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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탐자

중세 성직자가 마법을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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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탐자
작품등록일 :
2024.07.21 22:59
최근연재일 :
2024.09.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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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8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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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오히려 좋음

DUMMY

‘섬광탄 알지?’

-왱알왱알.

‘···아닌가?’

-왱알.



다급한 미켈의 반응과 달리, 그러나 되돌아오는 마나의 반응은 그리 조급하지가 않았다.

별다른 경고가 없었기에 미켈은 아겔론이 다른 마음을 먹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참으로 오래전의 일입니다만, 여느 기사들이 그러한 것처럼 저 또한 방랑하던 시절에는 먹고 사는 것이 절실하여 이처럼 별볼일 없이 힘쓰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장작을 받침 위에 얹어 도끼로 툭 건드리는 것만으로도 두툼한 나뭇결이 호쾌하게 나뉘었다.

쪼개지는 장작을 또 얹어 쪼개기를 반복하는 기사의 모습이 언뜻 익숙하면서도 낯설어 보였다.



“그토록 절실했던 마음을 이제껏 잊고 살아온 모양입니다. 저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질 정도로, 그때의 기억이 희미해진 것을 보아하니···.”

“그, 기사님? 굳이 건드리지 않으셔도 됩니다만···? 기사님께서 하시기에는 하찮, 아니···. 알맞은 일이 아닙니다.”



말하다가도 미켈은 뭐라 말할 수 없는 복잡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기사는 미켈의 머뭇거림에 웃음을 지었다.



“사제님께서는 그러실 필요가 없음에도 가장 낮은 곳에서 겸손함을 스스로 실천하시는군요. 하늘신께서 어찌 사제님을 그토록 애지중지하시는지 알 것 같습니다. 신의 기적을 논하기 이전에, 저 또한 사제님의 그러한 태도를 본받아야 마땅하겠지요.”

‘이 아저씨가 갑자기 왜 이러지?’



미켈은 민망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면서도, 그러나 한가닥 의심은 내려놓지 않았다.


어쩌면 장원으로 순순히 따라오게끔 친한 척을 하려는 걸지도 모른다고, 그리 냉정하게 생각했다.



“옛날 생각도 나고 좋군요.”

“그, 으음.”

“그나저나 이 통나무는 누가 가져다주는 겁니까? 양이 제법 되는데.”

“전부 제가 직접 도끼질을 해서 베어오는 겁니다.”

“아, 그렇습니까? 어쩐지 사제님의 몸이 상당히 튼실하다 싶었습니다.”



기사는 땀도 흘리지 않고 어느새 통나무 하나를 그 자리에서 곧장 해치워버렸다.


그 다음 통나무를 짤막하게 나누어가는 가운데, 강력한 힘에 짓눌린 나무조각이 허공으로 튀어올랐다.

콱, 콱.



“아니면 아예 사제가 아니라 성기사로 전향하시는 건 어떠십니까? 용맹을 더해가며 신앙을 섬기는 사제님의 모습을 하늘신께서도 기껍게 여기실 겁니다.

“아하하···. 글쎄요···?”

“혹시 괜찮으시다면 저에게 힘 다루는 법을 한번 배워보시지요. 좋은 몸인 것 같은데, 헛되이 내버려두는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아겔론은 수도원에 아예 엉덩이를 붙이고 살 것처럼 굴었다.

그런 느낌을 전달받았는지 미켈의 표정은 미묘했다.



‘그건, 오히려 좋은데?’



이 빌어먹을 중세시대에서는 뭐라도 배워야지만 꾸준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하물며 그것이 현직 기사가 직접 가르치는 무술이라고 한다면 썩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었다.



“가르쳐주신다면야 저야 감사히 배우겠습니다.”

“오호!”



어쨌든 미켈의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

기사를 따라 장원으로는 가지 않을 생각이었으며, 최대한 겸손한 척 꿋꿋하게 살아남을 작정이었다.



‘뭐,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어쨌든 눈앞의 기사는 본연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언제고 떠나야 할 사람이었으며, 그는 자신에 대해서 알리지 않도록 함구의 맹세를 치렀으니까.


어쨌든 상황이 최악으로 흘러가지만은 않을 것이다.



*****



종종 마을을 찾는 사람들 중에는 몇 년을 주기로 마을에 행차하는 관료들이 있었다.

떠돌아다니는 기사들만큼이나 드문 경우였지만 또한 일상적인 일이었다.



“전염병이라니···. 많이도 죽었나 보군. 좋아, 알겠네. 인원이 확 줄어든 것을 감안해서 징수할 양을 새로이 책정하도록 하지.”



마을을 다스리고 관리하는 것이 영주에게 권한을 위임받은 촌장의 역할인 겻처럼, 징수관의 역할은 마을을 돌아다니며 세금을 거둬들이는 것이었다.


이 세금에는 아주 한치의 오차도 없어야만 했고, 사사로이 욕심을 내었다가는 모가지가 잘리는 게 당연한 시대였다.



“···촌장이 두 번이나 바뀌었다고? 그러면 당연히 이름을 두 번 바꾸어 적어야 하니 직책 위임에 드는 세금도 두 번 내야하는 걸 알고 있겠지?”



그러나 징수관의 역할에는 하나가 더 있었으니, 마을의 인구를 파악하고 변동사항을 수기로 적는 것이었다.


애초에 마을을 직접 돌아다니며 세금을 거둬들여야만 하는 관료이다 보니, 이러한 절차를 대행하기에 실로 적합했다.


영주가 내린 모든 직책은 작위가 아니니 본래 세속될 수가 없었으며, 이는 촌장직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알게 모르게 절차를 생략하고 묵시하는 경우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었으니, 즉 촌장은 사실 영주 본인에게 충성심을 드러낼 필요 없이 주기적으로 들르는 징수관을 잘만 모시기만 해도 촌장의 직위를 고스란히 세속받을 수 있었다.



“아무려면요, 나으리. 하지만 모쪼록 저희 마을을 가여이 여겨주십사, 이러는 것은 어떻습니까?”

“뭐냐?”

“좀 간단하게라도 설명을 드리자면···. 아버지가 전염병으로 돌아가신 이후로 촌장직을 임시로 물려받으려던 첫째 또한 불의한 사고를 당해 죽었습니다.”

“흐음. 안타까운 일이로군.”

“어휴. 징수관님께서 굳이 애도하실 필요도 없이 그 임시 촌장은 참으로 방자한 사람이었습니다. 머리에 구멍이라도 났는지 마을 사람들을 매번 해코지하느라 사람들의 신임을 잃어서는···. 촌장으로는 영 아닌 사람이었습니다.”

“···자네의 형 이야기가 맞지?”

“송구하게도 형 취급을 하기에도 부족한 사람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을 붙잡아 물어보기만 해도 그치의 패악질을 전해들을 수 있으실 겁니다.”



징수관은 피곤한 표정으로 이맛살을 긁었다.


그가 표정을 일그러뜨릴 때마다 차기 촌장은 자신의 어깨를 더욱 공손하게 웅크려보일 수밖에 없었다.

참으로 비굴하기 짝이 없는 태도였고, 징수관이 더욱 흡족히 여기는 광경이었다.



“하여튼 그래서?”

“그 무식한 임시 촌장은 본래 없던 셈으로 치고, 촌장이 두 번 바뀐 것이 아니라 저로 곧장 바뀌었다고 명시하게 된다면 두 차례의 세금 중 하나를 아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아낄 수야 있겠지. 그런데 내가 왜 그래야 한다는 거지?”

“모쪼록 마을에 행차해주신 징수관 나으리께 기쁜 마음으로 선물을 전해드리고픈 저의 마음을 이해해주신다면 참으로 기쁠 겁니다.”



차기 촌장은 딱 알맞게 준비해두었던 것처럼 자그마한 주머니 하나를 건네었다.



“이건 촌장직책을 위임하는 데 드는 세금.”



그리고 선반에 보관해둔 또 다른 주머니를 아주 공손한 태도로 옮겨 징수관의 앞에 내려두었다.



“그리고 이건 말씀드린 제 선물입니다.”

“오호. 이거이거, 참으로 묵직한 것이···, 흠흠.”

“아무렴 영지와 마을을 위해서, 경사스러운 일을 위해 찾아와주신 분께 기쁜 마음으로 선물을 드려야 마땅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모쪼록 제 진심을 받아주시겠습니까?”

“아니 이 사람, 마음이 참···.”

“아무렴 저의 마음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허허. 자네의 아비는 영 못 써먹을 무지렁이 촌놈이었는데, 이토록 충심 가득한 자가 마을을 계도하게 되었다니 참으로 기쁜 일이로구만.”

“흠흠. 알아주시니 참으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주머니를 냉큼 품 안에 집어넣은 후, 징수관이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능청스럽게 양피지 뭉치 하나를 꺼내들었다.


둘둘 말린 양피지를 탁상 위에 얹자 차기 촌장의 목울대가 움찔 오르내렸다.

저 양피지에 자신의 이름이 적히기만 해도 마을이 자신의 손아귀에 떨어질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



이제 막 촌장이 된 그가 촌장으로서 맡은 첫 업무는 징수관에게 마을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마을 인구의 현황과 세금으로 바칠 수 있는 작물의 현황을 보여줌으로서 징수관은 마을의 여건과 작물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한 결과로 징수할 품목을 작물로 정할지, 아니면 노역으로 정할지, 그것도 아니면 화폐로 정할지를 고를 수 있었다.



“그러면 이제부터는 징수할 세금을 차근차근 계산해야겠군.”



마을을 한차례 다 둘러본 이후 촌장의 집으로 되돌아왔을 때, 징수관은 애매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전염병도 전염병이겠지만 이상하리만큼 사람 수가 줄어있었다.



“근데 저건 또 뭔가?”



그러던 중, 멀찍이 보이는 언덕 너머, 묘한 광경을 발견한 징수관이 눈매를 일그러뜨렸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단정한 모양새의 가택들.

거리가 멀어 어렴풋했지만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집이라는 것이 명확하게 보였다.



“못 보던 집들인 것 같은데, 저게 왜 언덕 위에 놓인 거지?”



징수관이 딱 마침 발견해주기를 바라고 있었기에, 촌장은 자신의 미소를 숨겨가며 고개를 푹 숙였다.



“아, 저건 참으로 불민하게도···, 저의 무지몽매한 아비가 남긴 무거운 숙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네의 아비가 남긴 숙제라고? 무슨 일이 있었는가?”



메마른 입안을 침으로 축이며, 촌장은 자신의 표정을 우울하게 가라앉혔다.



“저 언덕 끄트머리에 놓인 수도원이 보이십니까?”

“잘 알지. 들를 때마다 항상 봐왔던 수도원인데, 그게 왜?”

“제가 알기로 저 수도원의 역사가 참으로 지리멸렬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으음?”

“과거 영주님께서 수도원의 불손한 사제들에게 모욕스러운 일을 겪은 후, 그들을 장원에서부터 멀리 추방해버리는 차원에서 저희 마을에 저 수도원을 지었다고 하더군요.”

“어허. 자네가 그 이야기를 어찌 알고 있는가?”

“제 지인이 장원에서 오래 일한 시종이라···, 어쩌다 보니 이야기를 전해들었습니다.”

“흐음? 으으음. 그렇다면야···. 어차피 관료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알려진 일이기도 하고···.”



징수관은 이 촌부가 왜 갑자기 롤랜드 남작의 일화를 꺼내는 것인지 영문을 몰라 찜찜했다.


그는 언뜻 치솟는 호기심 때문에라도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는 있었다.

구설수를 방지하기 위해 애써 불쾌한 표정을 가장하며, 그는 무언으로 촌장을 재촉했다.



“영주님께서 사제들의 사특한 혀에 크게 상심하게 되신 것과 마찬가지로, 저 수도원은 몇 년 전부터 크게 타락하였습니다. 수도원을 비롯하여 언덕 위에 놓인 가택들 전부가 실로 마귀의 산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째서 그리 말하는가?”



촌장은 입술에 침부터 발랐다.



“수 년 전 마을에 전염병이 돌았을 당시, 제 어리석은 아버지는 사람들을 북돋아 일으켜 마을을 돌보려 노력하셨습니다. 그러는 도중에 제 동생, 그분의 막내아들마저 잃게 되었으나···, 이에 상심하지 않고 영주님의 영토와 사람들을 지켜내기 위해 꿋꿋히 노력하였습니다.”

“으흠. 모자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촌장으로서는 신실한 사람이었나 보군.”

“맞습니다. 실로 신실한 사람이었습니다. 헌데 저 수도원의 사제는 아버지와 다르게, 결코 신실한 자가 아니었습니다.”

“흐음? 뜸 들이지 말고 빨리 좀 말해보게.”

“전염병이 창궐하기 전, 본래 있었던 사제가 멋모르고 거두어들인 견습사제가 하나 있었습니다만···.”

“견습사제?”

“그 견습사제는 본디 마녀의 자식이었습니다.”

“어허. 그런 일이···!”



흥미진진하게 이어지는 이야기에 그는 콧구멍을 벌름거렸다.


촌장은 징수관이 자신의 이야기에 현혹되어가는 모습을 흘끔 살피고는 목소리를 더욱 음울하게 가라앉혔다.



“본래 있던 사제가 전염병으로 죽고난 이후, 그 마귀 녀석은 촌장과 마을 사람들을 얄팍한 혀로 현혹하기 시작했습니다. 터가 좋지 않으니 마을을 옮겨야 한다면서 사람들을 긁어모았고, 저주를 받기 싫다면 꾸준하게 봉헌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실로, 실로 사악한···!”

“전염병으로 오락가락하던 아버지 또한 마귀의 달콤한 거짓에 현혹되어 마을 사람들을 꾸준하게 보내주었습니다. 마을이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사이, 그 마귀는 언제부턴가 마을 사람들을 차례차례 휘어잡아 복속시키고는 더 이상 자신의 야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야욕이라면?”

“녀석은 참으로 가증스럽게도···! 거룩한 하늘신의 이름을 들먹여가며, 아예 새로운 마을을 만들어내려 시도하고 있습니다!”

“한낱 수도원의 사제가 마을을 세우려 한다고?”



징수관이 경악하여 놀랄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는 갸우뚱 고개를 기울였다.



‘···오히려 좋은 거 아닌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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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마법이 아니면 +3 24.08.28 1,518 48 14쪽
31 꿍꿍이 +4 24.08.27 1,543 53 13쪽
30 떠날 결심 +5 24.08.26 1,623 62 14쪽
29 접신 +4 24.08.25 1,693 64 15쪽
28 남작의 아들 +4 24.08.24 1,692 62 12쪽
27 선임과 후임 +4 24.08.23 1,699 61 12쪽
26 마상전투 +2 24.08.23 1,772 56 15쪽
25 목숨 값 +3 24.08.22 1,932 59 13쪽
24 태세전환 +4 24.08.21 2,021 63 15쪽
23 절체절명 +7 24.08.20 2,102 68 15쪽
22 기적으로 증명 +4 24.08.19 2,131 70 13쪽
21 트롤사냥 +5 24.08.18 2,114 67 15쪽
20 이치를 벗어난 +2 24.08.17 2,230 67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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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배웅 +6 24.08.10 2,392 73 13쪽
12 양심의 무게 +2 24.08.09 2,406 66 13쪽
» 오히려 좋음 +4 24.08.08 2,458 61 13쪽
10 맹세 +3 24.08.07 2,545 61 13쪽
9 겸손 +4 24.08.06 2,682 68 16쪽
8 하늘신에 맹세코 +5 24.08.05 2,685 74 13쪽
7 기사 아겔론 +3 24.08.04 2,728 67 14쪽
6 농업혁명 +3 24.08.03 2,848 71 12쪽
5 쇼맨십 +6 24.08.02 2,980 75 13쪽
4 말하는대로 +6 24.08.01 3,072 7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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