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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번 님의 서재입니다.

마음을 울리는 음악

웹소설 > 작가연재 > 팬픽·패러디, 현대판타지

김현우
작품등록일 :
2015.04.16 13:27
최근연재일 :
2015.06.01 17:02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37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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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76
글자수 :
4,296,480

작성
15.04.29 18:47
조회
3,695
추천
89
글자
10쪽

마음을 울리는 음악 시즌2 제6화

DUMMY

<엠카운트다운>은 현의 컴백 무대 특집을 위해 굉장히 많은 투자를 했다.

이 무대로 인해 그동안 케이블 음악 프로그램에 머물러 있던 <엠카운트다운>을 팬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으며, 연예게 종사자들에게는 AA엔터테인먼트와 Mnet의 사이가 개선되었음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변화.

바로 참여가 불분명했던 유리가 방송 당일, 참여가 확정되었던 것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다른 의미고 매우 컸다.

“괜찮데요?”

“응? 아, 응! 회사에서 말이 많았지만 현의 무대에 서는 게 더 좋다고 생각했나 봐.”

“다행이네요.”

내심 유리의 존재를 아쉽게 생각했던 창현으로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첫 곡인 <괴리>에서 그녀의 나레이션이 없다면 굉장히 밋밋한 곡으로 전락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잡아놓은 감정 선은 창현이 노래를 작곡함에 있어 큰 도움이 되었고, 컴백 무대에서 함께 한다는 건 앞으로 행보의 순탄함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리허설도 하지 않았는데 괜찮겠어요?”

“솔직히 모르겠어. 갑자기 결정된 사안이라 정신이 좀 멍해.”

“그럼 힘든 거 아니에요?”

“그럴……지도? 창현이가 힘을 주면 안 될까?”

“어떻게요?”

“나도 모르겠어.”

짧은 순간 계산을 마친 유리였지만 무언가를 요구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기에 기미만 보인 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잠시 유리의 얼굴을 바라보던 창현은 손을 뻗어 그녀와 포옹했다.

두근두근.

거센 자신의 심장박동이 느껴지면서 유리는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이 정도로 평정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앞으로 대계가 무너질 수 있었다.

애써 평정을 유지한 그녀는 창현의 다음 행동에 헛바람을 집어삼켰다.

“헉!”

“이제 시작이에요. 제 무대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누나가 잘 해낸다면 한 단계 더 넓은 영역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 제게 힘을 줘요.”

창현의 얼굴이 바로 앞에 도달하더니 눈앞에 멈췄던 것이다.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유리는 정신이 혼미해졌다.

“아, 알았어! 이제 좀…….”

“당황했어요? 미안해요.”

“미, 미안할 건 없어.”

끝까지 평정을 유지하려고 했지만 이미 유리의 얼굴은 토마토처럼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뒤로 물러나서 손부채로 얼굴을 식히며 말했다.

“이래서는 무대 위에 제대로 설 수 없잖아, 책임져!”

“하하! 정말 망치면 책임져야죠, 뭐. 저라면 누나가 잘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면 잘할 수밖에 없잖아.”

“이렇게 확실하게 묶어놓는 거죠.”

유리가 목소리를 높였지만 창현은 씩 웃으며 대답을 대신했다.


***


“잘 꾸미긴 했네.”

무대 위를 둘러본 창현의 중얼거림이었다. 엠넷에서 확실하게 준비를 했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막상 보니 기대이상이었다.

짧게 둘러본 창현은 만족의 마음을 가졌으나 그 다음 닥쳐온 감정은 걱정이었다. 컴백 첫곡인 <괴리>는 유리의 나레이션으로 시작되는 곡이고, 첫 스타트를 잘 끊어줘야 자신의 노래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유리 누나가 잘해줘야 할 텐데.”

마지막으로 자리를 옮길 때 유리의 얼굴은 여전히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열이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으니까 제 신색을 회복할 수 있을지 우려가 되었다.

와아아아!

무대 앞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MC들의 멘트와 함께 자신의 컴백 무대를 알리고 있었다.

곧이어 조명이 어두워지면서 관객석은 침묵으로 잦아들었다. 그리고 하얀 안개가 모락모락 피어날 무렵, 낮게 깔린 여성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지독한 외로움.

세상과의 단절.

누구 하나 알아주지 않는 고독 속에서 몸부림치는 사람의 모습이 연상될 만큼 낮게 깔려 있었다.

그 소리를 들은 창현의 입가에 미소가 맺혔다. 끝까지 제 상태가 아닌 상태에서 갔지만 유리는 여전히 프로페셔널했다. 완벽하게 자신의 컨디션을 가다듬고 나레이션에 임하고 있었다.

‘이제 내 차례군.’

유리의 나레이션이 끝나면 자신이 무대 위에 설 순간이다. 그녀의 읊조리듯 이어지는 파트가 끝나고, 창현의 노래가 시작되었다.

<괴리>는 세상과 나 자신이 괴리되었을 때의 느낌이 어떨까 하는 키워드를 가지고 시작된 노래였다. 듣는 순간 지독한 괴리감에 몸부림치는 모습은 직접 듣고 있는 관객과, TV를 보고 있는 시청자나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짧지만 한순간 지독한 감정 몰입을 유도하는 창현의 노래가 끝났다. 음악, 노래 어느 것도 들리지 않았지만 관객 누구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파앗!

어두워져 있던 무대 위 조명이 켜지면서 빛을 발했다. 정신을 되찾은 관객이 막 환호성을 지르려고 했지만 창현이 손을 드는 게 더 빨랐다.

따악!

내공을 담아 손가락을 튕기자, 지독한 괴리감은 씻은 듯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은 경쾌한 멜로디였다.

와아아아아!

5집 앨범의 수록곡, <희망>이 울려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괴리>가 세상과 나의 단절을 의미했다면 <희망>은 말 그대로 세상이 힘들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노래였다.

조금 전까지 괴리감에 몸부림치던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창현의 손짓, 가사 하나에 열광하며 소리를 질렀다.

흥에 겨워하는 모습, 감격에 차 눈물을 흘리는 모습 등, 다양한 모습을 보이면서 창현의 노래를 감상했다. 그리고 그 광경을 바라던 것이기도 하기에 더욱 힘을 내어 노래를 불렀다.

단 한 곡을 부르더라도 모든 걸 불사르는 것처럼. 3분 49초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그 시간만큼은 누구나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에 감정을 담아, 기교를 발휘해 불렀다.

“후우!”

초인과 같은 그의 육체는 4분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지치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마에 맺힌 땀방울은 희망에 찬 사람들의 마음에 커다란 여운을 남겼다.

짝짝짝!

어디선가 시작된 박수소리는 마치 전염병처럼 사방으로 번져나갔다. 그들의 얼굴에 서려있는 미소를 본 창현도 마주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노래가 잠시나마 저들에게 행복을 주었다면 이번 앨범 발매의 의미는 충족된 것과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관객석에 앉아있는 한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무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


“훌륭했어!”

노래를 마치고 돌아온 창현에게 다가온 유리가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말했다.

“고마워요, 누나가 잘 도와줘서 그래요.”

미소 지은 창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 속에 마냥 밝은 의미가 담겨 있지 않은 걸 알아차린 유리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왜 그래? 무슨 기분 상하는 일이라도 있는 거야?”

“그런 건 아니고요. 음, 이번 무대를 서면서 느낀 게 있어서요.”

“뭔데?”

“앞으로 이런 음악은 가급적 자제해야겠다는 기분?”

“왜 자제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행복하게 만드는 음악인데!”

자조적인 창현의 말에 유리가 깜짝 놀라 외쳤다. 대기실을 정리하고 돌아갈 준비를 하던 세희도 덩달아 놀란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음, 대체적으로 그런 의미는 맞아 떨어지지만 제가 근래에 깨달은 바가 있어서요. 그동안 착각한 부분이 있다고 해야 할까? 이번에도 제 노래의 키워드로 사람의 감정을 자극하면 모두 기분이 좋아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맞아, 난 그랬어.”

“하지만 큰 착각이 있었던 거죠. 백 명이 노래를 들으면 아흔아홉 명은 좋다고 해주고 공감도 해요. 하지만 한 명이 그러지 못한다면?”

“그런 사람이…… 있어?”

“있더라고요. 안 그래도 그 부분에 고민이 많았는데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기도 했고요. 그래서 결심했어요. 앞으로 노래를 만들 때 한 명도 빼놓지 말고 모두가 행복한 노래를 만들자고.”

“그게 가능해?”

창현의 노래 실력이 대단하지만 모든 사람이 공감하게 만든다는 건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아함을 드러내는 유리를 향해 창현이 미소를 지어보였다.

“해봐야죠. 누나가 보기에도 어려워 보이죠?”

“그럴 리가! 창현이라면 분명히 해낼 거야!”

“고마워요, 해내도록 노력할게요.”

옆에서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기에 창현도 미소지을 수 있었다.


***


“꽤나 고민이 많은 것 같은데?”

방송국을 나서면서 세희가 넌지시 물었다. 입가에 미소를 지은 창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항상 고민을 해야죠. 음악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니까요.”

“고민은 좋아. 하지만 그게 너무 깊게 파고들면 슬럼프가 올 수도 있어. 그러니 고민은 적당히 하고. 알았지?”

“고민은 아니고 이미 알고 있던 걸 확인하는 작업이에요. 이제 문제가 될 만한 슬럼프는 없을 예정입니다.”

“그래! 훌륭한 마음가짐이야.”

세희는 활짝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미소처럼 창현의 컴백 무대는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기존의 기대와 전혀 다른 방향의 곡들이었지만 현이라는 네임벨류에 얽매이지 않고 인간의 감정선을 건드리는 곡이 호평을 만들어낸 것이다.

하지만 기자들이 주목한 것은 비단 그의 노래만이 아니었다.


<현의 성공적인 컴백 무대! 감정선이 돋보인 노래!>

<Mnet을 초토화 시킨 현의 컴백!>

<소녀시대 유리! 감정이 돋보이는 나레이션 랩을 하다!>

<그들의 관계가 수상하다? 현과 유리의 관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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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마음을 울리는 음악 시즌2 제1화 +10 15.04.17 7,375 95 10쪽
37 ▲▲▲▲▲시즌2 시작!▲▲▲▲▲ +5 15.04.17 5,423 65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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