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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탐자

중세 성직자가 마법을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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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탐자
작품등록일 :
2024.07.21 22:59
최근연재일 :
2024.09.13 20:00
연재수 :
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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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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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5
글자수 :
293,045

작성
24.08.23 20:01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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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글자
12쪽

선임과 후임

DUMMY

‘이건 여포모드라고 해두자.’

-왱알옹알.

‘여포가 뭐냐고? 그런 게 있어.’

-···.



미켈이 전장을 살피며 숨을 고르는 동안에도 상황은 급박하게 흘러갔다.


몸이 온전하던 병사들 몇 명이 노획한 군마에 엉거주춤하게 올라타 로이밴더 성으로 향했다.


상황을 알리고 도움을 받기 위함이었다.



“올반! 정신 차려!”

“어머니이···, 으으윽···.”

“자, 작년에 주, 죽은 동생이 보여···.”

“추, 워진다···. 추, 워···.”



남은 병사들이 신음을 흘리며 서로를 북돋아 일어나는 동안 미켈이 한손 거들어 그들을 돌보았다.


핏물이 줄줄 새어나오는 환부를 알게 모르게 지혈해주기도 하고, 뼈가 드러날 정도로 큰 상처를 모른 척 붙여주기도 했다.


대부분 정신이 혼미한 상태였기에 미켈이 치료해주는 것을 느끼지도 못하고 횡설수설 넋이 나가있었다.



그러는 동안 아겔론과 에반은 살아남은 도적들을 한곳에 모았다.

전투에 익숙한 그들에게는 마찬가지로 익숙한 작업인 것처럼 보였다.



“어느 가문의 어느 기사인지는 몰라도···, 도대체 왜 이런 작당을 벌인 거요?”

“···.”

“몸값을 받으면 풀어줄 것이니 가문의 이름이나 고하시오.”

“···.”

“아. 이거 참, 안 될 사람들이군.”

“아겔론 경. 어차피 성으로 들어가면 명명백백히 밝혀질 일입니다. 너무 신경 쓰지 마시죠.”

“마적으로 위장해서 도련님을 납치하려던 자들일진대···, 과연 순순히 대답을 해줄지 모르겠군.”



아겔론이 피곤한 표정으로 혀를 내두르는 사이, 에반이라 불리운 기사가 제 투구를 벗었다.


땀으로 푹 젖은 머리칼을 힘껏 털어내는 동시에 은빛의 머리칼이 짐승의 갈기처럼 사방팔방 튀어올랐다.


야성적인 눈매며 꾹 다문 입술, 중성적인 인상을 지닌 미인이었다.



“그나저나 아겔론 경. 저에게 부디 이 용맹하신 기사님을 소개시켜주셔야지 않습니까?”

“···으흐, 으하하하! 기사라고? 자네도 그렇게 보인다 이거지?”

“으음? 왜 그러십니까?”



아겔론이 호쾌하게 웃음을 터뜨리고 있자 에반이 삐뚜름한 시선으로 그와 미켈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으흐흐···. 이것 보십시오. 그렇게 용맹하게 전투를 벌이셨으니 이 친구가 그렇게 오해를 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도대체 왜 그렇게 웃으시는···, 이분이 누구신데 그러시는 겁니까? 차림새를 보아하니···, 혹시 교단의 성기사이신 겁니까?”



아겔론이 짓궂은 표정으로 웃음띤 입을 꾹 다물고만 있으니, 미켈은 자기가 나서는 수밖에 없겠다 싶었다.



“성기사는 아니고, 사제입니다.”

“···사제이십니까?”



복장이 사제복이니 어찌 보자면 당연했다.

그러나 에반의 표정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



“게다가 오늘 처음 말을 몰아본 분이시라네.”

“···그런 것치고는 승마술이 너무도 자연스러우시던데···, 어휴. 아겔론 경. 모처럼 만났는데 또 그런 허풍이나 하시고···. 계속 그러실 겁니까?”

“아하하···. 오늘 처음 말을 몰아본 게 맞습니다.”

“···거짓말이지요?”



에반은 두 사람이 자신을 놀리는 거라고 생각했는지 찌뿌둥한 표정을 지었다.


믿거나 말거나, 아겔론은 어깨를 으쓱였다.



“하여튼 서로 소개를 좀 해드리겠습니다, 사제님.”

“···정말로 사제라고요?”

“여기 있는 이 기사는 에반이라고 합니다. 보시다시피 귀염성이라곤 전혀 없는 친구지요.”

“경에게 귀여움을 받을 나이는 진작 지났습니다만···.”

“그리고 한때 제 종자였던 이입니다.”



두 사람 사이에서 흐르는 묘한 느낌이 의아하던 참이었는데, 미켈은 그제야 그 이유를 깨닫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째 두 사람의 합격술이 물 흐르는 듯 자연스러웠다.

한두 번 합을 맞춰본 것이 아니겠다 싶었는데, 그런 이유가 있었다니.



“그때 얘기해주신 분이 이분이셨군요?”

“맞습니다.”

“···경. 저에 대해서 무얼 어디까지 얘기해주신 겁니까?”

“글쎄···. 사제님. 이 친구가 어릴 때 밤마다 화장실을 가는 게 무서워서 저를 겁먹은 강아지처럼 재촉했다는 걸 제가 말씀드린 적이 있었습니까?”

“으아악!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아하하···.”



미켈은 어색하게 웃었다.


인연의 깊이를 시간으로만 견주어 비교해서는 안 되겠지만, 미켈은 티격태격 다투는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며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딱 보기에도 스승과 제자, 두 사람의 모습은 그러했다.


얄팍한 질투 비스무리한 것을 품을 수밖에 없는 야속한 광경.


자신이 아겔론과 쌓아올린 관계는 눈앞의 두 사람의 관계에 비해 너무도 미약하게만 느껴졌다.



“하여튼 남작님께 봉신하게 된 이후로는 로렌 도련님의 호위기사직을 전임하게 되었지요.”

“···저에게는 이분에 대해서 소개해주지 않으실 겁니까?”

“아, 맞아. 그리고 이분은 미켈 사제님이라네.”

“···그게 끝입니까?”

“나머지는 자네가 힘껏 힘 닿는대로 알아내야지.”

“정말이지···.”



그리 짓궂게 구는 아겔론의 모습이 참으로 낯설면서도, 마냥 분통해하는 에반의 모습이 부럽기도 했다.


사제와 기사, 제자와 스승.

서로 다른 관계일 수밖에 없긴 했지만, 참으로 복잡한 기분이었다.



“그러면 제가 대신 스스로 소개를 하겠습니다. 미켈이라고 합니다.”

“정말로 성기사가 아니라 사제이신 겁니까?”

“검술은 아겔론 경께 따로 사사받았을 뿐이고 서품 받은 직책은 사제가 맞습니다.”

“검술을, 아겔론 경께서···?”



에반의 표정이 아리송해졌다.

그녀 또한 그제야 미켈이 휘두르던 칼의 궤적이 이상하리만큼 익숙했다는 걸 깨닫고 있었다.


에반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아겔론을 바라보고 있자니, 그는 픽 웃음을 지었다.



“이 녀석. 순번의 차이가 있다고는 해도, 그렇다고 네가 선임인 것처럼 굴어서는 안 된다.”

“···또 이럴 때에는 저를 그리 평대하시는군요, 스승님.”

“이렇게 단호하게 말해두지 않으면 매번 맹랑하게 구는 네가 하는 생각이야 뻔하지. 꿈도 꾸지 말아라.”

“눈치도 빠르셔.”



그 게슴츠레한 시선으로 보아 아무래도 미켈을 자신의 후임 취급해도 괜찮은 건지 묻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그러나 애초에 미켈은 아겔론과 정식으로 사승관계가 되는 것이 불가능했다.

구체적인 이유를 따지자면 작위와 서품 사이의 위계질서가 엉망이 되기 때문이었다.


본디 사제의 위에는 원칙적으로 하늘신만이 존재해야 했다.

헌데 사적으로 스승으로 모시는 사람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또 다른 위계질서가 생겨버린다.


단순히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아닌, 참으로 복잡한 문제로 번지게 될 가능성이 높았다.



‘나한테도 후임이 있었으면 했는데···, 딱이었는데···.’

‘뭔가 강아지 같은 사람이네.’



자신을 간절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에반의 시선이 간질간질하게 느껴질 찰나, 멀리서부터 서서히 다가오는 말발굽 소리가 조금씩 거세어지고 있었다.


그들의 시선이 언덕 너머를 향했을 때, 어느새 능선 꼭대기를 빼곡히 채운 여러 기사의 모습이 보였다.



*****



포로들을 이끌고 성으로 되돌아오는 동안 미켈은 에반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을 촌장의 꼬드김에 넘어가 수도원에 쳐들어왔던 첫 만남, 1년 동안 수도원 마을에 머무르며 자신을 꼬드기려던 것, 검술을 가르치던 순간이며 수도원에 보관하던 포도주 한 통을 하룻밤만에 비웠던 이야기 등.



“그런데 정말로 그 이상의 이야기는 없었던 겁니까?”

“어떤···.”

“아겔론 경께서 그, 으음. 그러니까 방금 전의···.”

“방금 전의?”

“뭐시냐···, 화장실이니 뭐니 헛소리를 하셨지 않습니까?”

“아, 그런 이야기는 전혀 못 들었습니다. 검술을 다 가르쳐주셨을 때 종자로 가르쳤던 사람이 있었다고만 말씀하셨고, 그 이후로 에반 경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전혀 듣지 못했습니다.”

“으음. 정말이지···. 항상 저를 놀리기만 하시고는···.”



성 안으로 들어가고 나니 방금 전 격전이 치러지기 전에 달아났던 마차의 모습이 보였다.


내부가 훤히 비어있는 것으로 보아, 롤랜드 남작의 아들은 성내에 들어간 것으로 보였다.


안 그래도 저주에 걸려 말도 못하는 신세에, 갑작스러운 습격에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테니 가엾기도 했다.



“어서 오게, 에반!”



성문 너머 연회장으로 들어서자마자 안에서 그를 반겨주는 것은 롤랜드 남작이었다.



“아! 주군.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생 많았네. 여정 중에 참으로 공교로운 일을 겪게 되었군.”



성큼 다가온 남작이 활짝 펼친 양팔을 에반의 양 어깨에 얹었다.



“자네가 참으로 용맹하게 버텨준 덕분에 내 아들이 몸 성히 성으로 들어올 수 있었네. 이 마음은 내 백 번 거론해도 전혀 입 아프지 않을걸세!”

“과찬이십니다, 주군.”

“자네를 위한 방을 특별히 마련해두었네. 오늘은 이만 휴식을 취하고 내일 다시 보세나.”

“그러겠습니다. 배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작이 그녀의 용맹을 치하하는 동안 곁에서 여러 기사들이 박수로 이를 연호해주었다.



“아겔론 경. 자네의 용맹함이야 내 잘 알고 있었지만 오늘 다시금 이를 되새기게 되는군.”

“감사합니다, 주군.”

“자네의 덕에 우리는 또 명예롭게 되었지. 승리를 축하하네.”



아겔론에 뒤이어 자신을 향하는 시선에 미켈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앞선 두 사람은 남작의 봉신이었지만, 미켈은 그게 아니었다.


징수관의 추천을 받아 재무관으로 일할지를 견주고 있었지만, 아직 아무것도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래서인지 롤랜드 남작은 사뭇 정중하게 고개를 숙여보였다.



“미켈 사제. 그대에게 너무나 큰 빚을 져놓고도 오늘 또 새로이 큰 빚을 지게 되었군. 실로 막중한 부채감을 느끼게 되는구려.”

“아닙니다, 남작님. 두 분 기사님들에 비해 제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허리에 매달린 검이 참으로 잘 어울리는데 어째, 칼날이 잘 살아있었소?”

“네. 날이 너무 잘 들어서 앞으로 제 몸 하나 능히 건사할 수 있을 정도는 될 것 같습니다.”

“그 칼과 더불어서, 따로 보답을 하나 더 하지 않고서는 떳떳하게 고개를 들 수가 없을 것 같구려.”

“그러지 않으셔도···.”

“오늘 몰고 나갔던 말은 어떻게 생각하시오?”

“···제 지시를 잘 따라주는 녀석이긴 했습니다만.”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구려.”

“아, 아직 대답을 드리지도 않았는데···.”

“그토록 설레는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는데 대답을 더 들어봐야 무엇 하겠소?”

“아, 아하하···.”



그토록 정중한 남작의 모습은 곁에 기립해있던 에반이 화들짝 놀라 그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았다.


놀라운 광경이었다.

본래 그녀가 모시던 롤랜드 남작은 사제를 경멸하고 혐오하는 모습을 줄곧 보여온 사람이었다.


이상함을 느끼며 주변을 둘러보는 중에, 여러 기사들이 두 사람의 태도를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 것이 보였다.


이질감을 느낀 에반은 자기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음을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미켈 사제. 내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두 사람을 곧장 만나게 하고 싶었지만···, 내 아들이 아무래도 쫓기는 듯이 도착해버린지라 심신이 혼란하오.”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합니다, 남작님. 큰일을 겪으시느라 많이 지치셨을 겁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신 후 뵙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배려해주어 고맙소.”



미켈은 한동안 또 기다리게 된 것이 그리 아깝지가 않았다.


그는 당장에라도 자유로이 말을 몰아 초원을 내달릴 생각에 들뜨는 것을 느꼈다.


바람과 말과 몸이 하나가 되어 날아다니는 것만 같은 기분.

그 순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두근거렸다.


방금 전까지 한가득 온몸을 타고 돌았던 전장에서의 열기가 아직도 잔열처럼 남아있는 것 같았다.


작가의말

고민이 깊어지는 밤이네요.

연재시간을 변경해보는 차원에서 연참 진행합니다.

모두 즐거운 주말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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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꿍꿍이 +4 24.08.27 1,543 53 13쪽
30 떠날 결심 +5 24.08.26 1,624 62 14쪽
29 접신 +4 24.08.25 1,693 64 15쪽
28 남작의 아들 +4 24.08.24 1,693 62 12쪽
» 선임과 후임 +4 24.08.23 1,700 61 12쪽
26 마상전투 +2 24.08.23 1,772 56 15쪽
25 목숨 값 +3 24.08.22 1,933 59 13쪽
24 태세전환 +4 24.08.21 2,022 63 15쪽
23 절체절명 +7 24.08.20 2,103 68 15쪽
22 기적으로 증명 +4 24.08.19 2,131 70 13쪽
21 트롤사냥 +5 24.08.18 2,114 67 15쪽
20 이치를 벗어난 +2 24.08.17 2,230 67 16쪽
19 스며드는 불길 +3 24.08.16 2,338 61 14쪽
18 멀리하고픈 사람 +3 24.08.15 2,330 63 13쪽
17 싫은 재회 +3 24.08.14 2,375 63 13쪽
16 검술수련 +5 24.08.13 2,381 67 13쪽
15 악령 +5 24.08.12 2,386 69 13쪽
14 양심의 탄생 +4 24.08.11 2,421 68 14쪽
13 배웅 +6 24.08.10 2,393 7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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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오히려 좋음 +4 24.08.08 2,458 6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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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하늘신에 맹세코 +5 24.08.05 2,685 74 13쪽
7 기사 아겔론 +3 24.08.04 2,728 67 14쪽
6 농업혁명 +3 24.08.03 2,848 71 12쪽
5 쇼맨십 +6 24.08.02 2,980 75 13쪽
4 말하는대로 +6 24.08.01 3,073 75 13쪽
3 신의 사자 +3 24.07.31 3,280 78 14쪽
2 신벌 +9 24.07.30 3,425 9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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