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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미상의 서재입니다.

전 세상에서 가장 긴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완결

작자미상.
작품등록일 :
2022.05.14 17:28
최근연재일 :
2024.02.26 21:00
연재수 :
37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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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99,473

작성
23.05.3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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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5장. 빌런 민의연 시점 48. [MESSIAH]

DUMMY

어떻게 해? 어떻게 해야 하지?


나는 도플의 설득에 흔들리려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우체국으로 도망쳤다.


어떻게 하냐고?

뭘 어떻게 해.

도플의 말도 일리는 있어.

이렇게 될 거라고 이미 알고 있었잖아?

'의연'의 기억은 우체국에 있는 편지 대부분을 가지고 있어.

그 기억은 회차를 이제 막 시작한 의연이 버틸 수 있는 게 아니야.

도플의 말대로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

뭐?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지 마.

난 반대야.

장난해? '의연'이 부탁한 일을 고작 3694년 지났다고 포기해?

내가 너무 무기력하게 있어서 그렇잖아.

도플이 걱정하지 않게 아무렇지 않게 있었으면 이렇게 도플이 포기하자는 말도 없었을 텐데.

역시 안 될 말이야. 힘든 건 나뿐인데. '의연'의 기억 전부를 포기하라고?

쓰레기.

절대 안 돼.

아무리 '의연' 내게 선택권을 줬다 하더라도 영원히야. 영원히 '그'의 기억을 찢는 건 있을 수 없어.

요즘 좀 풀어줬다고 기어오르는 거 같은데. 주제를 파악해. 천아.


역시 '의연'의 기억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내가 대부분이었다.


" '의연'의 편지를 포기하지 않고 도울 방법은 없는 걸까?"


무리지.

애초에 틈새에서 나갈 방법이 없어.

여기서 뭔가 도와준다고 하더라도 의연은 아무런 반응도 못 하잖아.

편지가 문제야.

솔직히 너무 많은 게 들어있긴 해.

'의연'도 처음 검은 편지를 받았을 때 병원에 박혀서 나오지 않았다고 했잖아?

내용이 너무 참혹하긴 해.


그러나 현실적으로 생각할수록 '의연'의 기억은 회차를 막 시작한 민의연이 감당할 수 없다는 결론만이 나왔다.


"... 혹시 의연의 편지 중에 뭔가 도움이 될만한 게 있지 않을까?"


내가 그나마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입에 담자 다른 나들도 괜찮은 생각이라고 생각했는지 꽤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편지라면 약간 이변을 만들 수 있을지도.

볼 수 있는 게 있을까?

정말 중요한 편지들만 아니면 내가 볼 수 있는 것도 있긴 하지.

근데 그러다가 죽을지도 모르는데?

의연의 기억을 보고 버틸 자신 있어?

본인도 보면 안 된다고 한 편지들이 있는데 뭔지 모르잖아.

도플에게 구분해 달라고 해볼까?

아마 반대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역시 우리끼리 하는 수밖에 없어.

1번 홀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의연을 위해서라면.

어차피 우린 한 명이 아니잖아.

우리가 분열한 이유는 오히려 이 순간을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앞으로의 할 일이 결정되자 내 움직임을 매우 빨랐다.

나는 우체국의 3개의 홀 앞에 도착했다.

그리고 천천히 몸이 분열하기 시작했다.


"일단 1번 홀을 먼저 싹 둘러보자."

"맞아. 2번이랑 3번 홀은 너무 위험해."

"빨리 끝내자. 도플이 올지도 몰라."

"1번 홀에서는 죽진 않겠지?"

"너무 안 좋은 상상은 하지 말자."

"그래. 아마 괜찮을 거야."

"대신 제대로 된 정보도 없을지도 모르지."

"나중에 편지 봤다고 사과하자."

"오케이."

"혹시 유언 남겨놓을 나 있어?"

"없어~"

"죽을 생각 없거든!"


정말 위험한 짓이지만 싫어하는 나는 아무도 없었다.


"좋아. 모두 준비~ 출발!"


"예에에~"

"우아아아~!"

"가자~"


무수한 천아가 순식간에 1번 홀을 가득 채우며 정리되어 있는 편지들을 모조리 확인하기 시작했다.


****


"으에에... 어지러워."

"머리 아파."

"편지 때문에?"

"아니 그냥 글자를 너무 많이 읽었어."

"거짓말이지? 내가 이렇게 많은데 얼마나 남은 거야?"

"새삼스럽지만, 의연은 정말 많은 일을 했구나."


너무 간단하게 생각했다.

이 정도 수라면 1번 홀 정도라면 금방 끝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큰 착각이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거야?"

"절반은 했나?"

"시간이 얼마나 지났지?"

"세고 있는 나 없어?"

"있어. 시작하고 편지가 721번 움직였으니까 열흘 정도 지났어."

"거짓말이지? 이 숫자로 열흘이 넘었는데 아직 다 못 읽었다고?"

"생각보다 양이 많은 걸 어떻게 해."


"그것보단 뭐 좋은 정보 찾은 나는 없어?"


내 물음에 계속 편지를 읽던 나들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1번 홀에는 역시 특별한 정보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나마 득이라고 할 수 있는 건 내가 정확히 몰랐던 메리와 독설화에 대한 정보나 '이야기'의 주인공들에 대한 대책들 정도.


"역시 '의연'의 편지를 포기해야 하는 걸까...?"

"절대 안 돼."

"포기하지 말라고."

"그래. 아직 2번 홀이랑 3번 홀이 남았잖아."

"거긴 1번 홀이랑은 전혀 다르겠지?"

"전혀 달라서 정말 죽는 내가 생길 거야."

"여기서 미리 각오하라고."


2번, 3번 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분위기가 약간 어두워졌다.


"그쪽은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 1번 홀이라도 확실히 다 보고 나서 생각하자!"


"그래~"

"별로 안 남았으니까."

"이거 봐봐. 의연이 맛있게 먹었던 요리 레시피다?"

"오. 나중에 다시 중간계로 가면 만들어주자."

"외워. 외워."

"어. 여기 의연이 특히 예쁘다고 쓴 옷들도 있네."

"어디서 파는 거야?"


내 말에 모두가 다시 편지를 읽으며 잡담을 나누기 시작했다.

애써 밝은 척하지만 애초에 모두 나.

1번 홀이 끝나가니 초조해지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다른 내가 말한 대로 각오를 다져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2번 홀로 넘어간 후에는 획기적인 정보나 계획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만약에 한 명 빼고 전부 죽을 때까지 못 찾으면 어떻게 하지...?"


무수한 나 중 하나가 중얼거렸다.


그 말에 장난을 치면서 편지를 읽던 나들이 행동을 멈췄다.


"... 그렇게 되기 전에 찾아야지."


"... 미안. 내가 괜한 말을 했네."

"그래. 괜한 말이야."

"그런 건 그때가 된 후에 생각하는 게 맞아."

"너무 빨리 걱정하지 말자고."


처음 말을 꺼낸 내가 사과를 했고, 나머지들도 그리 크게 화를 내지 않고 조용히 넘어갔다.


... 결국, 나도 알고 있다.

아무리 잘 해결돼도 모든 내가 살아있을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최악의 경우에는 방금 그 말처럼 한 명이 될지도 모른다.


"만약에 내가 한 명이 되면, 의연의 관심을 독차지할 수 있겠네."


"일부러 그 주제에서 벗어나려 했는데 계속 이야기하는 거야?"

"그러게 말이야."

"... 하지만 그것도 그러네. 결국엔 우린 하나이면서도 무수히 많으니까."

"바보야. 그렇게 생각만 하면 안 되지. 우리끼리가 아니라 다른 라이벌들이 있잖아?"

"그치. 루시아랑 독설화? 아니지. 독화향인가? 솔직히 말해서 욕망공도 조금 위험해 보여."

"오히려 수가 줄어들면 절대 배신하지 않을 동료가 줄어들잖아."

"생각해보니까. 몸을 분열한 채로 의연과 놀아본 적이 없네."

"양쪽에서 손을 잡고 데이트하는 거지."

"양쪽뿐이겠어? 루시아랑 화향은 접근도 못 하게 둘러쌀 수 있지."

"아하하!"

"나를 위해서, 의연을 위해서 많이 죽으면 안 되겠다."

"그러게. 안 죽으면 좋겠다."


많이 안 죽으면 좋겠다...


"... 만약에 이번에 많은 내가 죽게 된다면, 의연은 알아줄까?"


"아마 모르겠지."

"말하지 않는 이상은 모르지. 애초에 내가 몇 명까지 분열한 지도 모르잖아?"

"그래도 만약에 알게 되면 슬퍼해 주겠지?"

"당연히 슬퍼해 주겠지. 의연은 모든 동료가 다치지 않고 행복하게 사는 걸 목표로 하잖아."

"어... 그치만 나는 죽으면 다시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돌아오지 않잖아."

"그러네. 그러니까 이건 절대로 의연에게 비밀이야."

"의연에게 비밀인가~ 싫다~"

"도플에게도 비밀이야. 그 녀석 분명히 내가 몇 명 죽었다고 하면 의연에게 말해버릴 거야."


"그래. 비밀로... 해야겠네."


****


"여기가 마지막인가?"


"응. 다 읽었어."

"별거 없었어."

"아쉽네."

"그러게."


결국 1번 홀에서 읽을 수 있는 모든 편지를 봤지만, 의연을 도와줄 방법 같은 건 없었다.


"... 가자. 2번 홀로."


내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한 몸으로 합쳐졌다.


북적거리던 1번 홀에 홀로 남은 나는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 몸을 돌렸다.


****

그대의 의지는 반드시 결실을 맺으리라.

****


덜그럭.


"...응? 뭐지?"


홀의 구석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무슨 소리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가까이 다가가니 편지들이 채워져 있는 책장과 책장 사이의 틈에서 아주 허름한 상자가 하나 놓여 있었다.


뭐야. 왜 이런 곳에 ...

상자?

웬 상자지?

이거 본 나 있어?

아니.

나도 안 봤어.

있는지도 몰랐어.


아무도 내용물을 확인하지 않았다는 상자.


나는 조심스럽게 뚜껑을 열자 그 안에는 아주 허름한 편지 10여 개와 새것처럼 깨끗한 편지 하나가 들어있었다.


편지다.

편지네.

아직 안 본 편지가 남아 있었네.

놓칠 뻔 했네.


편지를 전부 확인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조금 남았나 보다.


고작해야 10여 개의 편지.

분열하지 않고 그냥 내가 읽어 보기로 했다.


나는 편지 중 가장 낡아 보이는 편지를 아주 조심스럽게 펼쳐 봤다.


[1회차의 존재의 첫 번째 편지]

[바빌론이 아닌 던전을 가도록 하자.]


세상에...


1회차?

1회차의 의연이 남긴 첫 번째 편지라고?

그렇다면 이건...

가장 최초의 의연이 남긴 편지?

우와! 대박!

빨리 읽어봐!


나는 보채는 다른 나들의 요구대로 편지들을 하나씩 확인했다.


[2회차의 존재의 첫 번째 편지]

[무기는 사지 말도록. 긴급구조 키트 4개를 사라.]


[3회차의 존재의 첫 번째 편지]

[내일 아침 6시에 꼭 도시 동쪽의 던전을 목표로 나갈 것.]


[3회차의 존재의 세 번째 편지]

[론의 정보.]

[.........]


[3회차의 존재의 네 번째 편지]

[잠운룡의 정보.]

[.........]


[3회차의 존재의 다섯 번째 편지]

[독설화의 정보.]

[.........]


[3회차의 존재의 여섯 번째 편지]

[루시아의 정보.]

[.........]


[4회차의 존재의 첫 번째 편지]

[독설화의 추가 정보.]

[.........]


[4회차의 존재의 두 번째 편지]

[루시아의 추가 정보.]

[.........]


[11회차의 존재의 첫 번째 편지]

[루시아를 절대로 신뢰하지 마. 그녀는 위험하다.]


특별한 내용은 딱히 없는 10여 개의 편지.


그러나 틈새에서는 전혀 변하지 않을 편지들이 금방 바스러질 것처럼 낡아 버린 걸 보니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의연'에게 전해졌을지 생각하니 기분이 싱숭생숭해졌다.


하나 남았잖아.

저건 왜 새것처럼 보이지?

다른 편지들이랑 다르게 깨끗하네.

근데 이미 누가 읽을 거 같은데? 열려있네?


나는 마지막으로 남은 하얀 편지를 들어 내용을 확인했다.


"어라...?"


내용이 없는데?

어? 내용이 없어? 왜?

잘못 든 거 아니야? 뒤쪽은?

아니야. 뒤쪽도 아무것도 안 적혀있어.


가장 깨끗한 편지는 아무런 내용이 없는 백지였다.


하지만 내용 없는 건 분명히...

천자문에게 죽거나 이번에 죽은 민의연의 편지 아니야?

그럼 1번 홀에 있으면 안 되잖아.

2번 홀이나 3번 홀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어째서 초기 회차의 편지들이랑 같이 있는 거지?


무수한 내가 열띤 토론을 나눴지만, 마땅한 정답이 나오지 않았다.


후욱!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에 '의연'의 검은 편지가 손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매 시간이 될 때마다 나타나는 검은 편지보단 새하얀 편지에 관심이 많은 나들은 이야기를 멈추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데?

도플한테 물어볼까?

결국 이 편지들도 도플이 모아둔 거잖아?

지금 도플에게 물어보러 갔다간 2번 홀에 못 가지 않을까?

그것도 그래.


그리고 한동안 더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후욱!


손에 있던 검은 편지가 다시 사라졌다.


"... 어, 어라?!"


그리고 같이 들려 있던 새하얀 편지도 같이 사라졌다.


****


협회 앞.


협회를 돌아보던 민의연은 자신의 눈앞에 나타난 검은 편지를 발견했다.


"뭐... 야 이건. 편지?"


그리고 검은 편지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민의연에게 기억을 쏟아 부었다.


"아... 아악?"


10초... 20초...


"우와아아악!!"


민의연은 자신의 머릿속을 미친 듯이 난자하는 기억의 홍수를 버티지 못하고 절규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눈과 머리에 각인되는 동료의 시신과 자신의 모습에 뒷걸음질치다 제 발에 걸려 땅바닥을 뒹굴었다.


영혼마저 찢어발기는 고통에 전신에 흉측한 흉터가 떠올랐고 피눈물과 토혈을 쏟아냈다.


공포와 절망에 끊임없이 떨리는 손은 구조를 바라듯 바닥을 움켜쥐다 손톱이 부러지고 피부가 갈려나갔다.


"끅... 끄흡! 크흑...!"


제대로 된 호흡조차 쉬어지지 않았다.


숨이 막혀오기 시작했다.


의연은 그렇게 또 기억에 파묻혀 죽어가기 시작했다.


"죽, 죽여..."


그리고 그의 의사 역시 죽기를 바랐다.


환상처럼 눈앞을 떠다니는 절망적인 광경을 더는 보고 싶지 않았다.

빨리 이 고통스러운 시간이 지나가길 원했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그의 몸은 다른 행동을 보였다.

오른손이 하늘을 향해 뻗어졌다.

무언갈 붙잡기 위해 허공을 허우적댔다.


죽고 싶어하는 의사와는 반대로 그의 본능은 살고자 하는 마음을 아직 완전히 놓지 않았다.


그러나 그렇게 잡아주길 바라는 민의연의 손짓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그의 손을 잡아주지 않았다.


그 어떠한 도움의 손길도 존재하지 않았기에 의연은 그렇게 죽어갔다.


****

이야기를 끝내길 소망하는 아이야.

[구원求援을 원망願望하며 생을 절망切望하니.]

그대는 스스로 이겨내리라.


기억을 잇고, 의지를 이을 아이야.

[너는 이야기를 이끌고 조종되는 이들을 이끌리라.]

그대는 스스로 구해내리라.

****


툭.


하지만 이번에는.

그의 손끝에 닿았다.


자신의 가장 처음이 죽기 전까지 꿨던 꿈.

'이름 없는 엑스트라'의 편지가.


"흐윽...! 흑?!"


아무런 글자도 쓰여 있지 않은 새하얀 편지.


그러나 글자로 담아낼 수 없는 의지가 담겨 있는 편지.


끝까지 살고자 했던 의지.

절대로 구하고자 했던 의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의지가.


세상의 '이야기'를 시작했던 '민의연'의 의지가 다시 그에게 흘러들어왔다.


"흡... 후욱! 하아!"


헤일처럼 밀려 들어오던 기억에 의해 죽음으로 추락하고 있던 민의연이 불굴의 의지로 기억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언제나 함께 했던 소중하고 잊어선 안 될 일행.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파멸로 인도하는 존재.

무수한 사건과 그로 인한 셀 수 없는 죽음.

그 죽음들로 인해 조금씩 알아냈던 수많은 진의.


그리고 끝까지 방해하는 신들까지.


... 어느덧 10분이란 시간이 지나있었다.


"우읍... 우웨에엑."


의연이 입안을 비릿하게 채우고 있는 피를 전부 게워내며 바닥을 짚고 비틀거리며 일어나려 했다.


비틀... 쿵!


피를 너무 많이 흘린 건지 의연이 발을 헛디디며 다시 쓰러졌다.


그리고 의연을 근처에서 지켜보고 있던 한 남자가 그의 상태가 조금 괜찮아 졌다고 생각했는지 부축을 해주기 위해 다가왔다.


"저기, 괜찮으... 윽!"


남자는 의연의 팔을 잡고 일으켜주다가 의연의 얼굴을 보며 사색이 되었다.


의연의 얼굴에는 남자가 지금까지 살아가면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흉터가.

아무리 생각해도 흉터가 아니라 죽음으로 이어져야 할 것 같은 사선의 흉터가 얼굴은 물론, 전신을 뒤덮고 있었다.


거기다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영혼이 떨려오는 듯한 처절한 비명과 공포에 물들어 있던 얼굴이 마치 감정이 사라진 것처럼 표정이 없었다.


툭.


의연이 자신을 부축해준 남자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괜찮습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해요."


싱긋.


그리고 예전처럼 만들어진 미소를 지어 보였다.


****

구원망求願望의 메시아가 이 땅에 탄생하였도다.

****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작자미상입니당.

드디어 5장이 끝이 났습니다.
마지막화까지 매일 연재를 노려봤지만 마지막에 계속 고민하고 수정하고 하다 보니 또 이렇게 됐네요...

에필로그가 끝나면 이제 이 소설의 마지막 장만 남았습니다.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계속해서 봐주신 독자 분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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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 종장 에필로그 04 24.02.05 46 2 9쪽
372 종장 에필로그 03 24.01.31 47 2 10쪽
371 종장 에필로그 02 24.01.18 55 3 21쪽
370 종장 에필로그 01 24.01.04 53 2 14쪽
369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23. [또다른 선택지] 23.12.21 55 2 18쪽
368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22 [선택] 23.12.14 48 2 15쪽
367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21 ['이야기'의 끝?] 23.12.10 48 2 13쪽
366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20 [너를 저주한다.] 23.12.05 49 3 17쪽
365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19 [전력 차] 23.12.01 51 3 13쪽
364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18 [돌이킬 수 없는 죄] 23.11.28 55 2 12쪽
363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17 [나는 아직 놓아줄 생각이 없단 말이지.] 23.11.25 52 3 17쪽
362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16 [외전. 아무것도 지키지 못한 주인공의 후회일기] 23.11.19 60 3 38쪽
361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15 [약속이다.] 23.11.15 53 3 13쪽
360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14 [정당한 살의] 23.11.11 53 3 10쪽
359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13 [마지막 게스트] 23.11.07 55 2 19쪽
358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12 [진룡] 23.11.03 56 2 13쪽
357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11 [붕괴환향] 23.10.30 57 2 12쪽
356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10 [용] 23.10.27 52 3 9쪽
355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09 [만개화] +1 23.10.23 57 2 12쪽
354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08 [꽃봉오리] 23.10.20 55 2 12쪽
353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07 [마더 공략법2] 23.10.16 56 2 11쪽
352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06 [마더 공략법] 23.10.14 57 2 9쪽
351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05 [마더 우로보로스] 23.10.11 60 3 11쪽
350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04 [99층] 23.10.08 49 3 11쪽
349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03 [초고속 등반] 23.10.06 59 3 12쪽
348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02 [전형적인 탑 등반 스토리] 23.10.04 58 3 10쪽
347 종장. 주인공 민의연 시점 01 [앞으로의 목표] 23.10.02 66 3 12쪽
346 6장 에필로그 09. 23.09.28 87 3 13쪽
345 6장 에필로그 08 23.09.26 58 3 17쪽
344 6장 에필로그 07 23.09.23 59 3 21쪽
343 6장 에필로그 06 23.09.21 61 3 11쪽
342 6장 에필로그 05 23.09.18 60 3 12쪽
341 6장 에필로그 04 23.09.16 62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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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34 [뒷정리] 23.09.03 67 2 13쪽
333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33 [그렇기에, 전능] +1 23.09.01 69 3 12쪽
332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32 [불가능을 지배하는 주인.] 23.08.31 72 5 13쪽
331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31 [만능. 허나 불가능.] 23.08.30 71 4 10쪽
330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30 [떨고 있는 거 같았는데...] 23.08.28 66 4 17쪽
329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29 [빠른 퇴장] 23.08.26 74 3 12쪽
328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28 [구조 신호] 23.08.24 75 5 12쪽
327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27 [괴물이냐.] 23.08.22 75 4 17쪽
326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26 [조연의 등장] 23.08.20 79 3 17쪽
325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25 [각자의 전투] 23.08.18 75 3 12쪽
324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24 [이제 막 시작된 전투] 23.08.16 75 4 11쪽
323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23 [전투 시작] 23.08.14 71 4 11쪽
322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22 [평소랑 전혀 다르거든요.] 23.08.12 80 4 11쪽
321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21 [주인공이니까요.] 23.08.10 83 3 11쪽
320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20 [제 2회 걸즈토크] 23.08.08 88 5 17쪽
319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19 [더 쉬고 계세요.] 23.08.06 74 4 9쪽
318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18 [선과 악의 사이] 23.08.04 82 5 15쪽
317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17 [거래인가 협박인가] 23.08.02 74 5 16쪽
316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16 [개화] 23.07.31 76 5 16쪽
315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15 [81층] 23.07.29 70 4 12쪽
314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14 [다음 스토리] 23.07.27 79 3 13쪽
313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13 [주인공과 빌런의 첫 만남] 23.07.25 79 4 14쪽
312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12 [이단이 몰랐던 것] 23.07.24 76 4 15쪽
311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11 [주인공과 빌런의 만남] 23.07.21 74 3 14쪽
310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10 [과거 덮어쓰기] 23.07.19 76 4 8쪽
309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09 ['이야기'의 시작] 23.07.17 81 3 15쪽
308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08 [무엇을 했는가...] 23.07.15 77 4 12쪽
307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07 [2번째 만남] 23.07.14 72 4 10쪽
306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06 [다음 일정] 23.07.13 87 4 11쪽
305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05 [완전 무장] 23.07.11 71 4 10쪽
304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04 [재회] 23.07.10 68 4 9쪽
303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03 [바빌론 등정] 23.07.09 78 4 11쪽
302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02 [그의 정체는 무엇인가] 23.07.08 77 4 15쪽
301 6장. 주인공 야마타노 오로치 시점 01 [구원망] +1 23.07.07 77 4 15쪽
300 5장 에필로그 16. [4장](수정) 23.06.26 87 4 11쪽
299 5장 에필로그 15 [4장] 23.06.25 82 3 12쪽
298 5장 에필로그 14 [4장] 23.06.24 81 4 10쪽
297 5장 에필로그 13 [4장] 23.06.23 75 3 11쪽
296 5장 에필로그 12 [4장] 23.06.22 83 4 16쪽
295 5장 에필로그 11 [4장] 23.06.19 83 3 12쪽
294 5장 에필로그 10 [4장] 23.06.18 87 4 13쪽
293 5장 에필로그 09 [4장] 23.06.17 74 4 9쪽
292 5장 에필로그 08 [막간] 23.06.15 80 3 12쪽
291 5장 에필로그 07 [막간] 23.06.15 78 4 13쪽
290 5장 에필로그 06 [막간] +1 23.06.12 85 4 13쪽
289 5장 에필로그 05 [3장] 23.06.11 84 3 15쪽
288 5장 에필로그 04 [2장] 23.06.09 86 3 13쪽
287 5장 에필로그 03 [1장] 23.06.06 80 4 18쪽
286 5장 에필로그 02 [1장] 23.06.05 80 4 12쪽
285 5장 에필로그 01 [프롤로그] 23.06.03 129 4 17쪽
» 5장. 빌런 민의연 시점 48. [MESSIAH] 23.05.31 86 4 16쪽
283 5장. 빌런 민의연 시점 47 [치킨런] 23.05.31 78 4 11쪽
282 5장. 빌런 민의연 시점 46 [이어서] 23.05.27 127 4 18쪽
281 5장. 빌런 민의연 시점 45 [끝] 23.05.25 77 4 10쪽
280 5장. 빌런 민의연 시점 44 [상황 종료] 23.05.23 81 4 13쪽
279 5장. 빌런 민의연 시점 43 [민의연?] +1 23.05.21 84 4 9쪽
278 5장. 빌런 민의연 시점 42 [모두가 죽게 된 이유] 23.05.19 93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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