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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탐자

중세 성직자가 마법을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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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탐자
작품등록일 :
2024.07.21 22:59
최근연재일 :
2024.09.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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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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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농업혁명

DUMMY

그들이 사는 마을 안에서 수도원이 가지는 입지는 미약하기 그지 없었다.


수도원이 관리할 수 있는 땅이라고 해봐야 영주에게서 받은 자그마한 외곽의 입지 하나뿐이었으며, 이는 농토로 쓰기에는 너무도 높은 고지대에 있어서 흙이 항상 메말라있었다.


근처에는 제례를 위해 묘지까지 놓여있었으니, 누구도 수도원 근처에서 살고 싶지 않아 했다.


영주가 신실하지 않은 영지 안에서, 수도원이 처하는 운명은 매 항상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영지 전체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수도원이 가진 역할은 그리 작지 않았다.


이 시대, 신앙이라 함은 사람의 양심을 대신했다.

이성이라는 단어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현 시기, 모든 원인과 결과는 ‘신'이라는 이름으로 귀결되었다.


사람은 죄를 지었을 때 신에게 고백하여 용서를 빌었다.

누군가는 치가 떨릴만큼 사악한 죄악을 저질렀음에도 가공할 만한 헌금을 내어가며 신의 이름으로 면죄받았다.


신의 이름을 걸고 행해온 전쟁, 살육, 약탈의 수는 감히 헤아릴 수도 없을 정도로 다양했다.

사람들은 신의 뜻이라는 명제 하에 죄악을 저질렀으며, 그들이 얻어낸 성과를 두고 신께 영광을 돌렸다.


신앙의 역할은 실로 그러했다.



여러 마을을 소유하는 영주들 중에는 정치적인 논리에 따라 교단을 멀리하는 자들도 있었다.

그들이 아무리 교단을 배척하였어도, 그러나 아주 자그마한 규모의 수도원정도는 자신의 영지 안에 반드시 마련해두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자그마한 수도원이 근처의 마을, 더 나아가서는 영지의 소유자인 영주에게까지 이르러, 이들 전체의 양심을 대신하는 것이다.



“오. 뭐야, 샬롬. 언제 마을로 되돌아온 거야?”

“조금 전에. 그나저나 게르보, 저건 도대체 뭐야? 왜 마을 구석탱이에 저렇게 움막이 많이 지어져있는 거야?”

“아, 쉿쉿. 아는 척하지 말아.”

“···뭘 아는 척을 하지 말라는 거야? 저기 뻔하게 수도원 건너편으로 사람들이 우글우글 모여있는데.”

“자네가 바깥에서 소식을 못 들었나 본데, 지금 마을 분위기가 말이 아니야.”

“다녀온지 반년도 되지 않았는데···, 진짜 뭔 일 있었어?”

“전염병도 있었고, 분쟁도 있었고···. 하여튼 뭐가 많았어. 어쨌든 저쪽이랑은 말도 섞지 말고 아는 척하지 말아.”

“뮬렌은 어디로 갔어? 집들이 왜 이렇게 휑 비어있는 건데?”

“어휴. 난 몰라. 그냥 모르는 일이니까 알아서 잘 생각해 봐.”



여러 가지 다사다난한 일을 겪은 이후, 마을의 형태는 두 갈래 형태로 나뉘었다.

기존 토착세력인 촌장의 파벌, 그리고 수도원을 따르는 새로운 파벌.


처음 스무 명으로 시작한 인원, 결사대라 불리우는 사람들은 자신의 가족과 지인을 긁어모아 수도원 옆에 새로운 터를 마련했다.

수도원 근처에 놓인 언덕배기 맹지에 움막을 지었고, 그 주변으로 나있는 땅을 갈아 작게나마 밭을 만들었다.


거의 마을 하나를 처음부터 지어가는 작업이었다.


현시대 농노들의 미덕은 첫째가 성실, 둘째가 성실이었다.

그들은 하늘신이 우리를 굽어살피리라 믿었고 제 미덕에 심취해가며 열심히 일했다.


고단한 나날에 사람들은 하루하루 지쳤지만, 그럼에도 매일이 희망으로 가득했다.



“여러분. 잠시 쉬면서 일하세요.”

“아! 사제님!”



미켈은 사제복 소매를 걷어가며 밭 주변을 돌아다녔다.

길게 기른 머리카락을 한아름 틀어묶은 채 밭을 나설 때마다 황송해하며 고개를 조아리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미켈은 그들 사이에 소쿠리 하나를 내려놓았다.

으깬감자로 만든 떡이 그 안에 가득했다.



“날이 많이 덥네요.”

“어휴. 정말 그렇습니다.”

“아이고. 굳이 나오실 필요 없었는데···.”

“여러분이 이렇게 열심히 해주시는데 제가 가만히 있을 수가 없더라고요. 태양께서 저희를 보고 웃어주시는 것 같지 않나요?”



미켈은 웅성웅성 모여앉은 사람들에게 큼직한 떡 한 덩이를 각자 건네주었다.



“수도원 바깥 수림 쪽에 샘물이 솟는 곳이 하나 있어요. 거기서 세수도 좀 하시고, 덥지 않게 열 식히면서 일 하세요.”

“···평생 그런 다정한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사제님은 정말로 상냥하시군요. 감사합니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잖아요? 뭐든 몸 건강이 우선이에요.”



미켈은 가벼이 조언을 건네며 사람들을 자리에 앉혔다.

사람들이 모여앉아 쉬는 동안, 그는 느긋한 걸음으로 경작된 밭을 돌아다니며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정말 신실하신 분이야. 저토록 성실하신 분을 살면서 본 적이 없었는데···.”

“오즈 사제님도 신실하신 분이었지만 워낙 병약해서···. 그분의 성미를 올곧게 물려받으신 모양이야.”

“분명 견습사제를 넘어서 더 높은 직책을 맡을 수 있으실 거야.”

“그러니 말이야.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시기 전에 눈도장을 좀 찍어둬야 하는데···.”

“어허.”



땅에 손을 얹어 매만지는, 그토록 겸손한 미켈의 모습이 너무도 경건해 보였기에,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손을 모으며 덩달아 기도했다.


그토록 신실한 겉모습과 달리, 미켈이 생각하는 것은 신실함과는 전혀 거리가 멀었다.



‘혹시 질산암모늄···, 아니다. 솔직히 그 정도까지 알아듣는 걸 기대해서는 안 되겠지.’

-왱알왱알.

‘그러면 혹시 질소가 뭔지 알고 있니? 이게 땅 안에 들어가있으면 농작물이 잘 자란다고 하더라고. 직접 만들 것도 없어. 공기 중에 떠다니거든.’

-왱알옹알.

‘말을 해줘도 잘 알아듣고 있는 건지를 모르겠네···. 하여튼 공기 중에 한 7할 정도로 비중이 가장 높은 성분이 있거든? 그걸 땅속에 집어넣을 수 있으면 좀 집어넣어주라.’

-옹알왱알.

‘남들 몰래 물도 좀 흘려넣어서 흙 상태도 지금보다 뽀송뽀송하게, 알았지?

-왱알.

“어떻게 만든 세력인데, 어쨌든 굶어죽지는 않아야 할 거 아니야? 너희가 도와줘야 해.’



미켈이 저지르는 것은 신께 경건히 기도를 올리며 한해 작물의 풍작을 기원하는 것이 아닌, 실상 일탈과 꼼수로 점철된 편법이었다.


그는 꾸준하게 걸음을 옮기며 중간중간 기도하는 척을 했다.

입밖으로 이야기를 꺼내었어도 전혀 알아듣지 못할 말들이 그의 속마음을 타고 오갔다.



‘아니면 불을 좀 피워서 땅을 불태워야 할까? 원래 척박한 곳에서는 화전이라는 걸 했다던 것 같은데.’

-왱알왱알.

‘아니, 지금 불태우겠다는 게 아니야. 나도 잘 몰라서 그냥 해본 말이야.’

-···.

‘혹시 내가 너희 말을 알아들은 건가?’

-왱알.

‘하여튼 할 수 있으면 질소만 우선 넣어주라. 공기 중에 남아도는 성분을 땅 속에 집어넣으면 뭐 어떻게든 되지 않겠어?’



미켈은 농사 일에 대해서는 정말 문외한이었다.


어릴 때에는 마을 사람들이 서리를 당할까봐서 미켈을 밭에 얼굴 한번 들이밀 수 없게끔 했다.

이후로 그가 자라고서는 봉헌된 작물을 오즈 사제와 함께 얻어먹었다.


지닌바 지식은 그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상식들 뿐이었고, 실제 현실에서 어떻게 반영되는지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다.

질소비료니, 화전이니, 말 그대로 주입식 교육의 산물인 셈이다.



“아아. 신이시여···.”

“믿습니다. 신이시여···!”



참으로 신실한 기도의 결과물이었을까.


수도원에 주어진 땅은 무척이나 척박했지만, 기름이 배어나올 것처럼 어느새부터인가 윤기가 자르르 흐르기 시작했다.


모두가 기피하던 척박한 땅을 갈아서 일궈낸 밭이라고는 믿을 수 없이, 무엇을 심든 싹을 틔우자마자 빠르게 줄기를 뻗어올렸다.


싹을 틔운지 한달이 되지도 않아서 토마토는 벌써부터 열매 몽우리를 맺었고, 줄기 또한 거의 반년은 키운 것처럼 굵직해졌다.

세 개 이상 나오면 운이 좋다고 일컫는 감자줄기에서 예닐곱 개의 감자가 우수수 매달려 쏟아지고, 그 크기 또한 옹골차게 알맹이를 맺었다.



그래서 그러한 생장속도가 얼마나 빠른 수준인지 미켈은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는 평생 농사 일로 먹고산 농노들이 보더라도, 실로 기적이라 여길 수밖에 없는 광경이었다.

가히 산업혁명에 준하는 수준이었다.



“우리가 따로 먹을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수도원에 봉헌을 합시다!”



어느 날부터는 그런 이야기가 오가기도 했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는 가운데, 누군가는 한술을 더 뜨기도 했다.



“암, 그래야지! 말릴 수 있는 것들은 말려서 오래 보관하고, 신선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은 사제님의 식탁에 곧장 올리자고!”

“팔아서 번 돈을 헌금으로 내는 건 어때? 먹는 건 상하지만 동전은 썩질 않으니까.”

“그것도 좋지. 농노 말고 자유민 중에 누구 하나 맡을 사람이 있나?”

“저번에 샬롬이 마을에 되돌아왔다고 하던데, 그 사람한테 부탁을 해보는 건 어때?”

“그 친구는 아직 완벽하게 우리 편이 아니야. 하늘신에 대한 믿음이 없어, 믿음이.”

“쯧쯧. 불쌍한 사람이지. 믿음만 있다면 이렇게나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는데 말이야.”



황량하던 맹지에 어느새 창고가 하나 생겼다.

그 안에 갖은 알곡과 작물이 차곡차곡 쌓여가기 시작했다.


주변이 빠르게 바뀌어가는 것을 보며, 미켈은 어리둥절 눈만 끔뻑거리곤 했다.



‘뭔가 많아지는 것 같은데, 이게 맞나?’



농사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미켈마저 당혹스러울 정도로 빠르게 창고가 채워지는 가운데, 수도원 근처에 마련된 움막의 수 또한 차근차근 늘어났다.

창고를 지키기 위해 각자가 순번을 정하여 불침번을 섰고, 언덕 아래에 놓인 마을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웃고 떠들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수도원 근처에서 감사의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 또한 자연스레 많아졌다.



‘그냥 뭐, 좋은 게 좋은 거겠지.’



미켈은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



작용에는 반작용이 따르는 법.

마을 한구석이 성장해가는 가운데, 반대급부로 기존의 마을은 조금씩 초라해지고 있었다.



“땅이 뭐 이런지 도대체 모르겠다니까? 평생 이런 적이 없었는데, 풀이 영 시들시들해서는···.”

“아무래도 촌장이 불신자로 찍혀서 그런 거 아니야?”

“이 미친. 함부로 그런 말 꺼내지도 마. 저번에 게슈트네가 말 실수 한번 했다고 멍석에 말렸던 거 기억 안 나?”

“미쳐돌아가는 거지. 죄악이 쌓이는 거야.”

“기도를 해도 더는 신께서 들어주지 않으실 테고···. 앞으로 끔찍하게 죽을 운명일 게 분명해.”

“우리는 또 무슨 죄야? 촌장이 헛짓거리하는 거에 휘말려서는···.”

“그러니 말이야. 전염병이 돌았을 때 머리에 헛바람이 든 거 아니야?”



두 번의 습격이 허망하게 끝난 이후로 더 이상 촌장의 입지는 예전만큼 절대적이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의 수가 크게 줄었고, 농사를 지을만한 머릿수도 그리 많지 않았다.


아무리 소작을 주겠다고 해도 소작을 지을 농노가 없다면 경작되는 양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으며, 영주에게 바칠 세금을 제하고나면 촌장에게 돌아갈 몫이 현저히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사제와 척을 져서는 안 되었는데···.”

“아니면 지금이라도 터를 좀 옮길까?”

“미쳤어? 너는 촌장한테 빚진 것도 있잖아.”

“다른 사람에게 빌리면 그만이지. 차라리 그게 낫지 않겠어?”

“빌려줄 사람이 있을리가···.”

“게일네 토마토가 되게 큼직하게 열렸던데, 아마 빌려줄 여력이 있을 거야.”

“쓰읍. 그런가···.”



갈퀴를 들이밀며 위협하고, 줄어든 작물을 보며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촌장의 모습에 사람들은 기가 죽어 시무룩했다.

내일을 살아갈 희망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중세시대 농노의 삶이란 보통 그러했지만, 바로 건너편 언덕 위의 분위기가 눈에 보이다 보니 유독 더 그렇게 느껴졌다.



“···정말로 야반도주라도 할까? 어차피 같은 마을 안이니 우리가 마을을 벗어난 것도 아니잖아?”

“미쳐버리겠네, 정말···.”

“촌장도 뭐라 못할 게 분명해. 예전에 사람 몇 명 데리고 쳐들어갔다가 쪽도 못 쓰고 도망쳤다면서.”

“···진짜 저질러버려?”

“저지르자고.”



그들이 멀찍이 바라본 곳에, 희망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놓여있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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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마법이 아니면 +3 24.08.28 1,518 48 14쪽
31 꿍꿍이 +4 24.08.27 1,544 53 13쪽
30 떠날 결심 +5 24.08.26 1,624 62 14쪽
29 접신 +4 24.08.25 1,694 64 15쪽
28 남작의 아들 +4 24.08.24 1,693 62 12쪽
27 선임과 후임 +4 24.08.23 1,700 61 12쪽
26 마상전투 +2 24.08.23 1,773 56 15쪽
25 목숨 값 +3 24.08.22 1,933 59 13쪽
24 태세전환 +4 24.08.21 2,022 63 15쪽
23 절체절명 +7 24.08.20 2,103 68 15쪽
22 기적으로 증명 +4 24.08.19 2,131 70 13쪽
21 트롤사냥 +5 24.08.18 2,115 67 15쪽
20 이치를 벗어난 +2 24.08.17 2,231 67 16쪽
19 스며드는 불길 +3 24.08.16 2,338 61 14쪽
18 멀리하고픈 사람 +3 24.08.15 2,330 63 13쪽
17 싫은 재회 +3 24.08.14 2,376 63 13쪽
16 검술수련 +5 24.08.13 2,381 67 13쪽
15 악령 +5 24.08.12 2,387 69 13쪽
14 양심의 탄생 +4 24.08.11 2,421 68 14쪽
13 배웅 +6 24.08.10 2,393 73 13쪽
12 양심의 무게 +2 24.08.09 2,407 66 13쪽
11 오히려 좋음 +4 24.08.08 2,458 61 13쪽
10 맹세 +3 24.08.07 2,546 61 13쪽
9 겸손 +4 24.08.06 2,683 68 16쪽
8 하늘신에 맹세코 +5 24.08.05 2,686 74 13쪽
7 기사 아겔론 +3 24.08.04 2,729 67 14쪽
» 농업혁명 +3 24.08.03 2,849 71 12쪽
5 쇼맨십 +6 24.08.02 2,981 75 13쪽
4 말하는대로 +6 24.08.01 3,073 75 13쪽
3 신의 사자 +3 24.07.31 3,280 78 14쪽
2 신벌 +9 24.07.30 3,425 94 14쪽
1 마녀의 아들 +8 24.07.29 4,533 8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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