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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탐자

중세 성직자가 마법을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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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탐자
작품등록일 :
2024.07.21 22:59
최근연재일 :
2024.09.13 20:00
연재수 :
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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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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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045

작성
24.08.2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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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글자
15쪽

절체절명

DUMMY

‘내 빌어먹을 20년 중세 인생···. 여기서 끝나는 걸지도 모르겠다, 진짜···.’



미켈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당장 상황이 그러했다.

남작이 시키는 대로 냉큼 ‘분부하신 대로 기적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얍!’하고 기적을 선보여봐야 지금 이 상황에서는 아무런 신비로움을 느낄 수 없지 않은가.


정말 광대짓 내지는 마법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낙장불입의 상황.


애초에 자신이 뭘 하든 퉁명스럽게 받아들일 상대였기에, 어쨌든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마땅한 대응책이었다.



“···사제인 것치고는 어느 정도 기개가 있군.”



그도 그럴 것이 피식 웃음을 짓는 롤랜드 남작의 표정에는 여전히 뿌리 깊은 원한이 남아있지 않는가.



“허나 나는 그깟 기개를 확인하고 싶어서 자네를 겁박한 것이 아니라네.”



그가 드러낸 기개와는 별개로, 롤랜드 남작은 기다렸다는 듯이 살기등등하게 미켈을 바라보았다.



“결국 내 제안을 거절했다고 보면 되겠나?”

“남작님께서는 한때 하늘신께 영광을 돌리는 신실한 분이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째서 이렇게까지 그분을 원망하시는 겁니까?”

“내가 하늘신을 원망한다고? 전혀. 나는 사제들을 혐오할 뿐이다.”

“제게는 그 혐오가 혐오로 보이지 않습니다. 남작님이 느끼시는 감정의 기저에는 높으신 분에 대한 원망이 근간을 이루고 있지 않습니까?”

“호오. 당돌하군.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겠다는 겐가?”



사위가 순식간에 고용해졌다.


두 사람의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 거나하게 취해가고 있던 여러 기사들 또한 서서히 침묵하며 연회장의 분위기를 살피고 있었다.


침묵을 즐기던 롤랜드 남작이 우스운 듯 코웃음을 쳤다.



“그래. 자네의 말이 맞겠지. 나는 내 마음을, 내 영광을, 내 진심을 모두 하늘신께 다 가져다 바쳤다. 신께서 죽으라 지시할 때에는 죽으려 내달렸고, 죽이라 지시할 때에는 죽이려 내달렸다.”

“그것이 진실로 하늘신을 위한 마음이셨습니까?”

“그게 아니라면?”

“하늘신께서 자신을 가엾게 봐주길 바라고 그분이 내려주시는 혹시 모를 기적을 갈망하며, 그 기적으로 부인의 몸이 나아지기를 희망하지 않으셨습니까?”

“···설마하니 그 두 사람이 그런 이야기까지 자네에게 까발렸는가?”



롤랜드 남작의 시선이 아겔론과 조르지오를 향했다.


아겔론은 멀리서도 미켈의 이야기를 들었는지 침중한 표정을 지키는가 하면, 조르지오는 연회장에 감도는 침묵에 영문을 몰라 당황해하고만 있었다.


남작은 사람의 속내를 지그시 헤집는 시선을 다시금 미켈에게로 겨누었다.



“그래. 자네 말이 옳다. 나는 내 아내에게 기적이 찾아주길 바라고 있었다. 그래서 그토록 꾸준한 마음으로 기도하였고, 절실하게 애원했다.”



당장 찢어죽여도 모자를 사람을 더욱 깊은 벼랑 끝까지 몰아세우는 것처럼 그는 순순히 미켈의 이야기에 어울려주었다.


남작은 꺼내놓는 말을 마디마다 창끝처럼 예리하게 벼렸고, 그리 날카로운 첨단이 미켈에게 쑤셔 박혔다.



“그러나 그분은 결국 내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셨다.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던 사람을 오히려 내 손아귀에서 빼앗아버렸지.”



미켈이 무심코 눈을 들었을 때, 남작의 등 뒤에 보이는 한 여인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세잔느 부인의 초상화.


위기감 속에서 번뜩 스치는 아이디어가 하나 생겨났다.



“그러니 당연히 내가 너희 사제들을 혐오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 너희 스스로가 그분의 하수인이라 스스로를 일컬었으면서도, 너희가 항상 지껄여대는 그 기적이라는 것을 한 번도 재현해낸 적이 없는 주제에···, 그리도 꼿꼿하게 나를 타박하기만 했지. 내 믿음이 부족한 탓이었다고.”

“그래서 하늘신을 배신한 겁니까?”



롤랜드 남작의 눈매가 와락 일그러졌다.



“먼저 배신한 것은 내가 아니다!”

‘아, 젠장. 잘못 말했다.’



좀 더 순화해서 말할 것을, 미켈은 아차 싶은 표정으로 뒤로 물러났다.

자리에서 벌떡 몸을 일으킨 롤랜드 남작이 이글거리는 눈으로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러나 말을 뱉어버린 이상, 어쨌든 대화를 이어가야만 했다.



“그토록 신실하시던 남작님의 배신으로 세잔느 부인께서 슬퍼하시는 모습이 정말 보이지 않으십니까?”

“기껏 한다는 발악이 지금···, 네가 정녕 미쳤나 보구나!”

“부인께서 저토록 슬퍼하시는데, 마음을 바꾸실 의향이 전혀 없으십니까?”



롤랜드 남작이 당장에라도 미켈의 목줄을 으깨어버릴 것처럼 손을 뻗었다.


그러다 문득, 그는 상황을 지켜보던 봉신들이 당황해하며 웅성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것이 갑작스러운 언쟁 때문인 줄로 알았지만, 그들의 시선이 향하는 방향은 롤랜드 남작을 향하지 않고 있었다.


남작 또한 기사들의 시선을 뒤따라 무심코 고개를 돌렸다.



“···아?”



그곳에 세잔느가 서있었다.

자신을 그린 초상화의 앞에서, 그녀는 슬픈 표정으로 롤랜드를 바라보고 있었다.


세잔느는 사람이 가지는 온기와 색깔을 헤아릴 수 없는 희뿌연 형상으로 허공에 떠있었다.

그러나 구불거리는 머리카락, 수려한 외모만큼은 그녀의 것과 똑같았다.



‘이게 되네.’



미켈이 초상화를 기반으로 만들어낸 허상이었다.



“저렇게 슬퍼하시는 부인의 모습이 정녕···..”

“너! 이 빌어먹을 마귀 놈이!”

‘어억?’



그러나 롤랜드가 자신의 멱살을 잡아채자 미켈은 전혀 예상치 못한 표정으로 그의 손아귀에 대롱대롱 매달렸다.


근처에서 옹알거리던 마나의 반응이 당장에라도 섬광을 터뜨릴 것처럼 격렬해졌다.



“이 가증스러운 놈! 너도 결국 그 마귀 놈들과 똑같은 놈이었구나!”

“나, 남작님! 부인께서, 보고 계십···.”

“내 아들의 목소리를 앗아간 마법사 놈들과 똑같이, 어떻게 한치도 그 사악함이 다르지 않은 거냐?”



목이 졸리는 통증 도중에, 미켈은 설마하는 표정으로 눈을 끔뻑였다.



“그 지독하고 사악한 마법사 놈들! 놈들이 내 아들의 앞에서 제 어미가 살아있는 것처럼 멀쩡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바로 지금의 너처럼!”

“끄윽. 응그으···.”

“허상에 빠져 허송세월을 하는 내 아들의 모습이 어찌나 가여웠는지···! 내가 그 마귀 놈들을 목 베어 없애버리자 다시 살아난 제 어미가 한번 더 죽었다고 믿었는지, 내 아들은 결국 절망하여 낙심하게 되었다!”



미켈에게는 불운한 일이었다.


당연한 심리겠지만, 어쨌든 눈에 보이지 않는 신앙의 힘보다는 눈에 보이는 마법의 신비가 더욱 유용하게 느껴지기 마련이었다.

하여 교단 몰래 마법사를 고용하여 그들의 신비를 누리는 것이 최근 귀족들 사이에서의 유행이었다.


공교롭게도, 그러한 유행 중에는 죽은 사람의 허상을 불러내어 슬픔을 가라앉히고, 이를 또 다른 현실처럼 받아들이는 방법도 있었다.

죽음을 부정하고 유예하는 작업이었다.



‘좃됐다!’

“흐흐흐···. 그런데 뭐라? 신의 기적?”

“끄르으, 끄륵···.”

“결국 너희 사제들 또한 사특한 마귀 놈들과 다를 것 없이! 아주 간사하기 짝이 없는 종자로구나!”

“으그, 흐그으으···.”

“내 당장 네놈의 목을 내걸고 사지육신을 낱낱이 나눠버리겠다! 너의 남은 육신과 찌꺼기는 분변 사이에서 썩어가도록···.”



전혀 생각지 못한 상황.

어떻게든 살아서 도망쳐야만 했다.


섬광을 터뜨릴까.

벼락을 떨어뜨릴 수 있을까.


혼란과 혼돈이 생각을 억압하는 가운데, 미켈의 눈앞이 점차 까맣게 물들어갔다.



‘생각이···.’



정신이 암전하기 직전.



“커헉!”



그러다 미켈은 목을 조이는 남작의 멱살이 한순간 풀려버린 것을 느꼈다.

자기도 모르게 막힌 숨을 우선 들이켰다.



“게엑! 켁, 켁!”



미켈이 힘겹게 기침을 토하며 바닥을 뒹구는 동안, 남작은 자신을 가로막은 희뿌연 것을 멍하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세잔느?”



세잔느의 환영이 양손을 뻗어 미켈의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롤랜드는 자기도 모르게 두어 걸음을 물러났다.



“이 허상이 도대체 어떻게 움직이는···, 아니 잠깐···.”



물러나던 것을 멈춘 롤랜드가 파르르 입술을 떨었다.

그가 멍한 표정으로 어깨를 움츠렸다.



“세잔느···, 정말로···?”



남작이 차츰 걸음을 옮겨 그녀를 향해 가까워지는 동안, 세잔느는 아무런 말 없이 슬픈 표정으로 롤랜드를 마주 보고만 있었다.



“헉. 헉억. 허억···.”



가까스로 제정신을 차린 미켈이 얼떨떨한 표정으로 그 광경을 멍하니 지켜보았다.


세잔느의 허상을 만들어낸 것은 미켈의 의지였지만, 허상으로 탄생한 그녀가 보이는 모든 행동에는 미켈이 의도한 바가 전혀 없었다.



‘혹시 네가 움직이고 있는 거야?’

-···.



속으로 물어보았어도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아, 아아아···! 나를 꾸짖는 당신의 그 표정···. 꿈에서나 보이던 당신의 모습이 이토록 선명하게···!”

‘···뭐지?’

“당신의 뾰족한 귓볼···, 그윽한 눈매···, 목으로 연달아 이어지는 점까지···!”

‘···진짜 뭐지, 저 디테일?’

“정말로 내 사랑 세잔느! 당신이 맞구려!”



롤랜드는 잡으려 해도 잡히질 않는 세잔느의 손을 매만지려 노력했지만, 결국 그녀를 붙잡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마주 보고 서로를 살피는 것만으로도 깊은 감동이 그의 마음 아래에서부터 차올랐다.


롤랜드가 그토록 해맑은 표정을 짓자 세잔느 또한 그제야 부드러운 미소를 그리며 그의 뺨을 매만져주었다.

그녀의 손길 또한 남작의 뺨에 닿을 수 없었지만, 그러나 롤랜드는 지그시 눈을 감으며 그녀의 존재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럴 수가. 정말로 세잔느 부인의 영혼이···.”

“아아, 하늘신이시여!”

“저토록 생생한 모습이라니···. 두분이 함께하시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게 될 줄이야!”



미켈이 주변 분위기를 슬그머니 살피니 분위기가 한껏 후끈해져 있었다.


아겔론이며 조르지오마저도 믿을 수가 없다는 듯이 경탄하는 표정으로 세잔느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게 된다고?’



대놓고 마법을 펼친 것이 마음에 걸리긴 했다.


당장 죽을 뻔한 상황이었다 보니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저질렀지만, 하여튼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든 기적으로 퉁쳐야만 했다.


사람들의 반응을 보아하니 어찌저찌 될 것 같기도 했다.



“···남작님. 이제야 믿음이 생기셨습니까?”

“아, 아아아···.”

“눈으로 보셔야지만 믿음이 생기시는 겁니까?”

“이럴 수가···. 자네는 실로···.”

“하늘신께서는 항상 남작님을 지켜보고 계십니다. 남작님께서 개심하시기를 기다려주셨지만···, 그토록 꽉 닫힌 마음에 어찌 따스한 태양의 빛살 한가닥이라도 새어들어갈 수나 있었겠습니까?”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그러니 부인께서 남작님 곁에서 그토록 슬퍼하실 수밖에 없으셨던 겁니다.”



미켈은 좀 더 당당하게 세잔느의 상태를 대변했다.



‘여지껏 신성모독도 했는데 고인모독쯤이야.’



그녀의 허상이 자신을 바라보며 생긋 미소를 짓자 왜인지 모르게 소름이 끼쳤지만, 어쨌든 이 순간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조금 더 뻔뻔해져야만 했다.



“아아! 용서해주오, 세잔느! 내가 불신하고 불민하여 당신을 고통스럽게 만들었구려···.”



세잔느는 부드러이 웃음을 지으며 그의 손을 매만졌다.

여전히 서로가 서로의 손을 붙잡을 수 없었지만, 그것만으로도 롤랜드는 그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정말, 정말로···, 정말 너무도 미안하오···. 그대의 마음을 잘 알고 있으니, 더 이상 나로 인해 슬퍼하지 말아주오.”



그토록 진실된 모습으로 뉘우치는 남작의 모습에 세잔느는 고개를 끄덕였다.

동시에 그녀의 형체가 서서히 허공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아, 안 돼! 세잔느, 제발!”



세잔느가 아련하게 사라지는 동안, 미켈은 긴장한 표정으로 남작의 표정을 살폈다.


여기서 제정신을 차린 그가 마음을 바꾸어 자신을 마귀 취급한다면 더 이상 써먹을 수 있는 수단이 따로 없었다.


허망하게 뻗은 롤랜드 남작의 팔이 힘없이 떨어지는 그 순간, 미켈은 자신의 심장이 툭 떨어지는 기분을 느꼈다.

쥐락펴락 움직이는 손아귀를 지켜보며 미켈은 무심코 숨통이 조여드는 긴장감을 느꼈다.



“···자네.”

“네, 남작님.”

“세잔느는 이제 더 이상, 더는 볼 수 없는 겐가?”



남작이 애원하는 표정으로 미켈을 바라보았다.



‘됐다!’



미켈은 그동안 갈고닦은 사제로서의 메소드 연기를 펼쳤다.



‘슬픈 생각, 슬픈 생각···. 치킨, 피자, 탕수육···. 흑. 땡긴다···.’



그는 눈망울을 글썽글썽 일렁이며, 숭고하고 절실한 표정으로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하늘신께서 남작님과 부인을 위해 잠깐의 기적을 베풀어주셨을 뿐, 그녀는 항상 남작님 곁에 머무르고 계셨습니다.”

“아아, 세잔느···.”

“눈으로 볼 수 없어도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만질 수 없어도 그 존재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남작님의 마음 안에 믿음이 있다면 보일 것이고, 신실하다면 더욱 뚜렷하게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당장의 급선무는 어떻게든 해결했지만 나중의 상황 또한 충분히 고려해야만 했다.


세잔느 부인이 승천해서 더는 볼 수 없게 되었다고 말하는 것보다는, 혹시 모를 나중 일을 고려해서라도 언제나 써먹을 수 있도록 밑밥을 깔 필요가 있었다.


언젠가 또 지금의 허상을 써먹을 때가 있지 않을까 해서.


미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롤랜드 남작이 힘겹게 고개를 떨구었다.



“도저히···, 더 말을 나눌 수 없을, 후우. 지금 내 상태가 참으로 말이 아니군.”

“이해합니다, 남작님.”

“미안하네. 아니, 미안하오. 자네의, 그대의 신실함을 의심하고, 높으신 분의 의도를 부정해서 정말···.”



남작은 무너질 것 같은 표정으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러다 아찔하게 몰려드는 피로감을 털어내려 고개를 흔들었다.



“···아무래도 안 되겠어. 연회는 이만 파하도록 하지.”



자리에서 일어난 롤랜드 남작이 미켈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의 눈동자에서 아직까지도 차마 벗어내지 못한 의구심과 미련, 복잡한 내심이 뚜렷하게 엿보였다.



“미켈 사제.”

“네.”

“내일 제대로 준비를 마친 후 그대를 정식으로 모시겠소.”



그리 정중한 인사말을 남긴 채 떠나가는 남작의 뒷모습은 너무도 가련해보였다.


힘없이 나아가는 롤랜드를 뒤쫓으려는 몇몇 기사들.

여전히 연회장에 남아 멍하니 생각을 정리하는 기사들.

그리고 미켈을 바라보며 마른침을 삼키는 나머지 사람들.


웅성거림이 곳곳에 남아있었다.



‘···진짜 뒈지는 줄 알았네.’



미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멍하니 끔뻑거리던 그의 눈이 불현듯 남작이 지나쳐간 통로, 벽면에 놓인 초상화에 다시금 닿았다.



‘···근데 방금 그거, 정말로 허상이었던 거 맞지?’

-왱알왱알.

‘귀신 아니지?’

-왱알왱알.



귓가에 속닥거리는 소리는 어쩐지 능청스럽게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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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떠날 결심 +5 24.08.26 1,624 62 14쪽
29 접신 +4 24.08.25 1,693 64 15쪽
28 남작의 아들 +4 24.08.24 1,693 62 12쪽
27 선임과 후임 +4 24.08.23 1,699 61 12쪽
26 마상전투 +2 24.08.23 1,772 56 15쪽
25 목숨 값 +3 24.08.22 1,933 59 13쪽
24 태세전환 +4 24.08.21 2,021 63 15쪽
» 절체절명 +7 24.08.20 2,103 68 15쪽
22 기적으로 증명 +4 24.08.19 2,131 70 13쪽
21 트롤사냥 +5 24.08.18 2,114 67 15쪽
20 이치를 벗어난 +2 24.08.17 2,230 67 16쪽
19 스며드는 불길 +3 24.08.16 2,338 61 14쪽
18 멀리하고픈 사람 +3 24.08.15 2,329 6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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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하늘신에 맹세코 +5 24.08.05 2,685 7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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