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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탐자

중세 성직자가 마법을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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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탐자
작품등록일 :
2024.07.21 22:59
최근연재일 :
2024.09.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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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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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싫은 재회

DUMMY

“이제야 좀 지치신 모양이군요”



아겔론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지쳐 널브러진 미켈의 모습에 씩 웃었다.



“···죽을, 것 같아요.”

“그러실만도 합니다.”

“정말로 죽, 는 건 아, 니겠죠?”

“표정은 멀쩡해 보이십니다만?”

-왱알왱알.



미켈은 곁에서 쫑알거리는 마나가 아무리 계속해서 활기를 집어넣어주어도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는 정신적인 한계치에 다다라있었다.



“제게는 종자가 하나 있었습니다.”



미켈의 바로 옆에 한가로이 주저앉은 아겔론이 나지막한 어조로 그리 중얼거렸다.

참으로 뜬금없는 이야기였다.



“스스로 밝혀주지 않아 어느 가문의 혈통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자기 스스로 가문을 일궈내려는 열망으로 가득하던 아이였지요.”

“아겔론, 기사님께도, 종자가 있었, 군요?”

“대답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물 좀 드시겠습니까?”



미켈은 주저앉은 채 윗몸만 일으켜 물동이를 받았다.

그가 벌컥벌컥 들이키는 동안 아겔론은 흐릿한 미소를 지었다.



“어쨌든 남작님께서 직접 맡겨주신 종자였다 보니 그분의 먼 친척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저도 제법 신경을 썼습니다. 매 순간 제 뒤를 쫓아다니게 내버려두고 때때로 가르침을 내렸지요.”

“푸하! 기사의 종자라 하면 보통 어떤 식으로 살아가나요?”

“어려울 건 없습니다. 기사의 갑옷과 말을 관리하고, 주변에 머무르며 검술과 가르침을 사사받지요.”



미켈은 자신이 상식적으로 아는 것과 다르지 않은 중세시대의 현실에 새삼 고개를 끄덕였다.


마법과 몬스터가 존재하는 세상이었지만, 살아가는 사람과 그들의 문화 양상은 본래의 역사와 그닥 다를 것이 없어 보였다.



“이토록 수련에 열중하시는 사제님의 모습을 보니, 그 아이가 불현듯 떠오르는군요.”

“으음. 제가 기사님의 아픈 기억을 건드린 모양이네요.”

“아픈 기억이랄 게 딱히 없지요. 지나고 보면 다 추억인 일이지 않겠습니까?”

“종자 분이 저랑 나이가 비슷하셨나요?”

“딱 사제님과 비슷한 나이였던 것 같은데, 많아봐야 서너 살 정도 더 먹었던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사제님은 나이가 정확하게 어떻게 되십니까?”

“이제 조만간 스물이 될 것 같아요.”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아겔론의 시선에서 미켈은 아련한 감정을 느꼈다.


아겔론이 갑자기 옛 종자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 또한 흔쾌히 가르침을 내어주는 아겔론에게서, 지금은 죽고 없는 오즈 사제와의 추억을 이따금 떠올리고 있었기에.


미켈은 부스스하게 웃는 얼굴로 그를 위로했다.



“종자분께서 그리운 모양이셔요.”

“그렇지요. 아무래도 엮여있던 시간이 서로 적지 않았다 보니.”

“종자 분께서도 분명 기사님의 그리움을 잘 알아주실 거예요. 지금도 기사님의 추억과 함께 영원토록 따스히 살아가고 있잖아요?”

“으음? 이해하기 어려운 말씀이군요. 그게 무슨 의미이십니까?”

“사람이 죽더라도 항상 우리의 기억 속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의미였어요.”

“그 아이는 멀쩡히 잘 살아있습니다만?”

‘···뭐요?’



미켈은 잠시 어처구니가 없는 표정으로 입을 떡 벌렸다.



“아니, 종자가 있었다고, 옛일처럼 말하셨지 않으셨어요?”

“예. 이제는 남작님의 아래에서 정식으로 서임받은 기사가 되었으니 종자였던 시절의 일은 옛일이 되었지요.”

“···기사님의 그윽한 표정 때문에 저도 모르게 지금은 죽고 없으신 줄로만 알았어요.”

“후후. 제 눈빛이 여러 레이디들 사이에서 별빛같다는 평을 종종 들었지요. 하여튼 녀석은 멀쩡히 살아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뭐야···. 내 감동 돌려줘요.’



허탈한 표정으로 몸을 일으키는 사이, 후들거리던 팔다리에도 어느새 힘이 되돌아와있었다.


갓 태어난 망아지처럼 쓰러지는 일 없이, 미켈은 온전하게 바로서며 기지개를 켰다.



“사제님이랑은 달리 귀염성이라곤 전혀 없는 녀석이었는데···, 하여튼 그렇습니다.”

“근데 갑자기 왜 종자 분의 이야기를 하신 건가요?”

“거의 1년이 다 되어가는 참이지 않습니까? 제가 이 마을에서 사제님을 가르치게 된 것이.”

“거의 그렇게 되었네요.”

“사제님께서 성장한 수준을 보아하니, 슬슬 제 종자가 그러했던 것처럼 이제는 별다른 가르침이 필요 없을 것 같더군요.”



아겔론의 평가에 미켈은 벅찬 보람을 느꼈다.


아겔론은 훌륭한 솜씨를 지닌 기사였으며, 가르침을 내리는 데 있어서는 더욱 좋은 스승이었다.


그의 수업은 요 1년 사이에 미켈이 가지는 전투적인 안목과 마음가짐, 그의 체력수준을 크게 향상시키는 데에 충분히 기여했다.


처음에는 진도를 따라잡는 것만으로도 벅찰 지경이었기에 아겔론 또한 미켈의 성장치를 그리 기대하진 않은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훈련 도중 찢어지는 근육이 어마어마한 속도로 회복해버린 덕분에, 검술에 필요로 하는 근력의 성장 속도가 정말 어마어마하게 빨라졌다.


그렇게 성장이 뒷받침되어 있다 보니 검술을 습득하는 속도도 빨라졌으며, 아겔론이 이를 눈부신 재능이라고 착각할 수밖에 없기도 했다.



“그렇다는 말씀은···.”

“저도 슬슬 떠나봐야 할 시기가 되었다는 것이겠죠.”



미켈은 씩 웃는 아겔론의 모습에 입을 다물었다.



“마지막 가르침을 하나 더 내어드리고 싶었는데, 그럴 기회가 없었다 보니 아쉽기는 합니다.”

“마지막 가르침이요?”

“실전 말입니다.”



담담한 어조였지만, 미켈은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진실로 살육과 폭력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새삼 생각해 보면 눈앞의 기사는 이 마을 안에서만 따져도 촌장 두 명의 목을 베어버린 도살자였다.


그가 처음 수도원에 방문했을 때, 섬광에 눈먼 채로 칼을 휘둘러가며 흉포하게 기세를 쏟아내던 모습이 불현듯 기억났다.


당시의 순간을 떠올리며 미켈은 자기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그러고 보니 기사님.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말이죠?”

“뭐든 말씀하시지요.”

“예전에 수도원에서 저를 처음 만나셨을 때.”

“···혹시 제가 불손하게도 무고한 사제님을 향해 칼을 휘둘렀던 순간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네. 그때.”

“으흠흠. 모쪼록 잊어주시길 바라는 부끄러운 순간입니다만···.”

“하여튼 그때, 기사님께서 뭔가 엄청난 걸 주변으로 뿜어내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그때에는 지금이랑은 다르게 무척 빠르게 지쳐버리셨던 것 같기도 하고요.”

“그때도 지금처럼 감이 좋으셨군요.”

“그건 기사님만의 비기같은 건가요?”



미켈은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겔론이 마지막 가르침이라고 말을 하니 도저히 안 물어볼 수가 없었다.


그에게서 반년동안 꾸준하게 검술을 배워오면서, 어쩌면 비기처럼 보이는 그 수법 또한 전수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에.

미켈은 그런 기대감을 알게 모르게 품고 있었다.



“아뇨. 단순한 기합입니다.”

“···기합이요?”

“보통 강자들 간의 전투에서는 단 한순간의 검격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때가 있습니다. 칼질 한번에 죽을 수도 있다는 각오를 마치고, 매 순간을 필살의 각오를 걸어가며 공격을 겨눌 수밖에 없는 순간이지요.”

“으으음.”

“죽을 각오를 마치고 고함을 지를 때, 그 순간 온몸의 감각이 폭발하듯이 불타오르게 됩니다. 그게 바로 기합입니다.”

“기합만으로 그렇게···.”

“저 또한 이 기합이라는 걸 누군가에서 배워서 터득한 것은 아니었고···, 드높은 이름을 가진 몇몇 전사들의 전투를 곁눈질로 보고 배우며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신기하네요.”



비기는 비기인 것 같았다.

미켈은 아쉬운 표정으로 입맛을 다셨지만, 가르쳐줄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아무래도 마법이랑 비슷한 느낌인 것 같은데.’

“사제님께서도 저처럼 격렬한 전투 속에서 스스로 활로를 찾아 맞서나아가는 도중에 불현듯 깨달음을 얻게 될지도 모릅니다.”

“계기가 필요하다는 말씀이군요.”

“그렇지요, 계기.”

“당시에 느꼈던 감정이 어떠셨나요?”

“으음. 좀 어렴풋하기는 한데···. 눈앞의 모든 적들을 전부 도륙내지 않고서는 결코 물러나지 않겠다는···, 네. 그런 심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건 마법이랑은 좀 다르네.’



마법의 경우에는 절실함이 계기였다.

미켈은 죽기 직전에 그 절실함이 무언지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러나 기합은 어쨌든 칼을 쥐고 맞서 싸우려는 용맹함에 가까워 보였기에 미켈로서는 난해한 분야였다.



‘여차하면 섬광 터뜨리고 도망쳐야지 뭐.’



솔직히 전장 한복판에 끼어들 일이 뭐 있을까 싶었다.


굳이 전장 속에 몸을 맡긴 채 몸소 칼을 휘두를 생각도 없었다.

애초에 그에게는 마법이라는 제2의 수단이 있었기에.



“하여튼 제 가르침은 이걸로 끝입니다. 이제부터는 실전으로 점차 완성되어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만···, 사제님께 감히 그런 고행을 강요할 수 없는 노릇이지요.”

“아하하···. 그동안 가르쳐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기사님 덕분에 몸도 건강해지고, 적어도 저 자신을 지켜내는 방법을 배웠어요.”

“배움에 능숙하시니 저야말로 가르치는 게 즐거웠습니다.”

“그러면 내일 곧장 출발하시는 건가요?”

“결심을 내리긴 했습니다만···, 사실 당장 돌아갈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장비를 갖춘 채 장원까지 걸어가는 것은 저로서도 힘겨운 고행이지요.”



미켈은 아겔론이 자신의 말을 조르지오 징수관에게 빌려주었던 것을 문득 떠올렸다.



“아마도 장원으로 향할 계획이 있는 상인을 만나서 마차를 얻어타야지만 이동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 상인의 입장에서는 절호의 기회겠네요.”

“그렇지요. 남작님의 기사를 데리고 장원을 방문하게 되었으니.”



아겔론, 처음에는 좀 번거로운 방해물이라는 느낌이었다.

갑자기 마귀라며 칼을 들이밀지를 않나, 장원으로 끌고 가려고 하질 않나.


그러나 이제와서 홀연히 떠나버린다고 하니 적잖게 시원섭섭한 기분이 들었다.

오즈 사제를 떠나보냈을 때만큼이나 아쉽고 서운한 기분이 가슴팍을 들쑤셨다.


정을 주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그 이상으로 정을 붙인 사람이다 보니 더욱 그러했다.


미켈은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기분으로 입을 다물었다.



“으흠? 어째 사제님의 표정이 제법 꿉꿉하십니다?”

“아하하···.”

“저와 함께 장원으로 향하고픈 마음이라도 드셨습니까?”

“아뇨? 그럴 리가요.”

“···그건 또 서운한 말씀이군요.”



서운한 건 서운한 것이고, 아닌 건 아니었다.

미켈은 제발로 영주에게 향할 생각이 정말 추호도 없었다.



*****



“그러고 보니 사제님. 조르지오 징수관이 떠난지 얼마쯤 되었는지 혹시 기억하십니까?”

“글쎄요? 한 두달 정도는 된 것 같은데요.”



그런 물음을 던지는 아겔론의 모습에 의구심을 품었어야 했는데.



“그나저나 기사님은 언제쯤 출발하실 건데요?”

“요새 장원으로 향하는 상인이 별로 보이질 않더군요. 그래서 주점을 수소문하며 계속 기다리고만 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맥주를 들이키는 아겔론의 모습을 보며, 미켈은 일이 무언가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것을 느꼈다.


곧 떠난다고 말했던 아겔론은 어물쩍 머뭇거리기나 하며, 이제는 아예 주점에 방 하나를 잡아 묵으려는 것처럼 굴었다.


망설임도 없이 떠날 것처럼 굴었지만, 실상을 까보니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본래 느꼈던 서운함은 점차 사라지고, 그 빈 자리를 묘한 불안감이 채우기 시작했다.



-왱알왱알.



평소와 다르게 그토록 은밀하게 옹알거리는 속삭임을 들으며 불길함을 먼저 감지했어야 했는데···.



“아겔론 경!”



아니나 다를까.

조르지오 징수관이 다시금 마을을 찾았다.

큼직한 마차와 열 명의 병사들을 데리고.



“오, 조르지오! 어서 오게!”



줄곧 그를 기다렸다는 듯이 조르지오를 반겨주는 아겔론의 모습을 보며, 미켈은 어처구니 없이 입을 떡 벌릴 수밖에 없었다.



“아! 사제님도 오랜만입니다.”



미켈은 자기도 모르게 어깨를 움츠렸다.


그토록 반가워하는 조르지오의 모습이 재앙을 몰고 오는 사신의 사자라도 되는 것처럼 보였기에.



“그, 안녕하셨어요, 징수관님?”

“저는 잘 지냈습니다. 건강한 모습을 뵈니 기쁘군요.”

“떠나신지 얼마 되지 않았었는데, 이렇게 병사들까지 데리고 왜···.”



미켈로서는 전혀 반갑지 않은 얼굴이었다.



“사제님을 정식으로 남작님께 모셔가기 위해 이렇게 방문드리게 되었습니다!”



그가 왜 수도원을 찾아온 것인지, 그를 보자마자 이미 직감하고 있었기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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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접신 +4 24.08.25 1,693 64 15쪽
28 남작의 아들 +4 24.08.24 1,693 62 12쪽
27 선임과 후임 +4 24.08.23 1,700 61 12쪽
26 마상전투 +2 24.08.23 1,773 56 15쪽
25 목숨 값 +3 24.08.22 1,933 59 13쪽
24 태세전환 +4 24.08.21 2,022 63 15쪽
23 절체절명 +7 24.08.20 2,103 68 15쪽
22 기적으로 증명 +4 24.08.19 2,131 7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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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멀리하고픈 사람 +3 24.08.15 2,330 63 13쪽
» 싫은 재회 +3 24.08.14 2,376 63 13쪽
16 검술수련 +5 24.08.13 2,381 67 13쪽
15 악령 +5 24.08.12 2,386 69 13쪽
14 양심의 탄생 +4 24.08.11 2,421 68 14쪽
13 배웅 +6 24.08.10 2,393 7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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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하늘신에 맹세코 +5 24.08.05 2,686 7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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