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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탐자

중세 성직자가 마법을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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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탐자
작품등록일 :
2024.07.21 22:59
최근연재일 :
2024.09.13 20:00
연재수 :
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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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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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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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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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글자
15쪽

태세전환

DUMMY

미켈은 응접실로 되돌아온 이후로 죽은 듯이 잠만 퍼질러 잤다.


눈앞에서 기적을 선보인 미켈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은 참 많았다.

그러나 굳건히 문을 닫고 처박혀있는 그를 일으켜 세울 맹자는, 적어도 그 현장에 있던 사람들 중에는 없었다.



“실례합니다, 사제님. 남작님께서 손님을 집무실로 모시고자 합니다.”



롤랜드 남작 빼고.



“옷을 좀 갈아입고 갈게요.”

“예. 기다리겠습니다.”



기다리고 있던 일이었기에, 미켈은 곧장 옷을 입고 방을 나섰다.


마중나온 시녀의 뒤를 따라가는 와중에도, 미켈의 눈은 낯선 성내의 곳곳을 둘러보느라 바빴다.

중세시대의 성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걸음이 조금 느릿해지고 있었다.



로이밴더 성은 제법 넓으면서도 알차게 차있는 공간이었다.

무심코 화려한 샹들리에며 아름다운 은촛대 등의 장식이 보이길 기대했지만, 그러한 호화로운 기물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다만 곳곳에 기립해있는 병사들이며 그들의 무장상태만큼은 성이라는 고유의 역할에 잘 맞아떨어지는 묘한 분위기가 있었다.


남작의 집무실로 향하는 동안, 미켈은 자신을 바라보는 여러 병사들의 시선이 경탄과 두려움으로 흔들리는 것을 발견했다.


하룻밤만에 어떤 식으로든 소문이 번진 모양이었다.



“어서오시오.”



집무실 안으로 들어갔을 때, 남작이 미켈을 맞이했다.


그는 마지막에 헤어졌을 때와 마찬가지로 정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그대에게는 우선 사과부터 해야겠지. 정말 미안하오.”



남작이 직접 건네는 사과.

사죄보다 살인멸구가 더 간단하고, 명예를 위해 전쟁을 불사하는 시대에 참으로 생소한 광경이었다.


하물며 귀족의 사과라니, 경우가 없는 일이었다.



“신께서 내려주신 기회를 깨닫지 못했으면서도 그분의 사제를 끝까지 추궁하였고, 결국 그 의심을 직접적으로 추궁하였던 것까지···. 그 과정 속에서 내가 그대에게 행한 무례와 날것 그대로 쏟아낸 발언들 모두···, 진실로 죄스러움을 느끼오.”



미켈은 생각했던 것보다도 일이 잘 풀렸다는 것에 안도했다.


그것이 남작의 진심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겉으로 보이는 그의 행동은 진실로 신앙에 감화된 것처럼 보였다.


귀족의 사과라는 것은 결코 쉽게 얻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미켈도 그 이상 욕심 내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제가 남작님을 용서한 것과 마찬가지로, 하늘신께서는 남작님을 용서하셨습니다.”

“···그게 정말이오?”

“그분은 남작님의 진심을 알고 계십니다.”



남작은 형용할 수 없는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이내 집무실 한켠에 놓인 진열장으로 향했다.


그가 개인적으로 수집을 하는 물건들이 벽면에 주르르 진열되어 있었다.

여러 자루의 칼이며 창, 그림과 조각상이 난잡하면서도 불규칙하게 정렬되어 있었다.


남작은 걸음을 옮겨 그중에서도 구석진 곳에 자리하고 있던 칼 하나를 집어들었다.


미켈은 그 칼을 보며 무심코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남작이 칼을 들고 다가오는 모양새가 그걸 뽑으려는 모습처럼 보이진 않았다.



“말로는 내 진심을 다할 수 없겠더구려. 부디 이 사죄의 선물을 받아주겠소?”

“이건···.”

“그대가 아겔론 경에게 개인적으로 검술을 사사받았다고 들었소.”



미켈이 밤새 안도감으로 곯아떨어진 사이, 남작은 이런저런 판단을 새로이 내리느라 고민이 가득하던 모양이었다.


그의 눈두덩이에 그리운 엷은 피로감이 미켈의 눈에 살며시 닿았다.



“이 검은 나와 수도원의 사이가 틀어졌을 당시, 교단에서 나에게 보내주었던 약소한 사죄의 표현이었소. 진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들이 하는 말로는 오래전 기적을 부리던 성자가 사용했다는 성물이라고 하더구려.”



미켈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칼을 받았다.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제법 묵직하게 느껴지는 무게.

무심코 거머쥔 칼자루가 손아귀에 착 달라붙고 있었다.



“당시에는 그 사죄를 받아줄 마음이 없었기에 이 한구석에 내팽개쳐두었소. 허나 이제는 마음 깊이 그 선택을 철회하게 되더구려.”

“그렇다는 말씀은···.”

“내가 그대에게 사죄를 건네는 지금, 마땅히 제 주인에게 돌려드려야 마땅할 것 같소.”



기적을 부리는 성자, 들어본 적 있는 이야기였다.


성서에서나 가끔 등장하던 인물, 그런 신화시대의 이야기에서나 등장하던 인물의 물건이라니.

거짓말일 게 뻔했지만 호기심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다만 남작의 눈앞에서 칼을 뽑으려는 배짱은 전혀 없었다.


미켈은 되도록 보이는 곳에 칼을 내려놓은 후, 아리송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남작은 조바심이 드는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미켈 사제. 그대를 결코 의심하는 것은 아니오만 내 아내 세잔느···, 그녀가 정말로 내 곁에 머무르고 있는 거요?”

“제 눈에는 보입니다.”



미켈은 뻔뻔하게 거짓부렁을 주워섬겼다.

남작의 앞에서 또 다시 그녀의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었지만, 계속 반복했다가는 오히려 남작의 의심을 살 수도 있었다.



“그녀는 남작님께서 하루빨리 늠름한 모습으로 마음을 추스르시는 걸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러니 더 이상 마법을 남발할 생각 없이, 미켈은 제 세치 혀를 기적으로 퉁쳤다.


남작은 형용하기 어려운 표정으로 입을 다물더니, 이윽고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세잔느를 잃은 이후 나는 이제껏 죄스러운 삶을 살았소. 그러니 그대의 신실한 마음에 기대어 딱 한 가지···, 간절한 마음으로 부탁하고 싶은 것이 하나 있소.”

“혹시 아드님에 대한 일이십니까?”

“그렇소. 마법사의 저주에 걸려 말을 잃게 된 내 아들을 부디 구해주었으면 하오.”



두 사람은 이후 집무실 한구석에 놓인 테이블 앞에 자리를 잡았다.


그 누구의 방해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남작이 손수 그의 앞에 놓인 잔에 찻물을 채워주었다.

남작이 채워주는 찻잔이라니, 참으로 호화로운 광경이었다.



“내 아내가 죽은 이후로 내 아들, 로렌은 마법이라는 사특한 힘에 심취하여 제 방 안에서만 칩거하고 지냈소.”



사제의 앞에서 감히 꺼내기 어려운 이야기였는지, 남작은 죄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듣는 마법사의 입장에서는 심장이 쫄깃하게 조여드는 이야기였다.



“그 아이는 상실을 잊으려 노력하는 것처럼, 영지 근처에서 이름을 알리는 여러 마법사들을 불러모았소. 어느 누군가는 불꽃으로 눈을 현혹하는가 하면, 또 누군가는 얼음으로 내 아내의 형상을 그려내었지.”

“으음. 그랬군요.”



미켈은 잠시 난해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그 자신이 사제이기 때문에 마법에 대해서 불편하게 여겨야만 한다는 상황도 상황이거니와, 남작의 태도에서부터 의아한 구석이 얼핏 보였다.


이야기를 가만 듣고 있자니, 마법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남작의 태도는 정작 사특하게 멀리해야 할 마법을 생각보다도 낯설지 않아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런 뉘앙스 자체가 조금은 의아했다.


누구는 마귀에 마녀로 몰아 땔감 취급을 해가며 불태우려 들고, 누구는 사특한 광대놀음처럼 가볍게 치부하고만 있으니 그 이질감이 너무도 뚜렷했다.



“얼음조각에서 엿보게 된 제 어미의 모습 때문이었는지···. 그 아이는 어느 순간부터 세잔느를 살려낼 수 있다고 믿더니, 그녀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는 마법사에게 천금을 내어주겠다며 수배를 하더구려. 그리하여 정말 수많은 마법사들이 장원을 드나들었소. 누구는 자기가 왕국의 궁정마법사와 알고 지낸다느니, 동방제국에서 주름잡던 마법사라느니···. 갖은 군상이 다 모였지.”



교단이 교리를 근거로 마법을 박해하고, 멋모르는 농노들이 거기에 충실히 따르고자 여러 마법사들을 땔감 취급하며 불태우는 것은 당연하고도 오랫동안 이어져온 일상적인 광경이었다.


그러나 이 빌어먹을 중세시대는 철저히 구분된 계층으로 서로가 나뉘어있는 계급사회였으며, 기본적으로 계급이 높아질수록 신의 이름은 가치를 잃었다.


어차피 귀족들은 자신의 뜻이 곧 신의 뜻이라 착각하는 인종들이 대다수였기에.


그러한 가운데, 마법이라는 것은 굳이 부정할 것도 없이 편리한 수단이었다.

힘을 가진 여러 귀족들은 이 마법을 어떻게든 몰래 이용하고 있었다.


마법사들은 여러 이름으로 불리우며 귀족들의 보살핌을 받았다.

점술가, 연금술사, 예언가, 조언자 등.

귀족들은 그리 애지중지 끌어모은 마법사를 자신의 권력과 권위와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써먹었다.


교단과 대립구도를 지니고 있는 왕국에서는 아예 대놓고 궁정마법사라는 직위가 존재할 정도였다.


미켈은 자신이 모르고 있던 마법사의 현 상황을 귀 기울여 들으면서도 잠시 얼떨떨한 기분을 숨길 수가 없었다.



‘뭐야. 나 왜 지금까지 사제인 척을···. 그냥 마법사로 있었어도 되는 거였네?’

“마법에 심취하는 그 아이의 모습이 정도를 넘어서는 것 같았기에, 나는 결국 결단을 내려 로렌을 현혹하려 시도하는 마법사들의 목을 하나하나 베어버리게 되었소.”

‘···아니었네.’



생각해 보니 눈앞의 롤랜드 남작은 본래 독실하던 사람이었으니, 마귀와 마녀를 배척하는 교리에 충실할 수밖에 없었다.


마른침을 삼키면서도, 미켈은 아무렇지도 않게 입술에 침을 발랐다.



“사특한 마귀들의 혀로 아드님이 고생하셨을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남작님께서 궂은 결단을 내려주신 덕분에 아드님께서 거기에 휘둘리지 않고 몸을 건사하신 겁니다.”

“고맙소. 허나 그들 중에서도 제법 뛰어난 능력을 가진 마법사가 있더구려. 그자는 정말로 살아있는 것처럼 생생한 아내의 모습을 보여주더랬지.”



미켈이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미 한차례 전례가 된 마법사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 덕분에 멱살이 잡혔던 당시의 순간을 떠올리기만 해도, 지금도 식은땀이 줄줄 흘러 뒷덜미를 적실 지경이었다.



“하지만 그 마법사의 허상은 초상화 속의 모습을 그대로 본땄을 뿐, 내가 기억하는 그녀의 표정과 분위기와 세세한 부분까지는 전부 보여주지 못했소.”

‘···내가 정말로 귀신이라도 부른 건가?’

“그 이상 더 내버려뒀더라면 내 아들은 그토록 생생한 어미의 모습에 이끌려 마법사의 손짓 하나하나에 휘둘렸을 것이고, 사악한 마법의 현혹되어 그자의 종노릇이나 하고 있었을 거요.”



롤랜드 남작이라면 몰라도, 그의 아들은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었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잃은 심약한 청소년에게 있어서, 제 어머니가 살아 돌아오는 것만큼이나 값진 광경이 달리 뭐가 있을까.



“그래서 그 마법사를 단숨에 목베어 죽여버렸소. 허나 그 순간 땅을 뒹굴던 놈의 머리가 입을 벙긋거릴 줄은 미처 몰랐지.”

‘···응?’

“놈의 시체가 내 아들에게 저주를 내리는 걸, 그걸 막을 수가 없었소.”

‘으응?’

“놈이 말하길···, 죽은 자는 말이 없으니 내 아들은 저주를 받아 산 채로 죽을 것이고, 또한 죽은 채로 살아갈 것이라고 하더구려.”

‘시체가 말을···?’

“···그러니 미켈 사제. 부디 내 아들을 가여이 여겨주시오. 하늘신의 자비가 그 아이에게 베풀어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오니···, 내 아들을 제발 도와주시오.”



미켈은 생뚱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그러면서도 조금씩 그의 얼굴에 활기가 감돌았다.



‘실어증이 아니라, 정말로 저주에 걸린 거라고?’



어쩌면 생각보다도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



“어젯밤 곧장 전령을 보내두었소. 장원에 있는 내 아들이 도착하려면 보름 정도는 걸릴 것이니, 그때까지 모쪼록 편안히 머물러주시구려.”



로이밴더 성과 떨어진 거리가 대략 일주일 정도 차이가 있었으니, 아들이 마차를 타고 로이밴더 성까지 오기 위해선 전령이 떠난 것까지도 고려하여 그 두 배의 기간이 필요했다.



‘근데 생각해 보니까···, 그러면 나도 그 마법사가 그랬던 것처럼 저주 비슷한 걸 펼칠 수 있는 거 아니야?’

-···.

‘아, 별로 추천 안 해?’

-왱알.



만류하는 듯이 단호한 대답에 곧장 수긍했다.


뭐가 되었든 이 친구의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나오고, 곧 죽을 목숨도 되살아나는 법.


그래서 미켈은 저주에 대해서 그리 신경 쓰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아. 고달픈 숙제를 끝내고 난 아침은 어쩜 이렇게나 아름다운지···.”



그 일이 있은 후 미켈은 로이밴더 성 안에서 귀빈 대우를 받게 되었다.


식사를 할 때에는 롤랜드 남작의 바로 옆자리에 앉을 수 있었으며, 성의 어디든 허락을 받지도 않고 돌아다닐 수 있었다.


거기에 더해 잡다한 일처리를 도맡아줄 시녀와 하인이 각각 두 명씩 그의 뒤를 따라붙었다.


하지만 이 빌어먹을 중세시대는 결국 모든 것이 계약과 합의로 이루어지는 철저한 봉건제 사회.


미켈은 대우를 받을수록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켜켜이 외상으로 쌓아올려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있었다.


그러니 자잘한 도움은 굳이 받으려하지 않았고, 홀로 성을 돌아다니는 경우가 잦았다.



-왱알왱알.

“응?”



그렇게 며칠이 지나는 사이, 본인은 모르고 있겠지만 미켈은 며칠 사이 전설 속의 황금고블린 취급을 받고 있었다.


갖은 호기심과 열망을 채 숨기지 못한 여러 기사들이 그의 한가로운 모습을 가만 두고 볼 리가 없었다.



“안녕하십니까, 사제님!”



갑옷을 요란하게 절그럭거리며 허겁지겁 달려오는 기사의 모습이 마치 육탄전차처럼 위협적이었기에, 그의 모습을 발견한 미켈은 자기도 모르게 어깨를 움츠릴 수밖에 없었다.


바짝 굳은 미켈의 모습을 보면서도, 허겁지겁 다가온 기사가 황급히 자기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저는 롤랜드 경의 명예로운 기사 듀크라고 합니다!”

“아, 네에···. 안녕하세요?”

“연회장에서 사제님께 감히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하고 떠나보내었던 것이 어찌나 마음이 쓰였는지! 이렇게 우연히! 이런 곳에서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우연을 강조하는 기사의 호소.



‘···우연인 거 맞아?’

-···.



듣자하니 아니라는 것 같았다.


필연적일 수밖에 없는 만남이었음을 알게 된 이상, 미켈은 조금 더 신중해진 표정으로 기사의 모습을 살폈다.


일부러 따로 두고 온 것인지 허리춤이며 벨트, 곳곳 어디에도 무기가 될 만한 물건이 보이질 않았다.



“그렇군요. 저는 미켈이라고 합니다, 듀크 기사님.”

“편하게 경이라고 부르셔도 괜찮습니다, 사제님!”

“아, 으음. 네에···. 그런데 혹시 저한테 용무가 따로 있으신가요?”



미켈이 다름 아닌 그걸 물어봐주길 바랐다는 것처럼, 듀크의 눈이 간절하게 반짝거렸다.


미켈은 그가 물어보고 싶어하는 것이 무언지 어느 정도 눈치채고는 있었다.


연회장에서 같은 광경을 서로가 공유하였는데, 누군가 의도적으로 찾아온다면 그에 관련된 용무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것은 듀크의 행동이었다.

미리 준비라도 해두었던 것인지 갑자기 무릎을 꿇어버리며 고개를 조아리는 것이 아닌가.



“엇?”

“사제님! 부디 하늘신께 간절히 바라옵고 소망하는 저의 부탁을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어어···. 부탁이라니···.”

“제 친우, 루카스의 영혼을 불러내어주시길 간청드립니다!”



힘 있게 쏟아내는 요청만큼은 예상과 전혀 다르지 않았기에 미켈은 허탈히 웃음을 지었다.



‘내가 무슨 기적 자판기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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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꿍꿍이 +4 24.08.27 1,543 53 13쪽
30 떠날 결심 +5 24.08.26 1,624 62 14쪽
29 접신 +4 24.08.25 1,693 64 15쪽
28 남작의 아들 +4 24.08.24 1,693 62 12쪽
27 선임과 후임 +4 24.08.23 1,699 61 12쪽
26 마상전투 +2 24.08.23 1,772 56 15쪽
25 목숨 값 +3 24.08.22 1,933 59 13쪽
» 태세전환 +4 24.08.21 2,022 63 15쪽
23 절체절명 +7 24.08.20 2,103 68 15쪽
22 기적으로 증명 +4 24.08.19 2,131 70 13쪽
21 트롤사냥 +5 24.08.18 2,114 67 15쪽
20 이치를 벗어난 +2 24.08.17 2,230 67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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