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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탐자

중세 성직자가 마법을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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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탐자
작품등록일 :
2024.07.21 22:59
최근연재일 :
2024.09.13 20: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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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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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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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기적으로 증명

DUMMY

성 주변의 마을에도 미켈이 관심을 가질 만한 볼거리가 제법 있어 보였지만, 마차는 꿋꿋하게 성 안으로만 향했다.


마을 사람들은 눈치껏 바깥으로 나서서 마차에 질질 끌려다니는 트롤을 구경하느라 혈안이 되어있었다.



“영주님 만세!”

“영주님께서 트롤을 잡아주셨다!”

“감사합니다, 영주님! 와아아아아!”



사람들의 환호성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며, 롤랜드 남작과 그의 행렬이 곧장 성 안으로 들어섰다.



“조르지오. 자네가 손님을 응접실로 모시게.”

“알겠습니다, 남작님.”

“이후에 아겔론 경이랑 둘이서 나를 좀 보자고. 서로 나눠야 할 이야기가 많을 것 같으니.”



로이밴더 성으로 들어섰을 때, 연회장으로 보이는 널찍한 홀이 먼저 펼쳐져 있었다.


중앙 홀의 한가운데, 상석으로 보이는 자리 뒤로 큼직하게 걸려있는 초상화가 하나 있었다.

곱슬곱슬한 황금빛 머리칼을 가진 푸른 눈의 미인이 그려져있었다.



“사제님. 이쪽으로 오시면 됩니다.”



그나마 가장 든든한 방패막이가 되어주었던 아겔론은 동료 기사들과 함께 트롤을 손질하러 떠나버렸고, 남은 것은 조르지오와 미켈 둘 뿐이었다.



“징수관님. 혹시 저 초상화는···.”

“아. 세잔느 부인의 초상화입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분이시군요.”



미켈은 방금 전의 초상화를 혹시 몰라 머릿속에서 그려내면서도, 이윽고 응접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적당한 사이즈의 침대와 장식장, 녹빛 염료로 칠한 단조로운 벽돌벽.


중세시대를 살아가면서 이 이상 호화로운 방을 본 적이 없었지만,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간소한 방이었다.



“사제님. 저는 잠시 남작님과 함께 이야기 나눌 것이 있어서 이만···.”

“아,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한동안 여기 응접실에서 머무르시면 됩니다. 곧 남작님께서 호출을 해주실 겁니다.”



며칠 내내 단단한 나무바닥의 마차 안에서 잠을 자느라 이래저래 피로감이 모여있었으니, 이만한 방이 또 어딨나 싶기도 했다.


조르지오가 떠나고 혼자 남은 방.

미켈은 침대에 엉덩이를 걸친 채 주변을 살폈다.



“이제부터가 중요할 것 같은데···, 그치?”

-왱알.



트롤의 모가지를 단칼에 베어버리는 롤랜드 남작의 무력을 직관하게 된 이후로, 미켈의 머릿속에는 호랑이의 아가리에 스스로 걸어들어왔다는 생각만이 맴돌고 있었다.


불가피한 상황이긴 했지만, 결국 미켈 본인의 선택에 따른 결과이기도 했다.



“만약에 말이야···, 남작이 나한테 대뜸 아들의 목소리를 되돌려달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왱알왱알.

“마법으로 그게 가능할까? 원인이 뭔지는 몰라도, 아들이 실어증에 걸린 건 어머니를 잃은 슬픔이나 충격 때문이지 않을까?”

-왱알옹알.

“애초에 말을 못 하는 게 아니라 심리적인 문제 때문에 안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

-왱알.

“···모르겠다. 어떻게든 되겠지.”



미켈은 당장 잔걱정에 휩싸인 채로 지끈거리는 이마를 내리눌렀다.


오랜 여정으로 몸에 피로감이 남았던 것일까.

침대 위에 드러누운 채 질끈 눈을 감고 있자니 눈꺼풀과 눈동자의 경계가 뒤섞이는 것만 같았다.



“···좀 잘까.”

-왱알.



뒷일을 걱정하지 말라는 듯 속삭이는 소리를 뒤로한 채, 미켈은 순식간에 잠에 빠져들었다.



*****



“적셔!”

“으하하하! 맛이 아주 좋습니다, 주군!”

“많이들 들게. 잘 먹는 모습들을 보니 뿌듯하군.”



미켈은 두툼하게 구워서 나온 트롤의 허벅지살 구이를 보며 아연한 기분을 숨길 수가 없었다.


놀랍게도 이 빌어먹을 중세시대 사람들은 몬스터를 식용으로 삼는 모양이었다.


놀림을 당하는 것일까 의심스러운 기분으로 주변을 한차례 둘러보았지만, 모든 기사들이 웃고 떠드는 가운데 아무렇지도 않게 고기를 먹어치우고 있었다.



‘···어느 때에는 참 판타지스럽다가도, 또 어느 부분에서는 현실감이 넘치네.’



생각해 보면 그 큼직한 트롤의 사체들 중 이빨이며 뼈, 가죽 등 버릴 곳이 따로 있을까 싶기는 했다.


쓸만한 부위를 벗겨내고 나면 남는 것은 고기뿐이고, 몬스터의 고기 또한 어찌 보자면 귀중하게 쓰일 수 있는 양식이기는 했다.


맛이 있다면 당연히 먹을 수도 있을 것이다.



‘냄새는 나쁘지 않지만···.’



다만 트롤의 형상이 거인의, 말하자면 인간에 가까운 모습을 가지고 있었기에 차마 입에 넣어볼 엄두가 나질 않았다.


그래서 미켈은 근처에 놓인 다른 접시에서 빵조각을 하나 집어 입안에 꾸역꾸역 집어넣기 바빴다.


언젠가 무인도에 홀로 놓인 상태로 몬스터 고기를 먹어야만 하는 순간이 오게 된다면 그때에나 한입 정도 먹어볼 수도 있지 않을까.


미켈은 그리 결심했다.



“나의 전우들이여.”



미켈이 뻑뻑한 빵으로 배를 채우던 와중, 상석에 앉아있던 롤랜드 남작이 포도주를 가득 채운 잔을 들어올리며 일어섰다.


그러자 흥겹게 떠들어대던 여러 기사와 관리들이 저마다의 잔을 앞으로 들어올렸다.

미켈 또한 눈치껏 물잔을 붙잡았다.



“오늘 우리의 승리는 곧 모두의 승리였다. 나 홀로 해낼 수 없는 어려운 과업을 모두가 함께 해내주었고, 모두가 한손씩 거들어준 덕에 로이밴더 숲에 평화가 찾아왔다.”

“아닙니다, 주군! 모두가 주군의 덕분입니다!”

“주군의 영광입니다!”



진작 취해있는 것처럼 보이는 몇몇 기사들이 불콰하게 뜬 얼굴로 그리 외치자 남작의 입매에 미소가 감돌았다.



“그렇다면 나는 나의 영광을 그대들, 우리 자랑스러운 기사들에게 돌리겠다.”

“으아, 남작님!”

“영광입니다, 주군!”

“남작님을 위하여!”



호쾌하게 잔을 들어올린 기사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잔을 들이키는 가운데, 롤랜드 남작은 들어올렸던 잔에서 한 모금만을 입안에 머금었다.


미켈 또한 눈치껏 물을 들이키며, 또 근처에 보이는 과일 몇 조각을 집어먹었다.



-왱알왱알.



그러다 미켈은 속삭임에 이끌려 등 뒤를 돌아보았다.

어느새 소리도 없이 그의 뒤로 다가온 사내가 하나 있었다.


로이밴더 성의 집사장은 갑작스러운 시선에 놀란 듯 눈을 끔뻑거리다가도 공손한 태도로 몸을 조아렸다.



“실례합니다, 사제님. 남작님께서 사제님을 호출하셨습니다.”

“아, 저를요?”



미켈이 무심코 상석을 돌아보았을 때, 마침 남작 또한 미켈을 응시하는 중이었다.



‘올 것이 왔구나.’



서로의 눈이 마주쳤을 때, 미켈은 그런 심정이었다.



*****



남작의 주변에는 의자가 몇 개 놓여있었다.

진솔한 대화를 나누기 위함이었는지, 의자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남작과 가까운 곳에 놓여있었다.


본래대로라면 남작의 친지며 가족들이 차지하고 있어야 할 자리일 텐데, 그의 좌우로는 아무도 앉아있지 않았다.


부인은 죽고 없었지만, 하나뿐이라던 아들은 어디에 있는지 통 보이질 않았다.



“아마도 여러모로 전해들어서 잘 알고 있겠지만, 나는 사제를 싫어한다네.”



오른편에 놓인 빈자리에 대뜸 앉자마자 지체할 것도 없이 툭 내미는 남작의 목소리.


멀뚱한 표정으로 롤랜드 남작을 바라보았을 때, 그는 한껏 찌푸린 얼굴로 미켈을 노려보고 있었다.



“아니, 거의 경멸하고 있지.”



그의 손아귀에 칼이 쥐어져있지 않은 것이 어색할 지경이었다.



“허나 자네를 여기까지 부른 것은 나의 충성스러운 기사와, 마찬가지로 나의 성실한 징수관이 간언해가며 나를 설득한 탓이라네.”

“···여정에 오르기 이전부터 지금까지, 두 분 덕분에 이런저런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미켈이 긴장감도 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롤랜드 남작은 새삼스럽게 그의 표정을 살폈다.


한껏 찌푸린 인상으로 압박을 하던 중 대답을 들을 줄은 몰랐던 것일까.



“···허나 추천은 추천일 뿐. 결국에는 내 선택이 모든 것을 좌우하지.”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내가 왜 자네를 받아들여야 하는지 한번 설득해볼 수 있겠나?”



미켈은 자신의 표정을 최대한 숨겼다.


겉으로 감정이 드러나지 않게끔 조절하고는 있었지만, 미켈은 남작이 자신을 거절하려는 것이 오히려 반가웠다.

그 반가움을 드러내지 않으려 최선에 최선을 다했다.



“저를 남작님께 추천해주신 두 분의 마음에는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만약 남작님께서 저를 고스란히 돌려보내신다고 해도 저는 그 결정에 순응하겠습니다.”

“···뭐라? 그냥 되돌아가겠다고?”

“네. 남작님께서 내어주신 수도원에서 조용하게, 있는 듯 없는 듯 살아가겠습니다.”

“그게 자네와 교단의 입장인가?”

“어떠한 환경이든 저는 거기에 순응할 뿐입니다.”



미켈이 그리 순순한 반응을 보이자 영 마땅찮았던 것일까.

롤랜드 남작이 찌뿌둥한 표정으로 미켈을 훑었다.



“자네를 추천하는 두 사람의 마음이 어찌나 간절했는지는 아는가? 자네는 그 마음을 배신하는 것이나 다름없네.”

“저는 저에게 주어진 상황에 겸손히 적응할 뿐입니다.”

“겸손하게, 적응이라···.”



남작이 자신을 호출했을 때부터 의식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능력 여부와 상관 없이, 지금 남작이 자신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어쩌면 자신을 베어버릴 구실을 찾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는 것을.



-왱알왱알.



어수선하게 반응하는 마나의 속삭임만으로도 그 사실이 피부에 와닿는 중이었다.


그러니 어지간하면 이 성에서 벗어나 마을로 되돌아가는 쪽으로 선택지를 골라야만 했다.



“···징수관이 말하길 자네가 그토록 신실하고 총명하다고 하더군.”

“과찬이십니다.”

“자네가 머무르던 마을이 어떤 식으로 변화했는지를,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고 들떠서 설명을 해주더군. 자네가 기도한 밭에서 나온 작물이며 영지민들의 희망찬 표정···. 자네가 마을에서 행해온 선한 영향력에 대해서 듣게 되었지.”



롤랜드 남작이 그리 말했을 때.



-왱알왱알.



더 없이 위급한 비상을 알리는 속삭임.

이 정도 수준의 반응을 보인 것이 이제껏 단 한번도 없었기에, 미켈이 느끼는 불길함이 더욱 커졌다.



“헌데 가만 들어주고 있자니, 나의 영지민들이 내가 아니라 자네에게 충성을 다하는 것처럼 느껴지더군.”



근처에 보이는 날붙이가 따로 없었지만, 미켈은 눈앞의 사내가 자신을 맨손으로도 죽일 수 있음을 확신하고 있었다.


나무등걸처럼 두툼한 트롤의 목을 가뿐히 단칼에 베어버리는 완력이라면, 그 손아귀 힘 또한 범상치 않은 수준일 게 분명했다.



“내게 충성해도 모자를 내 영지민들이 한낱 사제에게 충성을 하다니···. 나는 그런 꼴을 가만 내버려둘 수가 없어. 혹시 모를 불화의 씨앗을 없애버리기 위한 명목으로라도, 나는 자네를 여기서 목 베어 죽여버릴 수가 있네.”

“···.”

“그러기 전에 내가 한 가지 제안을 하지.”

“어떤···.”

“기적을 보여보게.”



미켈은 결국 이렇게 되었구나, 하는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자네가 마을을 구원하여 기적을 보인 것처럼, 이 자리에서 자네 자신을 구원하기 위해 기적을 선보이게. 그리한다면 내가 그토록 신실한 신앙의 결실에 감탄하면서 자네를 살려줄지도 모르지 않은가?”



그의 비웃음이 드러내는 바, 롤랜드 남작의 의도는 명백하다.


남작이 심중에 품은 원한은 수도원을 영지 끄트머리 멀찍이 내버려둔 것만으로는 다 해소할 수 없을 정도로 뚜렷했다.


왜 그 원한을 자신이 받게 된 건지,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충분히 예상하던 부분이기는 했다.



‘눈에서 빔이라도 나오겠어.’



이글거리는 남작의 시선에 미켈이 거센 위기감을 느끼던 중, 그는 뺨 한구석이 뜨끈뜨끈해지는 기분에 무심코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아무런 말 없이 뜨거운 시선을 보내는 아겔론의 간절한 표정이 보였다.



‘사제님! 기적으로 증명하셔야 합니다!’



그는 망설여서는 안 된다는 듯이, 그토록 열렬하게 미켈을 바라보는 중이었다.


미켈은 한숨을 삭히며, 또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



‘저 아저씨 진짜···. 재무관이고 뭐고, 애초에 이런 일에 나를 끌어들이려고 부른 거 맞잖아.’

“어서. 자네가 그토록 신실하게 모시는 하늘신께 빌어보게. 살려달라고.”



낙담하는 미켈의 표정을 지켜보며, 롤랜드 남작의 표정에는 자그마한 균열 하나 보이질 않았다.


재촉하는 그의 태도에 더는 물러날 수 없는 낭떠러지로 밀려나면서도, 미켈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죄송합니다만 남작님. 기적이라는 건 그리 대뜸 내보이라고 말씀하셔도 제가 어찌 할 수 없는 하늘신의 행사입니다.”



당돌한 말을 건네는 동시에 미켈은 단단히 준비를 마쳤다.

섬광에 전기충격에,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를 마음먹었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남작님이 하라마라 말한다고 해서 그대로 따라주는 광대 같은 게 아닙니다.”



눈앞의 남작이 자신을 공격하려고 할 때, 곧장 저질러버릴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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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마법이 아니면 +3 24.08.28 1,518 48 14쪽
31 꿍꿍이 +4 24.08.27 1,543 53 13쪽
30 떠날 결심 +5 24.08.26 1,623 62 14쪽
29 접신 +4 24.08.25 1,693 64 15쪽
28 남작의 아들 +4 24.08.24 1,692 62 12쪽
27 선임과 후임 +4 24.08.23 1,699 61 12쪽
26 마상전투 +2 24.08.23 1,772 56 15쪽
25 목숨 값 +3 24.08.22 1,932 59 13쪽
24 태세전환 +4 24.08.21 2,021 63 15쪽
23 절체절명 +7 24.08.20 2,102 68 15쪽
» 기적으로 증명 +4 24.08.19 2,131 70 13쪽
21 트롤사냥 +5 24.08.18 2,114 67 15쪽
20 이치를 벗어난 +2 24.08.17 2,230 67 16쪽
19 스며드는 불길 +3 24.08.16 2,337 61 14쪽
18 멀리하고픈 사람 +3 24.08.15 2,329 63 13쪽
17 싫은 재회 +3 24.08.14 2,375 63 13쪽
16 검술수련 +5 24.08.13 2,380 67 13쪽
15 악령 +5 24.08.12 2,386 6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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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겸손 +4 24.08.06 2,682 68 16쪽
8 하늘신에 맹세코 +5 24.08.05 2,685 74 13쪽
7 기사 아겔론 +3 24.08.04 2,728 6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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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신벌 +9 24.07.30 3,424 9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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