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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탐자

중세 성직자가 마법을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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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탐자
작품등록일 :
2024.07.21 22:59
최근연재일 :
2024.09.13 20:00
연재수 :
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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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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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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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진짜 사기꾼

DUMMY

아밀과 아탐은 도시 안에서도 곧잘 알아주는 악동들이었다.



“베컴. 고생했어. 이제 돌아가.”

“응! 동전 고마워!”

“그나저나 데븐. 너는 오늘 하루 온종일 뭘 하다가 온 거야? 제대로 엿듣고 온 거 맞아?”

“그게···, 알고 싶어도 더 알아낼 수가 없어···. 사제들이 통 나오질 않아서···.”

“정말? 그게 전부인 거 맞아?”

“으응···.”



악동이라는 의미가 그들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그러하다는 것은 아니었고, 애초에 그 두 아이가 다른 여러 고아들을 장악하여 골목대장 자리를 차지한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알려준 게 전부야. 진짜야.”

“이 정도로는 안 되는데···, 쯧. 뭐, 좋아. 고생했어. 돌아가.”

“그, 동전은···.”

“너는 내일 줄게. 말해준 이야기가 솔직히 좀 긴가민가해서.”

“으응···.”



둘은 매 순간 둘이서 함께 돌아다녔다.

그러한 이유로 또래 고아들 중에는 두 사람을 상대로 우세를 점할 수 있는 아이가 없었다.


하나가 맞서 싸우려들었다가는 양심도 없이 둘이서 달려들었고, 둘 이상이 패거리를 꾸려 달려들면 하나만 노려가며 엉엉 울 때까지 물어뜯었다.


그러고 나면 다음 당하게 될 아이는 바짝 기가 죽어 자존심을 굽힐 수밖에 없었고, 그런 식으로 장악한 뒷골목 고아들만 자그마치 열 명에 달했다.


사실상 뒷골목 고아들의 우두머리나 다름 없는 아밀과 아탐 형제.

두 형제의 우애는 그러한 질긴 투쟁심을 기반으로 뿌리 깊게 형성되어 있었다.


아밀이 수도원에 은화를 바쳐 은총으로 아탐을 구해내려던 것 또한 그러한 이유 때문이었다.

평생을 초와 갈처럼 살아왔기에 하나가 없이 다른 하나가 남아봐야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



“아탐. 네 쪽은 어때?”

“어느 정도 정리는 다 됐어.”

“정말 그게 사실이었다니···, 우리도 자칫 잘못했다간 깜빡 속아넘어갔을지도 모르겠어.”

“근데 사제님이 정말 은총으로 나를 구해주신 게 맞아?”

“진짜야. 그분의 손이 하얗게 빛나더니 네 몸이 아무렇지도 않게 나아버렸어. 그때 느낌 기억 안 나?”

“전혀···.”

“나도 두카트 패거리한테 칼을 찔려 죽을 뻔했는데, 그분이 살려주신 것 같아.”

“너도 못 느낀 거야?”

“어. 전혀.”

“신기하네···.”



영특한 두 아이의 머리가 발휘할 수 있는 창의력은 어지간한 성인 남성에 비해서도 월등했다.


둘은 확보한 정보를 하나로 조합하기 위해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었고, 두 형제의 생각은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일체화되었다.


그리하여 완성되어가는 세밀하고도 은밀한 정보망.



“근데 그 두카트 패거리네 집에서 죽은 사람 있잖아?”

“그, 사제님이랑 싸웠던 그 사람?”

“응. 근데 그 사람 말이야···, 아무래도 성기사인 것 같아.”

“진짜? 사제님이···, 왜 성기사랑 싸우게 된 걸까?”



아이 특유의 호기심이 발동될 때마다 뒤이어 발휘되는 창의성은 그 나이대의 아이들에겐 걷잡을 수 없이 재미난 오락거리였다.


끝없이 가지를 뻗어 솟아나는 망상을 가만 내버려두기만 해도, 그들의 상상력은 수많은 이파리를 펼쳐 큼직한 나무를 피워내게끔 만들었다.


아밀은 그렇게 다 자라난 나무를 올려다 보며 눈을 반짝반짝 빛내었다.

믿음과 신앙으로 충만한 사람 특유의 시선이었다.



“내가 봤을 땐 이래. 사제님이 실은 하늘신교단에서 엄청 높으신 분이 아닐까?”

“아, 정말?”

“자기 정체를 숨기려 하고 있잖아. 숨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거지.”

“근데 숨기려는 이유가···, 따로 뭐가 있을까?”

“그거야 간단해. 지금 수도원의 사제들이 모시라는 하늘신은 내팽개치고서 사람들이 내는 헌금에만 욕심을 내고 있잖아? 그걸 징벌하기 위해서 도시를 찾아오신 걸 거야.”

“아, 그런가?”

“수도원이 사실을 숨길 지도 모르니 정체를 숨겨야만 하는 거지. 그러니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우리 같은 고아를 데려다 이런저런 정보를 가지고 오게끔 시킬 수밖에 없는 거야.”

“아하.”

“근데 하필이면 웬 성기사 하나가 그 타락한 수도원과 얽혀있었던 거지.”

“오오···! 그러네, 그렇겠네!”

“수도원이랑 성기사를 한꺼번에 상대하기는 버거우니, 먼저 그 성기사를 처리하신 걸 거야.”

“그 성기사, 정말 끔찍하게 죽어있었다지 않았어?”

“몸 반쪽이 사라져있던데···.”

“으아. 상상하기도 싫어.”

“성기사가 되려면 되게 강해야 한다고 들었어. 근데 그런 성기사를 해치운 사제님이라면···, 정말 어마어마하게 강하실 게 분명해.”

“···우리 앞으로 하늘신 교단에 헌금도 하고 그러자.”

“그러자. 사제님 말씀 잘 듣고···, 돈도 주시니까!”



나름대로 결론을 내린 두 아이가 한몸처럼 오손도손 도심지를 향해 나아갔다.


어떤 오해를 사고 있는지도 모르고, 두 아이를 기다리고 있을 미켈을 향해서.



*****



“형아!”

“미켈 형!”



미켈이 머무르는 숙소는 휘로스라는 이름의 상단에서 운영하는 곳이었다.


이곳엔 상단의 관계자들이 주로 묵었고, 특별히 따로 상단의 귀빈을 모시기도 했다.


때문에 허락받지 못한 이들은 함부로 안으로 들어설 수도 없었고, 괜히 비집고 들어갔다가 용병들에게 엉덩이를 걷어차여 내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부탁하신 거 알아왔어요!”

“정말? 금방이었네.”

“금방은 아니었고, 저랑 친구들이 고생을 좀 했어요!”

“저도 고생했어요!”

“그랬구나?”

“근데 사실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았어요.”



미켈은 숙소에 아밀과 아탐의 인상착의를 미리 전해두었다.

그 덕분에 두 아이는 아무런 방해도 없이 숙소 내 주점으로 냉큼 들어올 수 있었다.


널찍하게 마련된 주점의 구석진 모퉁이에 자리를 잡은 채, 그들은 비밀요원이 서로 접선을 하는 것처럼 은밀하게 얘기를 나누었다.


종달새처럼 쫑알쫑알 떠드는 아이들의 모습은 퍽 즐거운 것처럼 보였다.



“어떤 것부터 말씀드릴까요?”



당장 오전에 사제와 남작이 대치하던 상황을 직관하게 되었으니 떠오르는 것은 그에 대한 부분이었다.



“사제들에 대해서 설명을 좀 해주라.”

“사제들은 몇 명이고 어떤 사람들인지요?”

“그것보다는···, 사제들이 보여주었다는 기적에 대해서.”



하늘신의 뜻을 보여주겠다며 물러나던 사제들이 과연 어떤 일을 벌일지가 가장 궁금했다.


가장 높은 가능성은 결국 기적이다.

기적을 펼치는 것으로 남작을 설득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러려면 사제들 중에 마법사가 있어야만 했다.


그러나 미켈이 수차례 꼼꼼히 그들을 눈으로 훑은 결과, 그들 중 마법사로 보이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


그렇다면 절름발이가 걸음을 옮길 수 있게 되었다는 그 기적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아, 그거요?”



미켈이 궁금해하자 아밀은 뿌듯한 표정으로 쾌활하게 대답했다.



“그거 다 거짓말이었대요!”

“···거짓말이라고?”

“그걸 말씀드리게 전에 먼저 설명을 드리자면···, 우선 수도원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버켓이라는 사제에요. 대충 7년 전에 여기 수도원에 부임을 했고, 지금까지 일곱 명이나 되는 견습사제들을 잘 통제하고 있다는 것 같아요.”

“이 사제가 부임하게 된 이후로 수도원이 되게 크게 번성을 했대요.”

“헌금도 많이 끌어모으고, 그래서 주변 도시 사람들에게는 평가가 그닥 안 좋아요.”



번갈아가며 말하는 두 형제들.


미켈은 종알종알 떠드는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동시에 기대감을 내려놓았다.


두 아이가 꺼내놓는 이야기가 흔히 있는 신변잡기에 가까웠기에.



‘그냥 내가 따로 알아봤어야 했나···.’



아이들이 가져올만한 정보에는 결국 한계가 있었기에, 미켈이 속으로 고민할 무렵.



“근데 몇 년 전부터 헌금이 잘 벌리질 않아서 그런지 버켓 사제가 내세운 새로운 사업이 하나 있었어요. 그게 바로 기적이에요.”

“맞아요. 기적으로 사람들을 고쳐주겠다면서 마구 홍보를 하고 그랬대요.”

‘···? 갑자기 진도가 빨라지네.’

“근데 따로 알아보니까 좀 이상해요. 저도 찾아보면서 알게 되었는데, 저희는 가장 처음 사제들의 기적으로 치료된 절름발이가 누구인지를 찾아보았어요.”

“근데 그 사람, 원래는 이 도시 거주민이 아니었대요! 그래서 그 사람을 잘 알만한 사람을 찾아봤는데, 원래 절름발이조차 아니었다는 거예요?”

“오.”



두 아이가 늘어놓는 이야기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음침하고도 기이하게 흘러갔다.


수도원이 팔아치운 기적의 정체가 언뜻 보이는 것 같았다.

기적도 아니고 마법도 아니며, 아예 사기였다는 추측.


미켈은 흥미진진하게 눈을 끔뻑거렸다.



‘얘네 일 잘하네.’

“기적에 관련해서 가장 유명한 일화가 하나 있는데, 도시에 정착해있던 상인들 중에 세베스라는 사람이 있었어요. 그 아저씨는 원래 셰이드 백작령에서 돈을 되게 잘 벌었다고 소문이 자자한 사람이었어요.”

“그 아저씨한테는 딸이 하나 있었는데, 걔가 어느 순간부터 저주를 받았는지 말을 못하게 되었대요.”

“돈을 많이 벌어서 돈의 악령이 딸에게 씌였다던가···, 돈에 인색한 사람이었어서 지인의 저주를 받았다던가···?”

“하여튼 세베스 아저씨는 딸의 목소리를 되찾기 위해서 은화를 물처럼 써가면서 해결 방법을 찾아 헤맸대요.”

“그러다 여기 있는 수도원의 소문을 듣고서 곧장 찾아왔고요.”

“그 이후로는 은화를 물 쓰듯이 쓰면서 꾸준히 은총을 받았어요.”



아이들의 얼굴이 한순간 찜찜해졌다.


그 표정을 본 것만으로도 이야기의 결말이 어느 방향으로 향하게 될지를 미리 알아차린 기분이었다.



“근데 가진 재산을 다 꼴아박고도 딸이 목소리를 내질 못하니까 세베스 아저씨가 억울해하면서 수도원을 들쑤셨대요. 기적이 아니라 순 사기였다면서.”

“그런데 그 사제들이 오히려 화를 내더래요? 세베스 아저씨의 믿음이 부족하다면서 이교도로 몰더니, 그러고는 몽둥이로 두들기고 온몸의 뼈마디를 다 부숴버리고서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화형대에 올려 불태워버렸어요.”

“하···.”

“남은 가족들은 셰이드 백작령으로 도망쳤고요.”



예상했던 것과 다르지 않은 결말이었다.


미켈은 황망한 표정으로, 아이들에겐 들리지 않게 속으로만 욕설을 읊조렸다.



‘개 양아치 새끼들···. 얘네는 상도덕이 문제가 아니었네.’

“그 이후로도 사기를 당한 사람이 많았어요. 도시 가장자리에 두본이라는 대장장이 할아버지가 있는데, 그 할아버지가 잘린 자기 손가락을 낫게 만들려고 손녀딸을 수도원에 바쳤던 적이 있었고요.”

“결국 손가락도 낫지 않았고, 그 누나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그 이후로 알 수 없게 되었지만···.”

“따로 찾아보려면 좀 더 많이 나올 것 같아요. 근데 세베스 아저씨가 크게 소란을 벌여준 덕분에 그 이후로 돈 주고 은총을 사려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저희같은 아이들에게도 은화 하나만 가져오면 은총을 내려줄 거라고 말했던 걸 보면···.”



결국 기적으로 되살아난 사람은 처음 등장했던 절름발이 하나뿐.

그 절름발이 또한 수도원과 공모한 연기자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이후로 정말 은총을 받아 기적적으로 되살아난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니, 수도원의 모든 사제들이 이 장대한 사기의 공모자에, 공범에, 순 사기꾼들이라는 사실이 명명백백했다.


그 사실이 미켈을 참담하게 만들었다.



‘내 사제 인생, 뭔가 존나게 부질없네.’



자신의 참담함은 둘째 치고, 그토록 성실했던 오즈 사제의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질 정도였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신앙의 이름을 널리 퍼뜨리려 노력했던 것인가.


이제껏 만나온 사람들에게 신앙의 이름으로 믿음을 심어준 것 자체가 송구하게 느껴질 정도로 암담한 충격이 몰려들었다.



‘천벌 받아 마땅한 사기꾼 새끼들.’



미켈은 피로가 몰려드는 가운데,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의 분노를 느꼈다.


동시에 이 순간 하나 떠오르는 의문이 있었다.



‘그러면···, 도대체 어쩌겠다는 거지?’



그러면 그들은 도대체 무엇으로 비앙카 남작을 설득하려고 하는가?

하늘신의 뜻을 어떻게 표현할 작정인 걸까?


서늘하게 감도는 의구심을 느끼며, 미켈은 자기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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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동상이몽 +1 24.08.29 1,419 41 12쪽
32 마법이 아니면 +3 24.08.28 1,518 48 14쪽
31 꿍꿍이 +4 24.08.27 1,543 53 13쪽
30 떠날 결심 +5 24.08.26 1,624 62 14쪽
29 접신 +4 24.08.25 1,694 64 15쪽
28 남작의 아들 +4 24.08.24 1,693 62 12쪽
27 선임과 후임 +4 24.08.23 1,700 61 12쪽
26 마상전투 +2 24.08.23 1,773 56 15쪽
25 목숨 값 +3 24.08.22 1,933 59 13쪽
24 태세전환 +4 24.08.21 2,022 63 15쪽
23 절체절명 +7 24.08.20 2,103 68 15쪽
22 기적으로 증명 +4 24.08.19 2,131 70 13쪽
21 트롤사냥 +5 24.08.18 2,114 67 15쪽
20 이치를 벗어난 +2 24.08.17 2,231 67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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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배웅 +6 24.08.10 2,393 7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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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신벌 +9 24.07.30 3,425 94 14쪽
1 마녀의 아들 +8 24.07.29 4,532 8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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