다.

이들 모두 AA엔터테인먼트와 계약 준비 중이며, 조건은 창현의 평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준비는?”

“다 됐어요.”

“마지막 심사위원은 너다.”

“예.”

마지막 심사기준은 간단했다. 창현이 준비한 곡을 가지고 각자 무대를 꾸미는 것이다. 그들은 수백 개에 달하는 곡 중에 자신과 맞는 곡을 받게 될 것이며, 시청자의 투표와 창현의 채점을 합산하여 우승자를 선출하게 될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지영에 대한 논란이 없는 건 아니었다.

훌륭한 실력으로 최후의 3인에 도달했지만 오빠인 창현에게 혜택을 받지 않을 거란 확신은 없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창현도 냉정했다.

“지영이가 제 동생이라고 해서 좋은 점수를 주는 일은 없을 거예요. 그 부분은 어머니에게 전해주세요.”

“알겠다.”

단호한 창현의 대답에 석규 또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결전의 날이 밝았다.


작가의말

옆동네에서 넘어오신 분들을 위해 한 편 더 연참합니다!

오타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_(_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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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마음을 울리는 음악 13장-15장 +5 15.04.16 14,536 297 237쪽
4 마음을 울리는 음악 10장-12장 +8 15.04.16 13,738 352 171쪽
3 마음을 울리는 음악 7장-9장 +10 15.04.16 14,554 362 142쪽
2 마음을 울리는 음악 4장-6장 +11 15.04.16 16,842 421 120쪽
1 마음을 울리는 음악 프롤로그-3장 +47 15.04.16 29,905 545 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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