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상무생인의 서재

읽었던 것과 다르잖아요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상무생인
작품등록일 :
2019.11.26 21:40
최근연재일 :
2022.10.23 22:16
연재수 :
132 회
조회수 :
4,716
추천수 :
85
글자수 :
529,736

작성
22.04.29 23:14
조회
17
추천
0
글자
7쪽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34)

DUMMY

[[문제는 마법에 내성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아.]]


정호기는 가젠의 말을 떠올렸다. 제법 강력한 마력석의 기운이 느껴진다고 했었지.


[[마력석이 있다면 ...반드시 그것을 다루는 사람도 있겠죠. 그런 사람들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정호기의 말씀대로입니다. 마력을 다루거나, 마력석을 가까이했거나, 날 때부터 마력에 저항하는 기질을 타고났거나 하여 마법에 내성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가젠이 느리게 말했다.


[[암시를 걸 수 없습니다. 저로서는.]]


[[왜...요? 가젠은 꽤 대단한 마법사잖아요?]]


[[저는 대단한 마법사가 아닙니다.]]


‘충분히 대단한 거 아닌가? 날개 인간을 그렇게 몰아붙였는데?’


[[저는 대단한 마법사가 아니기 때문에, 자주 사용하지 않은 마법을 구사하는 데에 미숙하고, 특정 종류의 마법만 수월히 구사할 수 있습니다.]]


[[아. 암시 마법에는 자신이 없으시단 말씀이신가요. 그래서 암시를 제한적으로 구사할 수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렇습니다.]]


가젠은 조금 뜸을 들이더니 뜻을 전해왔다.


[[당분간은 조금 조심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직접적으로 저희의 정체를 목격한 사람들에게는 조치했지만, 수도에서 마법을 쓴 저희를 알아차렸을 자들에게는 조치하지 못했으니까요.]]


가젠이 덧붙였다.


[[그들은 저희를 찾으려 들 겁니다.]]


[[그렇겠죠.]]


정호기는 아까 전 목격했던, 사람들의 경계 어린 얼굴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잘은 모르겠지만, 유일하게 마력석이 난다던 제국에서 저희를 찾을 것 같고, 이 땅, 칼타스에서도 저희를...찾을까요?]]


정호기는 복잡한 얼굴로 관자놀이를 꾹 눌렀다.


[[들키면 굉장히 복잡해지겠네요. 가젠은 분명 마력석을 들고 계시지만 그 마력석은 제국에서만 나고, 가젠은 제국을 통해 마력석을 얻은 게 아니시잖아요.]]


[[정호기의 말씀대로입니다.]]


[[그나마 여기가 제국은 아니어서 다행이에요.]]


어깨를 으쓱해 보이는 정호기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가젠이 말했다.


[[정호기의 말씀대로입니다.]]


정호기는 가젠을 바라보았다. 가젠은 덤덤히 말했다.


[[제국에서 왕국으로 마법사가 실제로 파견되었는지는 모르오나, 만약 제국에서 왕국으로 마법사가 파견되었다고 해도, 이곳은 엄연히 타국이므로 제국의 마법사들도 섣불리 움직이진 못할 겁니다.

그리고, 마법사가 극히 드문 이 땅은, 마법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눈과 귀만 조심하면 되니까요.]]


[[물론 전혀 위험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저희가 마법사라는 것을 들키면 제국에서보다 더욱 복잡하고 귀찮은 상황에 말려들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제국은 외교 문제로 걸고넘어질지도 모르고, 왕국은 어떻게 해서든 저희를 묶어두려고 할지도 모릅니다.]]


[[철저히 숨겨야 하겠네요.]]


정호기가 작게 한숨을 쉬었다.


[[나무를 숨기려면 숲에 가라고, 마법사가 많은 제국에서는 어쩌면 잘 숨어들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너무 위험하죠. 이래도 문제, 저래도 문제...]]


뜻을 전하던 정호기가 화들짝 놀랐다.


“어!”


[[왜 그러십니까. 정호기.]]


[[그러고 보니, 설탕이!]]


정호기는 황급히 온몸을 더듬거렸다.


“깔렸나? 어디 갔지! 아까 막 피하고, 막 굴렀는데...”


정호기는 다급히 설탕의 이름을 불렀다.


“설탕!”


그러나 대답은 없었다. 금방이라도 포르르 날아와 고개를 갸웃할 것 같았지만 설탕은 애타는 부름에도 대답조차 없었다. 그때였다.


- 캉!


- 삐이!


날개 인간의 날개가 가젠의 방패와 부딪혔을 때처럼 섬광이 일었다. 정호기는 깜짝 놀라 가젠의 방패에 부딪힌 것을 살펴보았다.


“....설탕?”


- 삐-


설탕은 평소와는 달리 날카롭고 소름 끼치는 소리로 울었다. 그리고 맹렬히 가젠에게 달려들었다.


- 캉!


- 삐이이이!


“설탕!”


정호기는 황급히 설탕에게 손을 뻗었으나,


- 삐이이잇!


[[건드리지 마십시오.]]


가젠에게 붙들린 채로 멍하니 얼어 미친 듯이 가젠의 방패를 공격하는 설탕을 바라보아야만 했다. 설탕은 포악한 얼굴로 미친 듯 가젠의 방패를 공격했다.

가젠의 방패에서는 계속해서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창연한 빛깔의 섬광이 터져 나왔다. 정호기는 깃털이 붉게 물들어 가는 것을 굳은 얼굴로 바라보았다.


- 삐이이이익!


“가젠, 어떻게, 설탕을 멈출 방법이 없을까요?”


“이게 통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 ** *** **** ***** *** **** ** *****.”


정호기는 설탕을 둘러싸고 창연한 빛깔의 구가 그려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반짝이던 구는 이내 흐려졌다.


“뭘 하신 거예요?”


“숨을 쉬지 못하게 했습니다.”


“예?”


“걱정하지 마십시오. 죽이지는 않을 겁니다.”


이제 설탕은 가젠의 방패에 부딪히는 대신, 자신을 가둔 투명한 공간 내에서 몸부림쳤다.


“-”


설탕을 지켜보던 가젠이 미간을 조금 구겼다. 가젠이 고개를 저었다.


“이 방법은 안 되겠군요.”


“***** *** **** ** *** *** *** *******.”


“...이번엔 뭘 하신 거예요?”


“아주 좁은 공간에 가뒀다고 생각하십시오.”


정호기는 가젠의 손에서 꿈틀거리는 설탕을 내려다보았다. 설탕은 몸을 움찔거리는 정도로만 움직이는 주제에 기세가 매우 험악했다.

처음에는 미친 듯이 푸드덕거리더니, 점차 옴짝달싹하지 못했다.


‘가뒀다고?’


정호기는 여전히 꿈틀대는 설탕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가둔 공간이 점점 좁혀져서 움직이지 못하게 된 건가?’


정호기는 아주 좁은 공간에 갇혔다고 생각해보았다. ....몹시 끔찍했고, 설탕의 움직임이 이해가 갔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저희의 행동을 목격한 사람들에게 암시를 덧씌워야겠습니다.”


“설탕은, 제가 들고 있을까요?”


가젠은 무심하게 말했다.


“아니요, 위험합니다. 혹시 모르니 제가 들고 있겠습니다. 정호기는 그곳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네.”


정호기는 돌아선 가젠과 설탕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읽었던 것과 다르잖아요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2023-01-01) 잠시 휴재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22.11.16 11 0 -
공지 앞으로는 자유롭게 연재하겠습니다. 22.04.20 31 0 -
공지 수정 관련 기록 (수정 시 갱신) 21.04.12 23 0 -
공지 서재에 가끔 등장인물 그림 올립니다. +2 20.05.18 144 0 -
공지 한 독자님의 의견을 반영해 전체적으로 조금 수정하였습니다. 20.04.18 88 0 -
132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48) 22.10.23 10 0 9쪽
131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47) 22.10.13 12 0 4쪽
130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46) 22.10.09 15 0 13쪽
129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45) 22.09.18 14 0 9쪽
128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44) 22.09.04 14 0 6쪽
127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43) 22.08.21 14 0 6쪽
126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42) 22.08.07 14 0 8쪽
125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41) 22.07.31 15 0 6쪽
124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40) 22.07.24 12 0 6쪽
123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39) 22.07.17 18 1 7쪽
122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38) 22.07.03 14 0 7쪽
121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37) 22.06.26 16 0 9쪽
120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37) 22.06.12 15 0 8쪽
119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36) 22.06.05 19 0 7쪽
118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35) 22.05.29 25 0 9쪽
»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34) 22.04.29 18 0 7쪽
116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33) 22.04.27 17 0 5쪽
115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32) 22.04.20 16 0 7쪽
114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31) 22.04.03 30 0 10쪽
113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30) 22.04.02 31 0 12쪽
112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29) 22.03.13 21 0 5쪽
111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28) 22.03.06 19 0 7쪽
110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27) 22.02.27 19 0 8쪽
109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26) 22.02.20 22 0 10쪽
108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25) 22.02.06 16 0 8쪽
107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24) 22.02.01 18 0 11쪽
106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23) 22.01.23 18 0 6쪽
105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22) 22.01.16 17 0 7쪽
104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21) 22.01.09 21 0 6쪽
103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20) 21.12.19 17 0 6쪽
102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19) 21.12.12 20 0 9쪽
101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18) 21.12.05 19 0 10쪽
100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17) 21.11.28 19 0 10쪽
99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16) 21.11.21 25 0 12쪽
98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15) 21.11.07 17 0 10쪽
97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14) 21.10.31 23 0 9쪽
96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13) 21.10.24 16 0 9쪽
95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12) 21.10.17 24 1 8쪽
94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11) 21.10.11 30 0 7쪽
93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10) 21.10.03 23 0 8쪽
92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9) 21.09.26 15 0 9쪽
91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8) 21.09.19 29 0 7쪽
90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7) 21.09.12 24 1 9쪽
89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6) 21.09.05 31 1 8쪽
88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5) 21.08.22 18 1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