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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울리는 음악

웹소설 > 작가연재 > 팬픽·패러디, 현대판타지

김현우
작품등록일 :
2015.04.16 13:27
최근연재일 :
2015.06.01 17:02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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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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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76
글자수 :
4,296,480

작성
15.05.0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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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마음을 울리는 음악 시즌2 제7화

DUMMY

창현의 컴백과 맞물린 스캔들은 연예계를 들썩이게 만들었지만 그 여파는 그리 크지 못했다.

애당초 수상한 정황은 없었고, 단지 유리가 나레이션으로 컴백 무대에 참여한 것만으로 이러한 스캔들이 터져 나온 것이다.

현을 따라 움직이는 사생팬들은 이 부분에 대해서 곧장 팬카페인 ‘다크 스타’에 자세한 정황을 올렸다.

유리가 함께 한 건 나레이션이 전부이며, 무대가 끝난 뒤 각자 차를 타고 돌아갔다는 내용이었다. 창현은 AA엔터테인먼트로 향했고, 유리는 소녀시대 숙소로 돌아갔다고 하니, 스캔들 기사는 더 이상 탄력을 받을 수 없었다.

그로 인해 포털 뉴스를 뒤덮던 열애설은 순식간에 잠들었지만 다른 곳은 당장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들끓고 있었다.

“이게 뭐야, 권율?”

연습실에서 안무 연습을 하고 개인 스케줄로 흩어져 있지만 유리가 돌아올 무렵에는 모두 모여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몸에 구멍이 뚫릴 것처럼 강렬한 레이저가 전해졌지만 유리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기사 그대로인데? 무슨 문제라도 있어?”

“…….”

뻔뻔하기 그지없는 태도에 다른 멤버들은 할 말을 잃었다. 추궁하던 태연 또한 마찬가지였다. 한동안 멍한 표정을 지우지 못하던 그녀는 제 신색을 회복하고 말했다.

“스캔들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잖아! 문제가 될 만한 일은 최대한 자제해야 하는 거 아니었어?”

“그 점은 미안. 고작 나레이션을 참여한 걸로 열애설을 엮을 줄은 몰랐네. 이 부분은 나도 피해자라는 걸 알고 있잖아, 태연아? 내가 창현이랑 키스라도 하다가 스캔들이 난 게 아닌데.”

“그건 맞는 말이지만…….”

비유가 왜 저런 건지. 태연은 표정을 와락 구겼지만 더 이상 유리를 몰아붙일 명분을 잃고 말았다. 자신은 오히려 창현이 힘든 틈을 타 사리사욕(?)을 채운 기억이 새록새록 솟아났던 것이다.

이럴 때 제일 만만한 건 최하위 서열인 수연이었다. 태연의 눈길을 받은 그녀는 한숨을 푹 내쉰 뒤 유리에게 말했다.

“예민하게 군 건 사실이야. 그래도 주의해줘. 안 그래도 요즘 창현이 팬들 사이에서 말이 많은 걸 알고 있잖아.”

“알지. 나도 이번에는 어쩔 수 없었어. 이해해줘.”

“그렇다면야 뭐…….”

자신도 더 이상 마땅히 할 말이 없었기에 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유리가 의미심장한 말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스캔들이라고 해도 노력하기에 따라서 바뀔 수 있는 부분도 있잖아?”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유리는 그대로 방에 돌아갔다. 뒷모습을 지켜보던 소녀들의 표정은 굳어져 있었다.

그 뒤로 효연이 조용히 따라 들어갔다.


***


“왜 그랬어?”

“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 유리를 보며 효연은 미간에 주름을 잡았다.

“저렇게 불을 질러놓으면 애들이 더 의욕이 타오를 거 아냐.”

“그걸 의도했다고 생각은 안 해?”

“의도했다고?”

“맞아, 의도한 거야. 가슴에 불을 질러놓으면 내가 예상하지 못한 변수를 만들어낼 수 없거든. 내 범주로 넣어뒀다고 해야 할까? 그렇게 보면 돼.”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장난스럽게 사마율이라고 칭하지만 유리가 무엇을 의도하고 있는지, 왜 소녀들에게 질러놓았는지 알 수 없었다.

“간단해. 내가 이렇게 전투력을 높여두면 애들은 어떨까? 마음에 불안감이 싹틀 거야. 왜냐면 한 발 물러서야 할 내가 물러서지 않았거든.”

“그래서?”

“내가 독주하는 모습을 보이면 애들은 이렇게 생각할 거야. ‘우리가 연합해서 유리를 막자!’ 라고. 몇 명은 별로 상관이 없지만 미영이가 붙어버리면 곤란해지거든. 그래서 각자 홀로 고군분투하도록 만들어줬어. 이제 창현이를 차지하려고 누구도 믿지 못하게 판을 만들었지.”

“각자 경쟁을 하면 네가 가장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입 꼬리를 말아 올린 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연희 언니라는 변수가 있지만 우리 애들이라면 상관하지 않아. 이제 슬슬 내숭은 버려야 하지 않겠어? 안 그러면 연희 언니 같은 괴수들이 계속 창현이한테 접근할 텐데.”

“…….”

이 모든 걸 의도한 유리를 보면서 ‘너도 괴수야.’라고 말할 뻔한 효연이었다.

유리가 뒤집은 판은 거센 폭풍을 만들어낼 것이다.


***


“넌 어떻게 매번 스캔들이냐.”

눈살을 찌푸리며 말하는 석규를 보곤 창현도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번에는 아무 죄도 없어요. 그냥 같이 무대 위에 선 걸로 스캔들이 났는데요.”

“하긴, 그것까지 어쩔 수 없겠지. 어쨌든 이번 건으로 사소한 것도 비틀면 스캔들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았을 게다. 그러니 방심하지 말고.”

“네, 그래야겠네요. 아무리 언론을 관리해도 이런 문제는 사라지지 않는 걸 보면 참.”

AA엔터테인먼트에서 언론과 친분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 알고 있는 창현이었다. 그럼에도 조금이라도 틈을 보이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물어뜯으려고 한다. 그 점이 불만스러웠지만 막을 수 없다는 게 치명적이었다.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내용이지 않느냐? 그 욕구를 채우고자 함이니 별 수 없겠지. 어쨌든 주류 언론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네, 컴백 무대도 끝냈으니 홀가분하긴 하네요. 이제 시작이긴 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마라. 첫 컴백 무대를 따내지 못했지만 너에 대한 대우가 섭섭하면 안 된다는 걸 다른 방송국도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 넌 가서 편하게 무대에 서면 된다.”

“네.”

이렇게 방송국에서 대우해주는 것도 그동안 쌓아온 인지도가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무대 위에 마음껏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축복받은 것임을 알았기에 창현은 홀가분하다고 말할 수 있었다.

“안 그래도 그 부분에 대해서 네게 말하고 싶은 게 있었다.”

“뭔데요?”

“해외 일정에 대해서다. 곳곳에서 러브콜이 들어오고 있다.”

“…….”

창현은 입을 다물었고, 석규도 조용히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잠시 동안 머릿속으로 생각을 정리한 뒤, 입을 열었다.

“회사 입장도 알고 있어요. 이곳 대한민국보다 해외에서 공연하는 게 수익 면에서 더 좋겠죠?”

“아무래도 그렇지.”

“저도 알고 있어요. 그리고 해외에서 인지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공연을 해야 하는 것도요. 하지만 이번 앨범 활동할 때는 꼭 필요한 것만 했으면 해요.”

“무슨 이유로?”

“이런 말을 하기 뭐하지만…… 요즘 제가 하루하루 성장하는 게 느껴지고 있어요. 더 많은 팬들과 소통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음악적 성장이 이어지는 지금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요. 제 욕심이지만 부탁드릴게요.”

자신이 공연 숫자를 줄이면 그만큼 회사의 수익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현과 라샤, 두 가수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엄청난 수익을 거두고 있지만 활동 빈도에 따라 수익의 폭이 물결을 그렸다.

하지만 석규는 당장의 줄어드는 수익을 보고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오히려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저번에 말하지 않았느냐. 너는 내 아들이지만 회사를 지탱하는 축이기도 하다고. 장기적으로 네가 인기를 유지하고, 앨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널 혹사시키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그러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고마워요.”

“대신 6집을 최대한 빠르게 붙여야겠군. 그래야 기다리는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지 않겠냐? 그렇지?”

“……정말 6집을 발매하려고요?”

“네가 준비가 되면 해야겠지. 다만 준비를 빨리 해줬으면 좋겠다는 의미다.”

강제성이 담겨있지 않았지만 듣는 것만으로 부담감이 양어깨에 팍팍 얹어지고 있었다. 창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제가 죽어나는 건 똑같네요.”

“하하! 너는 우리 회사의 기둥이다. 죽는 일은 없을 테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으으!”

창현의 얼굴이 울상으로 바뀌었다.


***


-……그것 때문에 내가 얼마나 욕을 먹은 건지 아냐?

바짝 날이 서 있는 말이었지만 음성에는 웃음기가 묻어나오고 있었다.

“그래도 주목받을 수 있었잖아요. 데뷔치고 화려하다고 보는데요.”

-틀린 말은 아니지. 어쨌든 그렇게 교묘하게 엮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했으니까. 사생팬들만 아니면 더 집중을 끌 수 있었을 텐데.

“그건 불가능해요. 현의 사생팬은 이미 일거수일투족을 다 살피고 있어요. 본인이 마음을 먹지 않는 한, 모두 드러난다고 봐야 해요.”

-그래, 어쨌든 네 덕분에 국장님에게 칭찬도 받고 눈도장도 찍을 수 있었다. 다음에 내가 한 번 보담하마. 아니, 그 네 오빠한테 술 한 번 사야 하나?

“그래도 좋고요. 아마 오빠가 엄청 좋아할 걸요?”

-흐흐! 뭐 그렇겠지. 어쨌든 네가 현을 좋아한다는 사실 하나만 안 걸로 나도 소스 하나 쥔 셈이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게 힘을 빌려준다는 약속, 잊으시면 안 돼요.”

낮지만 단호한 목소리에 남자도 순순히 수긍했다.

-물론이다. 너 덕분에 군대 생활을 얼마나 편하게 했는데 잊어버리겠냐. 다음에 내 힘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부탁해라. 그래봤자 기사나 써주는 게 전부겠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오빠.”

-그럼 이만 끊으마, 유리야.

뚝.

통화가 종료된 핸드폰을 빤히 바라보던 여인, 유리는 손으로 감싸쥐었다.

방금 전 통화가 길게 이어졌다는 걸 증명하듯 따뜻했다.

“이 온기를, 내 것으로 만들고 말겠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마율의 모습을 보이며 유리가 눈을 빛냈다.

이제 전쟁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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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마음을 울리는 음악 시즌2 제1화 +10 15.04.17 7,375 95 10쪽
37 ▲▲▲▲▲시즌2 시작!▲▲▲▲▲ +5 15.04.17 5,423 65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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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마음을 울리는 음악 13장-15장 +5 15.04.16 14,534 297 2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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