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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생인의 서재

읽었던 것과 다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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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생인
작품등록일 :
2019.11.26 21:40
최근연재일 :
2022.10.23 22:16
연재수 :
132 회
조회수 :
4,708
추천수 :
85
글자수 :
529,736

작성
22.04.20 22:41
조회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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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7쪽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32)

DUMMY

정호기는 멀어져가는, 바람에 흩날리는 왕자의 옅은 갈색 머리를 바라보며 망연히 생각했다. 그때였다.


”!“

시야가 어둑해졌다. 정호기는 아연한 얼굴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아가씨!“


”!“


정호기는 강한 힘에 이끌려 땅을 굴렀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가젠?“


”...예. 정호기.“


가젠이 낮게 속삭였다. 정호기는 가젠의 품 안에서 눈을 깜빡거렸다.


”왜...“


정호기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이었다. 가젠은 낚아채듯 정호기를 끌어안고 황급히 몸을 일으켜 몸을 피했다.


- 콰앙!


온 땅이 뒤흔들리며 자욱한 흙먼지가 일어났다. 사람들은 공포에 사로잡혀 비명을 지르며 살기 위해 도망치기 시작했다.


정호기는 혼란에 빠진 얼굴로 가젠의 품 안에 가만히 안겨 있었다. 모든 것이 ‘목격했던’ 광경과 똑같았다. 그러나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는데,


- 콰칵!


머리털, 아니, 온몸의 털이란 털은 모조리 곤두서는 것을 느끼며 정호기는 ‘천사’를 바라보았다.


”왜 저희를 노리는 거죠?“


가젠은 대답 없이 열심히 피했다. 그랬다. 천사는 오로지 정호기와 가젠만을 노리고 있었다.


”나는 놔두고 저 아가씨를 구해, 에드윈!“


”그럴 수 없습니다.“


”저, 법칙을 거스르는 이질적인 생명체가 노리는 것은 명백히도 내가 아니잖아!“


정호기는 왕자와 그의 호위의 대화를 흘려들으며 천사를 노려보았다. 천사는 사람을 끌어안고도 요리조리 잘 피하는 가젠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짜증을 냈다.


”쥐새끼처럼 날렵하게도 이리저리 잘 피하는군. 응?“


”.....“


정호기는 이를 악물었다. 패배감과 무력감이 몰려왔다.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가젠 품에 안겨 있는 자신이 수치스럽기만 했다.


- 콰각!


예고 없이 허공을 가른 흉기가 그들이 서 있던 땅을 곤죽으로 만들었다. 정호기는 공포에 질린 얼굴을 애써 감추려 노력했다.


”저항하지 말고 빨리 죽어버리라고. 처리할 건 너 혼자만이 아니라서.“


‘?’


정호기는 반사적으로 왕자 쪽을 바라보았다. 무슨 수를 썼는지 왕자는 축 늘어진 채로 에드윈의 품에 안겨 있었고, 에드윈은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도망치고 있었다.


”이런.“


괴물이 혀를 찼다. 정호기는 날개 인간의 시선이 왕자를 안아 든 에드윈으로 옮겨간 것을 발견하고 반사적으로 소리 질렀다. 날개 인간의 날개가 폭발하기 위해 부풀었다.


”-피해!“


”!“


에드윈은 기민하게 옆으로 굴렀다. 괴물이 휙 돌아서 정호기를 노려보았다. 번들거리는 눈동자가 소름 끼쳤다.


”벌레 같은 하찮은 것들이....“


날개 인간은 이를 득득 갈았다.


”곱게는 절대 못 죽인다. 갈기갈기 찢어 죽여주마. 감히 이 몸의 신경을...“


분노에 찬 어조로 빠르게 말을 쏟아내던 날개 인간이 갑자기 말을 멈추고 얼굴을 찌푸린 채로 입을 다물었다.

그 모습이 마치, 누군가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듯해 보였다. 정호기는 가젠을 올려다보며 가젠의 옷깃을 살짝 잡아당겼다.


”가젠.“


”....예. 정호기.“


”저라는 짐을 달고 있으니, 검을 들고 저 괴물을 상대하는 것은 무리겠죠, 그렇죠.“


가젠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가젠이 건조하게 속삭였다.


”마법을 써도 괜찮겠습니까.“


”그럼요. 지금은 이런저런 것들을 가릴만한 상황이 아니잖아요.“


”.....“


가젠이 무거운 얼굴로 정호기를 내려놓았다. 정호기는 가젠을 올려다보았다.


”제 곁을 벗어나지 마십시오.“


”그럴게요.“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 맹세는 여전히 굳건합니다.“


정호기는 말없이 가젠의 뒤에서 가젠의 옷자락을 슬며시 쥐었다.


”****.“


그 순간, 날개 인간이 고개를 털며 욕설을 지껄였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날개 인간이 얼굴을 들어 올리자 정호기는 흠칫 놀랐다.


”*** *** ** *** **** ** *** *** **** *** *** *****“


- 카앙!


정호기는 그 순간 넋을 잃고 사방으로 흩어지는 빛의 파편을 바라보았다. 날개 인간의 공격은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마치 벽에 부딪힌 듯 튕겨 나갔고, 날개 인간의 흉악한 날개를 막아 낸 벽에서는 눈이 멀 만큼 눈부신 빛이 발생하며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뭐야?“


”*** *** ** *** **** ** ** ***** *** *** ** *** ***“


....여전히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이었지만, 정호기는 주문을 읊조리는 가젠이 노래를 부르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할 만큼, 좋은 울림이었다.


- 퍽!


”큭!“


결과물은 그다지 평화롭지 않았지만 말이다. 날개 인간은 황급히 날개로 제 몸을 감쌌다. 그렇지만 날개 인간의 몸은 철벽같은 방어가 무색하게도 군데군데 터져나갔다.


‘예전에 나무를 터뜨리던 방법과 비슷한 방법을 사용하는 건가? 무슨 원리지?’


”크아악!“


날개 인간이 고통 어린 비명을 내뱉었다.


”****! 아파! 아프다고!“


정호기는 고통에 미쳐 날뛰는 날개 인간을 질린 얼굴로 바라보았다. 괴물이 고통스러워하는 것과는 별개로, 괴물의 몸은 스스로 수복되고 있었다.


- 캉! 카캉!


”****! ****!“


가젠은 무심한 얼굴로 괴물을 상대했다. 정호기는 가젠의 옷자락을 쥔 채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자, 뜨악한 얼굴로 괴물과 가젠을 지켜보는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런.’


정호기는 옅은 한숨을 내쉬었다.


”죽어! 죽어버리라고!“


”*** *** *** *** *** *** ** **** ***** ***“


”아악!“


전혀 문외한인 정호기가 보기에도 이 싸움의 승패는 명확했다.


”아아아아악!“


날개 인간이 피 끓는 절규를 토해냈다. 괴물의 온몸은 수복하기 힘들 정도로 터져나가 너덜너덜해 보고 있기 끔찍할 정도였다.


”어째서, 어째서!“


- 쾅! 쾅! 쾅!


”안 돼, 안 돼!“


가젠이 무심한 얼굴로 뒤를 돌아보았다. 정호기는 여전히 건조하기만 한 가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작가의말

...밀린 편을 들고왔습니다. 앞으로는 자유 연재로 돌릴까 합니다. 기본적으로 1주 1편 연재하되, 몇 주 쉬면 쌓인 분량을 한 번에 들고 오려고요...
결과적으로는 평균을 내면 1주에 1편인 건 똑같습니다...

....여러분은 꼭 좋은 직장에 다니셔서 주 4일 근무하는 직장에 다니시길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직장과 집만 오가는 생활을 하고 있자니 우울하네요.
.........행복하세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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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수정 관련 기록 (수정 시 갱신) 21.04.12 23 0 -
공지 서재에 가끔 등장인물 그림 올립니다. +2 20.05.18 144 0 -
공지 한 독자님의 의견을 반영해 전체적으로 조금 수정하였습니다. 20.04.18 87 0 -
132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48) 22.10.23 10 0 9쪽
131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47) 22.10.13 12 0 4쪽
130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46) 22.10.09 15 0 13쪽
129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45) 22.09.18 14 0 9쪽
128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44) 22.09.04 14 0 6쪽
127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43) 22.08.21 14 0 6쪽
126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42) 22.08.07 14 0 8쪽
125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41) 22.07.31 14 0 6쪽
124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40) 22.07.24 12 0 6쪽
123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39) 22.07.17 18 1 7쪽
122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38) 22.07.03 14 0 7쪽
121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37) 22.06.26 16 0 9쪽
120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37) 22.06.12 15 0 8쪽
119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36) 22.06.05 18 0 7쪽
118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35) 22.05.29 24 0 9쪽
117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34) 22.04.29 17 0 7쪽
116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33) 22.04.27 17 0 5쪽
»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32) 22.04.20 16 0 7쪽
114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31) 22.04.03 29 0 10쪽
113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30) 22.04.02 31 0 12쪽
112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29) 22.03.13 21 0 5쪽
111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28) 22.03.06 19 0 7쪽
110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27) 22.02.27 18 0 8쪽
109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26) 22.02.20 22 0 10쪽
108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25) 22.02.06 16 0 8쪽
107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24) 22.02.01 18 0 11쪽
106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23) 22.01.23 18 0 6쪽
105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22) 22.01.16 17 0 7쪽
104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21) 22.01.09 20 0 6쪽
103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20) 21.12.19 17 0 6쪽
102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19) 21.12.12 19 0 9쪽
101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18) 21.12.05 19 0 10쪽
100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17) 21.11.28 19 0 10쪽
99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16) 21.11.21 25 0 12쪽
98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15) 21.11.07 17 0 10쪽
97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14) 21.10.31 23 0 9쪽
96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13) 21.10.24 16 0 9쪽
95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12) 21.10.17 24 1 8쪽
94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11) 21.10.11 30 0 7쪽
93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10) 21.10.03 23 0 8쪽
92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9) 21.09.26 15 0 9쪽
91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8) 21.09.19 29 0 7쪽
90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7) 21.09.12 24 1 9쪽
89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6) 21.09.05 31 1 8쪽
88 7. 수상한 새를 키우는 방법 (5) 21.08.22 18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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