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상무생인의 서재

읽었던 것과 다르잖아요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상무생인
작품등록일 :
2019.11.26 21:40
최근연재일 :
2022.10.23 22:16
연재수 :
132 회
조회수 :
4,718
추천수 :
85
글자수 :
529,736

작성
22.01.23 21:47
조회
18
추천
0
글자
6쪽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23)

DUMMY

”반드시 그라플로를 만나서, 그를 막을게요. 라야의 꿈을 잠시 스쳐 지나갔던 악몽으로 만들게요.“


”그렇게 된다면 정말 기쁠 거예요.“


그렇지만, 그는 눈앞에 서서 수줍은 얼굴로 웃는 라야가 아름다워 보인다고 생각했다.


*


[[가젠.]]


정호기는 눈을 뜨자마자 가젠을 찾았지만 대답은 없었다. 정호기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거듭해 가젠을 불러 보았다.


[[가젠? 가젠!]]


....그러나 여전히 답은 없었다.


- 벌떡!


정호기는 황급히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옆에서 꾸벅꾸벅 졸던 루올이 깜짝 놀라 의자에서 굴러떨어졌다.


”무, 무슨 일이야?“


”가젠이....“


”갑자기 무슨 일이라도 있어?“


”그건 아니지만, 혹시 가젠을 보셨어요?“


”아.“


루올은 손을 뻗어 손바닥 위에 설탕을 올렸고, 설탕을 건네며 말했다.


”너도 알겠지만, 용병으로 인정받기 위한 시험을 치르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다고 전해달라더라.“


”정호기. 입단 시험을 치르기 위해 잠시 다녀오겠습니다. 오랜 시간 자리를 비우지는 않을 것이오나 만약을 위해 제가 없는 동안 그자와 함께하십시오. 무슨 일이 생긴다면 제가 당장 달려가겠습니다.“


”!“


정호기는 깜짝 놀라 설탕을 떨어뜨렸다. 졸지에 이불 위로 굴러떨어진 설탕은 무슨 일이냐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깜짝 놀랐지?“


”....네.“


”허 참, 이런 재주도 있었더라고.“


루올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리고는 물었다.


”하여튼, 급하게 찾을 일이라도 생긴 거야?“


”아니, 그런 건 아닌데요...“


정호기는 갑자기 ‘대화’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기는 어려웠기에 입을 다물었다. 정호기는 그 이후로도 몇 번 더 가젠과의 대화를 시도했지만 되지 않는 것을 깨닫고 이불에서 굴러다니는 설탕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꿈에서 또 라야를 봤어요.“


”뭐라고 했는데?“


”그냥 뭐, 이런저런 이야길 했죠.“


정호기는 루올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불쑥 말했다.


”라야는 생각보다 비밀이 많은 사람 같아요.“


”그건 그렇지.“


정호기는 충동적으로 루올에게 질문을 던졌다.


”루올은 라야를 위해 목숨까지 바칠 수 있어요?“


루올은 생각해볼 필요도 없다는 듯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정호기는 고개를 기울였다.


”그게 사랑인가요?“


정호기는 가젠과 그라플로를 떠올리며 물었다. 루올은 말문이 막힌 듯 머뭇거리다가 되물었다.


”...무슨 대답을 듣고 싶은 거야?“


”다른 뜻은 없었어요.“


정호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정호기는 다시 물었다.


”루올의 사랑을 위해 어떤 비도덕적인 행위라도 감내할 수 있나요?“


”라야가 원한다면야... 라야가 원하지 않는 일이라면 하지 않겠지만...“


”사랑이란 참 무서운 것이로군요.“


”갑자기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라야는 이 세계를 사랑하고 있는 것 같아서요.“


”.....“


루올이 입을 다물었다. 정호기는 루올의 얼굴을 바라보고 조용히 말했다.


”루올도 알고 계셨군요.“


”모를 수가 없지.“


루올은 몹시 쓸쓸한 얼굴로 웃었다. 정호기는 조심스레 물었다.


”혹시, 루올이 지금까지 불안해했던 건....“


”맞아.“


루올이 순순히 인정했다.


”라야가 떠나가 버릴까 불안해했던 거지.“


정호기는 잠자코 루올의 이야기를 들었다.


”라야의 저울은 그 어떤 것을 달아도, 항상 한쪽으로 기울어지니까.“


”그 어떤 것을 달아도.....“


정호기는 가젠의 이름을 지어 주며 환히 웃던 그라플로의 모습을 떠올리며 입을 다물었다. 정호기는 동시에,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가 고개를 저었다.


”알맹이를 본 적은 없지만, 말하거나 행동하는 걸 보면 영 어린애는 아닌데,“


”네?“


”누군가 좋아해 본 경험이 있을 거 아니야? 왜 그렇게 남의 일처럼 말하는 거야?“


”누굴 좋아해 본 적이 ...없어서요.“


”그래?“


루올이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재미없기는. 소원을 그따위로 빌었을 때부터 알았지만.“


”아하하...“


”네 동료는 사랑을 해봤을까?“


”글쎄요...“


정호기는 애매한 얼굴로 말을 흐렸다. 루올은 대답을 바란 게 아니었다는 듯 어깨를 한 번 으쓱하고는 물었다.


”그나저나, 슬슬 배고프지 않아? 저녁이라도 먹으러 내려가지 않겠어?“


”아. 좋은 생각이네요. 같이 내려가요. 저녁 먹기 딱 좋은 시간인 것 같아요.“


정호기는 설탕을 어깨에 얹은 채로 일어섰다.


”아. 루올. 저번에 라야의 동료를 만나러 자리를 비웠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어.“


”사실 그때 완전하게 확신하지는 못했어요.“


”그래?“


”이번에 꿈에서 라야에게 확답을 얻었어요. 그 사람은 정말 라야의 동료가 맞았더라고요. 그것도 라야와 깊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동료였고요.“


”그래?“


”다시 만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씀드리는 거예요. 어쩌면 함께할지도 모르겠고.“


”함께할지도 모른다고?“


”맞아요.“


”라야가 그걸 원했어? 네가 갑자기 모르는 사람을 동료로 들이고자 했을 리는 없고, 목석같은 네 동료가 그랬을리는 더더욱 없으니까.“


”식사하면서 이야기하실까요?“


”내가 들어도 되는 이야기야?“


”그럼요. 루올도 지금은 우리 동료잖아요.“


루올이 픽 웃었다. 두 사람은 아래로 함께 내려갔다.


작가의말

뭘 잘못 주워먹었는지 장염이 와서 약을 주워먹고 있습니다.. 건강하십시오 여러분 건강이 최고입니다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읽었던 것과 다르잖아요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2023-01-01) 잠시 휴재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22.11.16 11 0 -
공지 앞으로는 자유롭게 연재하겠습니다. 22.04.20 31 0 -
공지 수정 관련 기록 (수정 시 갱신) 21.04.12 23 0 -
공지 서재에 가끔 등장인물 그림 올립니다. +2 20.05.18 144 0 -
공지 한 독자님의 의견을 반영해 전체적으로 조금 수정하였습니다. 20.04.18 88 0 -
132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48) 22.10.23 10 0 9쪽
131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47) 22.10.13 12 0 4쪽
130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46) 22.10.09 15 0 13쪽
129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45) 22.09.18 15 0 9쪽
128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44) 22.09.04 14 0 6쪽
127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43) 22.08.21 14 0 6쪽
126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42) 22.08.07 14 0 8쪽
125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41) 22.07.31 15 0 6쪽
124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40) 22.07.24 12 0 6쪽
123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39) 22.07.17 18 1 7쪽
122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38) 22.07.03 14 0 7쪽
121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37) 22.06.26 16 0 9쪽
120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37) 22.06.12 15 0 8쪽
119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36) 22.06.05 19 0 7쪽
118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35) 22.05.29 25 0 9쪽
117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34) 22.04.29 18 0 7쪽
116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33) 22.04.27 17 0 5쪽
115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32) 22.04.20 16 0 7쪽
114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31) 22.04.03 30 0 10쪽
113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30) 22.04.02 31 0 12쪽
112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29) 22.03.13 21 0 5쪽
111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28) 22.03.06 19 0 7쪽
110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27) 22.02.27 19 0 8쪽
109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26) 22.02.20 22 0 10쪽
108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25) 22.02.06 16 0 8쪽
107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24) 22.02.01 18 0 11쪽
»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23) 22.01.23 19 0 6쪽
105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22) 22.01.16 17 0 7쪽
104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21) 22.01.09 21 0 6쪽
103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20) 21.12.19 17 0 6쪽
102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19) 21.12.12 20 0 9쪽
101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18) 21.12.05 19 0 10쪽
100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17) 21.11.28 19 0 10쪽
99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16) 21.11.21 25 0 12쪽
98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15) 21.11.07 17 0 10쪽
97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14) 21.10.31 23 0 9쪽
96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13) 21.10.24 16 0 9쪽
95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12) 21.10.17 24 1 8쪽
94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11) 21.10.11 30 0 7쪽
93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10) 21.10.03 23 0 8쪽
92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9) 21.09.26 15 0 9쪽
91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8) 21.09.19 29 0 7쪽
90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7) 21.09.12 24 1 9쪽
89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6) 21.09.05 31 1 8쪽
88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5) 21.08.22 18 1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