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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미상의 서재입니다.

전 세상에서 가장 긴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완결

작자미상.
작품등록일 :
2022.05.14 17:28
최근연재일 :
2024.02.26 21:00
연재수 :
374 회
조회수 :
52,553
추천수 :
1,863
글자수 :
2,099,473

작성
23.08.08 22:37
조회
88
추천
5
글자
17쪽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20 [제 2회 걸즈토크]

DUMMY

의연 파티는 크리스의 절규를 뒤로하고 회의실을 나왔다.


무적공과 함께 로비로 나오자 협회의 직원들과 협회 소속의 엑스트라들이 모여 있었다.


평소와 다르게 무기도 못 들다 보니 다들 긴장한 모습이 뻔히 보였다.


"무, 무적공?! 어째서 그들과 함께 나오는 것입니까!"


협회 직원이 평화롭게 같이 걸어나오는 무적공과 의연 파티를 보며 소리쳤다.


"왜라니. 이제 이 아이들이랑 숙소로 돌아갈 거야."


"숙소...?"


"그래. 여기 들어오면서 애들이 너희한텐 크리스 이단 교황을 만나러 왔다고 너희에게 말했다던데? 그래서 인사를 끝냈으니 이제 숙소로 돌아간다고."


"그, 그럼 이단 교황은..."


"당연히 회의실에 그대로 있지. 같이 돌아가고 싶다던 걸 애들이 절대 안 된다면서 오히려 막기까지 했어."


"어..."


뭔가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다르다는 걸 깨달은 직원이 뭐라 말을 해야 할 지 몰라 당황했다.


"너희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했을 뿐이야. 전부터 내가 분명히 말했지만, 연이는 나쁜 아이가 아니야."


"하, 하지만 무적공이 온 걸 보고 그만둘 걸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다른 직원이 아직 의심을 완전히 떨치지 못하고 물었다.


"그럴 리 없잖아."


무적공이 직원들에게 보란 듯이 엄청난 출력으로 전신에 마력을 내뿜었다.


[안식일입니다.]

[당신의 마력이 타인의 회복력으로 변환됩니다.]


무적공의 검은 마력은 곧바로 자연으로 돌아가듯 흩어지더니 알림창만이 떠올랐다.


"이것 봐. 아무리 나라 해도 이 상황에선 이 아이들을 못 이겨. 애들은 내가 와서 나쁜 짓을 멈춘 게 아니라 정말로 그냥 크리스 이단 교황을 보러 왔을 뿐이야."


"하, 하지만 빌런인데..."


"연이는 연이야. 빌런이 아니고."


무적공이 눈을 크게 뜨며 직원을 노려보자 시선을 받은 직원이 쭈굴해졌다.


"세간에서 하는 말과 실제가 얼마나 다른지는 직접 눈으로 확인해."


무적공이 이야기를 다 마치자 이브가 보란 듯이 숙소로 연결된 게이트를 만들어 돌아갔다.


협회 직원과 엑스트라들은 게이트로 사라지는 의연 파티와 무적공을 멍하니 쳐다봤다.

이브는 마지막으로 게이트를 넘어가며 그들에게 손을 살짝 흔들어주고는 게이트 내부로 사라졌다.


****


의연의 숙소. 현관.


"알파! 다녀왔어~!"


"...? ...!!!"


혼자 숙소를 지키고 있던 알파가 만능성의 목소리에 현관으로 뛰어오더니 그대로 그에게 달려와 안겼다.


"다녀왔느니라. 혼자 집 지키느라 고생했겠구나."


"다녀왔어요. 알파. 저희가 좀 늦었죠?"


"...! ...!"


그리고 만능성을 뒤따라온 다른 일행들을 보며 돌아온 것을 환영해 주었다.


"메리, 뭐 더 할 거 없지? 나 자러 간다?"


"아, 네. 아담. 오늘은 이만 늦었으니 내일 일어나서 이야기하면 좋을 거라 생각해요."


"오케이. 이브, 가자."


<네.>


아담은 피곤한 기색으로 이브와 함께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나도 오늘은 빨리 들어가 볼게, 메리. 오늘 고생했어."


만능성도 알파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주고 싶었는지 아담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그럼 계속 단련을..."


"운룡 오라버니."


메리가 운룡을 불렀다.


"어차피 안식일이라 운동 못 하세요. 그러니 오늘은 좀 쉬세요."


"... 뭐?"


운룡이 자신이 들은 게 맞는지 메리를 쳐다봤다.


"쉬. 세. 요. 앉아서 명상하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


"아셨죠?"


... 끄덕.


운룡의 확답을 들은 메리가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 쉴 때가 된 건가..."


운룡은 혼자 중얼거리더니 그대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언니들도, 오늘은 편히 쉬시고 내일 아침에 봐요. 할머니도 오늘은 저희 숙소에서 쉬..."


덥썩.


다들 피곤할 거라 생각한 메리가 해산하려 하자 루시아가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메리?"


"네, 에?"


왠지 모르게 그녀의 눈에는 광기가 감돌고 있었다.


"저, 2달이나 못 만났어요. 의연 씨."


"그... 다, 다들 2달 동안 못 만났는데요?"


위허뫈 분위기를 풍기는 루시아 때문에 메리가 말을 더듬었다.


"저는. 그 이상 못 만날 거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었어요."


루시아는 제 생각과 다르게 바빌론을 나와도 금방 의연을 만나지 못하자 폭주하려 했다.


"네? 하... 하지만 아빠는 정말로 지금 미국에..."


"하지만! 뭘 하고 있는지 다 알잖아요?"


"그렇... 죠?"


꽈악.


어느새 메리의 뒤로 다가온 화향이 그녀의 어깨를 붙잡았다.


"어. 화향 언... 니?"


"빠져나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은 하지 말거라. 본녀도 메리 네가 바빌론에선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아 언니가 의연과 무엇을 하고 있는지 매우 궁금하구나."


"그, 건... 힉?!"


천아가 등 뒤에서 메리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았다.


"오랜만에 우리 다 같이 목욕이나 하면서 걸즈 토크나 할까~?"


"아, 그것참 좋은 생각이네요. 천아."


"진솔한 이야기는 알몸으로 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어머나. 혹시 나도 껴도 될까?"


저택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던 무적공도 재미있어 보였는지 참가 의사를 내비쳤다.


"환영이랍니다. 무적공께선 저희가 바빌론 안에 있는 동안 의연 씨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아시지 않나요?"


"그야 나도 연이의 소식은 일부러 찾아보니까. 거기다 욕망공 때문에 그 아이가 최근에 무엇을 하고 어디에서 활동했는지도 다 안단다."


"부디! 부디 꼭! 저희와 함께!"


예상 외의 정보원에 루시아가 눈을 빛내며 무적공을 환영했다.


"자, 잠시만요. 언니들? 좀 진정을..."


메리는 그렇게 파티의 여성진과 무적공에게 힘없이 끌려갔다.


****


과거에 광신살의 교단인 광신교를 사전에 찾아내 처리한 업적을 무적공에게 넘긴 대신 무적공에게 선물로 받은 서울에서 가장 큰 숙소.

숙소라는 말보단 고급 호텔이나 빌라가 어울릴 정도의 규모를 자랑했다.

당연히 갖춰져야 하는 주거, 생활 공간은 물론, 의연의 파티원 수보다 많은 방, 헬스장, 피팅룸, 샤워실, 아이템 창고, 등등 수많은 편의 시설이 딸려 있는 숙소이다.

그리고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10여 명이 넘게 이용할 수 있는 대형 목욕탕도 있었다.


풍덩!


"흐아~! 기분 좋다~"


천아가 커다란 욕탕으로 뛰어들자 큰 물보라가 일었다.


"어린애처럼 탕에 뛰어들지 말거라."


물보라에 맞은 화향이 손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넘기며 천아에게 주의를 줬다.


"그러는 화향도 이런 곳에서 흡연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루시아는 자신의 날개를 최대한 곱게 접어 욕탕에 들어왔다.


"후우~ 어쩔 수 없느니라. 바빌론에 챙겨갔던 연초는 일주일 전에 다 사용했단 말이다. 지금까지 참은 것도 기적이니라."


"저기... 저 정말로 안 도망칠게요. 이제 놔주세요..."


"안~돼~"

"의연이 뭘 하고 있는지 말해줄 때까진 안 놔줄 거야!"


분열하여 메리의 양옆에서 가두듯이 붙잡고 있는 2명의 천아가 그녀의 부탁을 묵살했다.


"오랜만에 아이들이랑 같이 목욕하던 게 생각나네."


무적공은 그런 그녀들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도망칠 길은 없답니다. 순순히 알고 있는 것을 토해내세요. 메리."


탕에 자리 잡은 루시아가 곧바로 메리를 협박했다.


"저급한 악당이나 할 대사를 하는구나. 좀 더 돌려 말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


"아, 아빠는 정말로 미국에서 설화 언니와 앞으로의 계획을 짜고 계세요! 제가 해드릴 수 있는 말은 이것밖에 없어요!"


붙잡혀 있는 와중에도 메리는 자신의 의지를 꺾지 않았다.


"이런 이런, 고집이 너무 억세구나. 천아, 시작하거라."


"오케이~"


화향의 말에 이미 목욕탕에 들어오기 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던 건지 천아 3명이 메리를 마구 간지럽히기 시작했다.


"우리가 바빌론에 있던 사이에 있었던 일 정도는 알려줄 수 있지 않아?"

"맞아. 의연의 소문이 안 퍼졌을 리 없어."

"바빌론에 오르기 전에 그런 일도 있었고, 빌런이라고 불릴 정돈데."


실오라기 하나 걸치고 있지 않은 메리는 천아의 마수에 무방비하게 노출됐다.


"꺄하하핫! 그, 그... 만! 크흑! 그만...!"


"간질간질~!"


메리의 얼굴이 새빨개질 때까지 전신 곳곳을 간지럽히던 천아들의 움직임이 갑자기 브레이크 걸리듯 멈췄다.


[안식일입니다.]

[휴식을 제외한 당신의 행동을 멈춥니다.]


"멈췄다."

"이거 느낌 이상하네."

"강제로 멈추긴 했는데 기분이 나쁘진 않네."


"히이......"


"후우~ 살의가 없는 행동도 고문에 가까워지면 억제되는 건가."


곰방대를 한 모금 빨며 기진맥진한 상태로 풀려난 메리를 쳐다본 화향이 자신은 아무런 연관도 없는 것처럼 안식일에 대한 감상을 내놓았다.


"끈질기시네요. 메리. 전부 말하면 편해질 수 있답니다?"


루시아가 힘이 다 빠져 물속으로 빠지려는 메리를 끌어냈다.


"아하하~! 루시아는 아까부터 악당 같은 소리만 하네."


"악당이라뇨. 의연 씨의 딸인 메리에게 제가 그럴 리 없잖아요. 그저 편해질 방법을 알려줬을 뿐이에요."


그리고 그런 그녀들을 지켜보고 있던 무적공이 입을 열었다.


"너희, 연이가 뭘 하고 다녔는지 아무것도 모르니?"


무적공의 말에 표적이 그녀에게 돌아갔다.


"무적공은 잘 알고 계신가요?! 의연 씨가 무엇을 하고 다녔는지!"


"응. 조금은?"


무적공은 자신이 2달 동안 있었던 일을 간단히 설명했다.


"너희가 바빌론을 들어가고 나서 나는 연이가 부탁했던 불살공을 감시하느라 좀 바빴어. 영희가 워낙 제멋대로라서 좀 힘들었거든."


"불살공?"


"힌국이 아니라 일본에서 활동하던 친구야. 연이가 내게 그 친구가 한국으로 오면 붙잡고 있어달라고 부탁받았거든. 다행히 철수가 똑 부러진 아이라 무슨 일 있으면 꼭 연락해주라고 말하고 공의회에 가둬뒀지."


갑자기 이야기에 나온 불살공이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루시아들은 무적공의 설명을 따라가지 못했다.


"흐아- 불... 살공은 전 회차에 약간의 연이 있어서 아빠가 할머니에게 부탁한 거예요."


겨우 숨을 고른 메리가 무적공의 말에 덧붙였다.


"전 회차?"


"음... 이것도 정확히 설명하긴 힘들지만, 불살공이 오로치 파티와 인연이 있어요."


"아하. 일본에서 활동하다 인연이 닿은 것인가."


화향이 메리의 설명에 이해했다.


"음... 그 후에 갑자기 협회 공영 방송으로 연이가 빌런이라는 방송을 해서 그걸 듣고 욕망공이랑 같이 협회로 가서 대판 싸웠어."


"협회랑 싸웠어요?"


"연이를 완전히 사악하고 나쁜 아이로 생각하더라고. 거기다 내게 연이를 붙잡게 도와달라고 하니까 말싸움을 좀... 뭐, 욕망공이 정말로 협회 건물을 통째로 무너뜨리려는 걸 보고 그건 좀 아닌 거 같아서 협조만 하지 않기로 했어."


"다행이네요."


"그 후에는 연이가 아직 바빌론에 있는 줄 알았는데 언제 나왔는지 미국에 가 있더라고. 이게 연이가 미국에서 가장 처음 찍힌 동영상이야."


"동영상!"


무적공이 어디서 난 지 모를 자신의 휴대전화를 잠시 조작하고는 루시아들에게 영상 하나를 보여줬다.


그 영상은 의연이 오클라호마주에서 작은 마을을 토네이도에서 구하던 모습이 찍힌 영상이었다.


"에? 이, 이게 의연 씨에요?"


루시아는 영상 속에서 성스러운 모습으로 토네이도를 없애는 기적을 선보이는 의연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호... 오..."


화향도 내색하지 않으려 했으나 그의 모습이 평소와 너무 다르다 보니 깜짝 놀란 눈치였다.


"와아~ 엄청 화려하게 입었네?"

"멋져!"

"메리 너도 봐봐!"


"저는 아빠의 시선으로 직접 본 기억이 있어서 괜찮아요."


5분도 되지 않는 영상에 루시아들이 빠져들었다.


평소에 시종일관 만들어진 미소만 짓고 단출한 옷차림만 고수하던 의연이 빛으로 이루어진 옷과 무표정하게 살짝 뜬 눈으로 모든걸 꿰뚫어 보듯이 바라보니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

말 그대로 영상의 주인공이었다.


의연의 그녀들이 영상에서 헤어나오질 못했다.


영상은 의연이 어린 소녀를 치료하고 머리에 손을 올리며 아주 작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끝이 났다.


주르륵.


"... 루시아 언니, 코피 나세요."


메리가 루시아의 가슴을 따라 흘러내리는 붉은 코피를 자신의 손과 촉수로 욕탕으로 떨어지는 걸 막았지만, 정작 본인은 관심도 없는지 무적공을 빛나는 눈빛으로 바라봤다.


"여, 여, 여영... 영상을 공유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무적공?"


"물론이지. 다른 것들도 많은데 볼래?"


"부디!!"


목욕탕에서의 걸즈토크회는 그렇게 의연의 동영상 시청회로 바뀌었다.


무적공을 중심으로 옹기종기 모인 루시아들이 그녀가 가지고 있는 영상에 빠져 있기를 30분 정도 됐을까.


"많이 봤으니까 오늘은 여기까지 볼까?"


시간이 많이 지났다는 이유로 무적공이 목욕탕을 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무적공, 하나 남았는데 그것만 마저 보고 나가면 안 될까요?"


어느샌가 무적공의 휴대 전화에 들어있는 영상의 개수까지 파악한 루시아가 그녀에게 부탁했다.


"으음... 이건 좀..."


"어차피 의연의 영상일 테니 딱히 숨길 이유도 없지 않느냐. 이미 여기 있는 이들 모두 의연의 볼 것, 못 볼 것 다 본 이들인데."


"그건 알지..."


무적공이 왠지 모르게 루시아들에게 마지막 남은 영상을 보여주길 꺼리자 메리가 영상 제목을 통해 그 영상의 정체를 알아냈다.


"오로치 파티와 아빠가 한 번 접촉한 날이네요."


"접촉? 주인공과 빌런이니까 만나는 건 여러 번 있던 거 아닌가요?"


"아니요. 아빠는 일부러 오로치 파티를 피해 다니셔서 2달 동안 딱 한 번 만났어요."


"한 번?"


메리의 말에 무언가 생각이 난 천아가 말했다.


"아! 그거구나. 90층에서 메리가 말했던 의연과 오로치 파티가 크게 붙었다고 했... 던."


천아의 말에 메리와 무적공의 안색이 살짝 어두워졌다.


"무슨 일이 있었나요?"


"어... 듣기론 의연이 엄청 아팠을 거라고..."


말을 하다 보니 무적공이 굳이 그녀들에게 마지막 영상을 보여주지 않은 이유를 깨달은 천아가 말끝을 흐렸지만, 이미 전부 알게 된 후였다.


"무적공, 보여주세요."


루시아가 진지한 얼굴로 무적공의 팔을 붙들며 부탁했다.


"... 하아."


천아가 이미 말해서 어영부영 넘길 수도 없다고 생각한 무적공이 마지막 영상을 재생했다.


영상은 역의 참사로 다친 사람들을 치료하는 의연의 모습으로 시작했다.


한동안 의연이 혼자 열심히 사람들을 치료하는 하고 있자니, 의연의 배후로 오로치 파티가 나타났다.


그리고 리더인 야마토가 의연에게 말을 걸어 시선을 끌고 의연이 한눈파는 순간을 이용해 한조가 의연의 가슴에 큰 구멍을 만들어 낸 것처럼 보였다.


영상은 의연이 다시 다치기 전의 모습으로 회복되고 의연과 오로치 파티가 말을 몇 마디 나누고 오로치 파티가 일반인들을 전부 역 밖으로 내보내는 것으로 끝이 났다.


"... 오로치 파티와 의연 씨가 아직 역에 같이 있는데 이후엔 어떻게 됐나요?"


"뉴스에서는 결국에 둘이 협력해서 사람들을 구하고 그날 하루는 휴전이라는 느낌으로 끝났다고 들었단다."


"메리, 진짜인가요? 정말 이렇게 의연 씨가 공격받고 끝났나요?"


메리는 루시아의 질문에 뭐라 대답을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고 느끼고 사실을 말했다.


"사람들을 전부 구한 뒤에 역에서 한 번 더 크게 공격받았어요."


"한 번 더? 의연은 저항하지 않은 거야?"


"네. 아빠는 애초에 공격 수단도 없으니까요."


"무슨 짓을 당했느냐."


"......"


화향의 질문에 메리는 차마 대답을 하지 못했다.


"이 물음 만큼은 확실하게 대답을 들어야겠구나. 메리, 그가 오로치 파티에게 당한 짓이 무엇인지 말해주거라."


"... 결계사가 아빠를 도망치지 못하게 가뒀어요."


메리는 자신이 봤던 의연이 죽는 순간을 천천히 읊었다.


배가 갈라지고 불에 타고 심장과 머리가 잘려나가고 전신이 폭발하고 마지막에는 극독에 온몸이 썩어 문드러지기까지.


"... 그건 나도 몰랐던 거네."


루시아와 화향, 천아는 물론이고 같이 들은 무적공까지 상당한 충격을 받은 듯했다.


"... 이제 일어나요."


촤악.


메리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탕에서 일어났다.


다른 이들은 쉽게 자리에서 일어나질 못했다.


"아빠는 괜찮아요. 그렇게 오로치 파티에게 처참하게 당하는 것도 계획이었을 뿐이에요. 그러니까... 그냥 내일, 내일 오로치 파티와 만나면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거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메리의 말에도 날카로워진 분위기는 누그러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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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 종장 에필로그 04 24.02.05 46 2 9쪽
372 종장 에필로그 03 24.01.31 47 2 10쪽
371 종장 에필로그 02 24.01.18 55 3 21쪽
370 종장 에필로그 01 24.01.04 54 2 14쪽
369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23. [또다른 선택지] 23.12.21 55 2 18쪽
368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22 [선택] 23.12.14 49 2 15쪽
367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21 ['이야기'의 끝?] 23.12.10 48 2 13쪽
366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20 [너를 저주한다.] 23.12.05 49 3 17쪽
365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19 [전력 차] 23.12.01 51 3 13쪽
364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18 [돌이킬 수 없는 죄] 23.11.28 55 2 12쪽
363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17 [나는 아직 놓아줄 생각이 없단 말이지.] 23.11.25 52 3 17쪽
362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16 [외전. 아무것도 지키지 못한 주인공의 후회일기] 23.11.19 60 3 38쪽
361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15 [약속이다.] 23.11.15 53 3 13쪽
360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14 [정당한 살의] 23.11.11 53 3 10쪽
359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13 [마지막 게스트] 23.11.07 55 2 19쪽
358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12 [진룡] 23.11.03 56 2 13쪽
357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11 [붕괴환향] 23.10.30 57 2 12쪽
356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10 [용] 23.10.27 52 3 9쪽
355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09 [만개화] +1 23.10.23 57 2 12쪽
354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08 [꽃봉오리] 23.10.20 55 2 12쪽
353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07 [마더 공략법2] 23.10.16 56 2 11쪽
352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06 [마더 공략법] 23.10.14 57 2 9쪽
351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05 [마더 우로보로스] 23.10.11 60 3 11쪽
350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04 [99층] 23.10.08 49 3 11쪽
349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03 [초고속 등반] 23.10.06 59 3 12쪽
348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02 [전형적인 탑 등반 스토리] 23.10.04 58 3 10쪽
347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01 [앞으로의 목표] 23.10.02 66 3 12쪽
346 6장 에필로그 09. 23.09.28 87 3 13쪽
345 6장 에필로그 08 23.09.26 58 3 17쪽
344 6장 에필로그 07 23.09.23 59 3 21쪽
343 6장 에필로그 06 23.09.21 61 3 11쪽
342 6장 에필로그 05 23.09.18 60 3 12쪽
341 6장 에필로그 04 23.09.16 62 3 13쪽
340 6장 에필로그 03 23.09.13 62 3 17쪽
339 6장 에필로그 02 23.09.12 67 2 15쪽
338 6장 에필로그 01 23.09.10 63 3 12쪽
337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37. [정리 끝] 23.09.07 69 3 12쪽
336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36 [다른 쪽 뒷정리] 23.09.05 68 3 10쪽
335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35 [뒷정리2] 23.09.04 65 3 13쪽
334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34 [뒷정리] 23.09.03 67 2 13쪽
333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33 [그렇기에, 전능] +1 23.09.01 69 3 12쪽
332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32 [불가능을 지배하는 주인.] 23.08.31 72 5 13쪽
331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31 [만능. 허나 불가능.] 23.08.30 72 4 10쪽
330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30 [떨고 있는 거 같았는데...] 23.08.28 66 4 17쪽
329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29 [빠른 퇴장] 23.08.26 74 3 12쪽
328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28 [구조 신호] 23.08.24 75 5 12쪽
327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27 [괴물이냐.] 23.08.22 75 4 17쪽
326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26 [조연의 등장] 23.08.20 79 3 17쪽
325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25 [각자의 전투] 23.08.18 76 3 12쪽
324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24 [이제 막 시작된 전투] 23.08.16 75 4 11쪽
323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23 [전투 시작] 23.08.14 71 4 11쪽
322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22 [평소랑 전혀 다르거든요.] 23.08.12 80 4 11쪽
321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21 [주인공이니까요.] 23.08.10 83 3 11쪽
»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20 [제 2회 걸즈토크] 23.08.08 89 5 17쪽
319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19 [더 쉬고 계세요.] 23.08.06 74 4 9쪽
318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18 [선과 악의 사이] 23.08.04 82 5 15쪽
317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17 [거래인가 협박인가] 23.08.02 74 5 16쪽
316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16 [개화] 23.07.31 76 5 16쪽
315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15 [81층] 23.07.29 71 4 12쪽
314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14 [다음 스토리] 23.07.27 79 3 13쪽
313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13 [주인공과 빌런의 첫 만남] 23.07.25 80 4 14쪽
312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12 [이단이 몰랐던 것] 23.07.24 77 4 15쪽
311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11 [주인공과 빌런의 만남] 23.07.21 74 3 14쪽
310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10 [과거 덮어쓰기] 23.07.19 76 4 8쪽
309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09 ['이야기'의 시작] 23.07.17 81 3 15쪽
308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08 [무엇을 했는가...] 23.07.15 77 4 12쪽
307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07 [2번째 만남] 23.07.14 73 4 10쪽
306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06 [다음 일정] 23.07.13 87 4 11쪽
305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05 [완전 무장] 23.07.11 71 4 10쪽
304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04 [재회] 23.07.10 68 4 9쪽
303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03 [바빌론 등정] 23.07.09 79 4 11쪽
302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02 [그의 정체는 무엇인가] 23.07.08 77 4 15쪽
301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01 [구원망] +1 23.07.07 77 4 15쪽
300 5장 에필로그 16. [4장](수정) 23.06.26 87 4 11쪽
299 5장 에필로그 15 [4장] 23.06.25 82 3 12쪽
298 5장 에필로그 14 [4장] 23.06.24 81 4 10쪽
297 5장 에필로그 13 [4장] 23.06.23 75 3 11쪽
296 5장 에필로그 12 [4장] 23.06.22 83 4 16쪽
295 5장 에필로그 11 [4장] 23.06.19 83 3 12쪽
294 5장 에필로그 10 [4장] 23.06.18 87 4 13쪽
293 5장 에필로그 09 [4장] 23.06.17 74 4 9쪽
292 5장 에필로그 08 [막간] 23.06.15 80 3 12쪽
291 5장 에필로그 07 [막간] 23.06.15 78 4 13쪽
290 5장 에필로그 06 [막간] +1 23.06.12 85 4 13쪽
289 5장 에필로그 05 [3장] 23.06.11 84 3 15쪽
288 5장 에필로그 04 [2장] 23.06.09 86 3 13쪽
287 5장 에필로그 03 [1장] 23.06.06 80 4 18쪽
286 5장 에필로그 02 [1장] 23.06.05 81 4 12쪽
285 5장 에필로그 01 [프롤로그] 23.06.03 129 4 17쪽
284 5장. 빌런 민의연 시점 48. [MESSIAH] 23.05.31 86 4 16쪽
283 5장. 빌런 민의연 시점 47 [치킨런] 23.05.31 78 4 11쪽
282 5장. 빌런 민의연 시점 46 [이어서] 23.05.27 127 4 18쪽
281 5장. 빌런 민의연 시점 45 [끝] 23.05.25 77 4 10쪽
280 5장. 빌런 민의연 시점 44 [상황 종료] 23.05.23 81 4 13쪽
279 5장. 빌런 민의연 시점 43 [민의연?] +1 23.05.21 84 4 9쪽
278 5장. 빌런 민의연 시점 42 [모두가 죽게 된 이유] 23.05.19 93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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